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서양 현대철학사는 크게 넷으로 분류되는데, 그것은 실존주의(생철학과 현상학 포함), 구조주의, 분석철학, 및 실용주의철학이다. 여기에 굳이 하나를 더 이야기 하자면 사회주의 철학이 있는데, 이것은 기존의 인식론적 전통에서 벗어난 철학으로서 순수철학은 아니다. 한편, 실존주의와 구조주의는 대륙권에서 유행하는 철학이며, 분석철학과 실용주의철학은 영미권에서 유행하는 철학이다. 생철학-현상학-실존주의의 관계 실존주의 철학은 칸트-헤겔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칸트의 철학은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을 통해 우리의 이성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 지를 논증한 것이었다. 특히 순수이성비판은 우리 안에 선험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범주적 기능이 어떻게 자연법칙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는 산출해내고 있는 지를 논증한 것이었다. 칸트는 우리 안의 범주의 작동원리만을 말한 것이었다. 그는 또한 이와 더불어 우리 이성의 한계를 말하였다. 우리는 형이상학적 실체인 물 자체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헤겔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정신이 어떻게 현상하며 작동하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이성 혹은 정신이 절대정신으로 고양될 수 있다고 까지 말하였다. 실존주의 철학은 칸트와 헤겔의 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실존주의로 이행하기 전에 그 전단계로서 생철학과 현상학을 말할 수 있다. 생철학은 인식론과 관련하여 이들의 철학적 대상은 우리 자아의 본질이었다. 그리고 이 자아에서 어떻게 의식이 생성되며,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고찰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철학적 대상은 인간의 삶 혹은 생 그 자체였다. 이 생철학의 대표자는 쇼펜하우어, 딜타이, 그리고 베르그송이다. 현상학은 이제 이 의식보다 더 깊은 자아에 대한 추적을 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접근방법을 말한 것이 현상학이다. 이 현상학의 대표자는 후설인데, 메를로-퐁티도 이 현상학자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생철학 : 쇼펜하우어, 딜타이, 베르그송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그의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데, 칸트는 “감성(인식)-오성-이성”의 결과 개념과 이념이 출현한다. 쇼펜하우어는 우리의 인식 안에 감성과 오성과 이성을 모두 집어넣고, 인식과 의식을 동일하게 간주한다. 이때 인식하는 우리의 의식은 주관과 객관으로 분류된다. 즉 인식 혹은 의식의 이면에 그것과 위치를 달리하는 주체로서 정신이 있고(주관), 객체로서 사물이 있는 것(객관)이다. 이때 객관은 정신과 같은 주체로부터 충분근거율이 나와서 인식 혹은 의식을 형성한 것이다. 우리의 의식 속에서 주관과 객관이 뒤섞여 있다. 그리고 존재론적으로 보았을 때, 주관에 의해서 객관은 얼마든지 가공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정신이 물질보다 존재론적으로 우선이다. 그 결과 쇼펜하우어는 칸트가 말한 그 순수이성의 주체는 우리의 정신이며, 더 나아가서 그 정신과 맞닿은 어떤 절대적인 존재로서 물 자체이다. 그것이 우리 안에서 의지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이 의지가 바로 물자체이며, 우리의 의지도 또한 이것으로 말미암는다. 그는 이것을 합리적으로 논증을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에 의하면, 이 세계는 의지로 말미암은 세계이다. 그에 의하면, 나의 육체도 의지의 표상이며, 자연세계도 또한 의지의 표상이다. 물론 이 의지는 절대자의 의지일 것이다. 그는 여기에서 스피노자와 버클리의 관념론을 수용한다. 한편, 의지의 본성은 무엇인가? 그는 이것을 욕망이라고 표현한다. 이 의지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있는데, 이 의지의 부정은 금욕으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그에게 참된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 생철학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딜타이의 철학도 또한 칸트를 극복하기 위해 나타난 철학이다. 그는 자연과학과 정신과학은 그 방법론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신과학은 삶의 체험으로부터 인식론이 시작된다. 이 체험이 시간적으로 기록된 것이 자서전이며 전기이다. 더 나아가 이 개인의 역사가 그 개인의 생명이다. 우리는 어떤 전기에 대한 추체험과 추형성을 통하여 그 시대의 역사의 보편자를 이해할 수 있다. 딜타이의 해석학은 이와 같이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이해를 통해 역사와 자아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자서전이나 전기와 같은 문헌을 통해서 접하게 된다. 딜타이는 이러한 전기를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간주하여 그곳에서 이해와 추체험과 추형성을 시도하는 것이다. 딜타이는 이때 나타나는 보편자를 객관정신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헤겔의 절대정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칸트의 순수이성과 같이 우리 안에는 이와 같은 역사의 본질을 이해하는 역사이성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베르그송은 ‘생철학’의 완성자로 유명하며, 그의 철학은 들뢰즈에 의해 활용되어 구조주의 철학의 선구자이기도 하였다. 베르그송은 칸트의 정태적 시간 개념을 동태적 시간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인간에게 과거는 고스란히 의식 속에 쌓여서 현재를 변화시키며 구성하고 있다. 베르그송의 ‘순수 지속’ 혹은 ‘무의식’은 과거의 쌓인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서 생성행위를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닫힌 행위이다. 순수지속이 산출하는 새로운 생성이 아무리 새로운 창조일지라도, 그것은 기존의 경험에 포함된 요소를 극복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것은 근본적인 의미에서의 ‘창조’는 아니다. 그것은 ‘창조적 진화’라야 한다. 우리의 존재론은 ‘정신-이미지-물질’의 삼위일체론적인데, 여기의 이미지는 ‘인간의 의식으로서의 이미지’와 ‘물질에 있는 이미지’가 같다. 