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좀 서러워합시다(표지 레드, 블루 중 랜덤 발송) (김근태 아빠, 인재근 엄마 편지 | 양장본 Hardcover)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표지 레드, 블루 중 랜덤 발송) (김근태 아빠, 인재근 엄마 편지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민주화운동의 대부’라 불리는 고(故) 김근태가 감옥에서 아내 인재근 씨와 주고받은 편지글을 모은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 2011년 김근태가 타계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민주주의자’라고 말했다. 또 민주화의 대부, 양심 정치인, 평화주의자, 반(反)신자유주의자로 그를 기억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언제나 “김근태 아빠”(김근태 가족들은 호칭 앞에 항상 이름을 붙여 불렀다. 김근태 아빠, 인재근 엄마.)였다. 그는 옥중에서, 육아와 옥바라지에 힘겨워하는 아내에게 격려를, 그리고 옆에서 보살펴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인 사랑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이 책은 외롭고 나약했던 시절, ‘김근태 아빠’의 가족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모아 엮은 것이다.
저자

김병민

저자김병민(엮음)은1982년봄인천구월동에서김근태와인재근의딸로태어났다.미술을좋아했던김근태를따라전시회에다니고,도록을사서펼쳐보는것이취미였다.한때는화가가되려는꿈을꾸기도했는데소질이없다는미술선생님의말에상처를받고꿈을접었다.인문학을강조했던집안분위기속에서자연스럽게역사를전공하고대학원에서미술사를공부했다.미술사강의를하며큐레이터로활동하고있다.동시에다섯살아들,세살딸두아이를키우며육아에허덕이는엄마이기도하다.최근에는김근태와관련된자료수집에분주하다.더불어한국민주주의를위해헌신한분들을어떻게기억할것인가에대해고심하고있다.

목차

어떻게지내고있어요?

당신이라는호칭
젠장좀서러워합시다
거꾸로의자유
쥐들의사랑
1978년봄,연애편지
1986년수유리맑음
인병민딸에게
존심이의생일
그사람은쏘가리야
사랑의미로
고무줄여왕
남영동1985
등대지기의방

보일러공과옥순씨의후일담

출판사 서평

보일러공,민주화운동가그리고김근태아빠…
“외롭고나약했던시절,가족을위해눈물흘렸던아빠를사랑합니다”

“우리도아빠와같은부모가될수있을까요?
흘러가는바람으로흩날리는눈발로내리쬐는햇볕으로말해주세요.
우리도그런부모가될수있다고.”
_병준?병민올림

김근태아빠의눈물겨운속삭임
‘민주화운동의대부’라불리는고(故)김근태가감옥에서아내인재근씨와주고받은편지글을모은《젠장좀서러워합시다》가알마에서출간됐다.
2011년김근태가타계했을때사람들은그를‘민주주의자’라고말했다.또민주화의대부,양심정치인,평화주의자,반(反)신자유주의자로그를기억했다.하지만그의가족들은언제나“김근태아빠”(김근태가족들은호칭앞에항상이름을붙여불렀다.김근태아빠,인재근엄마.)였다.그는옥중에서,육아와옥바라지에힘겨워하는아내에게격려를,그리고옆에서보살펴주지못하는아이들에게‘무조건’인사랑을편지에담아보냈다.이책은외롭고나약했던시절,‘김근태아빠’의가족을위한간절한마음이담긴편지를모아엮은것이다.
‘1985남영동’은김근태와떼놓을수없는사건이다.1985년9월,그는서울대민추위사건의배후로지목되어남영동치안본부대공분실로연행되고22일간혹독한고문을당한다.5년형을받아2년10개월의투옥생활을마치고출소하지만,이후1990년또다시국가보안법위반으로2년형을받고수감된다.
두번의투옥,그기간은무려5년여에이른다.그동안‘검열필’도장이박힌편지들이쌓여갔다.옥바라지를위해대관령을넘는아내의안부를묻는편지,‘고무줄여왕’이된딸을격려하는편지,귀수술을받은아들의건강을염려하는편지….한가족의남편과아빠로서깨알같은글씨로꾹꾹눌러안부를물었다.그래서이편지들은‘민주주의자김근태’가아닌‘김근태아빠’의눈물겨운속삭임이라할수있다.해맑은웃음과따뜻한손을기억하는김병준,김병민남매는그런김근태아빠에게받은‘무조건’인사랑을다시돌려주려한다.

