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15.50
Description
한국 최초 프로파일러와 프로파일링 팀의 탄생,
악의 해석자들의 연쇄살인 추적기!
연쇄살인범의 마음속, 어두운 방으로 걸어 들어가라
“제복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억울하게 생을 마쳐야 했던 피해자들과의 약속이 내 삶의 배수진이었다.”
_권일용(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순경 권일용이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되고 그의 프로파일링 팀이 탄생하는 과정과, 그들이 사건 현장에서 기존의 관습과 고정관념을 딛고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영화와 드라마 등의 소재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존재다. 그러나 일선의 그들은 여전히 묵묵히 암약한다. 이 책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사건 당시 현장의 경험을 가감 없이 옮긴 실화다. 독자들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어두운 방과 같은 연쇄살인범의 마음속으로 서슴없이 걸어 들어가는 프로파일러들의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저자

고나무

대한민국경찰청제1호프로파일링마스터이자범죄학박사.30여년간약1,500건의강력사건범죄현장에투입되었으며,1천여명에달하는범죄자를대면했다.1989년형사기동대순경공채로경찰에입문한후형사와현장감식요원을거쳐,2000년부터프로파일러로활동을시작했다.서울지방경찰청과학수사계(CSI)범죄분석관,경찰청범죄행동분석팀장,경찰수사연수원교수(프로파일링,강력수사담당)를역임하며경찰최초프로파일링팀의창설과성장에핵심적인역할을했다.2008년‘경찰청제1호범죄분석마스터’인증을받았고,2011년대한민국과학수사대상을수상했다.2016년에는국민훈장옥조근정훈장을수훈했다.2017년경정계급으로현직에서물러났다.현재동국대경찰사법대학원겸임교수,광운대범죄학과겸임교수,경찰청한국KCSI학회법심리분과위원장,경찰청과학수사·대검과학수사·해양경찰청과학수사자문위원으로활동중이다.출간도서로는『프로파일링이론과실제』『악의마음을읽는자들(공저)』『사소한것들의현대사(공저)』등이있다.

목차

서문-괴물을쫓는사람들(고나무)
프롤로그
1.대한민국1호프로파일링보고서
2.풀지못한숙제
3.나는나를쫓는자의얼굴을알고있다
4.에쿠스의심리학
5.인터뷰게임
6.작화의심리
에필로그
대담-김대두는시대가낳은괴물인가
후기-범죄로인한고통의역사는되풀이되지않아야한다(권일용)

출판사 서평

치밀한취재를통해생생하게재현한
2000년대주요연쇄살인사건의현장

‘프로파일링’은이제는우리에게낯익은단어다.프로파일링,즉‘크리미널프로파일링’은‘범인상추정작업’을뜻한다.프로파일링은범죄현장의법과학적조사를토대로범인의성격,심리,지능,직업,특징등을추정해피의자군을좁혀수사에도움을주는기법이다.《악의마음을읽는자들》이프로파일링혹은프로파일러를다룬수많은다른책들과차별화되는부분이라면,범죄심리학자가아닌‘경찰청인증대한민국제1호프로파일러’로서사건당시실제현장에서범죄심리분석을담당했던권일용전경정의경험을글로옮긴정통논픽션이라는것일테다.
유영철,정남규,강호순등이름만들어도알만한범죄자들이일으킨연쇄살인사건의수사에참여하고그들을인터뷰한프로파일러가바로권일용경정이다.현장감식에서채증(採證)된증거를토대로범행수법을뜻하는‘MO’와범인의욕구충족을위한충동적행위를가리키는‘시그너처’를분석하고,연쇄살인의연결점을파악하는작업인‘케이스링크’를통해범인상을추정,용의자군을압축하여현장수사팀에수사의방향을제시하는긴박한과정.《악의마음을읽는자들》은권일용자신과동료들의회고그리고각종자료를통해눈앞에그려질만큼생생한묘사로그광경을재현해낸다.그렇게검거된희대의연쇄살인범들과의치열한두뇌싸움끝에그들로부터자백을이끌어내는순간또한당시상황과오고간말들을복원함으로써되살려놓았다.사건현장에서의범인추적과정은물론이거니와유영철,강호순등범죄자와의인터뷰를그린장면에서는그들과실제로대면하여눈을맞추고대화하는듯한느낌이들정도다.
가공하리만치현장감이느껴지는이러한사실성은공저자고나무의저널리즘철학에기인한것이다.저자는취재대상과철저히동화되어실제를오롯이글로옮기고자다년간권일용경정을밀착취재하는것은물론,수사당시권일용경정의동선을따라이동해보는가하면,심지어당시의날씨까지도기상청을통해확인하여사실에오류가없게끔하고자했다.인물의말투,외양,공간의묘사부터당시의대화까지심층인터뷰를통해인터뷰이의기억속에서끄집어낸그대로를가급적고스란히실으려했다.이를위해풍부한사건관련핵심자료를철저한조사했음은당연하다.이러한편집증에가까운노력과풍부한전기취재기법의활용으로저자는특유의박진한묘사를실현했다.

