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잘 가 - GD 시리즈

응, 잘 가 - GD 시리즈

$16.50
Description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할머니들의 우정과 사랑
일상의 소소함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하는 작가 마에다 시로의 〈응, 잘 가〉는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나아가 언젠가는 나의 이야기가 될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아름답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안양, 동화, 종삼, 모란. 이제는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기억도 오락가락하지만 친구들과의 여행을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용산역에 모인다. 철쭉축제를 보러 1박 2일 기차 여행을 떠나는 할머니들은 서로를 챙기고 보듬으며 우여곡절 끝에 안면도에 도착한다. 여행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지만 긴 시간 우정을 나눠온 할머니들은 금세 다시 화해하고, 깔깔대며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 될 여행을 오롯이 즐긴다. 이번이 우리 넷이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라는 모란의 말에 다음에 꼭 같이 다시 여행을 가자는 친구들, 그렇게 네 할머니들은 언제 올지 모를 다음을 기약한다.
결국 다시 오자는 약속은 모란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동화는 사고 후 기억을 잃으면서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된다.
저자

마에다시로

저자:마에다시로
1977년도쿄시나가와구에서태어났다.1997년극단고탄다단을결성했고극작가,연출가,배우,소설가,영화감독,드라마각본가로활동하고있다.
연극〈살아있는자는없는가〉로제52회기시다구니오희곡상,소설〈여름물의인어〉로제22회미시마유키오상,드라마〈도보7분〉으로제33회무코다구니코상,영화〈불쾌한과거〉로제8회TAMA영화상최우수신진영화감독상을받는등주요문학상,연극상,영화상에꾸준히이름을올리고있다.그밖에도연극〈위대한생활의모험〉〈잘자라랄라〉〈푸어보이〉,영화〈물고기의아이〉〈요노스케이야기〉〈익스트림스키야키〉등다수의대표작이있다.

역자:이홍이
연세대심리학과,서울대대학원협동과정공연예술학과석사과정을졸업했다.옮긴책으로《태양》《산책하는침략자》《우리별》《제4간빙기》《비교적낙관적인케이스》《우리에게허락된특별한시간의끝》등이있으며,뮤지컬〈데스노트〉연극〈소실〉〈이퀄〉〈용의자X의헌신〉등다수의작품을번역했고,〈남자들〉〈곁에있어도혼자〉등을번안했다.연극〈언덕의바리〉〈서재결혼시키기〉〈외지의세자매〉〈나무위의군대〉등에드라마트루기로참여했다.

그림:조은혜
스트라스부르아르데코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하고프랑스와한국을기반으로책과잡지,포스터등다양한매체에서활동하고있다.2020년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신예JeunesTalents20인에선정되었으며,뉴욕일러스트레이터협회SocietyofIllustrators에서설재인장편소설《캠프파이어》(알마)의삽화로은메달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6
옮긴이의말..8
등장인물..11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작별인사

〈응,잘가〉는해가막떨어지고빛이조금남아있을때를삶과비유하며남은인생이얼마남지않았지만그래서좋다고,한번이면충분하다고말한다.
작가는삶의끝자락에서있는네명의할머니들을시종일관낙천적이고유쾌하게그려내면서어쩌면행복은너무가까이에있어놓치기쉽지만지금,바로곁에있는소중한이와주저하지말고행복하라고전하고있다.

이책은2019년과2023년세차례무대에오른연극대본을바탕으로정리한것이다.
원작의전체적인구조와시간,에피소드,캐릭터는최대한그대로살리면서도,도쿄시나가와역에서출발해아타미로떠나는배경을,용산역과철쭉이만개하는안면도로바꾸고,대사는크게의미가달라지지않는범위안에서우리할머니들이자주쓰는말투나어휘들을골랐다.
이대본을번역하고번안한이홍이는일본의이야기를한국의이야기로옮기는작업을통해이이야기가마치“내이야기,내가족의이야기”로더가깝게다가갈수있기를바랐다고한다.

책속에서

2010년.용산역개찰구앞.
동화,안양이서있다.두사람모두78세다.
약간헐렁한바지와재킷차림에스카프를두르고운동화를신었다.
작은배낭과허리가방을메고있는모습도둘이꼭닮았다._13족

종삼 계단아래에서만나기로했다고.
동화 계단,어디?
종삼 그래,계단,저기아래.
동화 왜?그냥다같이여기서만나면되잖아.
종삼 아니,알면서그래,모란언니다리.
동화 그래도이중으로약속을한거잖아.어차피올라와야되는데._17쪽

종삼 어차피저세상가면다만나.
안양 저세상이정말있을까?
종삼 있겠지.아무것도없는게말이돼?여태살면서그런거본적있어?분명히있어.
안양 있을까?
종삼 있지,그럼.우리다시만나서넷이서또바다보러가자._61쪽

모란 이거우리마지막여행이잖아.넷이서하는마지막여행이잖아.
동화 무슨소리야?또여행가야지,넷이서.
모란 난못가.이번이마지막이야.
동화 그런말하지마,응?정말로미안해.내가요즘자꾸짜증이나서그래.알면서도
잘안고쳐져.
종삼 그래,또같이여행가자.이제다신안싸울게._87쪽

모란 내일,바다들렀다가도돼?
종삼 응?
모란 내일,바다보고싶어.바다,금방이지?
안양 한참내려가야되는데.
모란 그래?하긴우리가많이올라왔구나.
동화 자,그만자자._92쪽

안양 응,그럼갈게.동화야,우리또만나자.
동화 그래,또보자.
안양 응,또보자.
동화 응,조심해서가.
안양 그래,잘있어.
동화 응,잘가.
안양 안녕._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