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 O (양장본 Hardcover)

첫사랑과 O (양장본 Hardcover)

$14.40
Description
첫, 사랑 혹은 매혹에 관한 열두 작가들의 각기 다른 응답
취향 공동체 알마 ‘부크누크(BookNook)’ 오픈 기념 시-에세이 선집

열두 명의 시인과 소설가가 고백한 첫사랑의 세계
내 삶의 방향을 결정지은 첫 번째 사랑 혹은 매혹의 순간들
알마가 ‘북살롱 부크누크’의 시작을 기념해 작고 아름다운 선집 《첫사랑과 O》를 출간했다. 한국 문학의 다양한 감수성을 보여주는 열두 명의 젊은 시인과 소설가들이 이 책을 통해 첫사랑과 첫사랑을 둘러싼 자신의 세계를 고백했다. 편집부는 “첫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시와 에세이를 청탁했고, 작가들은 제각기 다른 첫사랑의 세계로 여기에 응답했다.

온전히 자신으로만 꽉 차 있던 내가 당신 없이는 한순간도 존재할 수 없이 결핍된 존재가 되는 첫사랑의 발병(發病)으로부터, 그때 형성된 첫사랑의 세계가 지금 나를 이루게 된 경위까지, 작가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뒤흔들었던 가장 내밀한 사건을 고백했다. 어떤 강렬한 매혹은 마치 첫사랑처럼 삶의 방향을 뒤바꾸고 훗날 나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분기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첫사랑의 순간을 상찬하는 글이 아니라, 처음 겪는 설렘과 고통스러운 긴장과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했던 헤어짐이 얽힌 첫사랑의 세계를 담아내고자 했다.

이 책에는 건축가 김헌의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다. 그는 첫사랑의 속성에 관하여 이렇게 덧붙였다. “하나의 대상 자체가 아름답지만 동시에 그것의 부재 역시 아름다운 경우는 드물 것이다. 첫사랑은 그런 존재이고 기억 속에서 공허로 굳어져 가는 어떤 것이다.” 열여덟 편의 시와 에세이를 잇는 겨울, 눈, 나무, 숲의 이미지들은 결코 메워지지 않은 채 얼어붙은 공허로만 짐작할 수 있는 첫사랑의 세계를 포착한다.
저자

김현

2009년《작가세계》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글로리홀》《입술을열면》산문집《걱정말고다녀와》《아무튼,스웨터》《질문있습니다》《당신의슬픔을훔칠게요》등을썼다.2015년김준성문학상,2018년신동엽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책을펴내며

1첫사랑
손보미첫사랑
정지돈그런것들은존재하지도않고존재할수도없으며존재한적도없었다
김현이별의스노우볼
문보영먼지와춤
박연준불사조
배수연누와누
서윤후걸어서비파나무까지
안희연설경
최지은한없이고요한,여름다락

2갈망
박연준물이나에게준것
박연준상처입은사슴
안희연갈망
안희연파랑

3O
김현O
박연준완전하지않은것들이달리는고속도로
오은고마워하겠습니다
유진목2015년8월30일
황인찬사랑과자비

부록빌헤이스인터뷰
올리버는그마지막순간까지글을쓰고있었다

출판사 서평

시간감각마저잃은,무언가에속절없이빠져든순간들
그순간들이모여나를이루었다

이선집의기획은‘의학계의음유시인’으로불리는올리버색스의고즈넉하고나무향이풍길법한서재를떠올리는일로부터시작됐다.그는어린시절매혹되어자신의초기기억을상당부분차지하는것으로서재를꼽았다.오크판으로마감된,집에서가장조용하고아름다운공간이었던그곳에서색스는의자에웅크리고앉아책에빠져서는완전히시간감각을잃곤했다.그의매혹은나중에도서관으로옮겨갔는데,그는서가와선반사이에서자신만의것을즐기는다른독자들과의조용한동행을즐기며“그렇게나를만들어갔다”고고백했다.그의서재에서도서관까지,평생토록꺼지지않은지적열정의발화점인첫매혹의순간들에서첫사랑을떠올렸다.

