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는 풍경 (김잠복 수필집)

가족이 있는 풍경 (김잠복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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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절간 같은 집에 어둑발이 치기 시작한다. 햇살이 물러간 거실에 물빛 같은 그늘이 밀려든다. 더 어둡기 전에 저녁밥상을 차렸다. 팬에 기름을 둘러 전을 다시 데우고 국을 뜨겁게 덥혀보지만, 낮에 온 식구가 같이했을 때보다 찬은 이미 미각이 사라진 뒤다. 수저질은 하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속도나 음식물을 넘기는 것이 느리기만 하다.

새삼 적막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이런 사실이 슬프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데 시간을 쓰려 애쓰고 있다는 사실 또한 소중히 여기며 살리라. 아들 내외를 보내놓고 생각 끝에 손전화기를 최신 스마트 폰으로 바꾸었다. 영상을 통해서라도 가족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거들어 줄 문명의 기계를 소중하게 만지작거린다. 서울 집에 도착할 때를 기다렸다가 영상통화를 해볼 작정이다. 그때 화면에는 가족이라는 꽃이 계절을 망각한 채 화르르 순식간에 함박웃음으로 피어날 테니.
저자

김잠복

저자김잠복은경주외동에서태어나경주여고를졸업했다.2010년『한국수필』에서「빈들에서다」로신인상을수상하고문단에나왔다.
수필집으로『빈들에서다』,『가족이있는풍경』이있다.
2013년부터울산신문‘금요산책’3년간연재했으며,울산문인협회회원,수필사랑문학회회원,공단문학회회장직을맡아활동하고있다.

목차

ㅣ작가의말

1부
가족이있는풍경
가족_13
가족이있는풍경_19
단풍들다_26
새해맞이_32
솔개와도도새_36
울산아리랑_44
인생은산책이다_50
인연이야기_55
할머니연습_62
행복찾기_70

2부
맹물
달팽이_79
더위를이기는방법_84
맹물_90
봄바람_97
은행나무_101
인간승리_106
제피나무_112
하프타임_117
호두나무_122
친구_129

3부
땅따먹기
그녀의눈물_137
나는오늘도괘릉으로간다_143
나무처럼_150
남포등_155
달빛사색_162
덕이_168
땅따먹기_174
소풍처럼_181
장(長)_187
의붓어미_192

4부
명태의변신
나홀로집에_201
명태의변신_207
문수사가는길_214
그리운고요_220
북어_226
사월예찬_232
호미질_237
세월호_242
주전골돌이말을한다_243
추사에게길을묻다_248
인도하늘을날다_255
화장실이야기_259
나에게로떠난여행_264
길위의사람들_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