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 메이트북스 클래식 12

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 메이트북스 클래식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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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몽테뉴,아우렐리우스,세네카,키케로,톨스토이외

16세기프랑스르네상스최고의교양인,사상가,철학자,때로는정치인으로부각되기도하는몽테뉴.그러나곧덧붙여말해야한다.그는당대인문학자들과달리라틴어가아닌속어(프랑스어)로글을썼고,나아가장바닥의생생한말로만쓰고싶다고한교양인이요,어려운개념도체계도교화적목적도없이,누구나부딪히는실존적문제들에대한인간적이고온당한답,주어진삶을풍요롭고만족스럽게사는길을찾고자하는보통사람의“자기탐구”로사상가,철학자가된최초의사람이다.내란으로분열된나라에서중재자로,보르도의시장으로일했지만,공적생활에염증을느껴서른여덟살에은퇴하여‘자기만의방’으로물러났고,왕이하사하는은전을거절하고,억지로시장직을맡았으며,사적삶의문제로도벅찬사람으로서,공적인일에‘손’과‘어깨’까지는빌려줄수있어도그일을‘간과폐’에담지는않겠다고공언한사람이다.당대최고의지식인이면서,유대인핍박과신대륙에서저지른유럽인들의잔인한행위를큰소리로비판한유일한문인이요,농부를비롯한가난한사람들에게서삶의교훈을얻은사람,그가읽고보고듣고생각한것을여기20여년동안써내려간『에세』에서그의시대만큼혼란스런시대를사는21세기독자에게들려준다.

1533년프랑스남부페리고르지방의몽테뉴성(현재의생미셸드몽테뉴마을)에서태어났다.6세가되어보르도에있는귀엔학교에입학해고전공부에열중했으며13세에전과정을마쳤다.16세부터툴루즈대학교에서법학을전공해1557년에보르도고등법원심사관이되었고1568년에는아버지의뒤를이어몽테뉴의영주가되었다.1570년법관생활에서은퇴했는데,은퇴후에신·구파의종교전쟁에휩쓸렸다.프랑스의광신적인종교시민전쟁와중에종교에대한관용을지지했고인간중심의도덕을제창했으며그러한견해를알리기위해‘엣세essai’라는독특한문학형식을만들어냈다.1580년그간써둔수필을간추려『인생에세이』(2권)를보르도에서간행했고,신장결석치료를겸해유럽관광길에올라1년넘게외국에서보냈다.이여행의경험을바탕으로1774년『여행기』를집필했다.1586년몽테뉴성으로돌아가『수상록』에증보와수정을가하고그뒤에도집필을계속해1588년3권107장에이르는『수상록』신판을간행했다.『수상록』은1676~1854년성서를인용하지않았다는이유로바티칸금서목록에올랐으나몽테뉴는평생온건한가톨릭신자였다.1592년59세의나이로자택에서숨을거두었다.

목차

엮은이의말_죽음수업은곧인생수업이다!

1장몽테뉴의죽음수업

죽음이라는단어를들어도겁먹지않는다
담담하고평온하게죽음을받아들인다
모든곳에서죽음을기꺼이기다린다
삶을사는동시에죽음을산다
갑작스레죽음이닥쳐도전혀놀랄것이없다
오래살건잠시살건죽음앞에서는매한가지다
자기의시간을다하지않고죽는이는없다
죽음이란말을입에달고산다
죽음은자연의원칙에서조금도벗어나지않는다
늙어서자연스레죽는것은드물고이례적인일이다
늙음이나를어디로끌고갈지는알수없다
내삶의안락과즐거움에죽음이자리잡기를
빨리늙기보다는늙어있는시간을최소화한다
죽음은결론일지언정삶의목표는아니다
침대보다는말위에서,집밖에서죽고싶다
내가겪는자연적쇠퇴에대해불평하지않는다
내운명이위대해지기를바란적은없다
나는인생을남보다두배로즐겼다65
남은인생만큼은온전히나를위해산다
잘살고잘죽기위해나는공부한다

