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권
도서관사서로일하며,프랑스와영미국가의멋진그림책을찾아서소개하고우리말로옮기는일을하고있습니다.런던여행중1922년에문을연베스널그린도서관을보고느낀감정을정리했던짧은글이이그림책이되었습니다.도서관으로더나은세상을만들고싶습니다.
이야기를찾고이야기를만드는곳단순하게보면도서관은필요한책을빌리고반납하는공간입니다.하지만좀더자세히들여다보면도서관은단지이한가지이유만으로존재하는곳이아닙니다.훨씬더다양한이유가있지요.제목에서도알수있듯이《나는도서관입니다》의화자는사람이아닌,도서관입니다.도서관의눈으로자신의모습을찬찬히들여다보면서자신이어떤존재인지,어떤이유로존재하는지에대해이야기해줍니다.담담하면서도다정한목소리로말이지요.이야기는도서관문을열기전인이른아침부터시작됩니다.굳게닫힌문뒤로는도서관직원들이오픈을준비하기위해이리저리분주하게움직입니다.서가를차곡차곡정리정돈하고,바닥을깨끗하게청소하고,게시판에붙일공지들을꼼꼼하게점검하지요.도서관의불빛이하나둘켜지면,여느때와같이사람들을맞이할단장이끝납니다.도서관에오는사람들은조용히책을읽기도하고무언가를열심히공부하기도합니다.그러다보면책이빼곡했던서가에는중간중간빈틈이생기기도하고,그빈틈을다시채우기위해사서들이바삐움직입니다.게시판에걸린행사나소식들을유심히살펴보는사람도있습니다.관심있는소식이있으면메모를해두거나옆에있는모르는사람에게말을걸어대화를나누기도하지요.그러다작은모임을꾸려서사람들과관심사를공유하고,보다깊은이야기를할수도있을겁니다.이처럼도서관은사람과책뿐만아니라사람과사람이만나는공간이기도합니다.책자체로부터얻을수있는지식과위안도중요하지만,같은동네에서지내는이웃들과소통할수있는장소라는점도도서관이존재하는이유입니다.이책에서자신은한낱콘크리트건물이아니라고도서관은말합니다.그보다훨씬더의미있고가치있는곳이라는걸,우리는이미알고있는지도모릅니다.*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