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마들렌 - 알마 이미지극장 (양장)

프루스트의 마들렌 - 알마 이미지극장 (양장)

$23.00
Description
20세기 문학사상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마르셀 프루스트,
프랑스의 전방위 예술가 베티 본의
그래픽 아트로 만나는《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림책으로 만나는《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순간의 사소한 감각이 불러일으킨
어린 시절의 행복과 불안, 떨림과 좌절의 기억들
그 유장한 기록의 정수

수많은 작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함께 20세기 세계문학사에서 2대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20세기 현대소설을 프루스트 이전과 이후로 구분한다는 평가를 낳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하지만 전 7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과 뚜렷한 줄거리나 극적인 사건 하나 없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술되는 이야기는 이 작품을 완독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독자들을 좌절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루스트의 마들렌》은 그림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앨범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프랑스의 전방위 예술가 베티 본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운데 1권인 《스완네 집 쪽으로》에서 세 장면을 골라 그래픽 아트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세 장면은 〈마들렌La Madeleine〉 〈잠자리의 비극Le drame du coucher〉 〈질베르트Gilberte〉로 베티 본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다양한 이야기 가운데 특별히 이 에피소드들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저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예요. 그래서 프루스트 고유의 문체를 이미지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무척 흥미로운 동시에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일이었죠. 제가 이 장면들을 고른 것은 작가를 어린 시절로 이끌어가는, 특히 방학이면 방문하던 콩브레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들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감각들을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이미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이 책의 저자 베티 본이 이미지로 재창작한 세 부분의 원문을 수록해 독자들이 이미지와 활자 사이에서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였다.
저자

베티본

저자:베티본BettyBone
1977년에태어나,오트사부아Haute-Savoie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클로드라푸엥트ClaudeLapointe일러스트레이션스튜디오에서미술사를공부하고,스트라스부르장식예술학교를졸업했다.2005년첫번째책《밤Lanuit》을발표했고,같은해에글자없는그림책《발라드Balade》와《두두Dudu》를출판했다.올리버색스의《아내를모자로착각한남자》에서영감을얻어쓰고그린《놀라워라Extravagant》와《사계절QuatreSaisons》《뭔지맞혀봐Devinezquoi》《둥글게둥글게Rondsronds》등20여권의책을냈다.현재일러스트레이터,그래픽디자이너,앨범디자이너,애니메이터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다.과감한색과흑백의대조를이용하여구조적이면서미니멀한그림을그린다.

역자:신유진
작가이자번역가.파리8대학에서연극학석사과정을마쳤다.옮긴책으로티아구호드리게스의《소프루》와아니에르노의《빈옷장》《남자의자리》《세월》《사진의용도》《진정한장소》,에르베기베르의《연민의기록》등이,엮고옮긴책으로《생텍쥐페리의문장들》등이있다.산문집《창문너머어렴풋이》《몽카페》《열다섯번의낮》《열다섯번의밤》을지었다.

출판사 서평

이미지로재해석한위대한고전의세계

〈마들렌〉은맛이나냄새등을통해잊고있던기억을떠올리는것을설명하는‘마들렌효과’혹은‘프루스트현상’이라는용어를탄생시켰을만큼유명한에피소드로,어느겨울날추위에떨다집에돌아온주인공이홍차에적신마들렌을먹는순간느낀이유를알수없는기쁨과그로인해연쇄적으로떠오른어린시절콩브레에서의추억을그린다.그는과자조각이녹아있는차한모금을통해오랫동안자신의기억밖에내던져져있던시간과장소들을떠올리는데,이와관련된경험들을단순히소환하는데그치지않고자신의본질에대한숙고,질문으로까지나아간다.

이기쁨은사랑이그러하듯나를귀중한본질로채우면서인생의고락에무심해지고,삶의고난을대수롭지않은것으로,그짧음을착각으로여기게했다.아니,그본질은내안에있는것이아니라나였다.나는더이상내가보잘것없거나하찮거나죽음의운명에놓인존재라고생각하지않았다.이강렬한기쁨은어디서온것일까.나는그기쁨이차와과자의맛과관련있다고느꼈지만,그맛을훨씬뛰어넘었으니맛과는다른성질의것이리라생각했다.그기쁨은어디서온것인가?그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

그리고이책에서는두번째에피소드로소개되었지만프루스트의원작에서는도입부에나오는〈잠자리의비극〉에서는어머니에게남다른애착을느꼈던탓에어머니와떨어져잠들어야하는순간느끼던어린주인공의좌절과상실감이그려진다.주인공의어린시절을구성하는주요한장소와사람들에얽힌행복한추억,사랑에빠지는아름다우면서도고통스러운순간을비비드한컬러로묘사한다른두장과달리이장에서는검은색이주색으로사용돼병약한소년의불안과억눌린감정을표현하고있다.
세번째에피소드인〈질베르트〉에서는우연히질베르트라는소녀를만나는순간첫눈에사랑에빠지는사춘기소년의내면을그린다.주인공은질베르트의어머니가딸을부르면서소녀의이름을알게되는데,그순간을이렇게설명하고있다.

조금전까지는불확실한이미지에불과했던질베르트라는이름이그렇게,이제막한명의사람이되어언젠가는그를되찾게해줄부적처럼내곁을지나갔다.재스민과비단향꽃무위로발음된그이름이초록색분무기가뿜어내는물방울처럼날카롭고상쾌하게내곁을지나갔다.

하지만주인공은소녀를사랑하는동시에그녀로인해고통을느낀다.그녀의사랑을바라면서도자신의존재를각인시키기위해그녀에게상처를입히고싶어하는이율배반적인마음에사로잡힌다.베티본은단순한선과면,강렬한원색의도형을이용해,모호한눈빛과표정으로소년의마음을사로잡은매력적인소녀와사랑에빠져설명할수없는혼란스러운감정으로가득한소년의내면을표현하고있다.

알마이미지극장,그두번째이야기

《프루스트의마들렌》은다양한연령층의독자들이함께즐길수있는그림책시리즈로‘이미지로쌓아올린미지의세계’라는콘셉트로선보이는알마이미지극장ImagoTheatrum의두번째책이다.시리즈의첫번째책이자헝가리최고의국민시인페퇴피샨도르의서사시를처코페렌츠의샌드아트로형상화한《용사야노시》와는완전히다른세계를보여주는《프루스트의마들렌》.작품에쏟아진셀수없을정도의상찬만큼이나독자들에게무수한좌절을안겨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그림책으로구현한다는것이과연가능한일일까.베티본은다채로운색상,독특한그래픽스타일의그림으로마르셀프루스트최고의역작을직관적으로전달하는마법을선사한다.그리고‘읽는행위가안겨주는기쁨’을‘보는기쁨’으로훌륭하게치환함으로써프루스트안내자의역할을충실히소화한다.이제,작가가자신만의이미지로쌓아올린프루스트의세계로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