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동화 : 설재인의 로봇 동화 다시 쓰기 - FoP Classic (양장)

로봇 동화 : 설재인의 로봇 동화 다시 쓰기 - FoP Classic (양장)

$18.50
Description
우주를 마음껏 주무르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전무후무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

로봇들이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인간
국내 독자들에게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이름은 다소 낯선 이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아서 C. 클라크, 필립 K. 딕과 함께 20세기 SF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며, 비영어권 출신의 작가임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SF 작가이기도 하다. 뉴욕 타임스로부터 ‘과학 소설계의 바흐’이자 ‘문학계의 아인슈타인’, ‘우주 시대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라는 찬사를 받는 만큼 스타니스와프 렘의 작품에는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통해 쌓아올린 이야기를 관통하는 철학적 질문이 담겨 있다. ‘고전’이라면 갖고 있어야 할 모든 덕목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스타니스와프 렘의 작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다른 무엇도 아닌 ‘유머’다.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삶과 죽음의 차이를 가르는 심도 깊은 질문이 오고 갈 때조차 렘은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가 진정으로 위대한 작가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유머를 통해 이야기와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때문일 것이다.
《로봇 동화》는 그 제목에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듯이 스타니스와프 렘이 SF와 동화적인 상상력을 총 동원해 완성시킨 단편집이다. 어린이들에게 삶의 교훈과 지혜, 용기를 주기 위해 쓰인 동화가 그렇듯 《로봇 동화》 역시 마찬가지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로봇 동화》는 ‘로봇’을 위해 쓰인 동화다. 로봇이라면 갖춰야 할 미덕과 삶의 지혜, 혹은 우스꽝스러운 인물을 통해 웃으면서 얻을 수 있는 반면교사적 교훈과 같은 것들이 15편의 이야기에 담겨 있다. 로봇들이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인간이다. 그러니 폴란드인 작가의 손에 쓰여 한국에 있는 독자들까지 읽고 있는 《로봇 동화》의 아이러니함은 오직 이 책을 완벽하게 독파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농담이다.
저자

스타니스와프렘

‘중요한작가,우리시대의깊은영혼.’[뉴욕타임스]
세계에서가장많이읽히는SF작가스타니스와프렘은비영어권인폴란드인으로서,아서C.클라크,아이작아시모프,필립K.딕과함께20세기SF를대표하는거인이다.렘은폴란드제2공화국르부프(현우크라이나리비우)의유복한유대계의사가정에서태어났다.당시의르부프는폴란드인,우크라이나인,유대인등여러민족이뒤섞여살았는데,...

목차

세전기기사들..7
우라늄귀덮개..21
자가유도자에르그가창백한자를물리친이야기..35
비스칼라르왕의보물..65
두괴물..87
하얀죽음..105
미크로미우와기간치안이팽창하는우주를만든이야기..119
디지털기계가용과싸운동화..131
히드로프스왕의장관들..147
아우토마테우슈의친구..177
글로바레스왕과현자들..217
무르다스왕이야기..243
세상이살아남은이야기..265
트루를의기계..279
한방먹였다..303

옮긴이의글..321

설재인의《로봇동화》다시쓰기〈착각과말로〉..337

출판사 서평

로봇과인간,SF와동화,신화와과학
모든것이한데섞인우주와같은이야기

『로봇동화』에실린15편의이야기는SF소설이라면떠올릴이미지와는거리가멀다.SF소설이라고하면응당등장해야할발전된과학기술과그것을향유하는인간의모습은등장하지않는다.동화의모든문법이그렇듯어떤일이이루어지는과정은기술이아닌신비로그려진다.별이든우주든세상에존재하는모든것을창조할수있는‘조립가’는그저발명했다는단어하나만으로알파벳‘N’으로시작하는모든것을만들수있는기계를완성시키고,엔지니어는가방에적색광과자색광그리고비가시광선을넣고다니면서행성을만들어낼수있다.마치마법사의지팡이나전래동화의도깨비방망이처럼인물들이원하는것은무엇이든뚝딱등장하는것이다.그러나동시에『로봇동화』가진짜동화나신화가아닌SF소설일수밖에없는이유는,이소설에는분명한‘과학’이묘사되고있기때문이다.수많은원소들의화학적인상호작용은그어떤SF보다촘촘하며정확하다.

과학과신학은양립할수없는영역으로존재한다.과학으로인해설명된무수한신학의신비로움이분명오늘날의문명을비추는새로운등대가된것은틀림없는사실이다.그럼에도아직과학이답하지못한세상의근원적인부분이존재하며,철저한과학적분석으로도설명될수없는존재적차원의경이로움또한존재한다.렘의『로봇동화』는이런경이로움을동화와신화의영역으로끌어올려새롭게해석한다.그과정에유머는빠지지않은윤활유로이야기에기름칠을하며,과학과신화,SF와동화라는상반된두영역을잇는가교가되어독자들을끌어당긴다.

무엇보다이번『로봇동화』의번역은SF작가이자번역가로활발하게활동하는정보라가헝가리어판을저본으로삼아번역했다는것에의미가깊다.이미『저주토끼』를비롯해SF작가로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정보라를통해만나는스타니스와프렘의『로봇동화』는작가의말장난과유머러스함을살리며한국독자들의이해를도울수있도록각고의노력을기울였다.

스타니스와프렘x설재인
거대한계획속에서휘둘리지않는하나의존재

『로봇동화』에는스타니스와프렘의세계를다시해석한설재인작가의〈착각과말로〉가함께수록되어있다.거대한계획과짜여져있는길에서벗어난두소녀의이야기는우주의질서와순리와는독립된존재들을주목해온렘과마치2인3족경기를하듯톱니바퀴처럼잘맞물려있다.그러나한편으론동화같은질감의렘의이야기와는달리마치다큐멘터리를보는것처럼생생하게한국사회에서살아가는인물들의묘사는15편의이야기와는사뭇다른매력을보여준다.이컬래버레이션을염두에두고『로봇동화』를읽는다면보다큰즐거움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