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둑의 최후는 교수형 뿐이라네 (애서가들의 장서표 이야기)

책 도둑의 최후는 교수형 뿐이라네 (애서가들의 장서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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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애서가들의 장서표 이야기『책 도둑의 최후는 교수형 뿐이라네』. 저자인 쯔안은 그야말로 장서표 ‘덕후’이다. 현재 중국 미술가협회 장서표연구회 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99년 유럽 유학 시절부터 장서표 수집을 시작해 현재 거의 1만 매에 달하는 장서표를 소장하고 있다. 한 장서표에 적힌 경구에서 제목을 따온 이 책은 저자의 소장품 중 19세기 말에서 지금까지 통용된 유럽 각국의 각 시기별 장서표 200매를 수록했다. 대부분 장서표의 주제나 등장하는 소품이 ‘책’과 연관된 것으로, 장서표의 주인에 관한 배경을 바탕으로 그 안에 숨은 코드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

쯔안

목차

추천의글5
차례11
한국어판서문15
글머리에19
나는광산의왕이다26
꽃의여신을위하여28
고고학자의장서표30
모든것은그리스도안에서결합되나니32
인디아나주립도서관의장서표36
작가클럽38
사진가의장서표42
도서관기부자를위한장서표46
은혜로운자선가를위한장서표50
지도애호가의장서표52
오랜친구와오랜책54
자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56
링컨신드롬60
메이플라워사교클럽64
진리가너를자유케하리라68
나일강에서숨을거둔자,책을남기고70
나무에서이야기를듣고,흐르는시내에서책을구한다72
닥터호러스웰스의유일한후손76
아내에게바치는꽃송이80
기억속아름다운순간을남기다82
수수께끼를풀어라86
디킨스의장서표는얼마일까90
노랑데이지와붉은카네이션94
사랑하는아내,샐리에게98
책도둑의최후는교수형뿐이라네102
랄프퓰리처부부를위하여104
속박을발로밟고하늘로날아오른여성106
당신주위를먼저둘러보라108
판에박힌규칙을따를필요가없는이유110
좋은책은좋은벗이다114
10년후에마주한인연118
나이들어서까지도배워야한다122
사서의여행기노트124
마크스키너도서관을위한장서표128
장서가들의존경을받는장서가132
내모습그대로받아주소서134
그의영생으로지식은끝없이이어지나니138
프렌치도서관창고개방세일!142
벨몬트공공도서관의장서표146
눈부신석양아래서의휴식148
잡지광을위하여152
개인의인생을기록하다156
세상모든사람이천재라면,천재가무슨의미?160
시인브라우닝팬클럽164
인생은두꺼운책과같다168
요절한꽃청년을기리며172
역사는시대의증인이다176
완벽한낚시꾼180
동화책그림작가의장서표184
귀족부부의은밀한서재188
이해의빵으로그를먹이고지혜의물을그에게주리라192
준비없는싸움은하지않는다194
흐르는시내에서책을발견하고,바위에게서설교를듣는다198
토머스하디의작은집202
책을읽느라모자에불이붙는줄도몰랐네206
퇴폐적인시인의벗210
책을읽을때나는기쁘오214
맥스와모리스,우애깊은형제를위하여218
오페라무대를뛰노는타이포222
부지런히노력하면달콤한열매를얻는다226
꿈에그리는괴테식작업실230
책벌레의비밀서재234
책으로쌓은바벨탑238
삼차원속의미궁242
한손에화장품,다른한손에책을244
독서클럽만만세246
프라하의고서점250
체코의판화명인쿠르하네크254
인쇄술을장서표에담아내다258
책에서불꽃이튀는순간262
루쉰박물관에서보석을찾다266
시인엘리엇의히아신스아가씨270
책과미녀를함께누릴수있다니!274
폴란드고서점에서장서표를만나다278
도서관장서표에왜낚싯대가그려져있을까282
폴란드도서관에서선물로도착한장서표284
꿈속의여인288
상대가돋보기를들이대면당장탈출하라292
신세대의장서표296
꿈에취하다300
책으로산을쌓다304
오스트리아빈의클래식선율이흐르면308
체코의장서표수집가310
매일밤당신의서재등불은그렇게밝게빛난다312
지식의샘물316
도서관에서홀로책을읽다320
예일대학교의괴테322
만약주님이아니라면326
독서를하면넉넉해지고328
아버지를향한존경을담아332
책에는각각의운명이있다336
장서가들의롤모델338
책의산에과연지름길이있을까?342
서재밖공중전344
외톨이들을위한장서표346
책이없는방은영혼이없는육체다350
노력으로모든일을극복한다354
문장과사랑에빠진남자356
애서인의장서정리법360
중세의철학자362

