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수집가의 시간

빨강수집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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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기억한다. 지배적이고 당혹스러워서 도리어 아름다운 빨강의 흔적을… 너무나 열정적이어서 공격적인, 너무나 에로틱해서 치명적인,
너무나 거룩해서 부끄러운, 너무나 뜨거워서 차가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비참한 빨강들이 만들어놓은 수많은 생의 풍경들을 기억한다.

창가에 서서 놓쳐버린 빨강과 아직 오지 않은 빨강 사이 여전히, 내 안에 존재하는 빨강을 생각한다. 아직 온전히 물들지 않은 빨강을 기억하는 일, 결핍, 허기를 세상의 빨강으로 채우는 일, 그리하여 나를 빨강으로 타오르게 하는 일.
- 본문 중에서
저자

려원

출간작으로『빨강수집가의시간』등이있다.

목차

1부빨강의기억

공간의껍질벗기기,채우기그리고기억하기_18
우리안의슈필라움,붉은방_26
과거로부터온편지_38
우리는어디서왔고우리는무엇이며우리는어디로가는가_52
환희이자상실이며일탈이고완전한결핍인빨간풍선_58
비어있어유지되는빈집_67
우리가길이라고부르는망설임_77
무제한적환대앞에여기있음을확인하는일_82
능과감나무,감의기억을먹다_89
다시심장으로돌아가는일_95
박제된붉은석류한알_100


2부빨강의몸짓

당신을던져라.당신바깥으로_108
누가빨강,노랑,파랑을두려워하는가_114
아무데도가지않을것만같은그러나이미어디론가_119
자기안의야성을입기_124
인생의춤을추는시간_131
빛과어둠,수동과능동,태워지는것과태우는것_138
스스로악기가되는몸짓_143
우리안에있는것들가운데
아주작은부분만경험한다면_147
성제롬은지금무엇을쓰고있을까_157
신분의색이사라지다_161
깊은밤,숫자5를보았다_165
세잔의사과_170


3부빨강의흔적

어쩌면아름다운날들_178
커피가위장에들어가면기억은
힘차게뛰어오르고글자들은춤을춘다_182
바람은그대쪽으로불어온다_194
인생의오르막길에서빨간양산하나_199
뒷간으로가는길,찬란하다_204
삶은잉걸불처럼타오르고_208
종이비행기가붉은노을이지던하늘로날아갔다_212
크루마우지방의빨래꽃_217
우리였던그림자_221
하얀눈에붉은튤립을묻다_225
어둠이내리기전에네몫의햇빛을뜯도록하라_230


4부당신을빨강하다

붉은가슴과찬란한초록깃을지닌여자가
탱고를추는바다_238
꽃이없어서이것으로대신합니다_247
센강은흘러가는데빨강자물쇠에갇힌사랑_259
화살나무들은지난밤홍등을켰다_263
당신안의성냥들에게안부를묻다_267
우체국에가면잃어버린사랑을찾을수있을까_273
세상의어떤사랑도사랑을대신할수없다_279
브람스를좋아하나요…_285
나와함께내얼굴로들어와요_289


5부빨강의목소리

빨강이거침없이지던날,툭!_294
이황홀한규칙을어긴꽃은아직한송이도없다_303
인생이여영원하라_306
붉은장미를끝없이피워내는밤_314
모든것의본질에다다르고싶다_321
침묵의체에서걸러진꽃들_327
몬드리안의저녁,붉은나무아래에서_332
꽃무릇,붉은울음소리듣다_336
검붉은수수들이솨악솨악소리를내고있었다_342
나무에불밝힌꽃송이들은새로거듭난것이다_349


6부빨강의눈빛

꽈리가있는자화상_356
빨간눈동자의세네치오_362
세여인의눈빛이말하다_368
내가원하는대로가아닌내가할수있는대로_375
빨간립스틱을바르는여자_379
지속되는광란의축제에동참하기_384
저마다다른풍경을바라보다_391
작은어른들의나라_397
빨간머리를빗다_401
트램위의정물이된여자_406
삶을불태우고싶다면먼저자신을불태우라_410

에필로그_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