“우리김병준과김병민은,그런아빠의망설임을사랑합니다.아빠의두려움을사랑합니다.아빠의나약함을사랑합니다.아빠의눈물을사랑합니다.고민하고흔들렸던김근태아빠를사랑합니다.편지에우리를사랑하고,그사랑은‘무조건’이란말을쓰셨죠.이제야그말을돌려드립니다.아무조건없이아빠를사랑합니다.”

보일러공과옥순이이야기,세상밖으로처음공개되는인재근엄마의편지
“나옥순이좋아하고있어.아마사랑하고있는거같아….”1978년봄,보일러공이옥순이란여인이게보낸연애편지다.당시수배중이었던탓에김근태는월곡동의염색공장의보일러공이되어야했고,같은이유로인재근의이름은‘옥순이’가됐다.이연애편지에는그들의애틋한사랑의언어가녹아있다.“옥순이와뽀뽀를하면나틀림없이좋아할거야….”그해겨울그들은사진관에서사진한장을찍는것으로결혼식을대신한다.
1985년김근태가남영동에서모진고문을받고투옥되었을때,인재근의나이는서른셋,아들병준은일곱살,딸병민은네살이었다.이후몇년간그들의삶은고된나날이었다.인재근은요샛말로‘독박육아’와민가협활동으로몸은가눌수없을정도로휘청거렸고,남편의건강걱정과옥바라지로마음은만신창이가되었다.비내리는날남편없이이삿짐을옮기면서빗물속에눈물을감추어야했고,남편의고문후유증을교도소유리창너머로살펴야했다.그러나인재근의편지는그런아픔을애써감추려한다.오히려“조잘이병민이”와“영감님병준이”이야기로김근태에게웃음을안겨준다.그런어느날,아내의생일을기념해김근태는외워두었던<사랑의미로>라는노래를교도소유리창너머인재근에게불러주는데,결국눌러두었던감정이그만폭발하고만다.

“그렇게자신있게불렀던이노래를유리창을통해엄마를마주보면서접견실에서부르고자하니까마구떨리는것아니겠니.마음을진정시키고자해도잘안되고,그래서몇번망설이고망설이다가시작했지만처음부터목소리가떨리고음정은불안해지다가틀리고,또그런중에서목은메어오고,인재근엄마의눈에고인눈물이보이고그래서더욱목이메고,노래가뒤죽박죽엉망진창이된채끝나고말았다.”

이책속의인재근의편지는세상밖으로처음공개되는것이다.인재근은교도소간수의말처럼,깨알같이써보낸김근태편지와비교해서휘갈겨쓴듯한자신의편지가보잘것없이보였다고한다.그러나인재근의편지는옥중의김근태를버티게한힘이었고,감방에스며드는빛같은것이었다.마치김근태가편지에쓴‘쥐들의사랑’처럼그들은편지로서그들의사랑을확인하고,가족의안부를묻고,새삶에대한희망을품었던것이다.김병민의말처럼,“밖에서육아전쟁,군부독재와의전쟁,옥바라지라는전쟁”을치르던인재근엄마와함께한그시절은김병준,김병민에겐그들이자란“역사”이기도하기에더욱값진것이다.

