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몽상가들 - 알마 인코그니타

밤의 몽상가들 - 알마 인코그니타

$16.80
Description
고요하고 시적이며 아름다운 밤의 세계가 펼쳐지는
파리의 ‘높은 곳’을 향하여
일상의 소란과 분주가 잦아든 깊은 밤
파리의 별빛 아래서 펼쳐지는 자유와 문학 예찬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의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하고 각박한 현실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도 삶의 근간인 가족과 친구, 문학에 대한 사랑을 통해 자유의지를 지켜내는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이들의 일상을 그린 소설 《밤의 몽상가들Vers les hauteurs》들이 찾아왔다. 이 책의 지은이 뤼도빅 에스캉드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소설에는 우리에게 생소한 도시 등반, 즉 ‘높은 곳을 향하여’ 남몰래 건물을 올라가 대도시 파리의 지붕 위를 탐사하는 두 남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파리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생제르맹데프레. 한낮의 소란과 활기가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뒤 조용히 이 구역의 건물을 오르는 두 남자가 있다. 일상복 차림으로 철제 난간, 함석 기둥을 붙잡고 석재의 틈을 비집고 오르느라 재킷은 찢어지고 새 신발은 여기저기 긁히지만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이들의 지붕 탐사를 눈치챈 경찰이 언제든 위법한 행동을 적발하기 위해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는데도 이들의 도시 등반은 멈출 줄 모른다. 이들을 땅 위에서 하늘로 이끄는 힘은 무엇인가?

어둠 속 지붕들이 드러내 보이는 아름다움이 동화의 한 장면 같다. 잠시 나는 온갖 장애물을 벗어던지고 본연의 활기찬 맥박을 되찾은 도시의 모습을 음미한다. 내 움직임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선으로 이 구역에서 저 구역으로 건너뛰며, 나는 내적 자유의 힘을 느낀다. 저 아래에서는 파리의 압도적인 크기가 사람을 짓누르지만 여기에서는 영혼을 고양시킨다. _본문 중에서

저자

뤼도빅에스캉드

저자:뤼도빅에스캉드
1972년프랑스마르세유에서태어났다.소르본대학에서미술사를전공했으며,2010년프랑스의명문출판사갈리마르편집위원회에합류해‘아르팡퇴르총서’를이끌고있다.
2017년첫책《네남자의몽블랑L’AscensiondumontBlanc》을발표했다.《밤의몽상가들Versleshauteurs》은그의두번째책으로다섯개언어로번역되었다.

역자:김남주
1960년서울에서태어나국문학과프랑스문학을공부하고출판편집,문학번역을해왔다.옮긴책으로쥘베른의《20세기파리》,귀스타브플로베르의《마담보바리》,로맹가리의《새들을페루에가서죽다》,프랑수아즈사강의《브람스를좋아하세요…》,야스미나레자의《행복해서행복한사람들》,가즈오이시구로의《나를보내지마》,벨라월리스의《두늙은여자》등이있고,지은책으로《나의프랑스식서재》《사라지는번역자들》이있다.

목차



용들
옮기고나서_읽기,오르기그리고그무엇

출판사 서평


일상의소란과분주가잦아든깊은밤
파리의별빛아래서펼쳐지는자유와문학예찬

21세기를사는현대인의영혼을잠식하는불안하고각박한현실에끊임없이시달리면서도삶의근간인가족과친구,문학에대한사랑을통해자유의지를지켜내는소박하면서도위대한이들의일상을그린소설《밤의몽상가들Versleshauteurs》들이찾아왔다.이책의지은이뤼도빅에스캉드의자전적인이야기가담겨있는이소설에는우리에게생소한도시등반,즉‘높은곳을향하여’남몰래건물을올라가대도시파리의지붕위를탐사하는두남자의모습이그려진다.

파리시민들뿐만아니라전세계의수많은이들이사랑하는생제르맹데프레.한낮의소란과활기가사라지고어둠이내려앉은뒤조용히이구역의건물을오르는두남자가있다.일상복차림으로철제난간,함석기둥을붙잡고석재의틈을비집고오르느라재킷은찢어지고새신발은여기저기긁히지만이들을막을수있는것은아무것도없다.심지어이들의지붕탐사를눈치챈경찰이언제든위법한행동을적발하기위해감시를게을리하지않는데도이들의도시등반은멈출줄모른다.이들을땅위에서하늘로이끄는힘은무엇인가?

