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15.00
Description
단 5분이라도 날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하고 본다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으니까
‘언젠가는 좋아질 테니까’라는 생각으로 살다 보면 놓치는 게 많아진다. 『작은 기쁨 채집 생활』은 언제 올지 모르는 ‘좋은 때’를 기다리며 막연한 날들을 버티고 있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다.
여기 딱히 웃을 일 없는 일상 속에도 작고 귀여운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마음 놓고 행복해할 수 있는 때 같은 건 없으니 요령껏 시간을 내서 틈틈이 행복해야 한다고.
책에는 일상 속에서 놓치지 않고 채집해 온 그녀만의 작은 기쁨 리스트가 담겨 있다. 밥그릇, 칫솔, 탁상 거울 같은 매일 쓰는 물건부터 내 마음에 꼭 드는 물건으로 채우기, 로그인하기 귀찮아도 공감되는 피드에는 ‘좋아요’를 누르고 마음을 담은 댓글을 달아 좋음의 흔적 남기기, 아무리 바빠도 제때 밥 먹고 가벼운 산책을 하며 작은 시련쯤은 뛰어넘어 버리기, 누군가에게 받은 다정한 마음이 떠오를 땐 주는 이도 받는 이도 부담 없는 깜짝 선물하기.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해볼 수 있고, 즉시 행복해질 수 있는 사소하지만 다정하고 확실한 방법들이 가득하다.
평범한 일상이 어느 때보다 소중해진 지금. 오히려 일상의 구석구석을 낯설게 바라보고, 숨어있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삶이 재미없어졌다면 나만 아는 작고 귀여운 기쁨들을 모으고 기록해 볼 것을 권한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사소한 즐거움을 하나하나 채우다 보면 빛을 잃었던 일상이 어느새 다시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

김혜원

저자:김혜원
인천출신.바다를메워만든동네에서자라바다를동경하며남의동네바다를자주기웃거린다.2019년까지주간지《대학내일》에서글을썼다.지은책으로는『어젯밤,그소설읽고좋아졌어』『여전히연필을씁니다(공저)』가있다.
이십대내내스스로를의심하며괴로워했고,서른이다되어서야내안에도정원이있다는사실을깨달았다.요즘엔주저앉고싶을때면잠깐멈춰서정원으로간다.나무에물을주고시든가지를잘라내며나에게잘해주는시간을보내기로결심했다.
아직모자란인간이지만읽고쓰기를멈추지않은덕분에이렇게밥벌이를하며산다.‘저런애도먹고사는데……’에서‘저런애’를맡아모두에게힘이되고싶다.

목차

Prologue_딱히웃을일없는일상에굳이심어둔작고귀여운기쁨에관한이야기

오늘의나를좋아하게만드는일상사용법
매일쓰는물건이니까예뻐야해
기분전환하려면몇시간이필요할까
10년차‘일기인’이전하는일기쓰기의기술
잡생각이많은사람들을위한취미생활
좋음의흔적을남겨요
우리동네를늘려가는일
아이스크림을먹어야만행복해질수있는걸까
월급날엔서점에간다
나와합이잘맞는장소를찾는법
나에게만의미있는예쁜쓰레기같은얼룩들
더자세히봐둘걸그랬어

마음을홀가분하게해주는나만의주문
요즘우울해대신오늘우울해
간헐적으로나마좋은사람이되겠다는다짐
나랑놀면재미없어할까봐걱정돼
겁먹은채로해내야하는일들
“너변했어!”라는말을의연하게받아들이기
겨울옷을꺼낼타이밍
밉지만매일봐야하는사람
모두자기얘기만하는대환장시대에서
내게무해한사람은어디있을까

평범해도시시하지않게나를기르는요령
그렇게하면제가너무드러나잖아요
나자신과의권태기에대처하는방법
팔지못하는재능을어디에쓰냐하면
애정결핍은멋쟁이가될수없어
평범해서괴로운사람들에게
친구를기르는방법
아무나만나면망해요
내자아는12인조아이돌그룹
인생은연습이야

출판사 서평

작고귀여운기쁨으로일상을지키는법
우리의일상은식물을키우는것과같다.적당한온도를유지해주고,물도제때챙겨줘야한다.일상도마찬가지다.언뜻보기엔별일없이흘러가는것같지만세심하게살펴보고돌봐주지않으면매일조금씩시들어가결국엔되돌릴수없을만큼메말라버리고만다.
이책의저자는자신의일상을세심하게가꾸는사람이다.차곡차곡모은일상속좋음의흔적들은때로는햇빛이,영양소가되어시들해진생활에생기를불어넣어주었다.그렇게기록하고모은작은기쁨들은별것아닌것같지만삶에‘확실하게’도움이되는작은규칙들이되어주었다.