프로파일러의시선으로바라본세상,
어두운방에서빠져나올때비로소빛을안다

《악의마음을읽는자들》은독자로하여금사건의실체를추적하고범인의양태를형상하는프로파일러의시선,행동,사고를그대로경험케해준다.권일용경정이범인의심리를분석하기위해사용했던수사기법인‘그화(化)되기’를저자고나무는권일용을대상으로시도하여독자를범죄수사의현장한가운데로끌어다놓는다.저자가‘권일용되기’로권일용의감각과동기화(同期化)시킨독자의감각은곧프로파일러권일용이‘그화되기’로동기화한범죄자의그것으로옮겨가는것이다.
어두운방안에있는것,서늘한공허의중심에놓인병든욕망의불길사이로왜곡된세상을바라보는경험은분명무시무시하다.그러나이새로운오감의체험을통해독자는이세계의이면에‘범죄’라는또다른세계가존재함을비로소절감하게된다.저자가말하듯“인지는힘이세다.”막연하게만알고있던다른세계가실은우리가현존하는세계에등을맞대고있었다는깨달음은,직접적인접촉으로겪기전까지는느껴보지못할심연의공포를꺼당긴다.하지만동시에그것과싸우게끔만드는강인한의지로작용하기도한다.
권일용을비롯한프로파일러들은이서슬과같은경계에서살아가는이들이다.그들은냉정한분석자의시선으로연쇄살인범을바라보지만,범죄자에게희생된네살여자아이의참혹한시신을보고분노하며아이의발가락을찾기위해형사들과함께손으로하수로를파내기도하고,살인자를검거하러간현장에서범인의어머니를따뜻하게위로하며그녀를안심시키려고노력하기도하는등범죄라는어둠과맞닿은삶에서오히려더빛나는인간성의수호자가되려는듯하다.그들은범죄로점철된삶에질려회의하고고민하나,결국은그경계에서스스로를지켜내는힘으로어둠의결을감각해그것을파헤치고그것에맞서싸우고자한다.범죄라는어두운빛깔의염료로칠해진반쪽의다른세계를알지못한다면우리는그런그들을이해하는것도,그들이이해하고자하는범죄자를이해하는것도불가능하다.《악의마음을읽는자들》은독자들로하여금그러한밤눈의시야를열게만든다.
그런점에서《악의마음을읽는자들》은결코단순한전기가아니며,실제일어난사건에대한일반적인보고서도아니다.차라리낯설고어두운방으로통하는하나의문일것이다.한단면만을과장하고극단적으로부각한결과피상적인이미지로고착해버린프로파일러에대한대중의인식을입체적으로바꿔줄프리즘또한될것이다.“프로파일러와형사들은랜턴을들고일부러어두운곳만걸어다니는”이들이다.세상은어둠으로가득하고빛은미약해보이지만,그럼에도우리를인도하는것은한줄기빛일따름이다.프로파일러들과함께영혼마저시린냉혈동물의어두운세계를통과해다시온기가득한인간의세상으로돌아올때,비로소우리는우리안의냉혈한과싸울힘과용기를갖추게된다.그리고우리의뒤에는,보이지않는곳에서치열한투쟁을이어가는프로파일러들이있다.고나무저자가서문에서“이것은인물에대한전기가아니라,새로운방식을도입하고관철시킨그들의태도에대한전기”라고말하면서도한편으론“이글은프로파일링팀전체가주인공인전기”라고밝히는까닭이다.
악의정보체계를가진사이코패스가세상에자신의폭력을은밀하게관철시키는방식을이해해야만우리는그것과싸우고그것을막으려는프로파일러들의노력이얼마나어렵고숭고한것인가를온전히알수있다.권일용전경정은그러한싸움을위해유일한프로파일러이자최초의프로파일러로서온갖현실적인문제를초극해후배들을위한길을개척하고자애썼다.그가20년넘는세월동안닦아넓혀놓은그길이곧권일용이걸어온“거칠고좁은”길일테다.그렇기에《악의마음을읽는자들》은과거를다룬책이면서,동시에프로파일링이라는분야의미래를위한‘또다른길’을내려는그의새로운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