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부학 책《그레이 아나토미》의 비밀)

해부학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부학 책《그레이 아나토미》의 비밀)

$22.00
Description
19세기 해부학자이자 화가인 한 남자의 일기장을 단서로,
극단적 세 공간을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전개되는 경이로운 전기문학
『해부학자』는 해부학 책 《그레이 아나토미》를 둘러싼 불가사의한 인물들의 삶과 행적, 그리고 그 시대 의학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과학 에세이이자 해부학 실습과정에서 경험한 인체의 해부학적 지식과 인간에 관한 통찰을 담은 철학 에세이이다.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화를 그린 헨리 카터의 삶이 전면에 드러나며 전체를 끌고 간다. 독자는 마치 추리소설을 읽듯이 호기심과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그 안에 해부학자이며 저자인 헨리 그레이의 삶이 홀로그램처럼 투영되면서 흥미는 배가된다. 책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세 공간을 넘나들며 인생의 핵심인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이별의 중심부를 향한다.

이 책의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해부학 책’이고 다른 하나는 (비록 아마추어일망정) ‘한 해부학도의 수련 과정’이다. 책은 세 가지 주제로 전개된다.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화를 그린 헨리 카터의 삶이 전면에 드러나며 전체를 끌고 간다. 독자는 마치 추리소설을 읽듯이 호기심과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그 안에 해부학자이며 저자인 헨리 그레이의 삶이 홀로그램처럼 투영되면서 흥미는 배가된다. 빌 헤이스는 160여 년 전에 살았던 《그레이 아나토미》의 저자와 삽화가인 두 헨리의 비범한 삶과 천재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인체를 바라보는 경이로운 관점을 제공하면서, 창의적인 전기의 새로운 장르를 연다.
이 책은 세 가지 주제로 전개된다.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화를 그린 헨리 카터의 삶이 전면에 드러나며 전체를 끌고 간다. 독자는 마치 추리소설을 읽듯이 호기심과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그 안에 해부학자이며 저자인 헨리 그레이의 삶이 홀로그램처럼 투영되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빌헤이스

미국미니애폴리스에서태어났고스포캔에서자랐다.산타클라라대학교에서글쓰기를배웠고1983년영문학사학위를받았다.이후프리랜서작가로서활동하고있다.그는주로에이즈정책,불면증,그리고다이앤아버스등에대한칼럼과기사들을썼다.저술로는《인섬니악시티-뉴욕,올리버색스,그리고나》《해부학자》《5리터》《불면증과의동침》등이있다.논픽션부문구겐하임기금을수상(2013~2014)했으며,《해부학자》의집필은로마의미국학술원입주초청연구원자격으로이루어졌다.〈뉴욕타임스〉의단골기고작가이며,〈뉴욕리뷰오브북스〉〈살롱〉〈버지니아쿼털리리뷰〉등에에세이가실렸다.〈배너티페어〉〈뉴욕타임스〉〈뉴요커〉등의많은기사에그의사진이사용되었다.뉴욕에서살고있다.홈페이지billhayes.com을운영하고있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
프롤로그

1부..학생
2부..화가
3부..해부학자

에필로그
주요인물
감사의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해부학자》는모든책꽂이에비치될만큼값진책이다.”
-올리버색스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해부학책《그레이아나토미Gray'sAnatomy》를둘러싼미스터리

