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_LGBT(Q)

성소수자_LGBT(Q)

$8.00
Description
‘성소수자’. 사회와 당신을 잇고 모으는 알마 해시태그 시리즈, 두 번째 키워드
장면 하나,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동성애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두고 설전을 벌인다. 장면 둘, 동성애 청소년 간 키스 장면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방송사에 경고 처분이 내려진다. 장면 셋, 평범하기 그지없는 직장의 회식 시간. 아직 커밍아웃하지 않은 성소수자를 앞에 두고 혐오의 발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간다.

커밍아웃한 연예인이 방송에 등장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소재로 농담을 이어가고, 주변에서 누군가 커밍아웃을 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유명인이 SNS 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곧잘 내기도 하는 시대다. 그러나 아직도 한편에서는, 심지어 공식적인 자리에서조차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폭력을 담은 언어가 쏟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은 여전히 소수이며 여전히 사회적 약자다. 그리고 ‘소수(少數)’를 만드는 것은, 의식 속에서 소수를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내 옆에는 없는 무언가’로 규정짓는 다수일 테다. 그렇다면 이제 어둠의 시대를 지나 빛 속에서,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어둡게 느껴지는 그림자 속에 숨어서 살아야만 하는 성소수자들에 대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혐오의 메커니즘을 분석한 《#혐오_주의》로 시작을 알린 ‘알마 해시태그’ 시리즈. 두 번째로 선보이는 《#성소수자_LGBT(Q)》에서는 강병철, 백조연, 이주원, 오승재, 효록 스님 등 다섯 명의 저자가 각자의 전문 지식과 시각으로써 성소수자와 관련된 오늘날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그 사회적 의미를 돌아본다.
저자

강병철

저자강병철은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같은대학에서소아과전문의가되었다.현재캐나다밴쿠버에거주하며번역가이자출판인으로살고있다.도서출판꿈꿀자유서울의학서적대표이며,문화웹진〈채널예스〉에〈강병철의육아의정석〉을연재중이다.공저로《서민과닥터강이똑똑한처방전을드립니다》가있으며,옮긴책으로는《인수공통모든전염병의열쇠》《은퇴이민가이드》《사랑하는사람이정신질환을앓고있을때》《존스홉킨스도위험한병원이었다》《제약회사들은어떻게우리주머니를털었나》등이있다.

목차

#용어집(강병철)

#성소수자에_대해_의학이_알고_있는_것들(강병철)
#‘동성애_찬성,반대’에_관하여(백조연)
#고독의_반대말(이주원)
#국가는_청소년_성소수자를_보호하는가(오승재)
#성소수자를_수용했던_붓다(효록)

출판사 서평

#해시태그
알마해시태그시리즈는사회를잇고모으는연결고리입니다.소셜키워드를통해사회현상을읽고지금바로여기,그리고미래를탐구합니다.두번째키워드는‘성소수자’입니다.

지금,우리는무엇을말해야하는가
성소수자를이해하기위해
우리가알아야하는것들

인간을규정할때성별만큼중요한것은없다.성에대해살펴보는것은
‘인간이란무엇인가?나는누구인가?’라는의문에대답하는열쇠다.
‘성소수자를어떻게볼것이냐’라는질문이실존적으로중요한이유다.
_강병철,〈성소수자에_대해_의학이_알고_있는_것들〉중에서

