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왕모의 강림 (양장본 Hardcover)

서왕모의 강림 (양장본 Hardcover)

$27.50
Description
만 개의 쉼표와 백 개의 마침표로 세운예술에게 바치는 거대한 성전聖殿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무한히 확장하는
예술과 인간 그리고 신에 대한 이야기
《서왕모의 강림》은 꾸준히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을 따라온 독자들이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중요한 작품이다. 혹은 크러스너호르커이와 가까워지고 싶었으나 선뜻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총 1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서왕모의 강림》은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다수 실려 있다. 현대 일본의 교토나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같은 곳이 그 예다. 한번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면 다시 집중하기 어려운 장편과는 다르게 한 편, 한 편의 끝맺음이 있다는 것 역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주요한 요인이다.
저자

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

KrasznahorkaiLaszlo
1954년헝가리줄러에서태어났다.1976년부터1983년까지부다페스트대학에서문학을공부했고,1987년독일에유학했다.이후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그리스,중국,몽골,일본(교토),미국(뉴욕)등세계여러나라에체류하며작품활동에매진해왔다.
헝가리현대문학의거장으로불리며고골,멜빌과자주비견되곤한다.수전손택은그를“현존하는묵시록문학의최고거장”으로일컫기도했다.크러스너호르커이는자신의작품세계를관통하는종말론적성향에대해“아마도나는지옥에서아름다움을추구하는독자들을위한작가인것같다”라고밝힌바있다.영화감독벨라타르,미술가막스뉴만과의협업을통해자신만의독특한세계관을확장하고있다.매년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는작가다.
주요작품으로는《사탄탱고》(1985),《저항의멜랑콜리TheMelancholyofResistance》(1989),《전쟁과전쟁WarandWar》(1999),《서왕모의강림SeioboThereBelow》(2008),《마지막늑대TheLastWolf》(2009),《세상은계속된다TheWorldGoesOn》(2013)등이있다.
그의소설은여러언어로번역되었으며다양한국내및국제문학상을수상했다.헝가리의TiborDéry문학상(1992),독일의SWR-Bestenliste문학상(1993),대문호산도르마라이의이름을따제정한헝가리의SándorMárai문학상(1998),헝가리최고권위문학상인Kossuth문학상(2004),스위스의Spycher문학상(2010),독일의BrückeBerlin문학상(2010)등을받았고,2015년에는맨부커인터내셔널상ManBookerInternationalPrize을수상했다.2018년《세상은계속된다TheWorldGoesOn》로맨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최종후보에또한번이름을올렸다.

목차

1/가모가와의사냥꾼..9
2/추방당한왕후..29
3/불상의보전..71
5/크리스토모르토..129
8/아크로폴리스에올라가서..181
13/그는새벽에일어난다..211
21/살인자의탄생..237
34/이노우에가즈유키명인의삶과일..303
55/일리토르노인페루자..355
89/아득한명령..419
144/무언가밖에서불타고있다..455
233/당신이바라보고있을곳..469
377/사적인열정..497
610/푸르름속메마른띠하나뿐..527
987/이세신궁식년천궁..547
1597/제아미는떠난다..617
2584/땅밑에서들려오는비명..651
옮긴이의말..661

출판사 서평

2019전미도서상번역문학수상,2015맨부커인터내셔널수상
노벨문학상후보로손꼽히는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의단편집


“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는우리에게숨겨진의미의프리즘아래에서빛나는작품을선사한다.우리의임무는점들을연결하고,문장의신비함을느끼고,찾아온혼란을인내와포용으로받아들이며,극도로의미심장한순간과의조우를준비하는것이다.”
_《밀리언스》

“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의문장은비타협적인미학으로,독서에몰입한독자는보상을얻지만산만함을보인다면자비없이처벌한다.하지만이런문장이때로는우리를흥분시키고심지어행복하다고까지느끼게한다.”
_《가디언》