〈그레이아나토미〉는시즌16까지이어지며초유의인기를구가하는드라마다.이‘엄청난’의학드라마의제목은그야말로‘엄청난’책이름에서유래한다.《그레이아나토미》는‘제대로공부한’의사라면한권쯤서가중심에꽂혀있는의학교재의고전이다.1858년에나와한번도절판된적없는전무후무한스테디셀러《그레이아나토미》는지금껏발간된영어로된책중가장유명한책이며,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해부학책으로정평이나있다.
《해부학자》는《그레이아나토미》를둘러싼불가사의한두명의헨리를중심으로미스터리를풀어간다.이책을집필한헨리그레이와책에해부학삽화를그린헨리반다이크카터가그들이다.이과정에서저자빌헤이스는‘해부학’이라는산을만나고그것을넘기위해캘리포니아대학샌프란시스코캠퍼스에서해부학실습강좌를네학기나청강하며두해부학자의미스터리에다가간다.빌헤이스가프롤로그에서밝히듯,이책의키워드는크게두가지인데,하나는‘해부학책’이고다른하나는(비록아마추어일망정)‘한해부학도의수련과정’이다.
책은세가지주제로전개된다.《그레이아나토미》에삽화를그린헨리카터의삶이전면에드러나며전체를끌고간다.독자는마치추리소설을읽듯이호기심과긴장을늦출수없을것이다.그안에해부학자이며저자인헨리그레이의삶이홀로그램처럼투영되면서흥미는배가된다.
빌헤이스는160여년전에살았던《그레이아나토미》의저자와삽화가인두헨리의비범한삶과천재성을드러냄과동시에인체를바라보는경이로운관점을제공하면서,창의적인전기의새로운장르를연다.

‘해부학은운명이다’란말이운명이되다

두번째주제는인체해부학으로약학과,물리치료학과,의학과학생들과함께해부학실습강좌에참여하면서빌헤이스특유의맛깔난글쓰기가생생하게흐른다.인간의실존적문제와결부된통찰로해부학의엄밀한과학지식을서술하는저자의글솜씨는그야말로메스처럼날카롭다.
가령그는심장해부실습경험을이렇게서술한다.“인간의심장을실제로들여다보니,그게‘감정의중심’으로알려진과정을궁금해하지않을수없다.16세기프랑스의위대한외과의사앙브루아즈파레는심장을일컬어‘영혼의대저택,생명유지에필수적인기관,생동감넘치는정신의분수’라고했다.내가보기에,심장은뭘보거나느끼거나하지않으며그저‘터프한근육질펌프’일뿐인것같다.(…)그녀가동방결절의작동메커니즘(동방결절세포에서전기신호가발생하여,심장전체의다른세포들로확산됨으로써수축과박동을일으킨다)을설명하는동안,나는해부학과메타포의완벽한만남에감탄하여황홀경에빠진다.인체에서동방결절은복장뼈바로아래,즉가슴의사점deadcenter(정확한기하학적중심)에자리잡고있다.그러므로어떤의미에서그곳은우리가공포감,사랑,고양감elation등의감정을처음실감하는곳이다.우리의심장은그곳에서부터작동하고쿵쾅거리고요동치기시작하니말이다.”
TMJ(측두하악관절temporalmandibularjoint)해부실험에서는자신이앓고있는TMJ장애를음파탐지기삼아멋지게과제를해결하는대목도흥미롭다.“모든기관들이제각기작고단정한방을하나씩갖고있다보니,‘저런곳에서어떻게두통이발생할수있을까?’라는의구심을품게된다”,또한반쪽머리hemihead해부장면에서는진지한위트가넘친다.“‘해부학은운명이다’라고한지그문트프로이트SigmundFreud의말은옳았다.적어도나에게있어서는.”그렇게이책을집필하는과정에서해부학은빌헤이스자신의운명이되어간다.