부록|장서표초보자들을위한안내서367
부록|장서표보관법381
부록|제33회터키이스탄불세계장서표대회참가후기389
옮긴이의글403

출판사 서평

‘종이위의보석’장서표
작은사각형으로엿보는애서가들의‘책탐冊貪’


“이번에장서표에대해전문적으로쓴책이번역되었다고하니반갑다.외국에서는장서표에대한책들이적지않은데,우리나라에서는아직도관련책이참적어장서표에대한갈증을채우기에많이부족했던차에,이책이갈증을많이덜어줄것이라믿는다.”_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서울도서관관장)

애서가들의책사랑은유별나다.조선후기의서화가인추사김정희는“차서환서구일치借書還書俱一癡”라는시의구절을남겼는데,이는“책은빌려주는사람도돌려주는사람도바보”라는뜻이다.이처럼책을향한집착에가까운애서가들의열렬한사랑의징표가바로‘장서표’다.
저자인쯔안은그야말로장서표‘덕후’이다.1999년유럽유학시절부터장서표수집을시작해현재거의1만매에달하는장서표를소장하고있다.그는중국에서제일가는장서표수집가로베이징에개인장서표관인‘쯔안판화장서표관’을개관해운영중이며,현재중국미술가협회장서표연구회상무이사로활동하고있다.
그가소장한장서표에적힌경구에서제목을따온《책도둑의최후는교수형뿐이라네》는쯔안의소장품중19세기말에서지금까지통용된유럽각국의각시기별장서표200매를수록했다.대부분장서표의주제나등장하는소품이‘책’과연관된것으로,장서표의주인이나시대에관한배경지식을바탕으로그안에숨은코드를읽어나가는재미가쏠쏠하다.디킨스와앨리엇의장서표,그리고서머싯몸?에드워드포스터가회원이고코넌도일이회장을맡기도했던영국의‘작가클럽’장서표도수록되어있다.

장서표는어떻게만들어졌을까

서양에서장서표가제작되기시작한것은15세기후반인쇄술발달이계기가되었다고한다.인쇄술발달로책이많이제작?유통되면서책을소유하는개인이나기관이등장했다.그런과정에서책의소유를표시하는것이중요해졌고,이를위해판화로만들어여러번찍어책에붙일수있는장서표가등장한것이다.장서표는출판산업이활기를띤19세기후반부터널리사용되었다.크기는보통5?6cm정도로작은것이보통이지만때로는엽서크기도있는등다양하다.
장서표에는반드시‘…의장서에서’라는의미의라틴어‘Exlibris’가인쇄되어있다.그리고축약된형태든별명이나필명이든간에반드시소장자의이름도기록한다.추가로소장자기호에따라주소나구입연도를쓰기도하고책내용과관련있는격언,경구등을적은것도있다.초기장서표가실용성을강조했다면,현대장서표는예술성을훨씬중시한다.책에해설과함께수록된100편의장서표가운데1/3이바로미국의황금세대5대가(19세기말에서20세기초까지미국의장서표발전에공헌한다섯사람을일컫는다.시드니스미스,아서맥도널드,에드윈프렌치,조지프스펜슬리,윌리엄홉슨을가리킨다)의작품들로,그예술성이매우뛰어나다.
예전에는장서표가단순히책소장자를표시하는목적으로사용되었지만,요즘에는풍부한이미지나색을사용할수있어예술적으로도아름다운것들이많고,또장서표주인의이야기등등이더해져서수집의대상이되고있기도하다.인터넷에장서표를판매하는곳도다수있다.특히장서표의주인이나그것을제작한디자이너가유명할수록그가치는올라가는데,이와관련해저자는소설가찰스디킨스의장서표를수집한에피소드를소개한다.
2007년당시인터넷경매로나온찰스디킨스의개인장서표매입에아깝게실패한저자는판매자가추천한보스턴의개인서적상에게직접편지를보내어디킨스의장서표를더갖고있는지확인했다.그리고몇차례편지를주고받은끝에운좋게도인터넷경매의절반에미치지않는가격으로장서표(p90참조)를손에넣을수있었다.그는유명인사의개인용장서표의경우세상에남아있는수량이너무적고정말비싸기때문에마음의준비가필요하며,여기에보태장서표와의인연을위한작은‘행운’또한중요하다고말한다.

