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컷 (이마냥 시집)

어퍼컷 (이마냥 시집)

$13.00
Description
절망을 넘어서는, 가볍고도 단단한 돌팔매질
전작 〈출동 다이뻐맨〉을 통해 지층처럼 켜켜이 쌓여온 개인 ‘이재원’의 삶을 다채롭게 녹여냈던 이마냥 시인이, 이번 시집 〈어퍼컷〉을 통하여서는 ‘지층을 거슬러’ 더 넓은 세상 밖으로 뻗어 나가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시인은 ‘시가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답하며, ‘이마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리라는 시인으로서의 당당하고도 호기로운 포부를 전한다. (〈호모 티모로수스〉, 〈시인 축하합니다〉 인용)
시집 제목에서도 암시하듯 정치 상황을 풍자하는 시편들을 시작으로 하여 창작에 대한 열망, 인간 본연의 욕망, 시대와 존재에 관한 고찰, 사랑과 이별에 관한 고민이 담긴 시와 산문이 4부에 걸쳐 전개되고 있다. 그들은 때로는 능청맞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때로는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때로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독자들 앞에 다가선다.
온갖 불합리와 비상식이 활개 치는 나날들이다. 절망 가득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시인의 통렬한 어퍼컷으로 답답한 기분 한 방에 풀어버리며 희망을 향해 한 걸음 내딛어보길 바란다.

(각 작품마다 찍혀 있는 QR코드를 통해 저자가 직접 낭송한 오디오를 들어볼 수 있다)
저자

이마냥

본명이재원.1989년마산출몰후여태표류중.
들숨과날숨이다른하모니카불기를좋아한다.
날숨에나를뱉었다가들숨으로너를머금고싶다.
진주에서작은약국을운영하며이따금시를쓴다.

저서로시집『출동다이뻐맨』이있으며,
현재'시와지성'동인으로활동중이다.

인스타그램:2manyang

목차

시집〈어퍼컷〉차례(이마냥)

여는말:호모티모로수스

1부중요한마음
1.01바이러스
1.02중요한마음
1.03어퍼컷
1.04윤피스
1.05행위예술가K에대한헌사
1.0659대1
1.07날아라진빵맨
1.08읽고씹니즘
1.09指네마천국
1.10헬멧속길잃은메콩강이울고있다
1.11세절름발이가범인
1.12선생님께서오라셔
1.13안알랴줌
1.14리빙포인트
1.15전시
1.16[기행문]봉황대를바라보며


2부오스모시스
2.01오스모시스
2.02자메뷰
2.03삼중점
2.04포즈
2.05통닭
2.06투시
2.07지상최소의풍경
2.08엉거주춤
2.09거의모든것의역사
2.10공백의증명
2.11쥐구멍
2.12조개껍질묶어
2.13공작의숲
2.14양치질을한다
2.15촉진
2.16[독후감]향수,시대와존재를녹인향기


3부아버지가방에
3.01시:말의흙장난
3.02상추랩소디
3.03구구단을외자
3.04달걀과계란사이
3.05시인축하합니다
3.06y=k/x(k≠0)
3.07아버지가방에
3.08F10
3.093.3
3.10생활계획표
3.11신이나를만들때
3.12나는솔로
3.13무지개반사
3.145단합체볼트론
3.15크크루삥뽕
3.16[독후감]홀든끄집어내기


4부호의주의보
4.01엠피뜨리
4.02뫼비우스의띠
4.03호의주의보
4.04DearReal
4.05낙화
4.06앉는다는것
4.07너의집앞에서
4.08점선을따라접으시오
4.09당신의뾰루지
4.10당신의주파수
4.11길찾기
4.12허니가이드
4.13그늘에말려야푸르러진다
4.14어느오후에
4.15너와나
4.16[독후감]프로방스를여행하며

해설:지금배달갑니다,날카로운우리들의어퍼컷
-입안가득구르는언어들로감각해낸,세계틈새의정밀한기록-(태이)

맺는말:그때도알았더라면

다시,여는말:12월4일수요일비때로눈

에필로그/p231

출판사 서평

첫장에서우리는돌연매머드화석,그리고그앞에웅크린작은인간의형상을발견한다.호모티모로수스-“겁많은인간”-는〈어퍼컷〉의세계관을그조그만어깨에걸머지고달려나가는시적자아이다.그는마치언어로이루어진하나의감각기관같다.이존재는불안한시대속에서작고가벼운몸을웅크리고있는것처럼보이지만,그의꽉쥔주먹속에는굳은살을만들며깊숙이파고든차돌이있다.그걸힘껏움켜쥔채,투명한거미줄로의미들을이어나가며달리는그의날랜등을눈으로좇으며이시집을읽어나가다보면,어느새무심한뒤통수에문득날아드는차돌에정신이번쩍들것이다.그는한사코자신이겁많고수줍으며지질하고안쓰럽다고강변하지만,세계의미세한균열틈새로의미들을재발견하는높은감도란결국겁먹은자들의것이다.공룡과골리앗만큼이나거대했기에결국스러지고만과거의육중한마른뼈앞에서,겁먹고땅굴을파고숨어들었던작은포유류의후손은살아남았다.살아남아따뜻한살을서로부비고,귀를쫑긋세우고코를벌름거리며재빨리주변을둘러보다가는온힘을다해지금을달리는것이다.공룡이사라져간지질학적시간을넘어,이제막눈앞에다가온시적인순간을달리는것이다.
이마냥의시어들은이불밑의완두콩처럼,진술하지않고서는배겨낼수없는밀도높은의미의목록이면서,입안을이리저리구르다터져나오는물리적실재이다.그것들은끊임없이변형하는물질이다.쫀득하게잇새에길게들러붙다가는,돌연톡하고터져버린다.요컨대씹는맛이있다.시상은이쫄깃한말들을순차적으로딛으며도약한다.허세와현학,부당한권위에저항하려는-아무래도,겁많은이는할수없는일이다-소년이속사포처럼쏘아대는중얼거림,이미지들의압력이문학과현실사이의반투과성막을통과하여독자의세계로밀려들어온다.
...(중략)...‘어쩔수없잖아,시쓰기는증상이고…사람들이시를더많이읽었으면좋겠다/까놓고말해서/그중에서도내시는더각별했으면좋겠다’는그의시는마땅히‘송이’단위로세어야할것이다.“마침내여기가녀린시한송이가피어났다”고선언하는시인의시들은굵고실하고싱싱한풀꽃다발이다,종일바삐오가는구둣발과,연말예산이남을때면수시로갈아엎는보도블럭틈새를비집고기어이솟아나는뿌리의힘이다.
-164쪽시집해설(태이作)에서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