아름다운비가,올리버색스와의인연

《해부학자》의세번째주제는빌헤이스자신의삶과인연이다.이것은오롯이이책의아름다운문장과행간에실려변주되어흐른다.책은우리가상상할수있는가장극단적인세공간을넘나들며인생의핵심인삶과죽음그리고사랑과이별의중심부를향한다.마치심장을들어내모든감정의페이스메이커인‘동방결절’을보여주듯.눅눅하고부산스런해부학실습실,밝고차분한국립도서관자료실,그리고눈에보이지않는공간인19세기두헨리의시대,세공간의시간적물리적엇갈림은동시에현존하며변주되다가빌헤이스자신의슬픈경험을통과해인간의삶과죽음너머로반향되며결말부를맞는다.
빌헤이스는해부학실습과정에서인체의정교하고아름다운질서와조화를보면서삶이라는기적을목격한다.모든것이바로그자신의자리에있음에감동한다.그러면서막상시신을다루는해부학이죽음보다는삶을이해하기위한것이란사실을발견한다.반면죽음을가르쳐주는것은삶의순간이며사랑하는사람과의이별이라는사실을깨닫는다.그는책의집필과정을함께했던삶의파트너스티브가한침대에서죽어가는모습을봐야했다.그러면서그는삶이라고하는운동은막상맨끝인죽음을향해질주할뿐이라고고백한다.
“‘끝’이라고?그래,맞다.한권의책이끝나고,하나의스토리가끝나고,하나의인생도끝나기마련이다.그러나해부학에대한불타는학구열은결코끝나지않을것이다.”빌헤이스의이문장은두헨리의운명뿐아니라,빌헤이스자신에대한예언이기도했다.《해부학자》는세상에서가장빛나는과학자이자저술가인올리버색스를만나게해준책이기때문이다.
이번출간을기념해서빌헤이스는한국독자들을위해특별한서문을보내왔는데,마지막에그의연인이자신경학자인올리버색스와의인연에대해밝히고있어그를그리워하는독자들의가슴을뭉클하게한다.
파트너스티브의죽음과올리버색스와의인연은2017년발표한그의아름다운에세이《인섬니악시티-뉴욕,올리버색스,그리고나》에서자세하게다뤄진다.

[책속으로추가]

“당신은탁월한능력의소유자다.”보조일기는이렇게시작된다.“당신은그걸근거로자신이일반인보다우월하다고자부하는모양인데,거기까지는인정한다.그런데그능력을지금껏어떻게사용했지?”다음으로,거울속그는비도덕적행동─거친언사,습관적거짓말,자제심상실─과1850년1월1일빛을발했던불굴의의지가용두사미가되었던점을맹비난한다.카터의자기비판은평상시보다가혹할뿐만아니라훨씬더솔직하다.“당신의마음은,”그는이렇게썼다.“관능적
인환상에늘오염되어있다,특히밤중에.그리고존소여의딸메리와주고받는수작질은학생으로서부적절하다.당신은자신은물론그녀와그녀의부모를기만하고있다.무엇보다나쁜것은‘적절한결말’을염두에두고있지않다는것이다.”
“뭐,메리소여라고?정말?”나는위의구절을처음읽었을때이렇게중얼거렸다.“나는두청춘남녀가종종체스를두는관계일뿐이라고생각했었는데.”그가내적갈등을겪고있었음에도불구하고,나는희열감euphoria을느꼈다.다른세기에살았던사람과의라포르rapport가갑자기급변하며한층더심오해짐을느꼈다.나를신임한그가경계를완전히푸는것같았다._131~132쪽

관절에동력을공급하는것은통상적으로근육과신경이다.근육과신경은켈리의몫인데,그녀가시신의팔을내전pronation시키자우리모두어안이벙벙해진다.내전이란아래팔을회전시켜,위를바라보던손바닥을아래로향하게하는운동을말한다.우리는하루종일단한번도의식하지않고내전운동을수도없이한다.손목시계를들여다보려고손을뒤집을때를생각해보라.그러나그런단순한운동의내적메커니즘을살펴본다는것은매우심오한일이다.켈리가시신의팔을다시내전시킨다.한번의완벽한운동에서노뼈의머리가위팔뼈위에서회전하는반면,노뼈의몸통은자뼈위에서회전한다.한편켈리가시신의팔을외전supination(내전의정반대운동)시키자,노뼈와자뼈의상대적위치가우아하게원상을회복하며손바닥이다시위를향한다.그런‘삶
의모습’이시신에잠시머무는장면을보는동안,‘이시신은전혀시체같지않다’는경이로움이나를사로잡는다._146쪽

