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괴물〉(2023)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 《또 여기인가》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 《또 여기인가》
말과 말 사이의 침묵에 숨겨진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
2018년 도쿄 DDD 아오야마 크로스 씨어터 초연 / 2025년 LG아트센터 서울 낭독공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 《또 여기인가》가 출간된다. 《또 여기인가》는 사카모토 유지가 2018년, 배우이자 오랜 친구의 의뢰로 집필한 작품으로, 그가 쓴 유일한 본격 희곡이다.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현대인이 겪는 고독과 감정, 관계의 본질을 섬세하게 구축해 온 사카모토 유지는 연극이라는 형식 안에서도 작가 특유의 세계를 성공적으로 펼쳐 보인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서로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절망(오해) 속에서도, 나를 닮은 타인을 발견하고 끝내 손을 맞잡게 되는 찰나의 기적을 이야기한다. 제목인 ‘또 여기인가’는 결국 제자리를 맴도는 듯한 우리의 삶을 은유한다.
2018년 도쿄 DDD 아오야마 크로스 씨어터에서 초연된 《또 여기인가》는 2026년 도쿄에서 재공연된다. 한국에서는 2026년 본공연을 앞두고 2025년 12월 4일, LG아트센터 서울 스튜디오에서 낭독공연으로 먼저 소개되었다. 연출 김정, 김정화·박경주·한현진·오남영 배우가 참여해 텍스트의 리듬과 대사의 밀도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고 26년 1월 25일 알마출판사에서 앙코르 낭독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단행본 출간은 무대 경험을 넘어, 작품을 ‘읽는 희곡’으로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네 사람의 엇갈리고 이어지는 마음
도쿄 외곽의 한 주유소 서비스룸. 여름 저녁, 주유소를 운영하는 지카스기와 아르바이트생 나루미가 무료하고 어딘가 어긋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 갑작스럽게 네모리와 시메노가 찾아온다. 네모리는 지카스기의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배다른 형으로, 소설가다.
두 형제의 대화는 처음부터 엇박자를 낸다. 사소한 말다툼과 농담,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반복되고, 인물들은 끊임없이 빗겨 간다. 네모리는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원인이 의료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병원을 고소하자고 설득하지만, 지카스기는 그 말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채 엉뚱한 데에 주의를 빼앗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버지의 병과 간병 그리고 죽음 등을 둘러싼 기억과 책임의 문제들이 놓여 있다. 네모리는 의료사고의 증거를 모아 소송을 준비하려 하지만, 그의 말에는 개인적인 분노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다. 한편 시메노는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사로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끝내 명확한 진실을 내놓지 않고, 대화가 깊어질수록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때 어딘가 억눌린 듯 보이는 지카스키가 알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를 하고 급기야 주유소에 휘발유를 뿌리며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는데...
그림으로 완성된 활자극장
《또 여기인가》의 표지 중앙에는 낡은 선풍기가 놓여 있고, 주변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파편화된 언어들과 사건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오브제들이 배치되어 있다. 정지된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회전하는 선풍기는, 반복되는 일상, 되풀이되는 질문, 그리고 “또 여기인가”라는 제목처럼 그 자리에 머무르면서도 계속 흔들리는 인간관계를 은유하며, 극 전반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2018년 도쿄 DDD 아오야마 크로스 씨어터 초연 / 2025년 LG아트센터 서울 낭독공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 《또 여기인가》가 출간된다. 《또 여기인가》는 사카모토 유지가 2018년, 배우이자 오랜 친구의 의뢰로 집필한 작품으로, 그가 쓴 유일한 본격 희곡이다.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현대인이 겪는 고독과 감정, 관계의 본질을 섬세하게 구축해 온 사카모토 유지는 연극이라는 형식 안에서도 작가 특유의 세계를 성공적으로 펼쳐 보인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서로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절망(오해) 속에서도, 나를 닮은 타인을 발견하고 끝내 손을 맞잡게 되는 찰나의 기적을 이야기한다. 제목인 ‘또 여기인가’는 결국 제자리를 맴도는 듯한 우리의 삶을 은유한다.
2018년 도쿄 DDD 아오야마 크로스 씨어터에서 초연된 《또 여기인가》는 2026년 도쿄에서 재공연된다. 한국에서는 2026년 본공연을 앞두고 2025년 12월 4일, LG아트센터 서울 스튜디오에서 낭독공연으로 먼저 소개되었다. 연출 김정, 김정화·박경주·한현진·오남영 배우가 참여해 텍스트의 리듬과 대사의 밀도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고 26년 1월 25일 알마출판사에서 앙코르 낭독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단행본 출간은 무대 경험을 넘어, 작품을 ‘읽는 희곡’으로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네 사람의 엇갈리고 이어지는 마음
도쿄 외곽의 한 주유소 서비스룸. 여름 저녁, 주유소를 운영하는 지카스기와 아르바이트생 나루미가 무료하고 어딘가 어긋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 갑작스럽게 네모리와 시메노가 찾아온다. 네모리는 지카스기의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배다른 형으로, 소설가다.
두 형제의 대화는 처음부터 엇박자를 낸다. 사소한 말다툼과 농담,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반복되고, 인물들은 끊임없이 빗겨 간다. 네모리는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원인이 의료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병원을 고소하자고 설득하지만, 지카스기는 그 말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채 엉뚱한 데에 주의를 빼앗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버지의 병과 간병 그리고 죽음 등을 둘러싼 기억과 책임의 문제들이 놓여 있다. 네모리는 의료사고의 증거를 모아 소송을 준비하려 하지만, 그의 말에는 개인적인 분노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다. 한편 시메노는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사로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끝내 명확한 진실을 내놓지 않고, 대화가 깊어질수록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때 어딘가 억눌린 듯 보이는 지카스키가 알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를 하고 급기야 주유소에 휘발유를 뿌리며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는데...
그림으로 완성된 활자극장
《또 여기인가》의 표지 중앙에는 낡은 선풍기가 놓여 있고, 주변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파편화된 언어들과 사건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오브제들이 배치되어 있다. 정지된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회전하는 선풍기는, 반복되는 일상, 되풀이되는 질문, 그리고 “또 여기인가”라는 제목처럼 그 자리에 머무르면서도 계속 흔들리는 인간관계를 은유하며, 극 전반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 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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