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윤리를 마주하다

스포츠에 왜 윤리가 필요한 것일까? 냉정한 승부의 세계가 된 오늘날 스포츠에서 윤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실 스포츠와 윤리가 과연 공존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윤리는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이타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반면, 스포츠는 인간의 본성에서 나타나는 타인과 경쟁해 이기겠다는 강한 동기와 자기 이익에 대한 집착을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는 윤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스포츠는 우리사회의 문화와 관습이 반영되어 발전해온 문화와 전통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스포츠는 현대인의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이제는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이고 영향력을 가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와 함께 세계 4대 주요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스포츠산업의 성장과 대중적 인기의 이면에는 스포츠선수나 지도자의 (성)폭력 사건을 비롯해 음주운전, 도핑, 승부조작, 심판매수, 불법도박 등 도덕적 해이와 관련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비윤리적인 문제들을 예방하고 건전한 스포츠정신을 확립하기 위해 스포츠윤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스포츠에서 윤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고 선수, 지도자, 심판에 대한 스포츠윤리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지만,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비해 스포츠윤리 관련 전문 지식이나 실질적인 교육콘텐츠는 부족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주기 위해 5명의 스포츠철학 교수가 집필한 도서가 바로 이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