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갈 곳이 없다 (반양장)

우리는 갈 곳이 없다 (반양장)

$16.05
Description
쌍용차 해고 투쟁 7년의 기억
『우리는 갈 곳이 없다』는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 이창근의 인터뷰집이다.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에서 싸워온 생생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평택 공장 점거 파업 당시 경찰의 무자비한 강제 진압, 해고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과 그 뒤에 남겨진 가족들, 굴뚝에서의 고공농성과 이후의 갈등 등 노동자로서 투쟁한 7년의 세월과 함께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허무는 위태로운 7년의 밤을 지나며 맞았던 수많은 고통들이 느껴진다.
저자

이창근

저자 이창근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다. 1973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2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2003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했으며, 2009년 해고되었다. 2009년 공장 점거 파업이 끝나고 6개월간 구속되기도 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기획실장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쌍용차 사태의 진실을 알려왔다. 울음을 참으며 쓴 보도자료들이 더 많았다. 해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사회에 알리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글쓰기’와 만났다. 그에게 글쓰기는 직접 겪은 고통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노동자가 바라본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폭로하는 도구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이창근의 해고일기》가 있다. 현재 쌍용자동차 조립1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목차

서문_노동, 우리가 먹고살자고 하는 모든 짓/김현진

1. 고통의 문제
2. 연대는 습관이다
3. 7년의 밤
4. 해고는 살인이다
5. 소금꽃 줍기

쌍용차 해고 일지
녹취_재회
후기_노동자들은 여전하고 마음은 불편하다/이창근

출판사 서평

노동자들은 여전하고 마음은 불편하다
쌍용차 해고 투쟁 7년의 기억, 그리고 성찰
고통을 껴안고 절망과의 긴 작별을 시도하다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 이창근이 말하는 길고 지난한 싸움의 기억들
문신처럼 고통을 새긴 채 마음으로 내뿜는 희망적 언어와 꿈의 기록


《우리는 갈 곳이 없다》는 한국 노동계의 가장 처절한 싸움 가운데 하나였던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을 지나온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 이창근을, 예민한 시선으로 세상을 말해온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김현진이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이창근은 지난 2009년 정리해고를 기점으로 해고 노동자 복직 합의가 끝난 현재까지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쌍용차 해고 사태뿐 아니라, 노동운동과 연대에 대해서, 그리고 결국은 모두가 노동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고통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서 절망을 넘어 희망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일반 독자는 물론 쌍용차 투쟁을 지지하거나 지켜보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싸우고 있는 한 명의 노동자와 한 명의 인간이라는, 두 측면에서 바라본 이창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책이 될 것이다.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에서 싸워온 노동자 이창근이 말하고 작가 김현진이 기록하다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 이창근의 인터뷰집 《우리는 갈 곳이 없다》가 알마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우리는 갈 곳이 없다》는 한국 노동계의 가장 처절한 싸움 가운데 하나였던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을 지나온 노동자 이창근을, 예민한 시선으로 세상을 말해온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김현진이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인터뷰어 김현진은 “이창근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기록하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어중간한 내 인생에서 그나마 지키고 싶었던 어떤 것을 배신하는 짓 같아 승낙했다”고 한다. 101일 동안 이어진 이창근의 굴뚝농성 당시 김현진이 밥을 해다 올려주었던 인연이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서의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창근은 지난 2009년 정리해고를 기점으로 해고 노동자 복직 합의가 끝난 현재까지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쌍용차 해고 사태뿐 아니라, 노동운동과 연대, 그리고 결국은 모두가 노동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서 절망을 넘은 희망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폭력으로 가득 찬 자본의 세상에서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고통과 절망, 그리고 분노에 동조할 테지만 끝내는 그 아래에서 언제나 존재했던 희망을 건져내게 될 것이다.

기록자로서 몸에 새겨 넣은 고통의 기록. 소중히 간직하며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되다
《우리는 갈 곳이 없다》에서 이창근은 줄곧 고통의 문제에 집중한다. 평택 공장 점거 파업 당시 경찰의 무자비한 강제 진압, 해고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과 그 뒤에 남겨진 가족들, 굴뚝에서의 고공농성과 이후의 갈등 등 노동자로서 투쟁한 7년의 세월과 함께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허무는 위태로운 7년의 밤을 지나며 맞았던 수많은 고통이 그것이다.
기록자의 역할 때문인지, 길고 지난한 싸움을 거치는 동안 이창근은 오로지 살기 위해 스스로 통각을 둔감하게 만들었음에도 고통의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고 튀어나왔다. 그는 “차라리 해리현상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며 지난 고통의 기억이 불러오는 통증을 호소하지만, 그러면서도 고통을 죄악시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다만 그것을 작게 축소해서 몸에 문신으로 새겨 넣듯 껴안으면 결국은 고통의 반대편에 있는 것, ‘망각’이 아닌 ‘눈물’과 ‘웃음’에 이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창근의 투쟁은 해고 노동자의 복직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에도 승리의 기억일 수 없다. 그것은 내 몸에 새긴 채 언제나 되뇌고 성찰해야 할 절망과 회한의 것이며, 그렇기에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는 “고통이든 아픔이든 그것을 전시하는 단순한 방법만을 택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날 만연한 틀에 박힌 싸움의 방식을 따끔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앞으로 노동운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함은 물론, 세월호와 같은 비극에서 비롯된 고통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갈 곳이 없다》는 시대가 겪은 모든 고통의 기록이자, 동시에 현재진행형인 또 다른 기억이기도 하다.