각양각색의장서표를만나다

장서표를제작하는이들은대부분‘책덕후’들이라,장서표에책이나책의문구등이등장하는경우가많다.윌리엄버터필드의경우는장서표한가운데책장에책수십권이꽂혀있는데,책의책등에는영어나라틴어로장서표를뜻하는단어가적혀있다.얼마나장서표를사랑했으면그랬을까.또한장서표맨위에“좋은책은좋은벗이다”라는경구를골라넣었다.미국동부지역에서는영국의시인로버트브라우닝의작품을열렬히좋아하는‘브라우닝협회’가결성되었는데,그협회의장서표(p164참조)에는당연하게도브라우닝의초상이그려져있다.그초상은마크트웨인이나너대니얼호손등의작품에삽화를그린유명한삽화가프랭크메릴이그려주었다.폴란드계독일판화가헨리크파이르하우어의‘노인과책’장서표연작중에는책이마치바벨탑처럼쌓여하늘까지닿은것도있다.‘책으로쌓은바벨탑’의유일신은아마장서의주인일것이다(p238참조).
그밖에도서관기부자를기리며도서관측에서장서표를제작해그의기증도서에부착하기도하였으며,본인의직업이나취미등을반영해장서표를제작하기도했다.부부의공동장서표는꽤보편적이었다.세차례결혼한장서표디자이너록웰켄트는두번째아내를위해만든장서표를살짝변형해세번째아내를위한장서표(p98참조)를제작하기도했다.영국의소장가로젠하임형제처럼특별히형제간에공동장서표(p219참조)를사용하는경우도있었는데,부부장서표에비해그수가많지않다.
19세기말부터는여성들의위상이높아짐에따라‘여성장서표LadyBookplate’도점차늘어나기시작했다.미국뉴햄프셔주전국여성당의장이었던샐리허비의장서표에는니체의명언과함께그의대표작《자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가등장한다(p57참조).록웰켄트의개인변호사의아내헬렌라우리의장서표(p106참조)에는여성해방운동가로서의정체성이잘묻어나있다.장서표속여인은마치규방을뛰쳐나와‘전통의속박’을딛고하늘로뛰어오르려는듯하다.

장서표안에숨은비밀기호

장서표주인에관한배경지식을알고나면장서표그림의여러상징들이마치비밀기호처럼풀려나간다.쯔안의취미는단순히장서표를수집하는데서그치지않는다.그는장서표주인에관한수많은자료를조사한뒤,장서표의상징을‘해독’하는것에서큰기쁨을얻는다.장서표에는애서가의은밀한내면과한시대의대표적인문화코드도숨어있기때문이다.이책에는때로는옛날이야기같고,때로는역사적인사건같기도한장서표의숨은비밀사연들로가득하다.
위스콘신대학교도서관직원으로일했던플로라데이비슨의장서표(p29참조)를보며,쯔안은장서표그림속에펼쳐놓은책이어쩌면데이비슨의여행일기중하나일지도모르겠다고말한다.당시20세기초상류계층여성들사이에여행기를기록하는게유행이었다.저자는책의오른편에놓여문장을가리고있는꽃병은아마도몰래그글을훔쳐보려는사람들에게비록책이펼쳐져있더라도개인일기이므로주인의프라이버시를존중해달라는사실을암시하는것같다고해석한다.일기장뒤에꽂혀있는몇권의책에는예술,여행,스코틀랜드부족,자서전,장서표등의제목이적혀있는데,이것은장서표주인의평소취미를주석처럼달아놓은것이다.
1910년에독일에서제작된어떤부부공용장서표(p231참조)에서는장서표수집가들이라면모두가원할‘꿈의작업실’의모습을발견한다.쯔안은장서표속작업실의가구와소품을샅샅이훑어보며그곳에서생활했을부부의동선을상상해본다.“오른쪽벽에붙어있는긴책상은장서표주인의신체에맞게만든것이다.책상위에는크기가다른서적과책자를꽂기위해서가와책장을마련해뒀다.왼쪽하단부는일반적인작업책상과동일하다.주인은아마도그곳에서글을쓸것이다.책상오른쪽하단에는층을지어만든수납공간에대형그림을넣어둔듯하다.왼쪽벽면에는작업대하나만붙어있다.그작업대에서그림을그리거나제도를할수있을것이다.”
쯔안은책의말미에장서표를수집하고보관하는방법과더불어,소장한장서표를수집가끼리교환하는현장인‘세계장서표대회’의탐방기를실었다.책을찾아읽는사람들이줄어들면서자연스레장서표수집은‘골동의취미’가되어버렸지만,그는여전히장서표의가치를믿는다.최근에는젊은작가들에의해컴퓨터그래픽을이용한장서표도등장했는데,이는비록판화의전통기법에는위배되지만젊은세대에게장서표를보급하고발전시키기위한하나의돌파구가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한다.조금더나아가이책을위한추천의글을집필한서울도서관이용훈관장의말마따나장서표가일종의스티커처럼하나의재미요소로역할하게되면,갈수록위축되고있는독서문화가다시금피어날수있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