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향유 : 당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잉여향유 : 당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27.00
Description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슬라보예 지젝의 이론 철학이
다시 시작되었음을 알린 첫 복귀작!
“이 책은 어리둥절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잉여향유의 역설은 어떻게 우리 시대 뒤죽박죽 상태를 밑받침하는가?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팬데믹 위기의 긴급한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온 슬라보예 지젝이 이론 철학의 논쟁 속으로 다시 뛰어들었음을 알린 첫 복귀작이다. 저자의 이론적 기반인 헤겔과 정신분석의 문제의식을 최근 서구 학계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논의들에 적용하여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으며,‘잉여향유’라는 역설이 어떻게 우리 시대의 뒤죽박죽 상태를 밑받침하는지를, 영화 〈조커〉에서 도널드 트럼프, 팬데믹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과 교류하면서 풀어낸다. 독자들의 사유를 촉발할 요량으로 등장하는 지젝 특유의 역(逆)직관적 읽기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으며, 일상의 이데올로기라는 물속에서 편안하게 헤엄치는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새로 얻은 당혹스러움이 이미 사물 자체에 있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 저자가 강조하듯, 이 책은 어리둥절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저자

슬라보예지젝

저자:슬라보예지젝
헤겔주의철학자,라캉주의정신분석가이자코뮤니스트이다.
현재영국런던대학교의버크벡인문학연구소의국제소장,미국뉴욕대학교의독일학글로벌저명교수,스위스의유럽대학원대학의철학교수,슬로베니아류블라냐대학교의사회학과철학연구소의선임연구원이다.
주요저서로는『이데올로기의숭고한대상』,『매트릭스로철학하기』,『팬데믹패닉』,『새로운계급투쟁』등이있다.

역자:강우성
서울대학교영문학과와대학원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미국문학,비평이론,영화등을가르치고있다.해체론,들뢰즈,정신분석같은이론들의정치성에관심이크며,영화이론및동아시아영화의미학에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국내외학술지에발표한여러논문들과공저들이있고,프로이트정신분석입문서『불안은우리를삶으로이끈다』를썼다.슬라보예지젝의『팬데믹패닉』,『잃어버린시간의연대기』,『천하대혼돈』,『지젝라이브이론』(근간)과,『이론·이후·삶』,『어리석음』,『치료받을권리』,『악에서벗어나기』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한국어판서문|욕하는개

서곡.뒤죽박죽세상에서살아가기
대재앙에서종말까지…그리고복귀|예기치못한쾌락|2+a|“행운을빕니다,헤겔씨!”

1장.균열은어디에있나?마르크스,자본주의,생태학
신보수주의적공산주의|정치경제학비판의헤겔|실제삶대실체없는주체성|생태-프롤레타리아와가치화의한계|과학없이는자본주의도,자본주의에서의탈피도없다|추상적노동은보편적인가?|노동자들인가,노동자인가?|현실과허구자본주의광기의해방적잠재력|소외가있는생태학|공산주의로가는마지막출구

2장.탈이분법적차이?정신분석학,정치학,철학
비판의비판|라캉주의이데올로기비판|분석가의(악의적인)정치적중립성|역사화의한계|성차의공식들|진리의변덕|트랜스대시스|성차는이분법적이지않다|특수퀴어이론에서일반퀴어이론까지|배신없이는진정한사랑이없는이유|쿠르크테글레다…|루비치의거울을통해

3장.잉여향유,혹은왜우리는억압을즐기는가?
바이킹,솔라리스,카틀라:대타자와그변천|법의위반에서나온초자아의탄생|권위에서관용으로…그리고뒤로|불가능없이는자유도없다|억압,폭압,우울|그렇다면잉여향유란무엇인가?|소외즐기기|필름느와르인물로서의마틴루터|엄마를갖지않으려는욕망

피날레.정치적범주로서의주체적궁핍
철학의두가지종말|재앙으로서의인간|“우리는죽을때까지살아야한다”|죽음을향한존재에서언데드까지|혁명적자기파괴|…대종교적근본주의|“속지않는사람이실수한다”|도살장으로가는양|시대착오의두얼굴|파괴적허무주의|사라진중재자의귀환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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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팬데믹으로중단되었던슬라보예지젝의이론철학이
다시시작되었음을알린첫복귀작!

우리는왜억압자체를즐기는가?
잉여향유의메커니즘과자본주의체제의상관성
유례없는팬데믹상황에서긴급한정치적의제를놓고잠시실천적사안들과씨름했던저자가이론적대결의장으로돌아와『잉여향유』에서펼쳐놓는새로움은크게두차원이다.
하나는이론적문제의식의변화이다.지젝은라캉의오래된‘잉여향유’개념을통해현대정치학의새로운지형을모색하는데,이때던지는핵심물음은낯익으면서도낯설다.우리는왜억압자체를즐기는가?”여기서지젝은독창적이게도잉여향유를폭압과수탈과감시가아니라주체의자발적포기와단념과고통의수용에의해유지되는권력의작동과연결짓고,나아가이과잉향유의메커니즘을핵심작동기제로삼는자본주의체제에대한분석으로고양시킨다.또한글로벌자본주의에서시작하여마르크스주의의정치경제학비판과생태학사이의복잡한관계를주시한다.

쾌락과고통의악순환에서벗어나는방법은무엇인가?
주체적궁핍의정치성에대한사유
잉여향유가섹슈얼리티의예외적발현이아니라그자체로본질적계기이며자본주의는바로이잉여향유의논리를극단적으로활용하여작동하는체제라면,저자가‘잉여향유’를통해펼쳐내려는정치성의면모는과연무엇일까?지젝의『잉여향유』가지닌두번째새로움은잉여향유를‘주체적궁핍’과연결짓는작업에서나온다.주체적궁핍은우리의‘내면의자기’라는자산을형성하는모든것,내면깊은곳에숨겨진모든추함으로부터거리를두는동시에주체,즉‘순수한’텅빈주체로남아있는신비로운움직임이다.이것이정치적으로어떤의미가있을까?이책의피날레는이러한방향으로몇가지가설을제시하며,이를통해주체적궁핍의정치성에대해사유한다.

위기와위기가경쟁하는시대,
새로운연결점으로나아가는폭력적읽기제안
우리가사는시대는지구온난화,사회적긴장,디지털의완전한통제가능성등여러재앙이순위를다투면서,동시에어떤것이다른모든것을총체화하기위해경쟁하는기이한시기이다.이런다층적위기속에서추상적해결책은없으며,전세계적관점에서타협점을찾아야만한다.이런맥락에서책의초점은서로다른위기그자체가아니라우리가위기와싸우거나재생산하는방식,때로는두가지를한꺼번에동시에수행하는방식을살피는데있다.
지젝은이를위해동시대사상가들과의대결및협업의과정을자세하게그려낸다.사이토코헤이,가브리엘투피남바,야니스바루파키스,프랭크루다,사로지기리등의텍스트를통해진지하게고찰하고있으며,그과정에서‘폭력적읽기’를제안한다.즉유기적통일성(처럼드러나는것)을찢어버리는읽기,그리고그문맥에서인용된구절들을찢어버리고파편들사이에예상치못한새로운연결을설정하는읽기를(그리고실천하기를)독자에게간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