2장아우렐리우스의죽음수업

나는이세상에태어나반드시해야할일이있다
이세상을살아가는나는모래알과도같은존재다
자연의목적에따라모든사물이생겨났다사라진다
나에게일어나는모든일들은애초에예정되어있었다
이세상에정지해있는사물은아무것도없다
아무런목적없이사는것은우주의목적에어긋난다
모든활동의적당한때를정하는것은자연의몫이다
어떤존재도죽음을피할수는없다85
생이마치천년이나남아있는것처럼살지마라
내게죽음의순간이언제닥칠지전혀개의치마라
내가세상에머문시간이긴들짧은들아무차이가없다
죽음그자체가더이상공포의대상이될수없다
사람들의선의와사랑을간직한채죽음에임하라
죽는다고해서내생명이완전히끝나는것이아니다
사려깊은사람은오히려죽음을미소로맞이한다
나는목숨이다할그순간까지자연의길을따라가리라
세상과의작별에그어떤주저함도없는삶을살라
내일부터의인생을특별보너스라여기면서살아라
살아생전의명성은신기루처럼헛된일에불과하다
사후의평가에집착하는인생은너무나도덧없다
힘들고괴로울수록자아라는작은영역으로물러서라
이성이외의다른그어떤것에도예속되어서는안된다
외부적인요인에의해일어나는일들에동요되지마라
인생의참된기쁨은자연이준본분을다하는데있다
나를괴롭히는고민의대부분은나의공상이빚어낸것들이다
가지지못한것들대신가진축복들을헤아려보라
사람들의찬사와비난은칼의양날과도같음을알아라
지금나에게지워져있는짐은오직현재만의것이다
괴로워하는대신고통을없애기위해실행에옮겨라
한점에불과한우리가화해하지못하는것은덧없다

3장세네카의죽음수업

삶이순식간에끝난다며불평하지마라
누구에게는삶이짧지만누구에게는충분히길다
수명의짧음이아니라시간낭비가문제다
수명을짧게타고난것이아니라짧게만드는것이다
타고난수명도잘활용하면충분히길다
인생에서방향이없다면가짜인생에불과하다
욕망의포로가되면인생은한없이짧아진다
그간스스로를위해쓴시간을계산해보자
영원히살것처럼행동하지마라
인생을마감할순간에새삶을시작하지마라
인생이아무리짧아도충만하게살아갈수있다
제대로사는법을배우는덴평생이걸린다
남은인생이얼마나되는지가늠해보라
오래살아남기보다제대로인생을살라
삶이언제끝날지모르므로시간을신중하게사용하라
다시되돌아갈수도없고,멈출수도없다
우리에게주어진오늘을즐겨라
모든것이오롯이자신에게달려있다
엄청난부를가졌지만한시도쉴수없다면
죽음에의해질질끌려다니지마라
인생은짧지만충분히즐길만큼길다
철학자들이알려주는영원에이르는길
지나간시간과주어진시간,그리고다가올시간
인생의끝자락에서비로소깨닫게되는것
죽음을구한다는것은죽음을두려워한다는것이다
충분히살았다는생각은버려라
지키기위해노력하는삶은짧고비참하다
모든것을기꺼이내려놓을준비를하라
제대로죽는법을알아야한다
평온한죽음을맞이하는법
죽음을두려워하면가치있는삶과멀어진다
인생의모든것은예고없이닥친다
명망있는사람이라도끝은다르다

4장키케로의죽음수업

자연의법칙을담담히받아들이자
다음세대를이롭게하고자나무를심고있다
소중한그무엇인가를후손에게전하고자한다
인생의끝자락에이른사람들에게만허용되는일
노년이되어서젊은시절을그리워하지말자
노년기의원숙함은자연의섭리다
인생은나도모르게흘러어느새노년기에이른다
인생의마지막장에서서투른배우처럼쓰러지지말자
세월이지나도시큼해지지않는와인같은노인이되자
남은날도많지않은데노잣돈몇푼에기를쓰지말자
죽음을코앞에두고고통스러워하지말라
죽음따위는인간이두려워할것이못된다
죽음의문제는노인에게만국한된것이아니다
노인은이미오랜세월을버텨온사람들이다
죽음후에남는것은생전에행한미덕과행동이다
수명이짧거나혹은길다고슬퍼할필요가없다
죽음을맞이하는것보다조화로운일은없다
노인의목숨을앗아가는것은원숙함이다
하루하루죽음에가까워질수록충만해진다
노인이젊은이보다더자신감있게사는이유
남은세월에집착하거나이를포기해서는안된다
육신이식어버린후에는느낌이없거나홀가분하다
죽음을두려워하지않는신념을젊을때부터가지자
거듭된세월을살아내고농익은후에야죽는다
최고로만족스러운상태로죽음을맞이하자
태어난것이헛되지않게열심히살았다면충분하다
삶이란영원히머무를수있는집이아니다
신성한영혼들이모여있는하늘로떠나는그날
노년이란큰짐이아니라오히려즐거운과정이다
인생이라는거대한연극의마지막장이노년이다
세상만물이그렇듯인간의삶에도한계가있다

