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갓 버무려 낸 겉절이도 맛있지만, 오랫동안 깊은 장독에서 익은 묵은지도 감칠맛이 있습니다.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는 묵은지 같은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약속 없이 오다가다 만나도 마음이 편한 친구 같은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멋 부리지 못하고, 꾸밈에 서툴러서 조금은 촌스럽지만 만나면 진솔하게 속정을 나누는 그런 글,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있어 지난 세월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일에는 크게 웃었고, 힘이 들고 어려울 때는 눈물이 있어 견딜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래도 기쁘고 좋은 날이 많았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지느러미의 여유 (박숙자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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