어둠속지붕들이드러내보이는아름다움이동화의한장면같다.잠시나는온갖장애물을벗어던지고본연의활기찬맥박을되찾은도시의모습을음미한다.내움직임을막는것은아무것도없다.시선으로이구역에서저구역으로건너뛰며,나는내적자유의힘을느낀다.저아래에서는파리의압도적인크기가사람을짓누르지만여기에서는영혼을고양시킨다._본문중에서

에밀졸라,폴베를렌,랭보가함께하는
아름다운밤의풍경

주인공인뤼도빅은프랑스의유서깊은갈리마르출판사의편집자이자작가이다.적요한뜰을마주한사무실에서커피향기에둘러싸여수많은원고를읽을때,그과정에서흥미로운작가를발견할때의행복,기대,몰입은그에게최고의기쁨을안겨주지만,그를둘러싼현실은녹록지않다.두아이를둔이혼가정의아버지인그는아이들과조금이라도가까운곳에서더오랜시간을보내기위해파리로이사를결심하면서수많은고민과결정에직면한다.파리는더이상젊은이와낭만의도시가아니라부르주아의본산으로변모한지오래다.탐욕으로가득한파리는수많은젊은이들을교외로밀어냈고,은행과다국적기업이새로운주인으로그곳을차지해버렸다.어느날현관열쇠를잃어버린탓에생쉴피스성당을오르는것으로시작된두사람의우발적인‘도시등반’.오스만시대풍의낮은건물들이자리잡고있는생제르맹데프레구역에서지붕탐사에나선두사람은자신들을옭아매는다양한문제와관계를떨쳐내고자유를맛본다.

전면에는몽파르나스타워가있고그너머에는에펠탑,북쪽으로는사크레쾨르성당,서쪽으로는팡테옹의돔이로마의환영처럼파리풍경속에자리하고있다.눈길이닿는곳마다불밝힌창들의희미한빛이도시를밝히고빛하나하나가이야기를들려준다._본문중에서

이들이남몰래떠나는지붕위모험에는늘문학과자유에대한애정과열망이함께한다.한밤중지붕위에서마주하는파리는더이상현실적인문제들로그들을옭아매던대낮의파리가아니다.그들을압도하며억누르던각박한대도시가아니라영혼을고양시키는마법의공간으로다가온다.
뤼도빅과뱅상은지붕으로오르기위해다양한곳을이동하면서파리곳곳에산재한위대한문학의유산을확인하고,독자들은두사람이그들의삶과시대를구성한작가들과작품들,현대유럽과프랑스를만들어낸시대정신을논하는과정을따라가며잠시나마신산한현실에서벗어난다.누구의방해도없는‘높은곳’에서포도주한잔을곁들여문학과자유를이야기하며다시금내일을살아갈의지와에너지를얻는두사람의이야기를읽어나가면서우리또한삶의의지를조심스레북돋운다.

그위에서그들은집세걱정과연애의고충과고질적인불면증을잊는다.미뉘출판사의지붕위에서나치점령기의레지스탕스작가들을불러온다.베케트,나탈리사로트,뒤라스,다니엘페낙,앙드레지드,베를렌,에밀졸라,호메로스,사르트르,루이아라공,아르튀르랭보,모리스삭스,콘스탄티노스카바피스…….오르기와읽기가만난다.내일의출근이기다리고있는데그들은파리의지붕위로올라가거기에서머문다._옮긴이의말에서

그러나뤼도빅의잦은지붕등반이불러일으킨이웃과의갈등에뤼도빅은결국파리를떠나새로운곳으로이사하고,뤼도빅과뱅상의충동적인지붕탐사도끝을맺는다.그럼에도두사람이지붕위에서함께했던시간은강렬한행복의순간으로남는다.그리고뤼도빅은뱅상과떠난암벽등반에서“물리적인차원을훌쩍넘는,무한히높은차원속의지붕을”발견하고,우리의근원적인부분과단절된채살수없다는것을자각한다.우리와자연을연결한끈을끊어버린대도시의삶에저항해직접스스로를구원할수있는방법을찾기로결심한뤼도빅은어긋나버린연인에게모든것을이야기하기로,다시한번“우리가행복하게살아야할이유들”을찾아나서기로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