5장톨스토이의죽음수업

삶의목적을알고있어야한다
인간이가진가장중요한재산
가장중요한시간과가장중요한사람
지금현재에최선을다하자
무엇을해야할지의심이들때
죽음은재앙이아니라축복이다
인생에서올바른길을찾자
끝없이즐거운삶을살아가는방법
선택의기로에서고민하는당신에게
부와명예는빈껍데기에불과하다
사라지는것과영원한것을분별하자
우리는모두이세상의손님이다
나는오늘어떤좋은일을할까
진정한삶은현재에존재한다
죽음을걱정하는당신에게
현재에모든정신력을집중시키자
기도는남은생을살아가게하는힘이다
자기자신만을위해살지않기
삶의목적을찾으며살자
이미지난과거를후회하지말라
내가어디서생겨났는지를알자
도덕률을깨닫기위해노력하자
인간은완전히소멸될수없다
우리의삶은투쟁이며여정이다
우리가살아가면서꼭믿어야할것
어리석은자의죽음은허망하다
모든선한것은덕이다
아름다운죽음에대해
남을위해나를희생할수있는가
힘겨워죽음을생각하는당신에게
최선의방법으로죽음을준비하라

출판사 서평

매일이마지막날인것처럼소중히여겨라!

저명한철학자5인이죽음을긍정적인관점에서조명하며지혜를펼치는이책은총5장으로구성된다.1장‘몽테뉴의죽음수업’에서는프랑스철학자몽테뉴의죽음에대한통찰이담겼다.몽테뉴는삶을사는동시에죽음을사는인간의본질을상기시킨다.죽음을미리생각하는것은곧자유에대해미리생각하는것이라강조하며,죽는법을깨치는것이야말로죽음에속절없이당할지도모른다는두려움에서벗어나는방법임을말한다.2장‘아우렐리우스의죽음수업’에서는로마제국을20년넘게다스렸던16대황제이자스토아학파의대표철학자인아우렐리우스의철학이담겼다.아우렐리우스는인간의죽음은인간의의지와는전혀상관이없고공익의문제와관련된사항도아니기때문에악이아님을밝힌다.

따라서죽음을수치스럽거나힘겹게생각할이유가전혀없으며,오히려우주의질서와유지를위해시의적절한것임을설명한다.3장‘세네카의죽음수업’에서는후기스토아철학을대표하는철학자이자네로황제의가정교사이기도했던세네카의인생관이담겼다.세네카는인간이수명을짧게타고난것이아니라스스로낭비하여짧게만드는것이라말하며경각심을일깨워준다.엄청난부를가져도주인을잘못만나면금세바닥나고미미한재산이라도주인을잘만나면금세불어나듯이,우리가타고난수명도적절히활용한다면충분히풍요롭게사용할수있다고힘주어말한다.

4장‘키케로의죽음수업’에서는문인이자철학자이고,정치가이자웅변가였던키케로의죽음에대한생각이담겼다.노년기에접어든인간에대한고찰과함께,이들이얼마남지않은생을충만하게살도록하는조언의말들이녹아있다.죽음을맞이하는일을자연의섭리에따른조화로운일로바라보고,특히노인의죽음을농익은과일이저절로바닥에떨어지는것과같이원숙함에서비롯한소멸로받아들이는것이특징적이다.5장‘톨스토이의죽음수업’에서는세계적인대문호이자위대한사상가인톨스토이의가르침이담겼다.그는진정한삶은현재에있다고말하며,모든삶이아니라현재삶의한순간한순간에최선을다해살아야한다고주장한다.아름다운죽음을맞이하려면우리는울고주위의모든사람들은모두기뻐했던탄생의순간과는반대로,우리는기뻐하고주위의모든사람들은울도록삶을살아야한다고강조한다.나이들고죽는다는것은인간의출현이래로현재까지도이어지고있는인류보편의영원한고민거리이지만,과거선인들의지혜를읽으며자신의삶을보다값지게마무리할수있는기회를놓치지않길바란다.

