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논쟁 (주제: 자유의지, 처벌, 응분의 대가)

철학 논쟁 (주제: 자유의지, 처벌, 응분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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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철학자 vs. 철학자, 이것이 진짜 論쟁이다!
“미안하지만 그 예는 당신의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지 않아요.”
두 철학자의 실제 논쟁을 담은 책. 대니얼 데닛과 그레그 카루소가 자유의지, 처벌, 응분의 대가를 주제로 벌인 격론이 가감 없이 담겼다.
‘논쟁’은 TV 토론, 인터넷 게시판, 서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화의 한 형식이다. 하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한 없이 끝장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TV 토론의 참여자들은 시청자를 의식하며 말하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회의 토론장에서도 짧은 시간 내에 정해진 이야기를 교환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철학자는 ‘논리’의 전문가다. 철학자는 카메라 앞에서 말을 더듬을지언정 언제나 ‘이성의 빛’을 지향하는 존재며, 논쟁(논리 싸움) 본연의 의미에서 전문가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자와 철학자가 만나 벌이는 ‘진짜 논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논리와 논리가 만나 끝장을 보면 어떤 결론이 나올까? 이 책은 실제 철학 학회에서 우연히 만나 하룻밤 논쟁을 즐긴 두 철학자가 의기투합해, 시간 제한 없이 끝장을 한번 보자고 마음먹은 결과물이다.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양립가능하다 vs. 양립불가능하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인슈타인도 하지 않는다?

데닛과 카루소의 출발점은 ‘결정론’이다. 결정론(determinism)은 어떤 시점에서든 오직 하나의 미래만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사건과 자연법칙이 하나의 특정한 미래만을 가져온다고 본다.
결정론적 세계관을 담은 말 중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가 있다. 이는 양자역학의 비결정성을 거부했던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드러내는 언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도 했다는 사실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다. “나는 자유의지를 믿지 않아요. (…) 내 과학적 성과는 틀림없이 정해져 있었어요. 나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인에 의해서요.”
‘세계’에 대해서 결정론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우리의 직관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듯하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이나 부모의 눈동자 색 유전이 ‘이미 결정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꽤 자연스럽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오늘 어떤 색의 셔츠를 고를지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거나 나아가 내 삶 전체가 이미 정해진 트랙을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성과가 아인슈타인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도 쉽지 않다.
데닛과 카루소는 모두 자신을 결정론자로 규정한다. 둘의 차이는 ‘자유의지’에 있다. 데닛은 결정론이 타당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유의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양립가능론자’다. 카루소는 결정론이 타당하며 자유의지는 이와 동시에 성립할 수 없다고 여기는 ‘양립불가능론자’이자 ‘자유의지회의론자’다. 둘의 논쟁은 여기서 시작한다.
저자

대니얼데닛

DanielC.Dennet
결정론과자유의지가양립할수있다고보는양립가능론자.인지과학에서지향계라는개념과인간의의식에관한여러초안모형을제시한것으로잘알려져있다.터프츠대학교철학교수이자인지연구센터소장이다.저서로《의식의수수께끼를풀다》(2013),《직관펌프,생각을열다》(2015),《의식이라는꿈》(2021)등이있다.

목차

추천사
서문

논쟁을시작하며
주요용어

첫번째대담탐색단계:자유의지논쟁과도덕적책임
자유의지와결정론문제

두번째대담심화단계:철학적질문들
자유의지론의비결정성
도덕적책임과조작논증
양립가능론과도구주의
자유의지논쟁에서의운

세번째대담이해단계:처벌,도덕,응분의대가
카루소의공중보건격리모형
범죄억제와교화
도덕과법체계에관해
응분과양립가능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주제:자유의지,처벌,응분의대가
자유의지의문제는우리의자기이해와대인관계,도덕적이고법적인관행에실제로영향을끼친다.우리가일상속에서태도와판단을정당화할때,그바탕에는인간이자유의지를지닌다는가정이깔린경우가많다.예를들어누군가우리에게부도덕한일을저지를때,우리는억울한마음과도덕적분노를느끼는동시에그런감정을정당한것으로여기곤한다.참작할만한사정이없는한자유가있는인간은자신의행동에도덕적인책임을져야하므로,잘못을저지른사람에게그런반응을보이는것은당연하다생각하기때문이다.또우리는보통어떤사람이‘자유의지에따라’행동한다면그에게는도덕적책임이있으므로,그가한일에따라응분의칭찬과비난,처벌과보상을받을수있다고가정한다.이와비슷한가정들은형법의토대이기도하다.일례로미국연방대법원은한판결에서이렇게천명했다.“특히형벌과선고,구금을다루는데있어우리법체계의‘보편적이고항구적인’기반은‘인간의지에는자유가있으며,따라서평범한개인에게는선과악을선택할능력과의무가있다는믿음’이다.”
하지만자유의지라는것이정말로있을까?만약누구도자유롭지않으며,그런의미에서도덕적책임을질수도없다고밝혀진다면어떻겠는가?사회와도덕,의미,법은어떻게될까?사회는자유의지에대한믿음없이도잘돌아갈수있을까?이것이바로이책에서다루는물음들이다.

철학은결코혼자가아니라
상반된견해를가진대등한파트너와함께해야한다
자유의지가있는지없는지의문제는철학은물론종교와법에서깊게다루어져온주제다.또자연과학이발전하면서뇌과학,심리학등의영역에서‘리벳실험’처럼자유의지에큰논쟁거리를던지기도했다.
하지만책에서두대담자는자유의지의역사를정리하지도,결정론자들의목록을제시하지도않는다.둘은자신과상대방만존재하는공간에있는양오직논리만을부딪혀간다.철학이‘사변적’학문이라는말은어떤맥락에서는현실과괴리된철학을비판하는표현이기도하지만,적어도이책에서는가장철학다우면서가장논쟁다운대화를수식하는말로기능할수있다.다음추천사가이책의특징을잘설명한다.
“철학은결코혼자가아니라상반된견해를가진대등한파트너와함께해야하며,그결과물을누구나볼수있게공개하고,독자들이깊이있고까다로운문제를직접고민할수있도록쉬운해결책을제시하지않는것이가장좋은길이라는생각이들었다.책속에서두대담자는까다로운쟁점을두고논쟁을펼치고는각자가취하는관점의정수를요약해서제시한다.자유의지와응분이라는주제의핵심을이토록효과적으로전달하는논의는여태없었다.철학논쟁이얼마나어려우면서도중요하고생기넘치는일인지를깨닫게하는책이다.”(제넌T.이스마엘,컬럼비아대학교철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