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미지

유령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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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령 이미지》는 충격과 해학, 발칙함과 더러움, 대상을 향한 집요함과 위태로움이 공존하는 에르베 기베르의 사진 에세이로 알마 출판사가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특별한 모험’이라는 취지 아래 기획한 인코그니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인코그니타의 첫 번째 책인 오카다 도시키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에르베 기베르의 《유령 이미지》는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시각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고 사진 이미지가 품고 있는 정서적인 느낌의 묘사는 물론, 지금까지 이미지의 세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

에르베 기베르는 사진을 글 위에 먼저 노출시키고 관조하지 않는다. 세자르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젊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l’ami qui ne m’a pas sauv? la vie》(5월 출간 예정), 《연민의 기록Le protocole compassionnel》, 《붉은 모자를 쓴 남자L’homme au chapeau rouge》 등을 쓴 소설가, 그리고 7년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서 활약한 최초의 사진 칼럼니스트인 에르베 기베르. 우리에게는 낯선, 그래서 더 궁금한 그가 가장 애정하고 응시하는 대상은 바로 찍히지 않는 사진, 즉 ‘유령 이미지’다. 그는 이미지를 현상하고 인화하여 재해석한 글을 통해 인간이 가진 본성 가운데 드러나지 않은 면면을 지면 위에 폭로한다.
저자

에르베기베르

저자에르베기베르는프랑스작가이자사진가와기자로활동한에르베기베르는중산층가정에서태어나유년기는파리에서보내고라로셸에서청소년기를보내며극단활동을했다.1973년에다시파리로돌아온그는영화학교에지원해탈락하지만여러잡지에영화칼럼을발표한다.이후그는사진과언론분야로관심영역을넓히고1978년부터약7년간일간지<르몽드>에서사진및영화칼럼니스트로활동하기도한다.파트리스셰로와함께공동집필한영화시나리오<상처받은남자L’hommebless?>로1984년세자르영화제에서최우수각본상을수상한다.1987년에에르베기베르는젊은예술가지원협회의후원으로로마에있는프랑스아카데미메디치빌라에2년간체류한다.1989년에발표한소설《익명L’incognito》은메디치빌라에서의체류를바탕으로한것이다.동성애자였던에르베기베르는1990년에발표한소설《내삶을구하지못한친구에게?l’amiquinem’apassauv?lavie》를통해서자신이에이즈환자임을밝힌다.이소설은《연민의기록Leprotocolecompassionnel》《붉은모자를쓴남자L’hommeauchapeaurouge》와함께3부작을이루며,에이즈의진행과정에따른그의일상과신체변화를묘사하면서자신의투병생활을보여준다.에이즈에걸려변화하는자신의신체를촬영한<수치또는파렴치Lapudeuroul’impudeur>는그의사망몇주전에완성되었고,그가사망한후,1992년1월30일에TV에방영되었다.그의친구티에리주노,미셸푸코,뱅상은그의삶과작품에중요한역할을한다.소설,사진에관한시론,사진집등다양한형태를띠는그의작품에서자전적요소들은핵심적이라할수있다.에르베기베르는장주네,롤랑바르트,베르나르마리콜테스,토마스베른하르트등에게영향을받았으며그의작품으로는《내삶을구하지못한친구에게》《선전용죽음LaMortpropagande》《쉬잔과루이즈SuzanneetLouise》《개들LesChiens》《나의부모님Mesparents》《두아이와함께하는여행Voyageavecdeuxenfants》《뱅상에게미쳐서FoudeVincent》《익명》《연민의기록》《붉은모자를쓴남자》《천국LeParadis》등이있다.