책속에서

매순간다가오는죽음의모든모습을상상해보자.말이발을헛디딜때,기와가떨어질때,아주작은핀에찔렸을때,즉시“그래,이것이바로죽음의모습일수도있었어”하고되새기자.그리고마음을단단히먹고힘쓰자.축제와환희의순간에도언제나이구절을떠올리며우리의처지를기억함으로써즐거움에너무빠져들지않도록하자.가끔우리는이구절을떠올리지못해쾌락에빠지곤한다.이로써죽음의표적이되고위협을받는경우가얼마나많은지.그래서이집트인들은연회와같은큰잔치도중에망자의마른해골을가져와사람들에게경고를주곤했다.“매일이그대에게주어진마지막날이라고생각하라.그러면그시간이더바랄것없이유쾌하게느껴질것이다.”죽음이어디에서우리를기다리고있는지는알수없다.그러니모든곳에서죽음을기다리자.죽음에대해미리생각하는것은곧자유에대해미리생각하는것이다.죽는법을깨우치고나면반대로죽음에속절없이당할거라는두려움을잊게된다.죽음이뭔지를알면모든굴복과속박에서벗어날수있다.삶을박탈당하는것이해악이아님을깨닫고나면삶에해로운것이하나도없게된다.
---pp.26~27

“이세상에들어갈때처럼나오라.죽음에서삶으로두려움없이들어갔던그길이삶에서죽음으로나오는길이다.”당신의죽음은만유(萬有)질서의한조각이자세계의생의한조각이다.주자가횃불을넘겨주듯사람들은서로생명을내준다.이처럼아름다운자연의원리를어찌그대를위해바꾸겠는가?그대는이같이아름다운원리를통해창조되었으며죽음은그대의일부다.죽음에서도망하는것은곧자신에게서도망하는것이다.지금누리는그대의존재역시죽음과삶에동시에속해있다.태어난첫날부터그대는삶을사는동시에죽음을사는것이다.
---p.28

“인간은불확실한죽음의시간과죽음으로가는길을알고자헛되이힘쓴다.급작스럽고확실한불행보다불행을기다리는것이더고통스럽다.”죽음을생각하면삶이동요하고삶을생각하면죽음이동요한다.하나가우리를괴롭히면다른하나가우리를불안하게한다.하지만죽음은한순간이다.그러니따로죽음에대비할필요는없다.결과도피해도없는순간의고통에특별한규범은필요없다.철학은우리에게죽음을항상눈앞에두고,미리생각하라고지시한다.그리고이러한예지와생각이우리를다치게하지않도록주의사항과규칙을알려준다.이는약물과의술을시험해보기위해우리를병들게하는의사들의행태와같다.사는법을모르는사람에게죽는법을가르치고그일생의마지막을변형시키는것은부당하다.의연하고평온하게사는법을알았다면그렇게죽는법도알것이다.
---pp.53~54

당신이3천년,혹은3만년을산다고할지라도사람은누구든지그가살아가고있는현재의삶이외에는어떤것도잃지않으며,또한그가소유한것도오직상실해가고있는현재의삶밖에없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장수를누리는삶이나단명한삶이나결국은마찬가지일뿐이다.왜냐하면현재라고하는시간은존재하는모든사람들이똑같이소유하고있는것이지만,한번지나가버린시간은더이상우리의소유가될수없기때문이다.우리가잃게되는것은덧없이지나가는순간뿐이다.아무도이미지나가버린과거나아직닥치지않은미래를잃을수는없다.어떻게소유하지도않은것을잃었다고할수있겠는가?우리는언제나두가지사실을명심해야한다.첫째,만물은태초부터반복되는형태를가지고주기를거듭해왔다.그래서이동일한광경을당신이백년,이백년,아니영원히관조한다할지라도달라질것은없다.둘째,아주오래살다죽은사람이나아주일찍요절한사람이나,그들이잃게되는것은정확하게같다.두사람다오직공통적으로소유하고있던‘현재’라는것만을잃을뿐,그가소유할수없는그밖의것은잃을수도없다.
---pp.88~89

