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베이킹(큰글자도서) (심란한 날에도 기쁜 날에도 빵을 굽자)

비건 베이킹(큰글자도서) (심란한 날에도 기쁜 날에도 빵을 굽자)

$32.00
Description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썸띵을 찾아서
단단하고 튼튼하게 인디고 에세이 ‘딴딴’ 시리즈

글담출판사의 에세이 브랜드 인디고에서 선보이는 ‘딴딴’ 시리즈는 취미 이상의 ‘썸띵’을 가지고 단단하고 튼튼하게 인생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먹고사는 일 이외에 시간에 딴짓, 딴생각도 하며 살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아직 그 진가를 잘 모르지만  “난 이게 정말 좋은데 말이야.”라고 할 말이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반려 딴짓’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냥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가볍지 않은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썸띵에 대한 개성 넘치는 이야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언제 어디서든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열어 다른 사람들의 딴짓 라이프를 즐겁게 들여다보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밀도 높은 일상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시리즈가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송은정

에세이스트그리고식물성홈베이커.
건강원앞에버려진유기묘옹심이와함께살면서자연스레비건지향인이되었다.집에서글을쓰고빵을굽는다.주요일과는고양이와몇개의화분돌보기.제철채소로파스타말기.스스로꾸린작은동그라미안에서씩씩하게살고싶다.『저는이정도가좋아요』『오늘,책방을닫았습니다』『빼기의여행』등을썼다.

목차

프로롤그│심란한날에도기쁜날에도

│아침의햇쿠키│지구를구할수는없지만
│계란대체재│사랑을수호하는마법사들
│치아바타│바쁘게한가로운
│보늬밤│오늘내게가장좋은것
│망해도괜찮은베이킹│일단양말부터꿰매보세요
│비건크림│너무너무미운맛
│키쉬│짓는사람,파는사람,먹는사람
│통밀빵│우리의홀가분한얼굴
│두유요거트│요거트를빌려드립니다
│포리지│일어나뭐라도먹어야지
│아침의빵│춥고긴밤을통과해야할지라도
│빵과다이어트│나의최우선과제
│꿈의부엌│떡국그릇과행복의상관관계
│천연발효종│누구의것도아닌확실한내것

에필로그│다르게사랑하기로했다
딴딴+│빵생활에흥을돋우는간단비건요리

출판사 서평

지구를구할수는없지만내가사랑하는것들은지키고싶어서
‘딴딴’시리즈의다섯번째책『비건베이킹:심란한날에도기쁜날에도빵을굽자』가출간되었다.『저는이정도가좋아요』를통해자신을지키며일하는프리랜서작가이자일상을정성들여가꾸는생활인으로사는단단한이야기를들려주었던송은정작가.이번책은그가소중히여기는존재로부터시작된애호하는마음이가득담긴에세이다.건강원앞에버려진유기묘옹심이를만나고가족이되어함께살게되면서이전엔짐작조차할수없었던크기의사랑을알게되었다는그는자연스레비건지향인이되었다.

새벽6시마다혼밥하는자신의옆을지키라며투정을부리고,바닥에대자로드러누운채자신의약점을낱낱이드러내며코를고는고양이는내가더많이사랑하는사람이될수있도록매일매일귀여움을갱신한다.아마도반려동물과함께사는이라면자기자신도몰랐던거대한사랑의펌프가내면에굳게자리하고있음을발견한적이있을것이다.그사랑은저마다다른형태로다르게존재한다.내사랑은비건을실천하는방향으로발현됐다._〈│아침의햇쿠키
│지구를구할수는없지만〉중에서

반려묘옹심이만큼사랑하는‘빵생활’도달라졌다.책에는자신에게맞는삶의테두리를찾아가는한사람의이야기가담겨있다.비건베이킹은자연의재료가내뿜는생생한기운을,미처알지못했던새로운세계를탐험하는기쁨을,처음부터끝까지내손으로만들어낸따끈한빵이주는충만감을안겨주었다.

