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의 마법사

크렘린의 마법사

$17.34
Description
《크렘린의 마법사》는 ‘2022년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러시아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크렘린의 마법사’라고 불린 푸틴의 정치 고문 ‘바딤 바라노프’의 고백을 담은 이야기다. 바딤이 밝히는 크렘린궁의 야간작업 이야기는 우리가 잘 몰랐던 러시아 권력의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사건과 인명을 소설에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작품에는 보리스 옐친,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 러시아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체첸전쟁이나 소치올림픽, 유로마이단처럼 우리가 기사를 통해 접했던 사건들이 펼쳐져 마치 사실을 전해 듣는 것 같은 몰입감을 준다. 저자의 탄탄한 문장력과 날카로운 정치 분석력을 바탕으로 쓰인 이 소설이 독자에게 모든 권력의 중심에 존재하는 비합리성과 폭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줄 것이다.
저자

줄리아노다엠폴리

GiulianodaEmpoli
1973년프랑스에서태어난스위스계이탈리아인으로유럽의여러국가에머물며자랐다.정치학과법학을공부한뒤이탈리아통신부의장관이었던안토니오마카니코의고문직을맡았으며,2006년문화부장관의정치고문으로일했고2009년에는플로렌스지방의문화시의원을지냈다.《코리에레델라세라》,《라레퍼블리카》등저명한신문에정치비평글을연재하며저널리스트로활동했다.1996년첫비평집《우리에게다가올위대한미래Ungrandefuturodietrodinoi》를출간한뒤현대사회의변화와국제정세를다룬다양한글을발표했다.첫소설인《크렘린의마법사》는2022년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을수상했으며,공쿠르상최종후보에올랐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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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22년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수상작!
2022년공쿠르상최종후보작!
전세계30개국판권계약!

“흑마법같은소설이다.사악한이야기를터무니없이우아하게,고혹적으로들려주고,어느순간부터저항할수없었다.어디까지‘진짜’인가,이궤변을어떻게반박해야하나,이런묘사가괜찮은가,같은생각들을잊고,어,안되는데,안돼,하면서문장속으로빨려들어갔다.올해읽은소설중최고였다.푸틴이나국제정치,고발문학에관심이없는분들께도‘예상하시는그런이야기아니니꼭읽어보세요’하고권하고싶다.”_장강명(소설가)

“진짜러시아에대해잘아는독자만이사실과허구를구분할수있을것이다.”_《르몽드》

“줄리아노다엠폴리는국제정치전문가인가,예언가인가?모순되어보이는두가지특징은문장력을보루로합쳐이책을한권의마스터피스로만들었다.”_《르누벨옵세르바퇴르L’Obs》

“냉철하면서뜨겁다.인간과정치에관한선견지명을담은이현대소설에는고전을넘어선우아함이담겨있다.”_《레제코LesEchos》


“사람들이더이상정치에관심이없다면,우린그들에게신화를제공하면되는거야!”
-블라디미르푸틴을크렘린궁으로안내한것은누구인가
다큐멘터리자료조사차모스크바를찾은‘나’.‘나’는트위터에서알게된대학생니콜라스브랜다이스의초대를받고어느고택으로향한다.브랜다이스의정체는러시아정계에막강한영향력을자랑하며‘크렘린의마법사’라고불리던바딤바라노프.바딤은‘나’에게베일속에감춰있던크렘린궁의이야기를들려준다.
바딤바라노프는반동분자할아버지에게서사회에대한반항심을,순응주의자아버지에게서예술에대한경외심을배워연극과예술이사회를바꿀수있으리라믿고자랐다.그러나소련이무너지고유입된서구문물의영향으로급변하는모스크바에서그가할수있는것은TV연출자가되어‘지루하지만않으면되는’프로그램을제작하는일뿐이었다.그런바딤에게방송국소유주보리스베레좁스키는현실을연출해보자며한남자를소개한다.연한금발에창백한인상,아크릴베이지수트차림의남자는자신이‘블라디미르푸틴’이라며인사를건네는데….과연바딤은러시아를뒤흔들만한한편의정치극을완성할수있을까?