오직알마출판사를통해서만만날수있는헝가리현대문학의거장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의새로운작품이출간되었다.2015년맨부커인터내셔널과2019년전미도서상번역문학부문에서수상한크러스너호르커이는매해노벨문학상후보에빠짐없이거론되는문호다.국내에서는벨라타르의영화〈사탄탱고〉의원작소설작가로이름이알려진이래,타의추종을불허하는문체와필력으로굳건한마니아층을형성해왔다.
《서왕모의강림》은꾸준히크러스너호르커이의작품을따라온독자들이크러스너호르커이의또다른매력을느낄수있을중요한작품이다.혹은크러스너호르커이와가까워지고싶었으나선뜻거리가좁혀지지않았던독자들에게도좋은기회가될수있다.총17편의단편으로이루어져있는《서왕모의강림》은비교적우리에게친숙한장소를배경으로한이야기가다수실려있다.현대일본의교토나그리스의아크로폴리스,프랑스의루브르박물관같은곳이그예다.한번이야기의흐름이끊기면다시집중하기어려운장편과는다르게한편,한편의끝맺음이있다는것역시진입장벽을낮추는주요한요인이다.
동시에《서왕모의강림》은크러스너호르커이의문학적정수가고스란히담겨있는작품이기도하다.일찍이크러스너호르커이가“마침표는인간에게속한것이아니라신에게속한것이다.”라고말했듯이그의작품을처음읽은사람이라면아무리페이지를넘겨도끝나지않는문장,끊임없이등장하는쉼표에당혹스러워질수있다.《서왕모의강림》역시크러스너호르커이의스타일이여실히살아있다.그러나차분히활자를따라읽어가다보면마치롱테이크로찍은영화를보는듯눈앞에서생생히펼쳐지는작품을만날수있을것이다.문장의흐름에몸을맡긴다면지금까지경험해보지못한문학적순간과마주할수있을것이다.
《서왕모의강림》에실린17편의작품은저마다다른주제를선보이지만한가지공통점을꼽아보자면넓은의미에서의‘예술’을다루고있다는것이다.각각의작품에최소한가지이상의예술작품이등장한다.그것은실제로존재하는회화작품이거나,불상,아테네의아크로폴리스이기도하고,일본의전통가면극이거나혹은제례의식그자체일수있다.《서왕모의강림》은인간이아닌예술그자체가주인공인작품집이며,그렇기때문에크러스너호르커이의작품들속에서특별한위치에자리한다.
*수록작소개*

〈가모가와의사냥꾼〉
교토가모가와강에백로한마리가앉아물고기를사냥하고있다.백로는숭고한존재이나그의숭고한아름다움을알아보는사람은화자뿐이다.강둑을지나다니는사람들은누구도가모가와강에서사냥하는새한마리에게눈길을주지않는다.

〈추방당한왕후〉
바사(페르시아)의왕후와스디가아하수에로왕의명령을거역하여추방당했다는짧은일화를르네상스화가필리피노리피의작품과접목하여비극적아름다움을탐구한다.

〈불상의보전〉
일본아이치현이나자와시에있는젠겐지에서아미타여래좌상을복원하는과정전반에대한이야기이다.불상을옮겨복원청으로가져가고복원을완료하며개안식(복원된불상을돌려받아모시고눈을그리는의식)을묘사한다.

〈크리스토모르토〉
이탈리아베네치아를방문한주인공은11년전단체관광객들과함께이곳을찾았을때신비스럽게조우한그림을다시보려고산로코미술관을찾는다.

〈아크로폴리스에올라가서〉
평생꿈꿔온아크로폴리스관람을위해아테네를찾은관광객주인공은공항의혼잡과택시기사의바가지에시달리고나서친절한청년들과레스토랑에서커피를마시며담소를나누다그들의만류에도아크로폴리스를향해출발한다.

〈그는새벽에일어난다〉
노멘(일본전통연극노의가면)을제작하는장인이가면하나를완성하기까지의과정을꼼꼼히묘사한다.금욕적으로생활하며오직귀신가면만들기에열중하던장인이마지막손길을더했을때,그가면에서귀신이태어난다.

〈살인자의탄생〉
평범한생활에신물이나무작정무일푼으로고국을떠나온남자는카사밀라라는건물에우연히들어갔다가러시아성화전시회를보게된다.그는그곳을지키던경비원에게서일방적으로성화에대한이야기를듣는다.

〈이노우에가즈유키명인의삶과일〉
일본전통연극인노〈서왕모〉의주인공을연기하는이노우에가즈유키명인의기구한내력과독특한정신세계를묘사한다.

