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15.00
Description
생의 마지막에서 갈구하는 건 소소한 행복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된다. 이 책은 이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주며 죽음과 삶에 대한 당신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매일 매일의 순간을 죽음과 함께하는 이들이다. 호스피스 병동의 의사로서, 간호사로서, 그리프 카운슬러로서 목도해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거기서 깨닫게 된 값진 인생의 지혜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생의 마지막에 선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들에 우리 삶의 진정한 비밀이 숨어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들이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한 것들은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걸음을 걷는 힘, 달릴 수 있는 건강함, 불편함 없이 숨을 쉬는 것, 매일 함께하기에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던 소중한 가족들, 늦은 시간에 허기를 달래고자 먹는 컵라면과 맥주 한 잔의 여유 등…. 호스피스 병동이라는 현장에서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건져 올린 30편의 에세이를 엮은 이 책은 내가 공기를 마시며 지금 여기에 살아가고 있음이, 내 곁에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있음이 삶의 축복이라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에피소드들은 감동적이다.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목도한 이라면, 그 헤어짐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다. 정신없이 빠져들며 읽다가 슬픈 대목에선 울컥하며 눈물이 터져 나오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 여기’ 내 곁의 사람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또한 지금 내가 이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사랑하는 이들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감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우리의 삶에 대한 책이다. 슬프고 마음 아픈 죽음의 사연을 전하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은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우리 이웃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내’가 책 속의 ‘그’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기를 바라며, ‘죽음’에 대한 고찰이 ‘삶’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렇게 심각하게, 그렇게 돈돈거리며 살지 말았어야 했다!
이 책은 우리들의 삶 자체이다. 거동조차 어려운 상태로 입원했지만 악착같이 버텨 딸의 결혼식을 지켜보고 며칠 후 임종한 아버지의 이야기, 희귀암에 걸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간호사에게 고맙다며 직접 만든 꽃다발을 선물했던 24세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 엄마의 체취가 담긴 잠옷과 베갯솜으로 곰 인형을 만들어 세 살 딸에게 주고 떠난 30대 암 환자 엄마의 이야기, 지극정성으로 병 간호를 했던 큰딸에게 생전에 말로는 못 전하고 “미안했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꼭 좀 전해줄 것을 간호사에게 유언으로 부탁했던 할머니의 이야기 등. 그런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우리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저자들은 죽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주어지는 삶임을 알려주고자, 죽음과 삶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많은 의미들이 독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에 담긴 죽음의 여러 면면들을 통해 어떻게 지금을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랑한다”라는 그 말이 참으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결국 누구라도 죽게 되어 있는데, 결국 돌아보면 사랑인 것을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게 누구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에야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간절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어가면서 비로소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삶의 소소한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더없이 소중해진다. 하지만 죽음에 임박해서야 후회하면 너무나도 늦기에, 지금 당장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저자들은 당부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말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의 죽음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덜어 쓰는 삶의 유한성을 아는 만큼,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겸허하고 편안해야 할 것입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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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태현정

대구에서태어나지극히평범하게학창시절을보냈다.여자가사회생활하려면자격증이있어야한다는친지어르신의말씀에얼떨결에의과대학에진학했다.졸업후의사로서특별한사명감없이쉬운길만찾아다니던중남편연수때문에미국텍사스로이주하게되었다.그곳에서생애처음으로안식년을보내면서하나님을만나게되었고죽음에대한해답을찾게되었다.다시귀국해하나님께서주신소명이라생각하고보바스기념병원호스피스병동에서일하기시작했다.아직은서툴지만말기암환자들의신체적인증상뿐만아니라심리적·영적인문제까지도돌볼수있는의사가되기위해노력중이다.