다섯개의시선,다섯개의목소리.하나의울림으로모여열린시각을만들어주다
먼저강병철의〈성소수자에_대해_의학이_알고_있는_것들〉에서는소아과전문의면서의학서적을집필하고번역하기도한저자가의학은성소수자를어떻게설명하고있는지풍부한예를들어독자들이이해하기쉽도록들려준다.저자는우리가성소수자에관심을가져야하는이유에대해“소수자나약자가소수라는이유로,또는약하다는이유로무시당하거나희생을강요받거나핍박받는다면성숙하지못한사회다.소수자가차별받는사회에서다수자는곧차별을자행하는입장에서게되기때문에도덕적타락을면할수없다.그래서‘성소수자를어떻게볼것이냐’라는질문이사회적으로중요하다”라고말하고있다.과학은새로운것을계속밝혀내고있으며,우리는엄연히존재하는것을더이상부정해서는안된다는것이다.
이어지는백조연의〈‘동성애_찬성,반대’에_관하여〉는성소수자를둘러싼질문의모순을살펴보고그것에내재된폭력을고발한다.저자는“성소수자의권리를논하기위해전제되어야할기본적인부분들에대해공유된이해가부재한상황에서‘동성애찬성,반대’라는간단한질문이사회적의제처럼공론화되어통용되고있다”면서“동성애를받아들일지말지를고민하는사람들은자기자신에대해누가자신에게이질문의결정권을주었는지,준적이있기나한것인지생각하지않은채너무도자연스럽게,스스로를사회적으로바람직한사람들을가려내는기준을제공하고결정하는자리에위치시킨다”고말한다.그리고이성애자들이그동안취해온비겁한행태를스스로성찰할것을촉구한다.
성소수자노동자가일상에서겪는일들이진솔한고민으로다가오는이주연의〈고독의_반대말〉을통해서독자는성소수자들이매일마주하는고독의속내를잠시나마들여다보고공감할수있다.저자는이렇게말한다.“성소수자에대한편견으로가득한대화들을가만히듣다보면차라리우리의존재에대해무관심한편이낫다는생각이들정도다.영화나드라마와같은다양한문화예술분야에서성소수자의삶을주제로한작품들이많아지고,대사회적으로커밍아웃한사람들이늘어났다.성공한성소수자들을보며긍정적인식도높아졌다.그러나의식과제도가충분히결합되지않는다면,입과눈에오르내리는빈도가많아진다고해도그것이성소수자의존재와삶에대한긍정적인관심과실질적개선으로이어지기어렵다.”그리고저자는성소수자에대한직장내규정의불합리를꼬집으며그대안을내놓기도한다.
오승재의〈국가는_청소년_성소수자를_보호하는가〉는‘청소년보호법’이과연무엇을보호하기위한것인지,이것이어떻게청소년성소수자를벼랑끝으로내모는지를날카로운분석으로파헤친글이다.저자는“‘약속’만을믿고하염없이기다려야하는가.설령‘약속’이이루어진다고해도,온전하고확실한권리실현이보장된다고확약할수있는가.지금의상황에서,한국사회가청소년성소수자에게약속할수있는‘나중’은과연무엇인가”라고질문하며“국가가청소년성소수자를진정으로‘보호’하고자한다면,청소년을성적주체로인지하고그들이스스로의섹슈얼리티에대해직접탐구와고민을거칠수있도록가능한한많은교육의기회를제공해야한다”고주장한다.
마지막으로효록의〈성소수자를_수용했던_붓다〉는붓다시대의불교가성소수자를어떻게인식했는지를탐구하고종교,특히불교가인권문제에있어서나아갈길을제시하고있다.“여기에서일반적으로알려진성적대상으로여성과남성외에양성과빤다까를그리고,성적교섭의길로성기외에항문이나구강에대해언급하고있다.여기에서인상적인것은항문이나구강을성기에비해더하열한기관이라고폄하하거나문제삼지않고나란히두고있는점이다”나“만일불교교단안에서동성애가비난을받았다면그것은동성과성행위를하였다는사실때문이아니라계율로금지된성행위일반을즐겼다는사실에서비롯되는문제로받아들여야한다.즉,불교는깨달음의달성에장애가되는그릇된욕망의대표적상징인성행위를금기시한것이지특정한신체부위를사용하는동성애행위만을별도로거론한적은없다는말이다”에서알수있듯저자는불교고서의깊이있는연구를통해설득력있는근거를제시하며자신의논지를펴나간다.
이처럼각각다른결과깊이그리고울림을가진다섯편의글을통해,독자는성소수자와그들을둘러싼문제에대한시각을보다확장하는것을물론이를함께논의할수있는기틀을새로이마련하게될것이다.

[책속으로추가]

#‘동성애_찬성,반대’에_관하여(백조연)

성소수자의권리를논하기위해전제되어야할기본적인부분들―성적지향,성별정체성등의개념들,이를중심으로짜인불평등한구조,이러한구조에놓인성소수자의삶의모습―에대해공유된이해가부재한상황에서‘동성애찬성,반대’라는간단한질문이사회적의제처럼공론화되어통용되고있다.
(…)
일반적인사회적의제들과달리,‘동성애찬성,반대’는동성애를포함/배제할것인가를묻고있다.그러나여기에는‘동성애’라는세글자의의미,나아가동성애를찬성/반대한다는것이어떠한의미인지에대한논의가생략되어있다.동성애는무엇을의미하며,왜우리는동성애를질문의대상으로삼고있는가.(51~52쪽)

기존의이성애남성중심적인권논의에균열을내고,이를해체하고자하는목소리에귀를기울이는것,이러한목소리를확장하는것은인권논의자체를새롭게틀짓기위한기반을마련한다.이를위해서는한국사회에서구성되고있는/구성하는성소수자의의미,성소수자의삶,삶을둘러싼조건들,조건들을생산하는권력의문제를역사적인맥락에서살펴보는것이중요하다.그러나현재통용되고있는‘동성애찬성,반대’는성소수자의역사와이를둘러싼권력의문제를지워낼뿐만아니라,성소수자자체를문제삼는다.(54~55쪽)

동성애를받아들일지말지를고민하는사람들은자기자신에대해누가자신에게이질문의결정권을주었는지,준적이있기나한것인지생각하지않은채너무도자연스럽게,스스로를사회적으로바람직한사람들을가려내는기준을제공하고결정하는자리에위치시킨다.(57~58쪽)

성소수자에대한정의(justice)의문제는성소수자에대한감수성과존중의문제로대체되고,성소수자의인권을둘러싼정치적투쟁및변혁의문제는특정한행동과태도,감정의문제가되어버린다.(60쪽)

그러나직접적으로성소수자를차별하지않(는다고생각하)더라도,이성애적존재가성소수자에대한배제와차별을통해얻어진특별한권리를일상에서누리고있는한,질문을고민하지않아도되거나답하지않아도되는사람은아무도없다.성소수자인권에대해답하지않겠다는태도는책임을회피하는것이며,이는차별에대한암묵적인동의와다를바없다.(64쪽)

