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꿈 - 알마 인코그니타

마지막 꿈 - 알마 인코그니타

$18.80
Description
전복과 파괴의 광기부터 운명과의 화해와 성찰까지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허구와 현실의 경계에서 변주하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고통과 희망의 심연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스타일리스트이다.
숱한 비극과 고통, 폭력과 억압으로 얼룩진 운명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이들의 삶을 화려하고 강렬한 미장센으로 표현해온 알모도바르가 그의 첫 단편소설집 《마지막 꿈》으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마지막 꿈》은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색채와 폭발적인 서사를 문학으로 되살려냄으로써 장르와 주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에는 알마도바르의 자전적 이야기와 그의 영화의 근간이 된 12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는 에피소드들에는 가톨릭 교회의 모순과 위선, 관능, 모성애, 고립 등 그가 영화에서 꾸준히 다루어온 시그니처 테마들이 등장하기도 하고(〈방문〉), 흡혈귀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예수와 바라바 등 기존의 이야기 소재가 재해석되어 창조되기도 한다(〈거울 의식〉, 〈아름다운 광녀 후아나〉, 〈속죄〉). 이 작품들에서 우리는 알모도바르 특유의 유머와 도발, 발랄한 상상력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지만, 몇몇 작품(〈화산같이 살다간 이여, 안녕〉, 〈공허했던 어느 하루의 기억〉, 〈나쁜 소설〉)에서는 그가 살아오면서 체득한 삶에의 관조 혹은 성찰, 통찰을 목격하기도 한다. 특히 스스로 자신의 글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한 〈마지막 꿈〉은 가난하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삶에 대한 긍정을 잃지 않았던 강한 어머니, “현실이 더 완전해지고, 더 즐겁고, 더 살기 좋아지려면 어떻게 픽션을 필요”로 하는지를 가르쳐준 그의 어머니에게 헌정하는 작품으로, 알모도바르의 많은 영화에서 묘사되었던 ‘모성성’을 떠올리게 하며 큰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이처럼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오랫동안 소설을 써온 작가 못지 않은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이에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이렇게 말한다.

알모도바르는 서문에서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작가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자신 있게 쓴다.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어떤 대목들은 영화의 장면들보다 훨씬 모호하고 섬세하다. 아마 누군가는 알모도바르가 소설가의 숲길을 가지 않고 영화감독의 강변을 따라 흘러간 것을 안타까워할 것이다. 영화의 편에 서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소설에서 알모도바르를 훔쳐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이 한 권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 그래도 아슬아슬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빨리 알모도바르의 다음 영화를 보고 싶다. 그래야 소설을 쓸 시간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마지막 꿈》은 그가 쓰는 것(글), 촬영하는 것(영화), 그리고 살아내는 것(삶)이 맺고 있는 밀접한 관계를 훌륭하게 드러내보임으로써 50여 년에 걸쳐 구축해온 그의 예술 세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알모도바르는 단 한 권의 책으로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작가인지를 증명해냈다.

저자

페드로알모도바르

저자:페드로알모도바르
루이스부뉴엘이후전세계적으로가장영향력있는스페인출신의영화감독겸시나리오작가이자프로듀서이다.지금까지26편의영화를연출했으며,오스카상2회,골든글로브2회,베니스영화제황금사자상1회,칸영화제2회,고야상6회수상등주요국제영화제에서상을휩쓸었다.또한그는중편소설《불타는복수심Fuegoenlasentrans》(1981)과포르노포토노벨라계의세계적인스타파티디푸사가주인공으로등장하는《파티디푸사PattyDiphusayotrostexto》(1991)등의소설을쓴작가이기도하다.《마지막꿈Elutimosuen》은그의첫단편소설집이다.

역자: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하고,동대학교대학원과스페인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학교대학원에서라틴아메리카소설을공부했다.옮긴책으로루이스세풀베다의《바다를말하는하얀고래》《역사의끝까지》《자신의이름을지킨개이야기》《느림의중요성을깨달은달팽이》《생쥐와친구가된고양이》《길끝에서만난이야기》《우리였던그림자》,공살루M.타바리스의《작가들이사는동네》《예루살렘》,로베르토아를트의《7인의미치광이》,페데리코가르시아로르카의《인상과풍경》,리카르도피글리아의《인공호흡》,마세도니오페르난데스의《계속되는무》,돌로레스레돈도의《테베의태양》등이있다.

목차


서문..9
방문..21
지나치게많은성별의변화..51
거울의식..75
아름다운광녀후아나..102
마지막꿈..132
미겔의삶과죽음..140
어느섹스심벌여배우의고백..170
씁쓸한크리스마스..192
화산같이살다간이여,안녕..219
속죄..227
공허했던어느하루의기억..249
나쁜소설..264
욕망의지도그리기,혹은이상한세계를꿈꾸기_엄지영..277
또한명의페드로알모도바르,말하자면가지않은길_정성일..283