육식에가려졌던식물성식재료의이름과특징을하나씩알아갈때마다나의지구어사전도분주해졌다.가로수와새의명칭을외우고그이름을소리내어불러보던뿌듯함을온갖종류의가루와향신료에서도경험하게된것이다.늘거기있었으나내가미처발견하지못했을뿐인존재의이름을기억해낼때마다나는함께살아있음을느꼈다.혼자가아니라함께였고,함께인한그렇게쉽게망하지만은않을것이라는믿음이생겼다.때문에나아닌존재를지우거나해치는방식을유지하는태도는더는내게유효한생존법이아니었다.나는삶을지속하기위해이전과다르게사랑해보기로했다._〈에필로그_다르게사랑하기로했다〉중에서

심란한날에도기쁜날에도일상의균형을잡으며작은도전을하듯빵을굽는날들.그속에서비로소나의삶너머의세계를바라보게되었다고저자는이야기한다.이전에는상상하지못했던새로운재료와낯선방식으로빵을구우며자신의과거와현재를되짚어보고,기꺼이사랑하며살아갈‘또다른’미래를그려보게된한사람의이야기가담긴책이다.


보드라운반죽이알려준희망의모양
반드시잘해내지않아도괜찮은것,타인의성과를훔쳐보며씁쓸한뒷맛을느끼지않아도되는일이하나쯤있다면인생이조금은더괜찮아질까.이책의저자는먹고사는일에서벗어나망쳐도그만,조금맛이없어도그만이라는마음으로시작한비건베이킹에서그답을찾았다고이야기한다.

치아바타를굽기까지나는바쁘게한가롭다.냉장고의반죽이휴식하는동안뭉친승모근을풀거나눈에거슬렸던가스레인지의묵은때를닦으며시간을보낸다.오븐을켠뒤에는빵이타진않을까애태우느라책의같은페이지를읽고잊고다시읽기를반복한다.싱크대에기대어앉아원고마감과엄마의환갑중어느쪽에더일정을할애할수있을지를저울질하던날에는치아바타가무슨대수인가싶어낙담하다가도스멀스멀피어오르는빵익는냄새에마음이금세풀리고말았다._〈│치아바타│바쁘게한가로운〉중에서

밀가루의보드라운감촉을손끝으로느끼며인생에도움이되지않는생각들을떨쳐내는동안,빵굽기에알맞게반죽이부풀어오를때까지어쩔수없이느긋한시간을보내는동안,뜨거운기운이뿜어나오는오븐에서갓나온빵을꺼내는순간의뿌듯함을느끼는동안자신을지탱을해준사사로운것들에대해서가만히생각해보게되었다.책에는빵을만들며느끼고생각한것들말고도더많이사랑하는사람이되게해준반려묘옹심이,계절과나란히걷는기쁨을알려준산책,재철재료를맛보는만족감을안겨준채식,언젠가살고싶은공간을꿈꾸게해준부엌같은일상곳곳에세워둔사랑스러운삶의기둥들에대한이야기가담겨있다.

별안간마음이뜨거워질때마다내가향한곳은다름아닌오븐이었다.내일은나를덜미워할수있으리라는낙관,다른누군가되어보고싶은막연한꿈,글을쓰지않아도괜찮은자신에대한상상은오븐이라는작고귀여운문을통해빵의모습으로실현되곤했다.홈베이커들은안다.힘있게부풀어오른빵의존재감이어찌나어마어마한지.잠시등을대고앉아눈을붙이고싶어진다.나는빵이품은그태산같은기운을빵력이라부른다._〈│천연발효종│누구의것도아닌확실한내것〉중에서

나를지탱하는건어쩌면지극히일상적인것들인지도모른다.그사실을알아채지못한채사는동안에도그존재들은나의삶에조용한응원을보태고있다.저자는자신이선택한삶의방식에따라빵을굽는날들속에서보이지않는응원의힘을흠뻑느꼈다.사랑스럽고든든한삶의기둥들이나를지탱하고있다는사실을알고있다면,자신을쉽게미워하지않는사람으로살아갈수있음을이야기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