삶이여행이라고한다면이시시한문장들은하루를기억하기위한기념품쯤될테다.해변에서주운소라껍데기처럼.딱히쓸모가있진않지만나중에보면추억이되는조각들.비문이라도상관없고동그라미하나만그려놓아도좋다.점심에뭘먹었는지,편의점에서뭘샀는지같은건조한기록이라도괜찮다.뭐든없는것보단있는게나으니까.오늘의기념품을남긴다는생각으로일기장을채워보시기를.별것아닌것같지만먼훗날우리가돌연인생의의미를잃고헤맬때확실한도움이될것이다._P32

저자는자신을평범한사람이라고이야기한다.평범한게나쁜건아니지만문득존재감없는자신이싫어지는날도있기마련이다.그리고이런날은생각보다자주찾아온다.자신이무엇을좋아하는지사람들에게널리알려서떠오르는나만의이미지만들기,타고난사람들이부러울때면사소한일이라도될때까지도전해보기,무엇보다어떤사람인지나만은제대로알아주기.책에는평범해서괴로운사람들이라면공감할만한이야기와그래도시시하지않게살아갈수있도록해주는그녀만의사랑스러운방법들이담겨있다.

내가좋아할만한공간에데리고가서,내가즐겨먹는음식과술을대접하고,내이야기를내가원하는방식으로들어주는일.그걸타인에게바랄수있을까?나보다나를더잘아는남편이라도그배역을소화하긴어려울것이다.죽을만큼힘든날이언제인지아무도예상할수없고,자기몫의인생이있는인간이라면24시간나를위해대기하고있을순없을테니까.어쩌면내게무해한사람은오직나만이소화할수있는역할이었을지도모르겠다.그러니친구를찾기전에나부터나에게무해한사람이되어주어야지.아무래도그게먼저인것같다._P150

아주가끔찾아오는커다란행운을기다리기보다는마음만먹으면누릴수있는작은기쁨들을자주느끼며살아보면어떨까.작가의말처럼어쩌면우리는‘행복이라고부르기도민망한부스러기같은기쁨’들에기대매일의살아갈힘을얻고있는건지도모른다.

단5분이라도날기쁘게만들수있는일이라면일단하고본다.완성도가좀떨어지더라도아무것도안하는것보단낫다.마음놓고행복할수있는상황은좀처럼주어지지않으니까.2퍼센트아쉬운뽀시래기행복이라도틈틈이주워둬야한다._P26


[책속으로]

밥그릇,칫솔,탁상거울,집에서만쓰는안경.매일쓰는것이아름다워야일상을긍정할수있게된다.언제까지예쁜카페나근사한숙소로,비일상으로도망칠수는없으니일상을가꿔야한다.나는이제껏반대로살았다.‘어디에돈을쓸것인가’갈림길에섰을때사는즉시최대의만족을주는것만골라왔다.질좋은이불을사는대신하룻밤에5만원이넘는숙소로가는편을택했다.꼬질꼬질한자취방에서이불하나바꿔봐야티도안날테니까.언젠가형편이넉넉해지면구질한물건들은싹다버리고근사한삶으로건너가리라.막연하게생각했었는데.아무래도이번생엔어려울것같다는생각이들었다.그렇다면집을짓는제비처럼작은만족을주는물건을차곡차곡모아야하는건아닐까?
_<매일쓰는물건이니까예뻐야해>중에서

이번봄은시간을조금다르게써보기로한다.완성도가좀떨어지더라도,단5분이라도날기쁘게만들수있는일이라면일단하고봐야지.예를들어마감이코앞이어도,미세먼지가매우나쁨이어도,꽃샘추위로턱이덜덜떨려도.점심시간에짬을내서꽃을보러가야겠다.날씨,장소,사람삼박자가어우러진벚꽃놀이는유니콘과같은것이므로.2퍼센트아쉬운뽀시래기행복이라도틈틈이주워둬야한다.
_<기분전환하려면몇시간이필요할까>중에서