목차

생각을읽는안경
유령이미지
첫사랑
완벽한이미지
에로틱한이미지
추억사진(동베를린)
가족사진의표본
사진에대한환상I
사진상자목록
베르나르포콩에게시퀀스제안
활동사진
홀로그래피
증명사진I
증명사진II
즉석사진(피렌체)
자화상
앨범
X선사진
동일시

여행사진의본보기
사진같은글쓰기
밀착인화
모욕
카메라
작은도구
마스코트
위협
사진에대한환상II
동성애
회절
고리들
미리숙고하기
사진촬영시간
조언
아름다운이미지
연속,시리즈,시퀀스
포르노사진
포르노2
붉은스카치테이프
컬렉션
중심와中心窩
버스

폴라로이드
선호하는사진들
기사
침묵,어리석음
사진에대한환상III
배신
증거
수정작업을하는여자
위조품
슬라이드
보지라르로路의약사
사진,죽음에서가장가까이에서
사진에대한환상IV
야만적인훈련
부조리를통한증거
단순한마음들의회상록
냉혹하고생기없는빛남
사랑의이미지로귀환
암환자같은이미지
비밀들
해설:김현호

출판사 서평

나는나자신의가장은밀한이미지
에르베기베르의작품에는타자를바라보는시선보다자아인‘나’를응시하는독특한관점이더욱돋보인다.특히소설,사진에관한시론,사진집등따로경계두지않고다양한형태를띠는그의작품에서자전적요소들은핵심이라할수있을정도로비중이크다.《유령이미지》의문을여는작품인<생각을읽는안경>은에르베기베르가눈앞에보이는대상을어떤방식으로의식하는지잘보여준다.에르베기베르는‘프리코탱앨범중한권에믿기어려울정도의엄청난발명품’인‘생각을읽는안경’을접하고그것은“나를공상에잠겨꿈꾸게하지만,동시에그안경을나에게들이댈수있다는생각으로겁을먹게”하기도했다고고백한다.즉생각을읽는안경이옷을관통하는안경과,옷을벗기는안경의역할을동시에할수있다는점을포착해‘사진’이이런두가지능력을동시에수행할수있다는놀라운결론을얻는다.여기에그치지않고그는“자화상을시도해보고싶은마음이생겼다”고말하며사진찍힌그의얼굴과이면에드러난또다른얼굴을동시에바라보기에이른다.

아름다움은상실과연결되어있다
그의작품은예측을빗나간다.독자는그가바라보는대상의언저리에늘서성이기만할것이다.에르베기베르의작품은고정된틀을과감히벗어난다.그는사진을눈에보이는것으로만인식하지않고눈에보이지않는것이야말로현상하고인화할수있는텍스트로서인정한다.표제작인<유령이미지>에서그는말한다.“이미지가찍혔다면텍스트는존재하지않았을것이다,이미지는아마도액자에끼워져서,젊은시절의사진보다더욱더완벽하고거짓된이미지로,비현실적인이미지로,내앞에,거기에있을것”이라고.에르베기베르는사진이담고있는평범한가설이나의미에는큰관심이없어보인다.그가바라보는대상은“사진이보여주는확실한증거때문에쫓겨나”는데결국이대상은보는이의기억에서완전히사라질얼굴을가졌으며,자신의X선사진을눈앞에걸어놓고“나는나자신의가장은밀한이미지,나체사진보다더한것을,수수께끼를함축하는이미지”를가졌다고말한다!그래서에르베기베르에게우리가아름답다고말하는것은상실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으며,기억에서완전히소멸될얼굴을갖는다.에르베기베르에게《유령이미지》의텍스트는이미지의‘진술’이아닌‘절망’이며,그의눈에명징하게드러나는것은선명하게다가오는이미지가아닌흐릿하거나모호한이미지,즉유령이미지다.

사진을설명할방법은오직글쓰기뿐
사진은많은작가와학자들에게영감을주었다.그들은프레임안에고정된대상을두고상상력을발휘해서그안에담긴의미를찾아내기도하고기존의시각과기호너머로거슬러올라가다양한해석을이끌어냈다.특히《유령이미지》가출판된1981년전후에는사진이가진특수한시각과효과를모티브로한작품이비슷한간격을두고출간되었다.수전손택의《사진에관하여》와존버거의《본다는것의의미》가대표적이며,가장많이회자되는저서인롤랑바르트의《밝은방》이대중앞에공개되었다.에르베기베르의《유령이미지》를비롯한작품들은국내에널리알려진바없지만전세계의수많은독자에게회고되었고자국의유명갤러리를비롯해독일,스페인,벨기에등에서사진작품전시를열정도로대중에게알려졌다.
사진비평가김현호는《유령이미지》가“롤랑바르트의《밝은방》에화답하는책”이라고말한다.에르베기베르는롤랑바르트가바라본대상을응시하면서,한편으로는사진을보며느낀통증과고통을이해하려는바르트와는달리사진이주는기쁨과슬픔을믿지않는다.그의관심은눈앞에쉬이드러나는것이아닌,찍히지않은사진들인‘유령이미지’이고이사진들을설명할방법은오로지글쓰기뿐이다.독자는에르베기베르가가진독창적이고그로테스크한시각에의하여사진의욕망과부조리,슬픔과거짓말에대한그의견해와고민을공유할수있을것이다.