모든존재하는사물이나혹은이후에생겨나게될사물조차도얼마나빨리우리를스쳐지나가며사라져버리는지를거듭생각하라.모든존재는끊임없이흐르는강물과같아서멈춤이없고,그활동은영원토록변화를거듭하며,그원인또한무한히바뀌어간다.결국이세상에정지해있는사물은아무것도없다.바로우리곁에는무한한과거와미래가위용을자랑하고,모든사물은깊은영원의심연속으로자취를감춘다.이런상황속에서도인생의시간이마치영원한것처럼갈망하고,노여워하며,안달하는인간은얼마나어리석은가!자신의체중이300파운드에채미치지못한다고해서애통해할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그런데왜사람들은자신의수명이더오래주어지지않는다고안달인가?당신에게주어진체중에만족하는것처럼당신의수명에도만족하라.오늘나에게임종의순간이다가와생을마감하게되었다고간주하라.그러면앞으로주어질시간들은계약서에도없는특별보너스처럼느껴지게될것이다.그보너스를가지고자연에순응하며살아라.
---pp.105~106

만일당신이외적인일들로인해고통을받는다면,당신이느끼는고통은그일자체에서기인하는것이아니라그일을받아들이는당신의관념때문에생겨난다.하지만당신은언제든지그러한고통을퇴치할수있는능력을가지고있다.어떤문제의원인이자신의성격에있다고한다면,당장당신의품성을고치는일에착수하라.그일을누가방해할수있겠는가?또한당신을괴롭히는문제가객관적으로옳은일임에도당신의행동이이에미치지못하기때문이라면,그렇게괴로워하는대신에그일을실행에옮기면될것이다.당신은“그렇게못하는것은도저히극복할수없는장애물이있기때문이다”라고말할지모른다.그런경우라면염려하지않아도된다.당신이감당할수없는일들은당신의책임이아니기때문이다.‘그러나그일을해결하지않고서는살맛이나지않는다’고느껴지는가?그렇다면자신에게주어진사명을완수하고즐겁게죽는사람들처럼그좌절감을간직한채가벼운마음으로세상을하직하라.
---pp.122~123

많은사람들이자연의짓궂은섭리에대해불만을토로한다.극히제한적인수명을타고나는것도모자라서그짧은생마저눈깜짝할사이정신없이지나가버리기때문이다.그때문에극소수의사람들을제외하고는대부분인생을준비하다가어느순간삶의끝자락에도달하고는한다.지극히평범한사람들과무지한대중들만이런보편적인자연현상에대한안타까움을눈물로호소하는것은아니다.한때두각을나타냈던유명인들조차인생의덧없음에대해불평한바있다.그래서가장유명한의술가히포크라테스도“인생은짧고예술은길다”라고외쳤던것이다.사실수명이짧은것이문제가아니라대부분의시간을낭비한다는것이문제다.인생은충분히길고제대로잘활용한다면위대한과업을이루고남을정도로충분하다.하지만방탕을일삼고무관심하게살며옳지못한목적을위해시간을소비한다면,자기도모르게인생이바람처럼지나가버린다.결국죽음이라는마지막관문앞에도달했음을너무늦게깨닫고만다.
---pp.129~131

많은사람들이입을모아이렇게말할것이다.“내나이가쉰이되면현업에서은퇴할것이고예순이되는해에는모든업무에서손을뗄겁니다.”그렇지만그만큼오래살수있다는보장이어디있을까?우리가바라는대로모든것이이루어지리라는확신은어디서생기는것인가?아무짝에도쓸모없는다소간의시간만을남겨두고좋은세월을낭비한다면정말부끄러운일이아닌가?인생을마감해야할순간에새로운삶을시작한다면너무늦지않겠는가?그때까지살수있을지없을지도모르는상황에서쉰의나이,예순의나이가되어서야제대로삶을설계해서살겠다고말하다니,인간이유한한존재라는것을망각한어리석은발상이아니고무엇이겠는가!
---p.139

우리가사는인생이얼마나짧은지정말알고싶은가?하루라도더살고싶어안달하는사람들을보라!살날이얼마남지않은노인들은몇년만더살게해달라고애걸한다.자기나이보다젊은것처럼행동하며기쁨을얻고자신을기만해가며운명조차속일수있는것처럼행동하기도한다.하지만결국자신의나약함에굴복하고유한한존재임을깨달은후,겁에질려죽음을맞이한다.죽음을기꺼이맞는것이아니라죽음에의해질질끌려가는것처럼말이다.또한지금까지제대로살지못했고너무바보처럼살았노라고후회하며병상에서일어나기만하면앞으로는제대로인생을즐기며살거라고한다.정작제대로누리지도못할것을얻기위해기를쓰며아등바등살았던것이얼마나헛된일이었는지돌이켜보면서마침내그간의노력이아무짝에도쓸모없는것임을깨닫게되는것이다.
---pp.149~150

