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16.70
Description
영국 부커재단이 주목한 아시아의 새로운 목소리
인도네시아 문단의 기대주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가 펼쳐내는 슬픔과 기쁨, 좌절과 희망의 변주곡!
2022년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열세 편의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이중에는 우리나라의 정보라(《저주토끼》)·박상영(《대도시의 사랑법》) 작가를 비롯해,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카 토카르추크,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손꼽혀온 다비드 그로스만 등 쟁쟁한 작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최종 수상의 영예는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에게 돌아갔지만, 후보 가운데 인도네시아 작가가 쓴 소설집이 포함되며 그동안 우리에게는 문학의 변방으로 인식되던 동남아시아 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화제의 작가는 바로 30대 초반의 시인이자 소설가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로, 그는 두 번째 소설집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Happy Stories, Mostly》로 단숨에 영미 문학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파사리부는 이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에서 열네 번째로 면적이 크고 인구는 네 번째로 많은 나라, 30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민족들과 그 수만큼 다양한 민족어, 여러 차례의 식민지 경험을 통해 이식된 다양한 문화들이 내재된 활화산 같은 현대 인도네시아 사회의 역동적이면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그려낸다.
저자

노먼에릭슨파사리부

저자:노먼에릭슨파사리부
1990년에태어난파사리부는소설,시,그리고논픽션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는인도네시아작가이다.그가처음발표한소설집《내가얼마나더기다려야하는지는당신만알고있어요》는하툴리스트와문학상KhatulistiwaLiteraryAward산문부문후보에올랐다.데뷔시집《세르지우스가바쿠스를찾다》는2015년자카르타예술위원회JakartaArtsCouncil시부문에서대상을수상한데이어2016년하툴리스트와문학상시부문최종후보에올랐다.또한《템포》선정2016년최고의시집중하나로뽑혔다.인도네시아어로처음발표된《대체로행복한이야기들》은소설가이자번역가,비평가인티파니차오TiffanyTsao의작업으로2022년영어로출판되었고,같은해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에노미네이트되었다.

역자:고영범
평안북도출신의실향민부모님밑에서1962년서울에서나고자랐다.한국에서는신학을,미국에서는다큐멘터리제작을공부했다.대학원을마친뒤십수년동안은이런저런방송용다큐멘터리와광고,단편영화를만드는한편,영화와광고등의편집자로일했고,그후로는번역과글쓰기를주로하고있다.번역한책으로는《펄프헤드》《시나리오어떻게쓸것인가1,2》(이승민과공역)《레이먼드카버:어느작가의생》《불안》《별빛이떠난거리》《나는다시는세상을보지못할것이다》《스웨트》《예술하는습관》《우리모두》등이있고,쓴책으로는《레이먼드카버》,장편소설《서교동에서죽다》와희곡<태수는왜?><이인실><방문><에어콘없는방>,단편소설<필로우북_리덕수약전>등이있다.현재미국에살면서집안의실향민전통을이어가고있는중이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_노먼에릭슨파사리부
추천의글_문보영
추천의글_안톤허
새해전날밤에찾아온엔키두
당신의긴잠을위한잠자기전이야기
산드라,그래서당신의이름은뭔가요?
젊은시인이가슴이찢어지고나서도살아남기위한안내서
거인에관한이야기에관한진실한이야기
셋은당신을사랑하고,넷은당신을경멸한다
메탁수:자카르타,2038년
짙은갈색,검정에가까운
응답되지않은기도부에오신걸환영합니다
아드마이오렘데이글로리암
우리의후손은하늘의구름만큼이나많을것이다
그여자의이야기
대체로행복한이야기들에대한대체로행복한대화

출판사 서평

2022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노미네이트작

가슴아픈이야기에서부터믿기어려운신화까지,
노먼에릭슨파사리부의단편은활기로가득한현대인도네시아를보여준다.
_부커상심사평중에서

그래서…당신의이야기는해피엔딩인가요?