이때 인간 안에는 ‘정신’과 같은 ‘무의식적 장소’가 존재하며, 그곳에는 과거가 ‘순수지속’으로서 현재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물질’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베르그송은 인간은 ‘물질’에 대한 ‘제작자’이다는 것을 논증한 것이다. 인간의 ‘의식’ 속에서 끝없는 생명과 생성이 솟구쳐난다. 이것이 모든 ‘생명체’와 ‘물질’에 대한 ‘창조적 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상학 : 후설과 메를로-퐁티 후설의 현상학은 원래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순수 논리학’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이 논리학의 ‘개념’ 등에 관한 정의에 있어서 ‘사태 자체’로 돌아가기 위한 일환으로 ‘순수 인식론’이 요청되었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현상학’이었다. 후설은 우리의 대상에 대한 개념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가진 일반적 심리학적인 개념을 판단중지하고, 그 개념의 근원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연구로서 ‘의식의 본질’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그 결과 우리에게 주어진 ‘의식’은 사물을 향한 ‘정신의 시선’이었으며, 이 ‘의식’에는 ‘심리적 요소’와 ‘물리적 요소’가 중첩하여 있었고, ‘심리적 요소’ 안에 있는 지향성이 사물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었다. 이것이 ‘사태’의 본질이었다. 후설의 ‘의식’은 결국 우리의 ‘순수 자아’ 혹은 ‘정신’의 존재를 증명해 주고 있다. 우리의 의식은 ‘정신의 시선’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식’은 정신과 사물의 결합체이다. 여기에서 정신과 사물의 중간 매체가 발견되며, 정신과 사물의 통일성이 확보된다. 후설의 ‘사태 자체’로 돌아가기 위한 ‘판단중지’는 도리어 그 존재자의 내부로 들어와서, 그 어떤 존재의 근원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는 우리의 자연주의적 태도에서 나오는 ‘개념’을 판단중지 함을 통해서 ‘순수 자아’의 존재를 발견하였다. 그 결과, 우리에게 주어진 ‘의식’은 사물을 향한 ‘정신의 시선’이었으며, 이 ‘의식’에는 ‘심리적 요소’와 ‘물리적 요소’가 중첩하여 있었고, ‘심리적 요소’ 안에 있는 지향성이 사물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었다. 이것이 ‘사태’의 본질이었다. 후설의 ‘의식’은 결국 우리의 ‘순수 자아’ 혹은 ‘정신’의 존재를 증명해 주고 있으며, ‘의식’은 정신과 사물의 결합체이고, 여기에서 정신과 사물의 중간 매체가 발견되어 정신과 사물의 통일성이 확보된다. 메를로-퐁티는 ‘몸의 철학자’로 불리는데, 그것은 신체적인 체험을 최초의 체험이라고 보기 때문인데, 머리의 사유보다 먼저 신체적인 체험이 가장 먼저의 체험이고, 그것을 체험하는 ‘나’가 근원에 있는 나, 세계에 접촉해 있는 나이기 때문이었다. 메를로-퐁티에 의하면, 내 신체의 감각에는 정신 혹은 의식이 함께 있다. 내 정신이 그곳에서 실제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진정한 의도는 ‘신체화 된 정신’이었다. 따라서 몸이 곧 대자의 역할을 한다. 그 몸 속에는 실존적 세계도 감각으로 들어와 있다. 이것은 곧 즉자의 역할이다. 그리고 몸 속에 있는 대자로서의 정신은 이 즉자로서의 감각을 변화시킨다. 이 감각으로서의 대상은 또한 실제의 대상과 연결되어 있다. 몸이 세계와 하나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몸은 세계에 변화를 초래한다. 이에 따라 그는 형이상학도 또한 사물에 대한 ‘감각’을 통해서 추구하자고 말한다. 이것은 획기적인 사고였다. 이러한 철학적 주체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무의식의 기억들도 모두 현재의 공간 위에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즉 정신이 육체의 이면으로 숨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함께 공간 위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신비의 장소를 사물로 잡음을 통해서 사물 위에 빛나는 로고스와 신비를 발견한다. 그는 이러한 신비가 종교의 탄생을 불러왔다고 말한다. 생철학과 현상학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의 주제 근세 이후의 철학은 인식론적 접근을 하고 있다. 위의 내용들에 의하면, 생철학, 현상학,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도 또한 중요한 인식론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철학은 우리의 정신의 본질을 밝히고 있는데, 이 정신은 객관정신(혹은 절대정신)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칸트와 헤겔의 종합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정신의 존재가 생철학에 의해 밝혀진다. 특히 이 정신의 나타남은 우리의 의식(이미지)인데, 우리의 의식 속에서는 정신적 요소와 물질적 요소가 병존하여 있다. 그러면서도 이 정신적인 이미지가 물리적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자연법칙 산출자로서의 칸트의 순수이성의 본질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현상학을 통해서 또 다시 확인된다. 그리고 실존주의는 우리의 의식을 우리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다루었다. 키에르케고어로부터 샤르트르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리의 실존을 죽음 혹은 무라고 말하며, 이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죽음에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때 유신론적 실존주의자들은 이것이 바로 절대자와의 만남의 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실존은 이와 같이 극복된다고 말하고 있다. 책 저술의 방법 오늘날 많은 철학을 강의하는 사람들이 원서에 충실하지 않은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독자의 입장에서는 먼저 원저자의 의도를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자들의 의도를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원서(번역본)와 논문들을 요약하여 기술한 책이다. 그리고 원래 책제목이 “생철학-현상학-실존주의”였는데, “생철학-현상학”과 “실존주의”를 구분하였다.
생철학과 현상학 : 쇼펜하우어, 딜타이, 베르그송, 메를로-퐁티 후설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