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있는 길 (지리산둘레길 전 구간 탐방기)

길 있는 길 (지리산둘레길 전 구간 탐방기)

$22.53
Description
에세이 『길 있는 길』는 저자 손상률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손상률

출간작으로『길있는길』등이있다.

목차

길있는길을펴내면서ㆍ8

1구간[주천-운봉]
권력을잡은그들 ㆍㆍㆍ17

2구간[운봉-인월]
4월의운봉-전쟁과음악 ㆍㆍㆍ37

3구간[인월-금계]
전설에담긴진실 ㆍㆍㆍ56

4구간[금계-동강]
공짜는없지만,배려와인정은있다 ㆍㆍㆍ74

5구간[동강-수철]
그들의무사유無思惟 ㆍㆍㆍ97

6구간[수철-선녀탕-성심원]
바람재에부는바람 ㆍㆍㆍ112

7구간[성심원-어천-운리]
어리석은자들의우직함 ㆍㆍㆍ129

8구간[운리-덕산]
방울달고칼찬선비를찾아서 ㆍㆍㆍ149

9구간[산천재-위태]
길에서만나는삶 ㆍㆍㆍ166

10구간[위태-하동호]
흐르는물은최상의선이다 ㆍㆍㆍ185

11구간[하동호-삼화실]
돌다리를건너다 ㆍㆍㆍ200

12구간[서당-대축]
인식의틀을깨다 ㆍㆍㆍ214

13구간[삼화실-서당-하동]
사실과진실 ㆍㆍㆍ229

14구간[대축-원부춘]
매미를배우다 ㆍㆍㆍ245

15구간[원부춘-가탄]
살煞과운명運命 ㆍㆍㆍ262

16구간[가탄-송정]
화개천물소리 ㆍㆍㆍ279

17구간[송정-오미]
풍수지리와대속 ㆍㆍㆍ304

18구간[난동-오미]
미인을말하다 ㆍㆍㆍ323

19구간[오미-방광]
진정한자유인 ㆍㆍㆍ347

20구간[방광-산동]
오래된신앙信仰 ㆍㆍㆍ372

21구간[산동-주천]
민중영웅을만나다 ㆍㆍㆍ396

출판사 서평

역사탐방,문화탐방,생태탐방이라는주제를가지고지리산둘레길걷기에나선것은,나를둘러싼도시와문화적환경이나의의식을너무고착시켰다는답답함때문이었다.신영복교수는그의저서‘담론談論’에서우리가일생하는여행중에서가장먼여행은‘머리에서가슴까지의여행’이라고하였다.이말은이성과합리성이만든,우리가갇혀있는완고한인식의틀을깨뜨리고,사람과자연그리고세상에공감하는애정을갖기까지의여행을의미한다.바로이여행이공부이고,그공부는많은시간이걸리고부단한노력이있어야한다는뜻이다.그리고또하나의먼여행은‘가슴에서발까지의여행’이라고하였다.여기서발은우리가발딛고있는삶의현장을뜻하며애정과공감을우리의삶속에서실현하는여행이라는뜻이다.결국,공부란우리의의식을가두는담벼락을깨뜨려애정과공감을삶속에서실현하는것이라할수있다.그러므로신영복교수는담벼락을깨고애정과공감을실현하는것이변화이고창조라하였다.그리고변화와창조는중심부가아닌변방에서이루어진다고하였다.지리산과그주변은패배한자와쫓기는자,그리고은둔한자들의삶이녹아있는변방이다.내가지리산둘레길탐방에나선것은오랜세월나의의식을지배한담벼락을깨고나를변화시키기위하여변방을찾는행위이다.여행은걸으면서하는독서이고,독서는앉아서하는여행이라는말도있다.그말은독서에서도,여행에서도찾을수있는의미가바로공부라는뜻이다.결국,지리산둘레길탐방에서내가얻고자한것은의식의각성이고자아의재정립이다.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김종혁연구교수는“역사에서‘길’이란무엇인가”라는글에서다음처럼말하고있다.“길이란자연적이든인위적이든필요에의해형성되기때문에그기능이소멸하거나대체할수있는새로운길이출현하지않는한,좀처럼사라지지않는다.이상황은지금도다르지않아서우리가현재이용하는길은대부분그형태가조금바뀌었을뿐,아주오랜기간을두고명맥을이어오던것들이다.이점에서길의역사성이존재한다.이처럼길은유구한시간성을담지하는,박물관안에박제되어있지않은,여전히그기능을발휘하면서살아움직이는역사적유물이며동시에사료이다.”이말은길에는인간의삶이있고,그삶이공유되고습득되며전달되는과정에서문화가형성되며,문화를영위하는과정에서의사건이역사가된다는의미로해석할수있다.즉,길은역사와문화를담고있다는뜻이다.금강산은빼어나지만장중하지못하고지리산은장중하나빼어나지못하다는말이있다.그러나지리산은빼어나지는못하지만,장중하기에그속에수많은피난처를마련해두고쫓기는자,삶의터전을상실한자들을품어주었고,삶이어지러울때큰걸음으로나와세상을꾸짖었다.그래서지리산의모든봉峰과능선그리고골짜기와자락,그리고마을에는쫓기는자의역사,패배자의역사,물러난자의역사가있다.비록지금은묻혀버린역사이지만,한때는꿈을지닌자들의역사였다.그러기에그들의역사는기록되지않은역사이다.그리고그역사속에는그들에게공유되고습득되며전달되는문화가있다.지리산둘레길을걸으면기록되지않은역사를읽을수있고,그들의문화를엿볼수있다.그리고지리산과그주변의자연은살아있는자연이다.자연은자연이필요로하는것을필요한곳에만들어놓기에살아있다.그리고자연은인간이만들수없는것을만들기에위대하다.그러나인간은인간이필요로하는것만자연을파괴하여만든다.그런점에서자연의변화는살아있는변화이고,인간이물리적으로가하는자연의변화는죽은변화이다.결국,지리산둘레길에는역사가있고,문화가있고,생태계가있다.역사와문화,생태는삶이다.삶은길을통해영위된다.그래서지리산둘레길은길있는길이다.다만,천천히걷는자만이,부릅뜬눈을가진자만이,천착穿鑿하는사유思惟를하는자만이볼수있는역사이고문화이며생태계이다.