살아남은 자의 의무는 그저 살아남아 꿈을 이야기하는 것. 절망과 작별하고 희망의 옷깃을 붙잡다
《우리는 갈 곳이 없다》가 오로지 고통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창근은 인터뷰어 김현진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그가 가진 기존의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고공농성자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뛰어넘는다. 이 책은 좀 더 일상에 가까운 사회 일반의 것으로 화제를 확장하고 화두를 던진다.
이창근은 “적확한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그 단어가 가진 본뜻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우리가 손쉽게 받아들여 사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인식에 큰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말들에 적합한 새 이름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노동운동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선 추상적이어서는 안 되며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가치를 따지고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리가 어떻게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존재가 되는지를 상상력과 공포력의 상관관계로 설명한다. 그는 연대와 연대의식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오늘날 가난이 중죄가 되며 자본이 괴물화되는 세태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일반 독자는 물론 쌍용차 투쟁을 지지하거나 지켜보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싸우고 있는 한 명의 노동자와 한 명의 인간이라는, 두 측면에서 바라본 이창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창근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는 그저 살아남는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는 삶에 녹아 있는 어떤 것이어야지 절대 담보되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투쟁이라는 것은 ‘껍질을 벗는 것’이자, ‘인식이 확장되거나 몰랐던 것을 새로이 알게 되는 것’, 또는 ‘사물을 좀 더 투명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그는 궁극적으로, 기억화되지 않은 온전한 고통과 절망을 뛰어넘을 인식의 발판을 우리에게 마련해주는 한편, 우리 모두가 꿈 혹은 어떤 지향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마침내 절망과 작별해내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여서 꿈 이야기를 해야 돼요. 어떤 지향에 관해서요. 당장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어째서인지 자기 꿈 이야기를 아무도 안 해요. 우리가 꿈꾸는 사회 이야기를 모여서 해야 해요. 상식이 회복되고… 이런 이야기 말고, 너와 내가 구체적으로 꿈꾸는 사회를 모여서 이야기하는 거죠. 경제와 문화 같은 것 말이에요. (103쪽)

작가의 말 중에서

내가 이창근 씨에 대해 아는 것은 굴뚝밥상을 차리는 과정에서 전해들은, 시골 출신이라 나물 반찬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에 불과했다. 함께 책 작업을 하게 될 줄도 몰랐는데, 이 책을 함께 진행할 사람으로 누가 좋겠느냐는 출판사의 질문에 이창근 씨가 나를 지목하며 “나에게 밥 한 끼라도 해다 준 사람과 같이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한국 노동계의 가장 처절한 싸움 중 하나였던 쌍용차 사태의 중심에서 격렬하게 투쟁한 이창근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기록하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어중간한 내 인생에서 그나마 지키고 싶었던 어떤 것을 배신하는 짓 같아 냉큼 승낙했다.
그는 긴 싸움을 하면서 조울증을 앓고 있었고, 나는 10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우울증을 앓아오던 중이었다. 둘 다 밥을 잘 먹어야 낫는 병이다. 전혀 상관없었을 우리를 이어준 것은 결국 밥이었던 셈이다. 밥. 우리가 먹고살자고 하는 모든 짓.
_서문(김현진) 중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동안 내뱉었던 말과 글을 주워 담아보고 싶었다. 글과 말을 벗 삼아 평생을 살고 싶은 사람으로서도, 쌍용차 해고 투쟁의 한복판에서 서성거렸던 사람으로서도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나 생각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구멍이 뚫린 곳을 보았고 그것을 메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내게는 큰 소득이랄까. 수년간 싸우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리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일상과 떨어진 것이 아님에도, 특별히 동떨어진 현실을 많이 보았다. 당사자만이 아는 사실들이 보편성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반복이라는 이름의 쳇바퀴는 바뀌지 않을까. 그 쳇바퀴 속 다람쥐가 적어도 다른 질주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여물지 않은 이런 생각이 대화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말의 무게와 글의 파장력을 실감하면서도 가볍고 좁은 나의 말과 글을 본다. 해고의 고통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이 무간지옥에 다른 이들의 새로운 유입을 막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의 방향은 달랐고 노동의 불안정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전히 그 질문은 유효하고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견딜 수 있다는 믿음은, 결국 우리 안에서 내뿜어지는 그 어떤 희망적 언어와 말에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닐까.
_후기(이창근) 중에서

* 책속으로
저는 놀라운 것 중 하나가, 이를테면 세월호 문제 같은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볼 때 굉장히 맹목적인 확신이 있더라고요. ‘나한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확신이요. 그런데 그게 거의 무속 신앙 같은 거잖아요. 사실 “그렇게 믿고 싶은” 거죠. 도대체 어떤 구조로 그런 믿음이 생겨났는지가 이해가 안 되고 요즘 너무 혼란스러워요. (...) 어떤 고통을 봤을 때 ‘절대 난 아니야, 나는 아니라고’ 하는 식의 격렬한 반응이 생기는 것 같아요. (63쪽)

2. 연대는 습관이다
어디가 담론이 형성되는 곳인가? 이걸 알아야 개인과 집단을 모두 진단할 수 있어요.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내가 어디에 있는가, 내 의견이 좌우 어느 쪽에서든 어느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가. 저는 이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운동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예민하게 이런 것이 형성되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다들 잘 모르거든요. 크게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