〈일리토르노인페루자〉
피에트로페루지노(이하‘마에스트로’)는페루자출신의화가로,공방제자들과함께이탈리아전역을떠돌다피렌체에정착했으나무슨연유에서인지다시짐을꾸려페루자로돌아간다.제자네명은수레에짐을싣고따로출발하는데,포도주에취해곯아떨어지는등온갖우여곡절을겪는다.

〈아득한명령〉
알람브라궁전은진짜이름이무엇인지,언제건축되었는지,누가건축을의뢰했는지,무엇을위한건축물인지등등무엇하나명쾌하게밝혀진것이없다.

〈무언가밖에서불타고있다〉
루마니아스픈타아나호수의캠프장에예술가열두명이모여든다.그들이자연을체험하고명상하면서각자예술활동을하는동안부쿠레슈티에서온남자만은아무일도하지않은채남들을구경하기만한다.그는일정시간동안종적을감추는데,몇사람이새벽에일어나그의뒤를밟는다.

〈당신이바라보고있을곳〉
루브르박물관에서32년째경비원으로일하고있는세바뉴의유일한낙은자신이맡은전시실에놓인밀로의비너스를바라보는것이다.

〈사적인열정〉
도시에서온건축가는도서관강연회에모여서바로크음악에대해열정적인사변을늘어놓는다.바로크는고통의예술이요죽음의예술이며모든것은바로크와함께끝났어야한다는것이다.이건축가는시대착오적일뿐아니라청중착오적이기도해서강연회에참석한노인들은그의말을하나도알아듣지못한다.

〈푸르름속메마른띠하나뿐〉
풍경화가킨츨은연인오귀스틴이죽은뒤제네바에서로잔으로가는열차승차권을구입하기위해줄을서있다.그는자신을훔쳐보는사람들과발권에늑장을부리는역무원에게분노를느낀다.그는얼마전제네바호수를묘사한풍경화를완성했으나제목을붙이지못했는데,매표구앞에도달해서야올바른제목이떠오른다.

〈이세신궁식년천궁〉
이세신궁은태양신아마테라스오미카미와의식주의신도요우케노오미카미를모시는신사로,일본미에현이세시에있다.이이야기는이곳의신사건물을20년마다새로짓는식년천궁의식을소재로한다.서양인관광객과일본인친구는제62회이세신궁식년천궁에참관하기위해여러우여곡절을겪는다.

〈제아미는떠난다〉
제아미는노를하나의예술장르로정착시킨인물이다.이이야기는제아미가권력의눈밖에나사도섬에서귀양살이를하다죽기까지의기간을다루는데,이곳에서제아미는마지막작품《긴토쇼》를남긴다.

〈땅밑에서들려오는비명〉
상왕조사람들은불가침의무덤을짓고자했으나,현재의우리가살아가는시대는그들이상상한시간의척도를훌쩍뛰어넘기에이제는모든것이사라지고무덤을지키던짐승들의비명만이남아있다.


알마인코그니타(AlmaIncognita)시리즈
문학을매개로미지의세계를향해특별한모험을떠납니다.

오카다도시키
《우리에게허락된특별한시간의끝》(오카다도시키지음,이상홍옮김,2016년8월)
《비교적낙관적인케이스》(오카다도시키지음,이홍이옮김,2017년7월)

에르베기베르
《유령이미지》(에르베기베르지음,안보옥옮김,2017년3월)
《빨간모자를쓴남자》(에르베기베르지음,안보옥옮김,2018년6월)
《내삶을구하지못한친구에게》(에르베기베르지음,장소미옮김,2018년11월)
《연민이기록》(에르베기베르지음,신유진옮김,2022년3월)

우밍이
《햇빛어른거리는길위의코끼리》(우밍이지음,허유영옮김,2018년3월)

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
《사탄탱고》(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지음,조원규옮김,2018년5월)
《저항의멜랑콜리》(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지음,구소영옮김,2019년5월)
《라스트울프》(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지음,구소영옮김,2021년10월)

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
《오블리비언》(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지음,신지영옮김,2019년10월)
《끈이론》(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지음,노승영옮김,2019년11월)
《에우니부스플루람:텔레비전과미국소설》(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지음,노승영옮김,2022년2월)

올리비아로젠탈
《적대적상황에서의생존메커니즘》(올리비아로젠탈지음,한국화옮김,2020년1월)

김사과
《바깥은불타는늪/정신병원에갇힘》(김사과지음,2020년11월)

*계속출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