“권력이란태양과도같고,죽음과도같은것입니다.”
-비합리적이고비이성적인권력의이면을고발하는날카로운이야기
《크렘린의마법사》의주인공바딤은크렘린궁에서막후조종자로일했던경험을연극만드는일에투영한다.그는전지구인을상대로거대한한편의극을완성하기위해저마다뚜렷한개성을지닌여러인물과교류하며교묘한심리전을선보인다.
바딤의정치공작상대가된대부분의인물은각자의이념에따라이상적인러시아에대해일장연설을하며푸틴의러시아를비판한다.이들은조상으로부터부와명예를물려받아권력을휘두르던엘리트계층으로신분을중요시하던제정러시아,노동자와농민의공동체였던소련,현대의러시아연방에서도영향력과권위를유지하고있다.국가체제가잘못되었다고비판하면서도그안에서더큰힘을얻고자계략을꾸미고,국가체제가전복되어도변함없이사회적위세를떨치는이들의모습은시간과공간에관계없이비합리적으로작동하는권력의이면을드러낸다.
거대한연극의‘가장위대한배우’푸틴은극적인인물로묘사된다.“대통령자리를넘볼수없다”는금욕적인공무원으로그려지는데점차권력을얻으며가장가까운곳에서자신을보좌하던사람이라도쓸모가없어지면바로제거하고,전쟁을일으키도록사주하는등폭군의전형으로변모한다.언론조작,여론선동,협박과로비등부정한그어떤일도마다하지않는것이다.이비정한인물은권력의정점에서도만족하지못하고더큰힘을추구하는비이성적이고몰상식한인간의추악한면모를보여준다.
정치세계를배경으로한다른소설들과달리이작품에서권력은사람들에게무엇이든가능하게해주는만능열쇠가아니라,권력과무관한이들을전쟁과희생으로몰아가는독이다.폭력이인간에게하나의논리로작용할때어떤결과가빚어지는지적나라하게파헤친이소설을통해독자들이권력의본질을다시이해하는시간을갖기를바란다.


“그럼에도그내용은러시아의진정한역사로이루어졌다.”
-허구가선사하는해석,상상,직관의힘
2022년에발발한러우전쟁은《크렘린의마법사》에이목을집중시켰다.전쟁이일어나기전에쓴소설인데도러우전쟁을암시하는듯한내용이담겨,실제로저자가블라디슬라프수르코프를만나취재한뒤미래를예측하고쓴작품이아니냐는의문도제기되었다.
저자는이러한물음에이작품은정치적사건에도움을받았을뿐상상을발휘해서쓴것이며,“소설을읽는독자가경험하는해석,상상,직관을통해서볼수있는현실의매력을표현하고싶었다”고말했다.이작품의세계관은현실과매우가깝다.허구를적극적으로활용해새로운세계를상상하게하기보다우리가직관적으로떠올릴수있는러시아크렘린궁의역사와상징을활용해서서사를이끌어간다.
저자는보리스옐친·미하일호도르콥스키·예브게니프리고진등러시아권력의핵심으로꼽히는인물들,체첸전쟁·소치올림픽·유로마이단처럼기사를통해접했던사건들,미하일불가코프·안톤체호프·그레고리표톰킨등우리가오랜시간러시아를떠올리며읽어온문학작품의이름과구절을한데엮어밀도높은소설을완성했다.한편의논픽션을읽는것같은구성은독자가긴박하게진행되는서사에더몰입할수있도록돕는다.또한독자로하여금어디까지가진실이고허구인지를궁금하게만든다.
줄곧현대사회의변화와국제정세를연구해온저자는‘권력’에대해통찰하며인류가더나은미래를상상할수있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작품을썼다고한다.그의바람처럼이소설이독자에게우리가몸담은현실을직시하고시의적인문제들을비판사고성찰하며새로운가능성을상상해볼기회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