사랑을잃고가슴아파하는젊은시인,역사적현실에서는불가능한신화적이야기를찾아나서면서성장통을겪는대학생부터,홀로키운아들의커밍아웃을인정하지못해결국그아들을잃고슬픔과회한의의식을반복하는어머니,자신의삶대부분을신에게바쳤지만버림받았다는느낌에수녀원바깥으로나선수녀,천국에있을신에게절박하게소원을빌지만결코응답받지못하는수많은인간군상에이르기까지파사리부가그리는인물들은깊은갈망이거절되거나,기대나희망이좌절되거나,행복을거의이루거나실제로손에넣지만금세빼앗겨버린다.하지만그들은상실감과좌절앞에서눈물흘리고,냉소하고,분노하면서도결코주저앉지않는다.끊임없이벽에부딪히고,그벽을넘으려고필사적으로노력한다.과연그들에게‘완전한’행복,‘완전한’성취는주어질수있을까.

파사리부는작품집제목에사용한‘거의hampir’(영어판에서는‘mostly’,한글판에서는‘대체로’라고옮겼다)라는단어를통해자신이이이야기들에서말하고싶었던상처와불안에대해,그중에서도현대인도네시아에서소수자가겪는상실과장벽에대해묻는다.

제가“hampir”라는단어를사용하겠다고마음먹은건그게“뱀파이어vampir”하고한글자만다르기때문이에요.(…)인도네시아에서게이로살면서이성애자가행복한것과똑같이행복할수있을까요?행복이란,이세계어디에살든정말끝도없이다양한면에서의특권을필요로해요.(…)우리들같은성적소수자들은늘“hampir”까지만,“거의”까지만접근할수있어요._《대체로행복한이야기들에대한대체로행복한대화》중에서

하지만파사리부가이야기곳곳에서던지는날카로운질문과통찰,풍자의한편에는따뜻한위로와격려,작은희망이자리하고있다.우리를절망의구렁텅이에밀어넣는가혹한삶은어느순간밀물과썰물처럼자리를바꾸어가며우리를일으켜세우고마음을보듬어준다.

자신의작품이한국에소개된다는소식에흥분한파사리부가보내온소설집을관통하는플레이리스트,이작품을쓰는내내들었다는노래들[인도네시아팝송에서부터조니미첼,캐럴킹,셀린디옹,로버트플랜트와앨리슨크라우스,에이미와인하우스,우타다히카리에이르기까지주옥같은음악들로가득하다]의면면에서느껴지듯그는강렬한슬픔을우수에찬즐거움으로승화시킨다.그리고아무리현실이암울하고고단하다해도,‘그냥행복한이야기가될수있는우주’에대한꿈을결코포기하지않는다.

저는이책안에서살아있는이들을사랑합니다.그사람들은저와아주가까운이들의삶을닮았어요.이들은끝도없이가해지는압박을견디면서살아가야합니다.(…)이허구의인물들에게가해지고있는진짜억압을읽으면서,우리모두가진짜사람들을사랑하고그들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법을배울수있기를바랍니다.
_「한국독자들에게」중에서

추천사

성가시게하기.그것은사랑의한방식이아닌가.파사리부의소설은사람을성가시게만든다.길을가다가헤매게만들고,끝없는질문을던진다.(…)이야기가끝날때까지나는여러번길을잃었고,그가세상을향해딴지거는모습을흥미롭게바라보았다.그리고그의소설을다읽고제목으로돌아갔다.대체로행복한이야기들.대체로행복하다는것은행복할게남았다는뜻일것이다.한편으로그것은슬픔의자리를남겨둔다는것일테다._문보영,시인

젠더,삶과죽음,지옥과천국,희극과비극,모국어와외국어등그어떤이분법적인경계를유쾌하게무너뜨리는것이파사리부의소설들이다.모든경계와바이너리를창조적으로파괴하는행위를곧“퀴어화”로이해한다면이소설들은퀴어문학의정수인셈이다.단순히인물간의퀴어한관계를넘어장르의퀴어화,언어의퀴어화,그리고존재의퀴어화가이작품들로절정을이룬다._안톤허,소설가·번역가

종종복잡하면서도어려운퀴어적경험을회피하지않는아름다운소설들이다.파사리부는새롭고기대감을갖게하는목소리를들려준다._커커스리뷰

파사리부는상실에관한이야기에서새로운것을만들어내는방법을발견해냈다._뉴욕타임스

파사리부는현재인도네시아의가장중요한작가가운데한사람이다._리트로매거진

초현실적인마이크로픽션과매우흥미로운서사의완벽한조합인《대체로행복한이야기들》은오랫동안뇌리에남을것이다._버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