그러나누군가의절박한목소리가계속해서찬성또는반대의말로돌아오는것,혹은누군가의당장의생존이“나중의”문제로미루어지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이는사회적합의를위한의사결정규칙이모든구성원에게동등한목소리를보장하고있지않다는것,즉성소수자가“동등한수준에서사회적삶에동료로참여하는것을방해받고있음”을의미한다.들을준비가되어있지않은사회에서사회적합의라는말은성소수자의인권을외면하고자하는변명일뿐이다.(68~69쪽)

#고독의_반대말(이주원)

성소수자라는개념이머릿속에없기때문에사람들은자기주변에는성소수자가없을거라고생각한다.성소수자라는존재를인지하지못한채TV나영화에서과장되고왜곡된모습으로만겪을뿐자기주변에는“그런사람”이없다고여긴다.그러다보니자연스레비하와혐오,편견과차별의언어를쉽게내뱉는다.그렇게무시와부존재로삭제당하는성소수자로서의내삶은일상적으로,배제된다.(74쪽)

어느덧15년차여성노동자로서몸이노동을기억하고육신에인이박이는동안,체념과차별역시몸의일부처럼하나가되었다.“직장인”이라고불리는노동자로서나는여느노동자들이느끼는밥벌이의고통과일터에서의소외에더하여성소수자에대한차별속에서하루하루를살아낸다.(79쪽)

그러나기혼의이성부부를중심으로한보장이커질수록제자리이기만한성소수자들의삶은상대적으로뒷걸음친다.남들보다못한삶을확인하는순간,나는이사회에존재하지않는사람이라는소외감을벗어나기어렵다.‘현실’이라는이유로아무리체념하려해도,매번아무렇지않게받아들일수만은없다.(81쪽)

성소수자에대한편견으로가득한대화들을가만히듣다보면차라리우리의존재에대해무관심한편이낫다는생각이들정도였다.영화나드라마와같은다양한문화예술분야에서성소수자의삶을주제로한작품들이많아지고,대사회적으로커밍아웃한사람들이늘어났다.성공한성소수자들을보며긍정적인식도높아졌다.그러나의식과제도가충분히결합되지않는다면,입과눈에오르내리는
빈도가많아진다고해도그것이성소수자의존재와삶에대한긍정적인관심과실질적개선으로이어지기어렵다.(86쪽)

아슬아슬한삶이쉽지않지만그렇다고쉽게절망하기는싫다.나의고독의뿌리에는결국비성소수자들이다수인사회가있지만,내가겪는사회의문제가개인들에게있다고생각하지는않는다.그래서나는사회를원망하지않는다.다만차별과불평등을겪는당사자가아닌사람들도,약한사람도잘살수있는삶에대해끊임없이함께묻기를바란다.(92쪽)

아마도나는앞으로도,지금까지줄곧그랬듯이여성이며레즈비언으로,그리고평생을평범한노동자로살것이다.세상을만들어가는평범한노동이이사회에서쉽게보이지않듯,나는보이지않지만보이고,늘존재한다.나를구성하는노동자라는정체성이그러하듯성적정체성이슬픔의이유가아니라아무렇지않게나를증명하는세상을꿈꾼다.(93쪽)

#국가는_청소년_성소수자를_보호하는가(오승재)

청소년성소수자에게주어진선택지는오직두가지뿐이다.성소수자임을숨기거나,밝히거나.전자의경우라면당장의생존을위한호흡은가능할지도모른다.그러나계속해서성소수자라는사실을숨기며살아가야하고,지속적으로비성소수자임을‘연기’해내야하는고통을겪게된다.여기서의‘연기’란단순히표정과몸짓을활용한‘행위’가아닌삶의양식전체를허구로채워야하는‘상황’에가깝다.(103쪽)

그들은청소년의대척점에‘동성애’를세운다음,‘우리아이들’이라는이름의순종적존재를등장시켜‘보호’해야한다고주장한다.이때의‘우리아이들’은청소년을미약한존재로대상화시키는언어로,‘때묻지않은’절대선의기준이다.이와반대로‘동성애’로통칭되는성소수자의존재와섹슈얼리티는‘동성애’로무성의하게통칭되어성서와도덕,윤리의‘심판’과정을거쳐,‘항문성교’‘에이즈확산의주범’등과같은악의모습으로편집된채형상화된다.이로써‘동성애’와청소년은철저하게대립된정체성으로규정되며,결코공존할수없는성격의속성으로굳어진다.(111~112쪽)

때문에국가는청소년성소수자의삶을실질적으로위협하는차별적인사회제도와혐(嫌)동성애적교육,내부구성원에의한집단괴롭힘에집중하기보다는‘청소년성소수자의존재’자체를위협적인요소로규정함으로써당사자에게책임을전가한다.“제도가인간의본질적권리를훼손하고있으므로변화해야한다”는주장에대해“존재가제도에부합하지않으므로변화의책임은존재에게있다”는식의본말이전도된강변을굽히지않는것이다.(11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