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큰글자도서)

인간 실격(큰글자도서)

$24.00
Description
어두운 과거의 삶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작가의 모든 것을 토로한 작품,인간 실격
_인간으로서 완벽하게 실격해가는 과정을 수기 형식으로 그리다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가적 위상은 그의 삶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인간 실격》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이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10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다자이 오사무를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인간 실격》은 오늘날에도 연극과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라는 화자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인간 실격》은 머리말과 맺는말, 그리고 세 편의 수기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말’은 사진 석 장의 이미지를 풀어낸 감각적이고 시적이며 허무주의 분위기가 짙은 글로, 작품 전체를 향한 기대감과 요조의 신변에 관한 불길한 예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첫 번째 수기’에서는 부끄러운 일이 많은 삶을 산 요조가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번째 수기’에서는 같은 반 친구 다케이치가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그를 곁에 두려고 애쓰는 요조를 묘사했다. ‘세 번째 수기’는 요조가 스스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애정과 신뢰를 기대하지만 결국 인간 세상으로부터 매장당하고 패배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맺는말’에서 화자 ‘나’는 요조가 아닌 작가다. 작가인 나는 대학 동기를 찾아가는 길에 있는 찻집에 들러 구면인 마담으로부터 소설의 소재가 될지도 모를 노트 세 권과 사진 석 장을 건네받는데, 이는 세 편의 수기와 머리말에 언급된 석 장의 사진이다.
평생을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시달리며 살았던 작품 속의 요조처럼, 다자이 오사무도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하다 서른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독자는 작품 속 요조와 다자이 오사무를 동일시하며 작가의 고뇌와 비극적인 선택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 우울하고 맥이 빠진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고, 심지어 자기 파멸과 부정으로 얼룩진 데다 퇴폐적이고 나약하며 허무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작품 속 요조만큼 순수한 영혼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인간 실격》만큼 연약하고 폐쇄적인 인간을 극명하게 묘사한 작품은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저자

다자이오사무

太宰治(1909~1948)
일본아오모리현쓰가루의대지주가문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다.프랑스문학에관심이있어1930년도쿄제국대학불문과에입학하지만,좌익운동에가담하는등의이유로거의출석하지않아제적당한다.
이후소설가가되기위해이부세마스지井伏鱒二의제자로들어가‘다자이오사무’라는필명을쓰기시작한다.1935년소설〈역행逆行〉을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작가의길을걷게되었으며,1936년첫단편집《만년》을출간하며세상에이름을알리지만주목받지는못했다.술,담배,여자에빠져방탕하게살기도하고약물중독으로어려운시기를겪기도하지만,1938년이시하라미치코와결혼한후안정된생활을하면서많은작품을발표했다.1947년에는《사양》을출간하며전후사상적공허감에빠진젊은이들에게큰호응을받아작가로서명성을얻었으며,1948년자신의체험을반영한자전적소설《인간실격》을통해위상이더욱견고해진다.그러나책의출간을미처확인하지못한채강에뛰어들어서른아홉생을마감했다.

목차

머리말
첫번째수기
두번째수기
세번째수기
맺는말
작품해설
작가연보
독후감-황유원(시인,번역가)

출판사 서평

순수함이죄가되는세상에서는
_‘독후감’:황유원(시인,번역가)

요조는꼭추방자같다.그것도추방된게아니라스스로가스스로를추방해버린,그래서더더욱세상속으로돌아가는법을찾지못하는그런‘희극명사’로서의추방자.그는죽음에실패해일단어쩔수없이세상에한쪽발을붙이고있긴하지만,나머지한쪽발은늘허공을디딘채무無속에붕떠있는한줌바람이나다름없는존재다.

요조가원한것은거창한행복이아니었다.그저돌아가서편히쉴수있는집,그리고요시코와“봄이되면단둘이자전거를타고신록이우거진숲속폭포를보러가”는게그가바란전부였다.하지만순수함이죄가되는세상에서는그마저도불가능한꿈이되어버리고만다.…《인간실격》이마음을아리게하는것은,거기에한없이추락하는한인간의모습만이있는게아니라그토록평범하고사소한낙원의이미지가그의주위에흐릿하게나마홀로그램처럼떠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