그레이는‘폭풍우속의피난항’과같은존재로,늘거기에존재하며폭풍우가있든없든카터의힘을북돋았다.그는모든것들을(결코쉽지않음에도불구하고)해결가능한것처럼보이게만듦으로써상대방으로하여금열심히노력하도록자극했다.그러나카터처럼감수성이예민한사람에게,일상적인롤모델과귀감paragon사이에는분명한차이가있다.그리고1853년7월25일,헨리그레이는그선을넘은것같다.그날저녁,카터는친구에대해이렇게쓴다.“그레이가애슐리쿠퍼상을탔다.그것도쟁쟁한경쟁자들을물리치고.”그는약간믿을수없다는듯한인상을풍긴다.마치‘그레이가어떻게그상을탔을까’라고생각하는것처럼.그러나이내경탄해마지않는다.“총명한친구같으니라고.”
300파운드의상금과함께,그레이는그보다훨씬더엄청난보상을받게된다.그가제출한지라에관한논문이런던에있는한출판사의관심을끌어,이듬해단행본으로출간될계획이기때문이다.물론,카터는그레이의승리를약소하나마공유한다.왜냐하면그프로젝트를위해삽화를그린사람이바로카터이기때문이다._175~176쪽

만약뼈가바위처럼딱딱하고,불활성이고,원시인들이사용하던석기처럼생겼다고생각한다면,단단히실수한것이다.살아있는사람의몸속에존재하는‘진짜뼈’는신경섬유와혈관이가득찬역동적조직이다.그러므로손상되면아프고,부러지면피를흘리며,지속적으로파괴되고구축된다.그리고벽화의색조로인기를끄는본화이트bonewhite라는색깔이있지만,그건살아있는뼈의색깔이아니다.그보다는차라리창백한장미palerose를연상하라._184쪽

“이번주는성공적인진료로마감되었다.”카터는행복해보였다.부러진다리를고쳐주고1파운드의진료비를받았으니말이다.그환자는이병원저병원을전전하다카터에게까지차례가왔는데,사람이아니라새─M.이라는귀족부인이총애하는멋쟁이새bullfinch─였다.동물을해부하는데일가견이있는것은논외로하고,카터는분해된동물을조립하는데도재능이있었던게분명하다.이건최소한그의일기장에서받은인상이지만,그의일기를읽다보면때로는그가(의사가아
니라)수의사로훈련받았다는생각이들기도한다.대학에서바다코끼리에서부터개,말,갑오징어에이르기까지그의능숙한메스질을거치지않은동물이없기때문이다._200~201쪽

그러다보니나는턱을지나치게의식해왔는데,난생처음으로그이점을톡톡히누리고있다.마치내뺨에서반사되는음파처럼덜거덕소리가(시신의TMJ를해부할때참고하기위해내얼굴을더듬는)내손을안내하기때문이다.나는귀밑샘parotidgland(이하선)과귀밑샘관parotidduct
을잘라낸다음,강력한씹기근육masticatorymuscle(저작근)을살며시절개한다.다음으로,손가락으로더듬고메스의날과손잡이를적절히사용해가며관절을덮고있는근막층을벗겨낸다.그건마치마늘의질긴껍질을여러겹벗기는것처럼지루하지만,나는‘딱’소리의진원지를찾
아내는데완전히몰입해있다.마치해저를샅샅이뒤지는수중음파탐지기처럼.
두시간쯤지난후,나는거의완벽한TMJ표본을노출시킨다.거기에는가장섬세한부속품중하나가포함되어있는데,그것은옆머리뼈temporalbone(관자뼈)와아래턱뼈사이에서일종의완충장치역할을하는미세한연골원판cartilaginousdisk이다.이판이손상되거나(나의경우처럼)마모되면TMJ장애가일어난다.해부대에서한걸음뒤로물러나내솜씨를평가해보니,크게칭찬받아도전혀손색이없어보인다.“아름다워요.”내동료들이진심으로동의한다._211~212쪽

그는놀랍게도이마지막시련을헤쳐나가지만,그러는데꼬박4주가걸린다.마침내그는이렇게쓴다.“이번프로젝트를위해몇장의그림을처음으로그렸다.”
앞으로360장을더그려야한다.카터에게요구되는작업량은벅차기이를데없다.그도그럴것이,백과사전이나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