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양장본 Hardcover)

동물 농장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항구적인,
순수한 사회주의의 출현을 염원하며 쓴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 농장》은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라 불리는 조지 오웰이 6개월의 작품 구상 끝에 1944년 2월에 완성한 풍자 소설이다.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1000만 부가 훨씬 넘게 판매된 스테디셀러 중의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원고는 썼을 당시에는 영국의 동맹국이었던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희화화한 데다 영국의 정치 상황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했다. 그러다 1945년 8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예상과 달리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불과 2주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이변을 낳았다.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과 공포가 무르익던 당시 미국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했기 때문이다.
첫 작품《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한 1933년부터 마지막 작품《1984》를 출간한 1949년까지, 오웰이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이 기간은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인류 전체가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 피를 흘리던 비극의 시기였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 독일 히틀러의 나치즘, 소련 스탈린의 스탈린주의, 일본의 군국주의 등 전체주의의 양상이 극에 달함으로써 전 세계가 공포와 광기에 휩싸였으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말살되고 곳곳에서 끔찍한 살상이 자행되었다.
오웰은 이 시기에 투쟁과도 같은 삶을 살며 작품을 통해 그런 잔인무도한 시대에 저항하고, 폭력성을 낱낱이 고발했다. 특히 전체주의를 극도로 혐오했기에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그 속에 감추어진 전체주의를 가차 없이 들춰내어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에게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침해하는 정치체제는 무엇이든 비판의 대상이었다. 오웰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했지만, 사회주의의 폐습과 모순에는 적극적으로 대항했다. 그가 꿈꾼 것은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변하지 않고 오래가는 순수한 사회주의의 출현이었고,《동물 농장》은 그런 염원을 담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조지오웰

GeorgeOrwell(1903~1950)
본명은에릭아서블레어EricArthurBlair.1903년6월25일영국령인도벵골지방의모티하리에서태어났다.이듬해어머니와함께영국으로돌아왔고,이후명문사립학교인세인트시프리언스와이튼스쿨에서공부하고졸업한뒤에는대영제국경찰이되어버마(현미얀마)에서5년간근무했다.
휴가차영국으로돌아온오웰은경찰직을그만두고작가의길을선택했다.하층계급에깊은관심을갖고런던과파리의빈민가에서지내며밑바닥생활을경험하고,르포르타주《파리와런던의밑바닥생활》,《위건부두로가는길》등을펴내며작가오웰의이름을세상에알렸다.
1936년스페인내전에의용군으로참전해스탈린정권의비호아래공산주의자들이한때의동지였던사회주의자와아나키스트들을야만적으로탄압하는행위를목격했다.이때의경험은이후오웰을20세기최고의작가반열에올린《동물농장》과《1984》의작품세계에많은영향을미쳤다.
스페인내전에서입은총상과지병인폐결핵이악화되어1950년1월47세로생을마감했다.

목차

동물농장
작품해설
작가연보
독후감-장강명(소설가)

출판사 서평

‘왜곡된평등’을날카롭게비판한,시대를뛰어넘는빼어난풍자우화

《동물농장》은동물들이자신들을억압하고착취하던인간을내쫓고유토피아를꿈꾸며자기들만의농장을만들어서생활한다는이야기다.동물들은추위와굶주림속에서힘들게일하는데그대가는일도하지않는인간이다빼앗아간다고생각하고반란을일으킨다.자신들의자유와권리를찾기위해농장에서인간을몰아낸것이다.
농장의주인이된동물들은모두가평등한가운데자유롭고행복한삶을누릴거라고기대한다.동물들은반란을일으킨뒤행복한생활을누리지만그것은잠시뿐,시간이지나면서동물들의삶은반란이전보다좋아지기는커녕더나빠지기만한다.반란으로지배계급이된돼지들이‘동물주의7대강령’을발표하며그들만의기본원칙을확립하는데,이강령은평등원칙을내세운사회주의이념을표방하지만권력욕을드러내는돼지들의교묘한조작으로점점왜곡되어간다.특히수퇘지인나폴레옹의독재아래동물들은전보다더오랜시간고된노동을하고굶주림에시달린다.그러면서‘동물주의7대강령’도어느새“모든동물은평등하다.그러나어떤동물은다른동물들보다더평등하다”는한가지강령만을강조한다.이처럼그들이노동력을착취하는모습은인간과조금도다르지않다.더좋은세상을바라고일으킨반란이오히려더나쁜결과를초래한것이다.
오웰은이작품을통해성공한혁명이어떻게변질되어가는지,권력자들과정치가들이어떤식으로국민을속이고억압하는지아주극명하게보여준다.나폴레옹을비롯한돼지들은온갖술수를동원해권력을거머쥐고,그것을유지하기위해서끊임없이거짓말을하며동물들을속인다.하지만순진한동물들은그런지배층에저항한번못한채평생고생만하다삶을마감한다.
오웰은이처럼굴종에익숙한동물들을통해역설적으로깨어있는정신의중요성을강조한것이다.정신이깨어있으면그어떤거짓과억압과폭력도힘을쓰지못한다는것,이작품《동물농장》이우리에게암시하는교훈이있다면바로이것이아닐까.

