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평범한 과학자 낸시의 이야기는
어떻게 90년대를 살아간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는가?
어떻게 90년대를 살아간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는가?
1963년, 열아홉 살 낸시 홉킨스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 종신직이었던 제임스 왓슨의 강연을 듣고 과학자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이후 30년 동안 그녀는 과학이 순수한 능력주의라고 믿으며 살았고, 학위를 따고 직업을 얻을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므로 차별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경험한 과학의 세계는 그만큼 치열했고, 언제나 끊임없는 경쟁과 견제가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그녀가 아는 과학자 모두가 저녁이고 주말이고 없이 연구에 빠져 있었고, 여성과 남성을 막론하고 똑같이 가정을 돌보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책임자의 자리에 오르며 권한이 생길수록, 자꾸만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왜 그녀의 연구실은 하급 교수보다 작은 크기인가? 왜 그녀의 월급이 같은 직급의 교수보다 낮은 것인가? 왜 다른 교수들은 모두 알고 있는 제도를 그녀만 모르고 있는가? 낸시는 이것이 차별인지 경쟁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과에 여성 종신 교수가 그녀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신이 만든 강의를 뺏긴 일을 계기로 낸시는 이 모든 것이 차별임을 확신하게 되고 총장에게 공식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친다.‘우리와 함께할 다른 여성들이 있지 않을까?’그것은 평범한 낸시의 이야기가 90년대를 살아간 모두의 이야기로 바뀌게 된 시작점이었다.
과학자답게, 과학자의 방식으로!
여성이 어떻게 주변화되는지를 수치로 증명한 16명의 교수들
낸시의 제안에 동의한 16명의 여성 교수들이 모였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객관성을 가지려면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곧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정량화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데이터는 예상했던 것처럼 구조적인 패턴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들이 보고서에 작성한 다음 구절은 왜 그들의 연구가 MIT는 물론 학계에 반향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차별의 모습은 우리가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경험이 쌓인 여성 교수들은 남성 동료와 여성 동료가 대우받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점차 이것이 차별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각각의 문제가 그 자체의 ‘특수한 상황’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믿었다. 여성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했을 때에야, 그리고 이 정보를 통해 학과 전체에 걸쳐 데이터를 검토했을 때에야 패턴은 반박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한정된 자원을 두고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구조적 차별을 겪었으나, 그것이 차별이라는 것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런데 보고서는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증명했던 것이다. 16명의 여성 교수들이 세상에 던진 이 보고서는 큰 충격을 주었고, 이후 이어진 여러 기관과 단체의 광범위한 노력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과학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중 나선, 인간 게놈 프로젝트, 제자리 혼성화, 레트로바이러스…
세상을 뒤흔든 엘리트 과학의 세계를 엿보는 즐거움
한편 이 책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위대한 과학의 시기 한복판에서 수많은 발견과 업적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1953년 DNA 구조의 발견을 시작으로 생물학과 DNA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낸시 홉킨스의 자취를 따라가며 당대 MIT와 하버드에서 벌어진 흥미로운 과학사를 역동적으로 전한다. 낸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MIT는 여성 교수보다 노벨상 수상 교수가 더 많은 곳이다. 책은 그런 엘리트 과학의 세계를 이끌었던 당대 최고 과학자들의 에피소드와 더불어, 생물학이 어떻게 거대 자본과 맞물려 생명공학 산업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생생히 전한다.
또한 저자는 낸시 외에도 16명의 여성 교수들과 당대 학계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여성들의 에피소드를 함께 배치해서, 시대를 살아가는 각자 다른 입장과 차별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보여 준다. 그리고 이는 그들의 치열한 학문적 삶을 엿보게 해줌과 동시에, 이전 세대에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던 차별의 문제가 어떻게 불평등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책임자의 자리에 오르며 권한이 생길수록, 자꾸만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왜 그녀의 연구실은 하급 교수보다 작은 크기인가? 왜 그녀의 월급이 같은 직급의 교수보다 낮은 것인가? 왜 다른 교수들은 모두 알고 있는 제도를 그녀만 모르고 있는가? 낸시는 이것이 차별인지 경쟁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과에 여성 종신 교수가 그녀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신이 만든 강의를 뺏긴 일을 계기로 낸시는 이 모든 것이 차별임을 확신하게 되고 총장에게 공식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친다.‘우리와 함께할 다른 여성들이 있지 않을까?’그것은 평범한 낸시의 이야기가 90년대를 살아간 모두의 이야기로 바뀌게 된 시작점이었다.
과학자답게, 과학자의 방식으로!
여성이 어떻게 주변화되는지를 수치로 증명한 16명의 교수들
낸시의 제안에 동의한 16명의 여성 교수들이 모였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객관성을 가지려면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곧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정량화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데이터는 예상했던 것처럼 구조적인 패턴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들이 보고서에 작성한 다음 구절은 왜 그들의 연구가 MIT는 물론 학계에 반향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차별의 모습은 우리가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경험이 쌓인 여성 교수들은 남성 동료와 여성 동료가 대우받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점차 이것이 차별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각각의 문제가 그 자체의 ‘특수한 상황’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믿었다. 여성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했을 때에야, 그리고 이 정보를 통해 학과 전체에 걸쳐 데이터를 검토했을 때에야 패턴은 반박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한정된 자원을 두고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구조적 차별을 겪었으나, 그것이 차별이라는 것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런데 보고서는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증명했던 것이다. 16명의 여성 교수들이 세상에 던진 이 보고서는 큰 충격을 주었고, 이후 이어진 여러 기관과 단체의 광범위한 노력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과학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중 나선, 인간 게놈 프로젝트, 제자리 혼성화, 레트로바이러스…
세상을 뒤흔든 엘리트 과학의 세계를 엿보는 즐거움
한편 이 책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위대한 과학의 시기 한복판에서 수많은 발견과 업적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1953년 DNA 구조의 발견을 시작으로 생물학과 DNA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낸시 홉킨스의 자취를 따라가며 당대 MIT와 하버드에서 벌어진 흥미로운 과학사를 역동적으로 전한다. 낸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MIT는 여성 교수보다 노벨상 수상 교수가 더 많은 곳이다. 책은 그런 엘리트 과학의 세계를 이끌었던 당대 최고 과학자들의 에피소드와 더불어, 생물학이 어떻게 거대 자본과 맞물려 생명공학 산업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생생히 전한다.
또한 저자는 낸시 외에도 16명의 여성 교수들과 당대 학계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여성들의 에피소드를 함께 배치해서, 시대를 살아가는 각자 다른 입장과 차별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보여 준다. 그리고 이는 그들의 치열한 학문적 삶을 엿보게 해줌과 동시에, 이전 세대에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던 차별의 문제가 어떻게 불평등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숨겨진 여성들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