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13.50
Description
러브크래프트를 통해 2020년 오늘의 공포와 경이를 보다
휘황한 욕망 아래 숨겨진 혐오의 실체를 보라
한국의 대표 SF 작가들이
오마주와 전복으로 다시 창조하는
H. P. 러브크래프트의 세계

김보영, 김성일, 박성환, 송경아, 은림, 이서영, 이수현, 홍지운 그리고 최재훈
9인의 작가가 호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오마주하며
2020년 우리의 현실 속 공포와 경이를 그려냅니다.
저자

이서영

SF와판타지를쓴다.사회문제와맞닿아있는SF를발표해왔고,소설외에도노동과젠더가밀접하게뒤얽히는지점들을파고드는글을자주쓰고있다.환상문학웹진거울에필명앤윈으로〈종의기원〉과〈성문너머코끼리를〉게재하며작가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악어의맛》을펴냈고《아직은끝이아니야》《이웃집슈퍼히어로》《여성작가SF단편집》등의앤솔로지에참여했다.

목차

낮은곳으로임하소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ProjectLC.RC
공포문학의전설,러브크래프트를오마주하고전복하며
2020년오늘날우리가마주친공포와경이를그려내다

한국의대표적인SF작가들이공포문학의거장러브크래프트를재창조하는프로젝트.인간의깊은상상력을자극하는새로운공포와현실과환상의구분이모호한세계관,기괴하고음산한이미지들로이루어진러브크래프트의작품을오마주하면서도,한편으로는인종차별적이며남성중심적이기도한그의낡은관념은전복적시각으로다시썼다.러브크래프트에대한오마주로시작한작품들은오늘날현실속에서우리가마주한공포의실체가무엇인지날카롭게묻는방향으로나아간다.

절대로이세계의일원이될수없는자들
휘황한욕망아래숨겨진혐오의실체를보라

냉증과악취때문에고생하는건설회사직원이슬.생리통이심할땐자궁을뜯어내반으로갈라햇볕에산뜻하게말리는상상을하곤한다.걱정해주는남자친구에게도창피하고우울한마음이들어슬은어느날질정제를주문하고출근전부터찬바닥에누워약을넣는다.그날은1935년일제강점기에설계된서울의유명백화점건물보수문제로중요한미팅이있다.슬이맡은일은공교롭게도이백화점의악취를잡는것.주얼리와백이전시된1층부티크매장아래에서익숙한악취가올라오고,슬은바닥을뜯어보기전1935년에작성된건축문서를빼돌려살피기시작한다.부서질듯낡은문서에는역시나악취에대한보고가들어있다.그리고바닥아래무언가를보고실성한사람들에대한짧은기록과수수께끼같은말“빈오재”가반복되는데.
자궁을꺼내뽀송하게말리는건불가능하지만,건물공사라면다르다.슬은어딘가자신의문제와비슷한이건물을파헤쳐보고싶다.그곳의지상에선휘황한조명아래하루를견뎌가는노동자들의눈물을마주하고,지하에선불가사의한힘을지닌노인을맞닥뜨린다.새세계백화점의지하에는무슨비밀이숨겨져있을까?왜이비밀과오래된공포는슬에게열리는것일까?

이작품은휘황찬란한자본의정점,한국의백화점을무대로러브크래프트의공포와혐오를다시쓴소설이다.러브크래프트의공포중상당수가혐오하는자의내면으로부터출발하지만이소설의공포는혐오당하는자로부터시작된다.러브크래프트의크툴루가마주하는것만으로도인간을무력하게하는초월적존재라면,오늘날‘낮은곳에’임한사람들에게그런존재는자본과혐오일것이다.작가는백화점쇼윈도아래에서감정노동에시달리는협력업체노동자들,혐오표현에상처입은여성들의일상적공포로부터크툴루를본다.자본의욕망이백화점이라는공간을통해화려한실체를드러내기시작한일제강점기부터오늘날에이르기까지차곡차곡쌓인힘없는노동자들의피와눈물은가장‘혐오스러운’형식으로크툴루가되어공포를되돌려준다.오늘날한없이낮은위치에서살아가는노동자의현실에대하여,그들이일상에서겪는혐오표현에대하여거리낄것없이날것의언어로풀어내는것만으로도충격을던지는호러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