푸코의연인그리고《내인생을구하지못한친구에게》
흥미로운사실하나.에르베기베르는오드리헵번과이자벨아자니같은배우부터오손웰스,페터한트케,미셸푸코에이르기까지그시대최고의지성들을찍은사진을남겼다.동시에그는푸코의연인이기도했다.에르베기베르가에이즈로죽어가는자신의모습을기록한《내인생을구하지못한친구에게》에서지식인이자동성애자인등장인물무질,즉미셸푸코의이중생활은호사꾼들의눈과혀를피하지못했다(해설에서).
이소설에서에르베기베르는푸코와밀접한관계를유지하며그의성적견해와이론에귀기울이기도하고,자신의섹슈얼리티를노출시켜독자의관음증을깨우기도한다.소설속등장인물인무질의쇠사슬,채찍과수갑등을이용한섹스파티와난잡한사생활까지낱낱이묘사하며푸코의사생활을공개한것이다.나르시시즘에빠진환자가아니냐는사회적비난을감수해야했지만,그는이러한시대상과죽음의공포를글안에반영하여솔직하고용기있는글쓰기로재조명을받았다.

당신은유령을선택할수있다
독자는《유령이미지》의표지를선택할수있다.책의표지는4종이다.동성애자였던에르베기베르에게헌정하는일곱가지‘무지개박’이들어간표지와빨강,파랑,노랑박이들어간표지의구성은스타일리시함을넘어서,처음소개되는그의작품을지지하는알마출판사가의도가담겨져있다.장정또한새로움으로가득하다.‘발견하는문학’,‘체험과참여’에중점을둔인코그니타독서에초점을맞춰독자가직접선택할수있는표지를마련했으며《보스토크VOSTOK매거진》의편집동인인김현호사진비평가의해설을실어한층무게를더했다.혁신적인아트디렉터안지미와디자이너한승연이구상한표지와본문디자인또한읽는즐거움을더할것이다.

▶해설자의말

에르베기베르의사진에대한이해는드물게깊고독특한경지에이르렀다.이는사진의역사와이론에대한지
식보다는사진을직접찍고찍히며몸에새겨진경험에서나온것처럼보인다.실제로그는유명매체들과함께일하는프로페셔널사진가이기도했다.에르베기베르는오드리헵번이나이자벨아자니와같은배우들로부터오손웰스나페터한트케,그리고미셸푸코등당대최고의지성들을찍은사진들을남겼다.그러나그의사진적재능을가장잘보여주는것은셀프포트레이트와자신의공간을찍은스냅사진들이다.기베르는자기자신에게카메라를들이댔을때가장독특하고잊기어려운이미지를만들어낸다._225쪽

에르베기베르는자신의내장속까지헤집어보여주는듯한글을썼다.이것은단순히수사적인표현만은아니다.훗날그는에이즈에걸려죽어가는자신의육체를사진과영상,글로세밀하게기록했고,그것을기꺼이다른이들에게구경거리로내주었다.아마도기베르는자신의매끄러운피부안쪽에존재하고있는것들을보고,또보여주고싶어서정말로견디기어려웠던듯하다.그의소설《죽음선전LaMortPropagande》에서주인공은해부된자신의몸을대면할이들의불쾌감과충격,그리고강렬한쾌락을상상하는일을멈추지못한다.《유령이미지》의에르베기베르는자신의X선사진을걸어두고‘노출광의기쁨’을느낀다._2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