노인이가진특권을제대로사용하는사람이야말로인생이라는연극중마지막장에서,서투른배우처럼쓰러지지않고자신의역할을끝까지제대로수행해내는사람일것이리라.나이가들면의심이많고,화를잘내고,고집불통이고,괴팍해진다고들한다.어떻게보면인색해보이기까지한다.하지만그건개개인의성격적결함이지노년기에나타나는결함은아니다.게다가고집불통이라든가하는여타의기질들을정당하다고보기는힘들더라도나름대로항변할만한여지가있는것들이다.나이가들면사람들이자신을무시하고,우습게여기고,하찮게여긴다는생각이든다.체력이쇠약해지면살짝몸을부딪치는것조차고통으로다가오는법이니말이다.하지만그러한결점들도제대로된교육과좋은성품으로충분히개선될수있다.
---p.176

때로는젊은이들도이른나이에죽음을맞지만,그때마다자연이거세게반항을한다.때문에젊은이들이죽으면거센물살이뜨거운불길을단숨에꺼버리는것처럼보인다.하지만살만큼산노인이죽음을맞으면오랫동안타오르던불꽃이서서히꺼지는것처럼자연스럽다.과일이제대로익지않았을때는수확하는것조차힘들다.하지만농익은과일은저절로바닥에떨어지듯이젊은이들의목숨을앗아가는것은폭력이요,노인들의목숨을앗아가는것은원숙함이다.나로서는나이들어가며원숙함을떠올리는것만으로도행복하다.하루하루죽음에가까워질수록,오랜항해를마치고드디어육지를찾아항구에들어서는선원이된것같은기분이든다.
---pp.187~188

설사지금나이에서다시어린시절로돌아가게해준대도,요람에눕게만들어준다고해도나는단호하게거절할것이다.이제야길고긴경주가끝나고결승선에들어왔는데또다시출발선으로끌려가고싶지는않다.다시살게된들무슨이득이있을까?삶자체가고행이아니던가?만약어떠한즐거움이있다고한들언젠가는한계가찾아올것이다.그렇다고유수한철학자들이그러했듯이지난삶을한탄하려는것은아니며,지금까지살아온삶을후회하는것도아니다.나는세상에태어난것이헛되지않을정도로열심히살아왔기때문이다.이세상을떠날때는편안한집이아니라잠시기거하던거처를떠나는기분이들것같다.자연이우리에게준삶이란영원히머무를수있는집이아니라그저잠시쉬었다가가는거처에불과하기때문이다.
---pp.196~197

현자에게인생에서가장중요한시간과가장중요한사람과가장중요한것이무엇이냐고물었다.현자는이렇게대답했다.“가장중요한시간은현재다.왜냐하면인간이자신을지배할수있는때는바로지금이기때문이다.가장중요한이는현재당신이대하고있는사람이다.왜냐하면이세상에서어떤다른사람과상대할수있다는보장이없기때문이다.가장중요한것은지금그사람을사랑하는것이다.왜냐하면모든사람은오로지다른사람을사랑하기위해이세상에왔기때문이다.”진정한삶은현재에있다.만약사람들이당신에게미래를위해준비하는삶을살아야한다고말한다면,믿지말라.우리는현재삶을살고,현재삶만알고,그러므로우리는현재의삶을발전시키는데힘을기울여야한다.모든삶이아니라현재삶의한순간한순간에최선을다해살아야한다.
---pp.207~208

무엇을해야할지의심이들때,당장죽을수도있다는것을생각해보라.그러면모든의구심들이사라질것이고,당신의의식이말하는바를,진정당신이원하는것이무엇인지를분명하게알수있을것이다.
---p.209

우리는자주이런말을한다.“비가오는계절에는여기서살아야지.여름에는거기서살아야지.”어리석은사람은이런꿈을꾼다.왜냐하면죽음을생각하지않기때문이다.그러나그때죽음이찾아와,바쁜사람이나뭔가에몰입하고탐욕스럽게사는사람이나정신없이사는사람이나할것없이모두를데려가버린다.죽음이찾아왔을때는자식도부모도가족도친구도아무도도와줄수가없다.이런사실을알고있는현명한사람은마음의평안에이르는길을찾는다.
---p.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