열두명의시인과소설가는첫사랑,혹은첫사랑처럼자신을뒤흔들었던매혹에관해썼다.선집을여는글은첫사랑에대해전혀다른관점으로쓴두에세이다.손보미소설가의〈첫사랑〉은작가가첫사랑을느낀상대의다른첫사랑에관한에세이다.슬픈이야기일수있지만작가는세심하고담백한언어로고등학생시절첫사랑의어렴풋한이상향을그린다.“그들의사랑은내가그당시가늠할수있었던최대치의사랑,그누구도가보지못한완성된모습을하고있었다.그래,나는그들이평범한사람들이라면절대가보지못한곳까지도달한사람들이라고믿고있었던것이다”(〈첫사랑〉에서).정지돈소설가는자신이아주어린시절부터매혹되었던두가지,‘목욕탕’과‘불가사의’가섞여‘그로테스크’라는말이생겨난경위를좇는다.그의생각은‘그로테스트미학’으로더나아가“존재하지않는것들을존재하는것처럼엮는기술,존재하는것들을원래존재하는방식과는다르게이야기하고접합하는기술.그것이주는괴이함과매력”에빠졌고,그것이그자신이되었다고고백한다.그런가하면나의안위는생각할겨를없이당신에게로날아가깨지고부딪히는첫사랑의방식을그려낸시인이있다.박연준시인은“이곳에서는깨진것들을사랑의얼굴이라부른다”고썼다.당신에게곧장날아가이마가깨져도좋은사랑이라면,그건김현시인의말대로정체성이분명해지는사랑일것이다.그때의감정은희미해졌지만첫사랑이남긴것들이지금의나를이루고있는지모를일이다.첫사랑은처음으로나를결핍된존재로만들고,내가아닌다른것들이내안으로들어오길갈망하게만들테니.

《첫사랑과O》는알마출판사가‘취향의공동체’를꿈꾸는북살롱부크누크의시작과함께준비한책이다.이페이지들에기록된첫사랑혹은첫매혹의순간들처럼,부크누크가견고했던마음에균열을내고사랑할만한것들을찾아그경험을나누는장이되기를소망하며책을펴낸다.

★살롱,취향의공동체‘부크누크(BookNook)’★

《첫사랑과O》는출판사알마가2019년10월에오픈하는북살롱부크누크를기념해준비한책이다.알마는지금까지독특하면서도실험적인출판을한국출판시장에선보여왔다.부크누크역시기존의북클럽과다른가치와형태,방식으로운영될예정이다.

부크누크는‘살롱(salon)’을지향한다.살롱은프랑스가만든특별한문화로,단순한사교의장이아니라당대의지식과문화가어우러지고결합하는지적인장이었다.조금은비밀스럽게느껴지는이작은공간이특별한이유는,직위와성별,출신성분등강력했던계급질서를뛰어넘어참여자들이격의없이사유를나누었다는사실이다.18세기프랑스의지성볼테르,몽테스키외,루소,디드로같은사상가들이살롱에서의견을교환했다.

알마의‘북살롱부크누크’는‘취향의공동체’를꿈꾼다.시인,소설가,일러스트레이터등책을짓는이들과독자들이만나고,대화하고,배우고가르치는장이되기를희망한다.책읽는사람들은언제나세상의모퉁이에머물렀고이작고아늑한자리에서세상의소란너머를상상했다.책이그들의삶과세계사이에서통로가되었듯이,알마는책(book)으로구석구석(nook)을잇고자한다.살롱에가입하는회원들은주기율표1번부터82번가운데한가지원소의번호를부여받아6개월간회원으로활동한다.올리버색스가사랑했던원소83번비스무트는,알마가맡아독자들을기다릴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