지리산둘레길은지리산둘레에있는전북특별자치도와경상남도그리고전라남도에속한5개시군인남원시,함양군,산청군,하동군,구례군의120여개마을을잇는총274km,800리의긴도보길이다.숲길,제방길,논두렁길,농로,임도,도로등다양한형태의길로구성된지리산둘레길을걸으면지리산주변에터를잡은마을사람들의삶을살필수있고,곳곳에묻혀있는역사와문화를경험할수있으며,계절에따라변화하는생태계의다양한모습을관찰할수있다.지리산둘레길을탐방하기위해지킨원칙이세가지있다.첫째는당일로구간탐방을끝낸다는것이다.그런데시간조절실패로난이도하로평가되는18구간을이틀에나누어걸었으므로이원칙이꼭지켜진것은아니다.둘째는대중교통을이용한다는것이다.부산사상에서첫버스를타고남원,함양,산청,하동,구례로가거나,구포역에서06:34에출발하는기차를타고하동과순천으로간다음시내버스나군내버스를이용하여구간시작점에도착하였다.군내버스시간을맞추지못할때는택시를타기도하였다.탐방을마치고부산으로돌아올때는역순으로교통수단을이용하였다.셋째는전구간을혼자서걷는다는것이다.1∼4구간은2017년에산악동호회원들과함께걸었던구간이지만혼자서다시걸었고,9∼10구간도동행자와함께걸었지만혼자서다시걸었다.혼자서걸어야만자세히관찰할수있고,세밀하게분석할수있으며,깊이생각할수있기때문이다.이책에실린글은기행문이다.따라서공간의이동과시간의흐름에따른여정旅程이있다.그리고보고듣고조사한바를기록한견문見聞이있다.또그견문에대한느낌을적은감상感想도있다.이중여정과견문은지리산둘레길을걷고자하는분들께심층적인안내서역할을할수있도록묘사와분석에치중하였다.한편감상을통해서는역사적,문화적,생태적관점에서세상을향해내가하고싶은말을적었다.감상에서내가하는말은독자의생각과다를수도있을것이다.하지만감상은처음부터주관적이기에다름을인정하고읽어주면고맙겠다.그리고고유명사와동음이의어그리고이해를도울필요가있는어휘는한자를함께적었다.이는독자의이해를돕기위한노파심에서나온것으로이해해주면좋겠다.

2024년여름에,지은이손상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