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14.50
Description
20년 차 방송작가의 좌충우돌 100% 리얼 제주 정착기
“이런 곳에서 책방을 하면 정말 좋겠어요. 부러워요.”
제주 금능 해변 마을의 작은 책방 ‘아베끄’의 주인인 저자가 하루에 몇 번씩 듣는 말이다. 도시인들의 로망인 제주에서, 북 러버들의 판타지인 나만의 작은 책방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꿈같은 이야기인지 안다. 『제주에서 먹고살려고 책방 하는데요』는 그 꿈을 이룬 제주 책방 주인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담은 책이자 한 사람의 리얼한 제주 정착기를 유쾌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 오랜 시간 방송작가로 일했던 저자는 제주에 푹 빠져 일주일, 한 달 머물기를 반복하다가 제주에 제대로 살아볼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제주에서 어디 살지, 뭘로 먹고 살지, 그리고 어떻게 계속 먹고 살지 등등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맨몸으로 부딪쳐 해결해나간다. 책 속에는 제주에 자리 잡기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 생각지 못한 변수와 크고 작은 사건,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 제주에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젠가 제주에 사는 게 로망인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토록 원하던 곳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먹고사는 꿈(?)을 이룬 제주 정착 선배의 솔직한 이야기는 제주살이에 대한 막연한 꿈을 좀 더 현실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저자

강수희

스물세살부터여의도,목동,상암등에서예능,라디오,드라마작가로밥벌이를했다.
서른다섯에제주에내려와방송과제주양다리를걸쳤다.
서른일곱에제주에서북스테이가딸린작은책방을열었다.
마흔둘에책방옆에작은식료품점도열었다.
정신차려보니웰시바리두마리를양옆에끼고아직도제주에있다.
당분간제주에붙어있을구실들을계속해서만들며살것같다.

목차

프롤로그무사제주에살앙수꽈?(왜제주에살아요?)

Letter1.웰컴투제주
육지사람이지만제주사람이기도하고요?!
행당동보살님의예언
익숙한(쫓겨난)그집앞
교양불어재수강생출신의불어작명기
내가책방사장님이라니!내가자영업자라니!
공황라운지‘오,사랑’
언니는누가제일부러워?

Letter2.당신의모든1년들을응원해요
사장님,저제주에서1년살아보려고요
인간애소멸직전만난귀인들(feat.아베끄동화)
제주동서남북책방사장들이모이면생기는일
분노의공지사항
쪽잡한책방에서예약을외치다
땡스투봉준호
제주에내려오지않았다면몰랐겠지

Letter3.우리는언제부터도시를미워하게됐을까요?
제주가날이렇게만들었어
눈을낮추든가돈이많든가
저도이런집에살고싶어요
대환장검질파티
아니,내가지금죽겠다는게아니라
섬에산다는것
벌써5년:since20170715+20220505

에필로그우리에게제주는

출판사 서평

제주에사는건로망과는조금아니많이~달라요
자발적멈춤‘갭이어’를보내고싶은곳,‘탈도시’를하게된다면살아보고싶은곳,‘5도2촌’의삶을선택하게된다면제2의집이있었으면하는곳,‘한달살이,1년살기’를검색하면가장먼저나오는곳,바로제주도다.이책은이런제주도에대한막연한판타지를가지고있는사람들에게들려주고싶은피부에와닿다못해따가운이야기담은에세이다.

여행와서묵는예쁘고깨끗한숙소에서여행자들은요일별분리수거도,검은곰팡이들과싸울일도,눅눅해진침구류건조도할필요가없다.매일아침저녁으로20리터씩나오는제습기의물을비울필요도없다.그저이평화롭고아름다운제주를누리다가면된다.하지만이곳역시사람이사는곳.생활전선이되면제주는도시와다름없는치열함이상존하고,생활상의불편과귀찮음이무성하다.지긋지긋하다고여기는인간관계에따른스트레스도피할수없다.여기도사람과부딪히며살아야하는곳이다.제주에판타지를품고접근하는이들은스스로에게물어봐야한다.여행지가거주지가됐을때실망하게될제주까지품을자신이있냐고._<저도이런집에살고싶어요>중에서

20년차방송작가로살며방송국놈들?에게상처받고지쳐서떠났던제주에서받은위로,그동안하던일이아닌다른일을제주에서라면해볼수있겠다는마음을먹게된계기.정신차려보니미친추진력을발휘해금능에터를잡고오래된시골가옥을고치고있었던순간,셀프시공의피땀눈물이구석구석녹아있는책방아베끄의시작,도시가아닌제주에서산다는것,그리고이섬에서작은책방주인으로먹고산다는것.책에는책방운영을유지하기위해도시에서방송작가생활을병행하고,책방안에1인전용북스테이를운영하고,제주의다른책방주인들과함께책꾸러미를기획하기도하고,제주이기에가능한특산품을제주삼춘들과함께판매하기도하고,책방옆에식료품가게를여는등.제주에서현실적으로‘계속’살기위한저자의고군분투가펼쳐진다.

진심이었다.아베끄는제주에있고아베끄에서제주것을파는것.아베끄에게는일상이지만아베끄가특별한이유.아베끄의기획의도이자방향성이고정체성이었다.대명제를잡은후,구구절절한속내를드러냈다.
“구구절절하지만고기팔아서아베끄책장채울책사려구요.그래야또고기사먹을돈벌죠.”_<땡스투봉준호>중에서

다양한일을벌이는만큼많은돈도따라오면좋겠지만실상은그렇지않다고도솔직하게털어놓는다.저자는“제주도같은곳에서하고싶은일도하면서자유롭게살고싶어요.”라고말하는사람들에게찬물을끼얹고싶지는않다고이야기한다.다만민낯에가까운제주정착기가제주살이를꿈꾸는누군가의삶을구체적으로그려보는데도움이된다면좋겠다는바람이다.

아이러니한건제주에내려오고나서는서울도사랑하게됐다는거야.지긋지긋하던강변북로랑동부간선도로도이제다시보이더라.서울을여행자의눈으로보게됐으니까.누군가에겐제주가답일수도있고,답이아닐수도있단얘기야._중에서

저자가제주에살수밖에없는이유는도시생활과는바꿀수없는것들로가득하다.거친파도같은마음을진정시켜주는제주의노을을계속보고싶어서,금능의작은책방까지찾아와서위로를얻고기꺼이단골이되어준손님들을잃고싶지않아서,힘들때면언제든달려와줄제주친구들이있어서……등등수도없다.사랑하는제주에서의지속가능한삶을위해오늘을씩씩하게살아가는한사람의찐한진심이담겨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