위트있는묘사와정치적알레고리로우리시대의독자를사로잡는‘위대한고전’

평론가들은《동물농장》을독재정권이성립되기까지의과정을보여줌으로써전체주의의폭력성을경고한풍자소설이라고흔히말한다.이작품은일반적으로스탈린이집권하던독재정권시절소련의권력투쟁을빗대어쓴것으로알려졌는데,그래서인지등장인물들이거물급실존인물들과흡사하다.
메이저영감은과감한저항정신과미래에대한통찰력,엄격한지성을겸비한희대의인물카를마르크스에비견된다.독일출신인마르크스는노동자계급이자신들이처한현실과욕구를과학적으로인식할수있게해주었을뿐아니라,그들이사회를변혁할수있도록평생도와주었다.메이저영감이동물들에게현실을직시하게하고,처음으로‘반란’의식을고취했다는점에서마르크스와닮았다고할수있다.
나폴레옹은소련의독재자이오시프스탈린을떠올리게한다.스탈린은10월혁명으로정권을잡은뒤동물농장의개들과견줄수있는비밀경찰의호위를받으며무려반세기동안독재정치를했다.온갖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모략과술책으로반대파는물론무고한당원들까지잔인하게숙청한이력이동물농장에서나폴레옹이보여준일련의행동과아주흡사하다.
스노볼은스탈린의모략으로권력을빼앗기고소련에서추방된레온트로츠키와닮았다.뛰어난지략가이자이론가였던트로츠키는10월혁명의지도자로볼셰비키가정권을잡는데가장큰공을세웠지만,레닌이죽은뒤에일어난권력투쟁에서스탈린에게비참하게희생당하고만다.스노볼은동물농장에서쫓겨난뒤의행방이명확히드러나지않지만,트로츠키는국외에서반反스탈린운동을벌이다스탈린의앞잡이에게암살당했다.
복서는성실하지만무지몽매한프롤레타리아,즉노동자계급을대표한다.상황에대한비판없이지배층에무조건적인충성을바치다끝까지이용만당한채비참한생을마감한다.
벤저민은모든상황을알면서도결코앞에나서서문제를바로잡으려고노력하지않는비겁하고냉소적인지식인계층을대변하고,존스는동물들을학대하다결국농장밖으로쫓겨났다는점에서제정러시아최후의황제니콜라이2세와닮았다고볼수있다.그리고이웃농장주인인필킹턴과프레더릭은각각영국과독일을상징한다고할수있다.
《동물농장》이출간된뒤일부에서는사회주의자임을자처하는오웰이사회주의혁명이론을부정함으로써사회주의를배신했다고비난했다.그러나이작품을통해오웰은권력자체만을목표로하는혁명은의미가없으며대중이적극적으로지도층을비판하고감시할때본질적인사회변화가이루어질수있다는사실을역설한다.특히이작품에등장하는여러인물을통해민중의생존권을유린하는정치의부패와권력층의술수에희생당하는민중의무지가빚는공포를경고하고있다.날카로운경고와유효한풍자로문학의사회비판적역할을충실하게수행한,요즘시대에꼭다시읽어볼만한빛나는고전이다.

양들의외침,그리고민주주의의내리막길
_‘독후감’:장강명(소설가)

오웰의상상은너무나설득력이있어서읽다보면누구나겁에질린다.《동물농장》의현재적가치에대해나는이렇게생각한다.이소설은인간을억압하는체제가어떻게등장해서사회를지배하는지섬뜩하도록생생하게묘사하고있다고.특히억압체제를타도하겠다는이상이어떻게새로운억압이되어가는지그과정을보여준다고.

양들은외친다.“네다리는좋고,두다리는나쁘다!”그선량하고이상적인,동시에얄팍하고선정적인구호가회의를중단시키고비판자들의목소리를막는다.모든구호가그런위험성을품고있다.그래서나는복잡한논의가오가지않는사회,각론이부실한사회,대신맹목적인열성지
지자와그럴싸한구호와선정적인음모론이넘치는사회를진심으로염려한다.그런사회는전체주의를향한내리막길에있다.여기서지금의한국현실을떠올리는사람이나만은아니리라.오웰은우리시대에도여전히예언자다.

■■■새롭게펴내는‘책세상세계문학’은이전‘책세상문고ㆍ세계문학’이영미나유럽문학중심의세계문학소개방식에서한걸음더나아가제3세계문학에서고전에이르기까지동서고금,이념과장르를막론하고문학이라불리는모든형태의텍스트를선보였던것과맥을같이한다.지향점은이어가되작품목록은전면재구성해,고답적인분위기는덜어내고젊고현대적인시각과감각을불어넣어감성과향수를고양하는문학으로인식될수있도록번역과장정에공들인고품격세계문학을추구한다.‘원문에충실한정확하고우리말다운번역’,‘책속에들어있는또하나의작품독후감’,‘신뢰할수있는지식과정보를담은작품해설과작가연보’,‘작품의개성을살린유니크한디자인과장정’을바탕으로누구나부담없이읽어보고싶고소장하고싶은‘제대로만든,함께읽는’책이다.이시리즈를통해고전은단순히이름만으로존재하는낡은이야기가아니라,오늘우리와함께호흡하는지성의토대라는사실을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