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지금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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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흔적 없이 왔다 가는 생각을 가로, 세로, 동그라미로 모양을 짓는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생각을 잡아, 모양을 짓고 옷을 입히고 의미도 부여한다. 옷을 짓듯 밥을 짓듯 글을 짓는다. 어떤 글은 100도의 온도로 펄펄 끓어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어떤 글은 60도로 따끈하여 위로가 되며, 어떤 글은 0도의 차가움으로 사람을 냉철하게 한다. 나는 재주가 미천하여 100도만큼 오를 자신도 없고, 0도만큼 누군가를 현명하게 할 주제도 안 된다. 사람에게 실수하고, 일상을 자주 후회하며, 많은 것을 부러워하는 사람이기에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만큼의 역량도 없다. 그저 누군가 만졌을 때 차가워서 놀라지 않을 정도로 미지근하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며 만족하려 한다. 미지근한 온기가 모여 따뜻해진다면 더없이 행복하리라.
나의 글이 내 옷에 묻은 체온처럼 누군가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도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온도가 있는 글을 짓는다. 스치는 세상을 낚아채 선명하게 드러내어, 좋은 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
저자

이재숙

동의대학교에서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고대학교에서잠시학생을가르쳤다.오랫동안학원을운영하며학생들을만났고,십수년간다양한곳에서강의했다.지역주민과더불어공부하고좀더나은세상을위해활동하고있다.장산기슭에30여년째터를잡고오늘도일하고글쓰며삶들과더불어살고있다.수필집으로설거지를끝내고나서(2010),그겨울바람속에(2022),밤에검은옷을입고아스팔트길에누워있지마라(2024),종이배띄우다(2024),지금이대로(2026)등이있다.

목차

ㆍ서문/5


지금이대로완벽할지도

지금이대로 15
가난한날의행복 20
꽃집앞에서 25
나뭇잎을듣는다 30
할머니가가장빨리달리는이유 33
산청에가다 38
고구마케이크를굽다가 43


삶을꾸역꾸역

아스팔트위의참외 51
지하철S역7번출구에가면 56
그겨울의털랭이국수 62
몽골의별 67
안중근의시처럼 71
갱년기의어느하루 75
겸손은힘들어 78


일으켜세우고살리는

떡보다는토마토 85
오빠생각 90
비오는날엔쥠떡 95
내안의신비 100
봄은행 103
거대한벽 108
가재편도아니고물고기편도아니고 114


자연스럽게허용하며

짱아 121
철든다는것 126
잘지낼것같아,양동마을처럼 132
고래가잠드는밤 138
오히려내가 141
작품제목이애쓰지않음이야 147
꿈,꾸다 151


한번터지면왕창은금방이지

한송이만터져라 157
사이비인데요 162
가벼운산 167
청개구리엄마가나빠 172
콩국수먹던날 174
한약을지었다 178
엄마,뭐해? 184


또다른시작이있다고

할머니,나야 191
넉넉한금정산 197
꿈과헤어져 203
창호지문 207
얼음빙수 212
겨우돼지고기때문에 217
그러니어찌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