일기를쓰면서내인생은예전보다더단정해졌다.해야하는일에끌려되는대로살다보면함정에빠진것처럼막막해질때가있는데,그런순간마다일기의도움을받았다.그래서나는오늘도일기를쓴다.10년동안쓴일기는책장맨위칸에모아뒀다.제일좋아하는만화『어쿠스틱라이프』바로옆칸이다.1권부터빠짐없이모은만화책전권분량만큼내가쓴일기가쌓여있는걸보며먼미래를상상해본다.내가몇살까지일기를쓰게될까?할머니가될때까지일기를계속쓴다면아마도지금보다는훨씬더사려깊은사람이되어있을텐데.매일일기쓰는할머니가되고싶다.
_<10년차‘일기인’이전하는일기쓰기의기술>중에서

서점에들어가면제일먼저도서검색용기계를찾아간다.책제목을입력하면책이꽂혀있는장소가프린트되어나오는게매번재밌다.보물지도를뽑는기분이다.월급이나오기만을벼르며위시리스트에적어둔책을모두찾은뒤엔신간코너로간다.거기서눈길을사로잡는책을몇권더고른다.그리고마지막으로잡지코너로이동해서애틋한마음(너희는아직도애쓰고있구나!)으로종이잡지몇권을더집는다.이걸다사면얼마를내야할지셈하지않고양껏,아무것도포기하지않는게월급날서점나들이의포인트다.
_<월급날엔서점에간다>중에서

나는나를잘모르기때문에자주나를해친다.이사실도오랫동안모르고있다가몇년새에겨우알게됐다.그래서덜다치기위해시간이남을때마다나에게관심을준다.지난일기도다시읽고,사진첩도뒤져보고,플레이리스트도점검하면서.다른사람들이운동이나영어공부를하면서자기관리를한다면,내방식의자기관리는섬으로도망와서맥주를마시며나를관찰하는것이다.약속시간이5분남았을때쓸데없이초조해하는군.맑은하늘보다구름낀하늘을더좋아하는군.
_<나에게만의미있는예쁜쓰레기같은얼룩들>중에서

일이뜻대로풀리지않으면부정적인방향으로과장해서말하는버릇이있었는데,그러지않으려고노력중이다.덕분에회복탄력성이많이좋아졌다.아무리슬픈일이생겨도제시간에일어나회사에간다.동료들과점심을먹고가벼운산책을한다.대화도중슬픈일을떠오르게하는돌부리를만나면걸려넘어지기전에멀리돌아간다.미처피하지못한돌부리에걸려휘청하더라도금방균형을잡고아무렇지않은척씩씩하게웃는다.
_<요즘우울해대신오늘우울해>중에서

요즘들어신세한탄이잦아진친구의전화를은근히피한게문득찜찜하거나,누군가에게받았던다정한마음이별안간떠오를때.메신저앱을열고‘선물하기’버튼을누른다.뭐대단한걸보내는건아니고.사과즙,아이스크림,손선풍기같이,주는나도받는이도부담스럽지않은선에서귀여운선물을고른다.기프티콘을계기로호의를나누는가벼운대화를하고나면잠시나마예전의‘좋은나’로돌아간것같아기분이한결나아진다.
_<간헐적으로나마좋은사람이되겠다는다짐>중에서

생계를유지해주는일,내가파는것에대한평가가인생의전부인것처럼생각될때가있다.최선을다했는데도좋은평가를받지못할때면사는게의미없이느껴지기도한다.앞으로그럴땐요리를해야겠다.줄서서사먹을정도는아니지만비매품이기때문에그럭저럭괜찮은음식을만들어야지.그리고좋아하는사람들이내가만든요리를먹으며짓는표정을공들여담아둘테다.어쩌면인생의진짜의미는여기에있는지도모르겠다.팔지않을작정으로열심히만든것에.
_<팔지못하는재능응ㄹ어디에쓰냐하면>중에서

존재감이없어서괴로웠던스무살의나에게,친애하는콩자반들에게해주고싶은이야기가바로이거다.특이한이미지나캐릭터를타고나지못했다면그런‘척’이라도해보자고.어차피영원히변하지않는‘진짜나’같은건없으니까.누군가근사한이미지로봐주길기다리지말고능동적으로내가원하는이미지를만들어가면된다.스스로를포장하는거아니냐고?포장좀하면어때.

_<평범해서괴로운사람들에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