목차

들어가며_죽음이다가오는순간에알게되는것들
추천의글_아름다운마무리,아름다운삶

1장내게두려운건죽음뿐이었습니다
내게두려운건죽음뿐이었습니다
호스피스병동에서
모든일에는다때가있다
아버지,그이름만으로도
상처로남지않을죽음을위하여

2장백송이의장미로기억되는이름
슬퍼할수없는밤
백송이의장미로기억되는이름
어머니와대장암
친애하는나의사별가족에게
죽음을헤아리며

3장물까치엄마의이별이야기
물까치엄마의이별이야기
부처가예수이고예수가부처다
삶의나이라는것
죽음을맞이하는이들의자세
사랑의기억이가슴깊이남아있기에

4장남은시간과남겨진시간
후각으로기억되는이들
남은시간과남겨진시간
상실,또다른이름의치유
현재라는이름의선물
모녀이야기

5장봄날의위로
봄날의위로
노을을품은하늘이아름답다
그대에게쓰는편지
따뜻한눈이내릴수있을까?
삶의향기가머물러있는곳에서서

6장우리다시만나요
있을때잘해
내가언제걸을수있을까요?
당신을이해합니다
우리다시만나요
지나고나면너무짧아요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이어서]
독거환자는임종후장례식장으로모시고가는부분이문제가됩니다.직계가족의이행포기가있어야제3자가도움을줄수있지요.우리는주민센터,보건소,경찰서의도움을받아간신히아들과전화할수있었습니다.아들은임종전에는아버지와만나고싶지않다는의사를밝혔습니다.그러나장례식장으로모시고가는마지막여정은동행하겠다며,임종후에연락을달라고했습니다.그리고이전에연락처를주고받던장로님에게아들이직접전화로도움을요청하겠다고했습니다.그렇게홀로남은환자는임종전까지아들을만나지못했습니다.20대아들이홀로장례를치르는것이쉬운일은아니라며,장로님두분이장례절차에동행했습니다.장례를마친후병원을다시방문한아들은돌아가신아버지에게미움외의다른감정은없다고생각했는데,생각보다마음이많이힘들다고했습니다.그러나친아버지보다더따뜻하게대해주시고어려운상황에서함께한장로님들덕에남겨진시간이고통스럽지만은않을것같다고했습니다.p.141

나는가끔죽음의순간을맞이하기위해호스피스병동을찾아오는분들을통해볼수있었습니다.그들은겨울에서다시봄을맞이하고있었습니다.다시시작하는봄같았습니다.비록그순간이죽음을맞이하기위한과정이지만,분명다시시작하는봄같았습니다.우리들은죽음을맞이하기위해만났지만,그환자는겨울같은삶속에서다시봄을만났다고표현했습니다.죽음을예상하고있었지만,우리를통해느꼈던계절은봄이라고했지요.다행이었습니다.봄날같은위로를준것이니까요.pp.172~173

내가만난환자들은내게그들의삶을알려주고이야기해주었습니다.남편의잦은바람때문에이혼을하고어린자녀를힘겹게키워낸중년여성,자살한아내를대신해서자녀를잘키우려고열심히살아왔다는중년남성,고된시집살이속에서남편의무시와죽음을경험하고평생글조차모르고살았음을조심스럽게고백하던노년의여성,특별한삶을선물받아자신이살아왔던삶에만족한다며다가오는죽음도겸허히받아들일수있을것같다고한노년의남성이그렇습니다.그들은각자에게주어진삶속에서때로는힘든삶의무게를홀로감내하며무척힘들었다고했습니다.죽음을앞두고가족과지내면서즐거움도있었고,그래도다가오는죽음을무섭고두렵게느껴지는것이아닌휴식을맞이하는것으로표현했습니다.그리고죽음이다가올때자신을그렇게힘들게만들었던삶의짐때문에자신이행복했다는사실도알게되었다고표현했습니다.죽음으로자신에게주어진임무가끝나고쉴수있을것같다고했습니다.pp.176~177

나는점차사라지는몸의기능보다남아있는기능을가지고무엇을할것인지계획하자고말해봅니다.그럼에도많은환자들은매일반복해서질문합니다.언제걸을수있을지,언제밥을먹게될것인지를요.안되는것,내가어떻게할수없는일에시간을보내지말고,내가할수있는것을추려서그것부터해보자고권해도마찬가지입니다.하기야못움직이고못먹는데,어떻게긍정적인생각이들까요.환자들은‘나는죽지않아’라는생각을하면서부정하려해도,내몸이말을듣지않는것을인식하며불안해합니다.혹시믿을수도믿기지도않으니,반복해서내게자신의상태를물어보는것은아닐까요?그래서나는다시물어보자고마음을바꿨습니다.어제이야기한주제로오늘도다시이야기해봅니다.“같은질문을어제도오늘도하셨는데,마음속에어떤궁금점이생겼는지요?같은질문을하게된어떤생각이나경험이있나요?”의사로서도길을찾을수없다면처음으로돌아가듯이,이문제에고민을한환자당사자에게물어봅니다.현장에서환자가답을줄것이니까요.pp207~208

가족은오히려가족이기에가끔은큰상처를주기도합니다.그리고가끔은세상에서가장큰성벽을만들어서지켜주기도하지요.그렇기에때로는그성벽이자신에게상처가되고있음을알지못합니다.우리는‘가족’이라는이름아래가장귀한시간을가장짧게보내고있는지도모릅니다.대장암,척추전이,척수압박증후군,파킨슨병으로고생했던50대남자환자의이야기입니다.그는많은고난이있었지만,최근에통증과증상이잘조절되면서편히잘수있었다고했습니다.그러던어느날,그는나에게울먹거리며말을꺼냈습니다.“선생님,아무도날이해하지않고도와주지않는것같아요.”‘병원에서잘지내고계셨는데무슨일인가’하고귀를기울였지만,그는더이상이야기해주지는않았습니다.그래서그가이야기할때까지기다려주기로했습니다.그를위한나의또다른배려인셈이었습니다.회진을마치고병실을나와환자의아내와면담을해보니,최근아내가오십견으로물리치료를받고있다고했습니다.그러다보니통증때문에힘들어서남편의자세를바꿀때평소보다힘을덜주었다고했습니다.남편이산책을하자고해도아내는병실에서쉬자고했다고했습니다.그때남편이섭섭함을느꼈는지자신에게더이상이야기를하지않았다는것이었죠.pp.22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