관용에 관한 편지(리커버)

관용에 관한 편지(리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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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관용에 관한 편지》는 경험론 철학의 선구자 존 로크가 정치와 종교의 구분을 주장하는 입장을 드러낸 저작이다. 이 책에서 로크는 기계적인 중립을 비판하고 종교적 관용을 옹호한다.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여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고, 관용으로 억압과 지배를 극복하여 개인의 자유는 물론 공동체의 자유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관용의 정신은 종교적 자유가 보장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치와 종교, 나아가 사회 각 영역들의 억압 없는 균형을 이루려 했던 로크의 사상은 다문화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자기만의 종교와 자유를 넘어 타인의 자유와 정체성의 자율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그는 구원에 대한 믿음으로 위장된 종교의 지배 욕망을 비판하고, 그리스도교의 본래적 순수성을 회복시키려 했다. 결국 이 책에 담긴 주장은 미국 연방주의자에게 이어져 “연방의회는 국교를 정하거나 또는 자유로운 신교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는 미국 헌법의 조항으로도 표현되었다.
저자

존로크

1632년잉글랜드남서부서머싯에서태어났다.1647년에웨스트민스터학교에들어갔으며,1652년옥스퍼드크라이스트처치칼리지로진학했다.1658년석사학위를받은후옥스퍼드에서연구직으로일했다.고전학문외에자연과학과의학에관심이많아로버트보일,아이작뉴턴과학문적교류를나누었다.1666년입헌군주제,시민적자유,종교적관용을옹호하는당대의정치가애슐리경의주치의가되었으며,이일을계기로잉글랜드정치에관심을갖게되었다.훗날새프츠베리백작이된애슐리경이반역죄로몰려네덜란드로망명하게되자,1683년로크도네덜란드로망명했다.명예혁명으로제임스2세가쫓겨난후1689년잉글랜드로다시돌아왔다.외교관자리를제의받았으나거절하고말년에조용히저술활동에몰두했다.1704년《통치론》의저자임을밝히는유언장을남기고사망했다.하이레이버교구교회에묻혔다.
주요저서로는《관용에관한서한》,《관용에관한두번째서한》,《관용에관한세번째서한》,
《통치론》,《인간오성론》,《교육론》,《기독교의이치》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689년포플의서문

관용에관한편지
1.도입
2.공화국과교회
3.관용의의무
4.교회의권리
5.결론-종파들과국가의안전
6.부록-이단과종파분리

해제-존로크,종교의자유와공화국의자유를함께추구한사상가
1.17세기잉글랜드와로크의일생
2.《관용에관한편지》가주장하는관용과자유
3.21세기지구화시대의《관용에관한편지》


더읽어야할자료들
옮긴이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정치와종교를향한통렬한비판

2004년모대통령의‘수도서울봉헌’파문은종교적자유와세속적자유를혼동한상징적인사건이다.로크에따르면이사건은통치를신의은총으로정당화하므로모순이다.정치에대한종교의지배,더욱이특정종파의지배이기때문이다.오히려이러한지배는종교자체의파괴이고구원의실종으로이어진다.로크는그것이‘그리스도교적이지않다’고비판한다.세속적권리와종교적자유를혼동한사례는인류역사상비일비재했지만17세기유럽은그절정의시공간이었다.당시프로테스탄트는자유를위한권리를주장했고,이런프로테스탄트에대한가톨릭의탄압이이어졌다.로마가톨릭의정통성을내세우며왕권신수설을신봉하는구세력은종교적자유와입헌군주제를옹호하는프로테스탄트를정치적종교적으로박해했다.이러한상황에서유럽지식인들은저마다의종교적입장에따라논쟁을벌이고있었는데,《관용에관한편지》는이당시경험론철학의선구자인로크가정치와종교의구분을주장하는입장을드러낸저작이다.

로크는구원에대한믿음으로위장된종교의지배욕망을비판하고,그리스도교본래의순수성을회복시키려했다.그는종교적지배현상이정치와종교,공화국과교회를구별하지못하고서로다른두영역간의경계를허무는데에서비롯한다고보았기때문에무엇보다도두사회의구별작업이이뤄져야한다고주장했다.국가권력이어디까지나인민의지지에기초한다고믿었던그는한사회의구성원들이가진정치적인정체성과종교적인정체성이구분되지않은채다수가다수라는이름으로국가를통치할때,그국가는정치적통치뿐만아니라종교적지배까지하게된다고말한다.동의에근거한정당한통치가아닌자의적인지배가생겨나고,이렇게되면‘인민전체의재산respopuli’을의미하는‘공화국respublica’은불가능해진다.그러므로로크는사람들이가지고있는두가지서로다른정체성인시민적정체성과종교적정체성을공적인것과사적인것으로구분하고,그것을각각공화국과교회의영역에국한시킨다.이로써종교적다수가그대로정치적다수가되어소수를억압하지못하고나아가종교적인것이정치적인것을지배하지못한다는것이다.로크의주장은후에애덤스미스가《국부론》에서자유로운시장경쟁을옹호한것처럼종교에서도국가교회라는독과점시대가끝나고교파교회라는자유경쟁의시대가올것임을예견한것이라할수있다.

오늘날의관용과자유를위하여
로크는종교가개인의자유를침해할수없다고주장했다.오늘날근본적으로개인의자유를침해하는것은종교나민족,언어가아니라시장질서이다.국가에대한시장의영향력이커질수록국민들의시민적자유는물론종교적,언어적,문화적자유마저침해받는다.교회가국가를지배할때에시민적자유는물론종교적자유도사라지는것과마찬가지이다.가령한국사회에서영어가지배적인언어로군림하고있는것은이언어를사용하는혹은사용하려는사람들이다수로서정치권력을장악하여그들의언어적정체성을타인에게강요하고있기때문이아니라,관용이뿌리내릴수없는시장이정치뿐아니라다른영역마저도지배하여시장질서의다수공동체만을지향하고있기때문이다.이러한상황에서국가가기계적인중립을취하거나방기하는것은사실상종교와언어,민족과문화에대한시장의전제적지배를허용하는것이다.불신자를개종시키려면아무리강한부대도신의군대에는미치지못한다는로크의말은관용없는거짓믿음이결국신에대한모독으로이어진다고비판한것이다.다수라는이름으로권력이관용없는횡포를부릴수있다는로크의주장은오늘날우리가살고있는한국사회를관용의눈으로되돌아볼필요가있음을느끼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