출판사 서평


전복과파괴의광기부터운명과의화해와성찰까지
페드로알모도바르가허구와현실의경계에서변주하는
삶과죽음,사랑과이별,고통과희망의심연

스페인을대표하는세계적인영화감독페드로알모도바르,그는별다른설명이필요없는최고의스토리텔러이자스타일리스트이다.
숱한비극과고통,폭력과억압으로얼룩진운명속에서도굴복하지않는이들의삶을화려하고강렬한미장센으로표현해온알모도바르가그의첫단편소설집《마지막꿈》으로한국독자들을찾아왔다.《마지막꿈》은그가영화에서보여준감각적인색채와폭발적인서사를문학으로되살려냄으로써장르와주제,형식에구애받지않고경계를넘나드는작품세계를입체적으로보여준다.
이책에는알마도바르의자전적이야기와그의영화의근간이된12편의이야기들이실려있다.다양한주제와소재를다루고있는에피소드들에는가톨릭교회의모순과위선,관능,모성애,고립등그가영화에서꾸준히다루어온시그니처테마들이등장하기도하고(〈방문〉),흡혈귀와잠자는숲속의미녀,예수와바라바등기존의이야기소재가재해석되어창조되기도한다(〈거울의식〉,〈아름다운광녀후아나〉,〈속죄〉).이작품들에서우리는알모도바르특유의유머와도발,발랄한상상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지만,몇몇작품(〈화산같이살다간이여,안녕〉,〈공허했던어느하루의기억〉,〈나쁜소설〉)에서는그가살아오면서체득한삶에의관조혹은성찰,통찰을목격하기도한다.특히스스로자신의글가운데최고라고평가한〈마지막꿈〉은가난하고어려운현실속에서도삶에대한긍정을잃지않았던강한어머니,“현실이더완전해지고,더즐겁고,더살기좋아지려면어떻게픽션을필요”로하는지를가르쳐준그의어머니에게헌정하는작품으로,알모도바르의많은영화에서묘사되었던‘모성성’을떠올리게하며큰여운과감동을남긴다.
이처럼페드로알모도바르는오랫동안소설을써온작가못지않은깊이있는작품세계를보여주고,이에영화평론가정성일은이렇게말한다.

알모도바르는서문에서자신이“어렸을때부터작가의재능이있다는것을알았다”라고자신있게쓴다.틀림없이그랬을것이다.어떤대목들은영화의장면들보다훨씬모호하고섬세하다.아마누군가는알모도바르가소설가의숲길을가지않고영화감독의강변을따라흘러간것을안타까워할것이다.영화의편에서있는나는이책을읽으면서참으로다행이라고생각한다.우리는소설에서알모도바르를훔쳐오는데성공한것이다.다만이한권정도는양보할수있다.그래도아슬아슬한기분이드는건어쩔수없다.빨리알모도바르의다음영화를보고싶다.그래야소설을쓸시간이없을것이다.

이렇게《마지막꿈》은그가쓰는것(글),촬영하는것(영화),그리고살아내는것(삶)이맺고있는밀접한관계를훌륭하게드러내보임으로써50여년에걸쳐구축해온그의예술세계를직관적으로보여준다.알모도바르는단한권의책으로자신이얼마나뛰어난이야기꾼이자작가인지를증명해냈다.

간결하면서도상상력을자극하는,
우아하면서도현실적인언어의향연

이작품집에수록된열두편의이야기에는1960년대후반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페드로알마도바르가수없이꿈꾸고영화로구현한현실과상상의세계가담겨있다.그가어린시절부터써온이이야기들은〈나쁜교육〉,〈페인앤글로리〉등의한시퀀스로모습을드러내거나,〈신경쇠약직전의여자〉,〈내어머니의모든것〉,〈휴먼보이스〉등의핵심적인요소로작용하는등그의영화작업에토대가되었다.
동시에이이야기들곳곳에는그의영화이전에인간알마도바르의면면이그려져있다.가난하고어두웠던학창시절을지나폭발적인아이디어와에너지로무장한도발적인예술가로발전하는모습,세계적인영화감독이자시나리오작가로명성을얻은이후대가로변모해가는과정을따라가다보면한시대를풍미한천재예술가의자서전을읽는듯한느낌을받는다.우리는‘영화’라는외피를입은그의예술세계가발현되기위해필요했던모든것이탄생하고최고의순간에도달하는과정뿐만아니라,그러한세속적인성공이후에도현실에안주하지않고더욱깊어진사유와성찰에도달한거장의여정을함께한다.삶과예술,허구와현실의관계를변주하는이야기들을통해페드로알모도바르가평생을천착해온욕망,죽음,고독,예술적창작의고통과영광의길에동행함으로써그가살아온삶자체를목격하게될것이다.
《마지막꿈》을우리말로옮긴엄지영은알모도바르가이자리에도달할수있었던이유를조심스레추측해본다.

알모도바르에게있어이야기를생산하는근원적인힘은“삶에대한욕망”이다.그리고그욕망은지속적으로“무언가를만들어내고자하는욕망”이다.그런점에서이야기―니체나들뢰즈식으로말하자면거짓을만들어내는역량―는궁극적으로필연의억압에서벗어나모든것이항상돌발적이고즉흥적인관계를통해이루어지는자유로운“우연”의바다로나아가기위해욕망의지도를그리고“가능한세계”의건축학을꿈꾸는것이리라.알모도바르는이야기를통해삶에대한낙관적인믿음을되찾고슬픔과체념을진정한축제의기쁨으로승화시키고자한다.

아직은낯설지만너무나자연스러운이름,소설가페드로알모도바르.영화평론가정성일의표현대로“우리는이책을읽고나면영화를보았을때보다알모도바르에대해더많이알게된것만같은착각”을할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