딸김병민과딸바보김근태이야기
“그사람은쏘가리야!내가버릇없는게아니라그사람이나쁜거야.내가크면아빠처럼민주운동가돼서그런사람혼내줄거야.”여덟살김병민이쓴편지다.손꼽아기다리던특별면회를불허한교도소장에게일침을날린병민의편지는당시교도관들에게도퍼져웃음을짓게했다고한다.그들은특별면회날이되면설레었다.김근태는단정하게머리를빗고깨끗한옷차림으로가족을맞이했다.딸아이가하는고무줄놀이를입을헤벌리고바라보거나,아이들의이야기를빼놓지않고들어주었다.김근태는요즘말하는‘딸바보’였다.딸에대한사랑은김근태편지의곳곳에나타난다.
김근태의집에는남녀차별이란없었다.그는딸이당당하고자존심있는여성으로자라나길바랐다.누구의아내혹은엄마가아니라호칭앞에언제나이름을불러주었고,남자들이가사일을하는것이마땅하다고가르쳤으며,딸아이의초경을축하파티를열기도했다.2011년,딸병민의결혼식을앞두고가족들은김근태의건강에큰이상이생겼다는걸알게된다.파킨슨병이었다.사람들은고문의‘그림자’라고말했다.입원후한달이좀지나서김근태는결국저세상으로돌아갔다.장례가끝나고인재근은아빠가입원할때잠바주머니에있던것이라며병민에게종이두장을건넸다.딸의결혼식청첩장과주례사가담긴메모였다.

“그종이에는김근태아빠가주례를설때마다가지고다녔던직접쓴메모가있었다.‘서로의건강과이웃의평화를지키는파수꾼이되어라’,‘서로대화를할수있는용기를가져라’,‘서로다른것이있다는것을흔쾌히받아들여라’라는내용이었다.아빠가병원에입원할때입고갔던잠바주머니에내청첩장과주례사가접혀서같이들어있었단다.끝까지‘딸바보’였던아빠가준마지막선물.김근태의주례사였다.”

1992년8월,김근태가출소하여그들가족은오랜헤어짐에마침표를찍을수있었다.아빠와남매는사진관에서기념사진한장을찍었다.그들의눈물겨운편지들은가족의관계를더욱단단하게만들었다.어쩌면아픔과서러움과눈물을가족모두가함께한결과였을것이다.김근태는편지에서이렇게말한다.“걸음걸이가휘적휘적하게되었을것이요.한두번쯤복받쳐오는것이있을것이고,필경이것은서러움이었을게요.뭐반드시서럽지않아야하는것은아니고,태엽풀린유성기처럼박자가맞지않는다고난리가날일도아니고,젠장좀서러워합시다….”

김병준?김병민의편지

아빠,거기는따뜻한가요?등이시려어깨가잔뜩움츠러들었던이곳과는다른가요?발걸음은좀가벼워졌나요?이젠떨리는손을슬그머니붙잡아숨길필요없겠지요?우리를보고있어요?짝꿍인재근엄마가씩씩하게살아내고있는모습을지켜보고있나요?우리아이들이무럭무럭자라는모습도보이나요?궁금한것이너무많아요.아빠.(…)
당시민주화운동의대부라해서우린아빠나이가아주많은줄알았어요.그런데고작서른아홉이었어요.지금우리와같은나이였죠.이미가정을이뤄두아이의아빠가되어가족에대한책임감과안정적인삶에대한고민이많았겠지요.매순간의선택에망설였을거예요.아내와아들,딸을챙기고사랑해주었던김근태아빠라서더두려웠을거예요.
우리김병준,김병민은,아빠의그망설임을사랑합니다.아빠의두려움을사랑합니다.아빠의나약함을사랑합니다.아빠의눈물을사랑합니다.고민하고흔들렸던김근태아빠를사랑합니다.나이가들수록김근태아빠의선택이망설임없이는나올수없었던결과라는것을느끼게됩니다.편지에우리를사랑하고그사랑은‘무조건’이란말을많이쓰셨죠.이제야그말을돌려드립니다.아무조건없이아빠를사랑합니다.
_<어떻게지내고있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