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15.00
Description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세계의 연대
“더 이상 ‘아저씨’들이 우리의 영혼을 망치게 두지 않아.”

일본 페미니스트 여성 작가의 대담한 도전
어느 날 세상에서 ‘아저씨’들이 사라져버린다면?
근 미래의 어느 날, ‘아저씨’들은 갑자기 소녀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 ‘시선’에서 벗어난 소녀들은 이전까지 상상할 수조차 없던 자유를 획득하고, 역전된 입장에서 ‘아저씨’들을 놀리며 즐거움을 만끽한다.
퇴사 후 한 달, 캐나다에 다녀온 게이코는 보다 자유로운 눈으로 사회가 여성들에게 부여하는 ‘존재감 없이, 얌전히, 그대로 순종할 것’이란 굴레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자기 위치에서 굴레에 저항하기로 결심한 여성 아이돌을 만나 최애로 삼고, 그 에너지를 발판으로 다른 여성들과 함께 새로운 혁명의 길로 나아간다.
저자

마쓰다아오코

松田青子
일본의대표적인페미니즘작가.2013년발표한단편집『적재가능』으로제26회미시마유키오상후보와제35회노마문예신인상후보에오르며두각을나타냈다.동작품은2014년Twitter문학상1위로도선정되었다.
핵심을찌르는간결한문장으로,에세이와소설을비롯한작품들전반에서여성에게가해지는사회적여성성의압력을날카롭게이야기하기로이름이높다.이와같은작풍을문단에서도인정받아2018년일본판『82년생김지영』의추천사를맡아썼으며,2019년에는연작소설집『야생화가보이지않는일년』에수록된단편「여자가죽는다」로미국의셜리잭슨상단편부문최종후보에올랐다.
2021년에는일본의민담과설화등을현대적이고페미니즘적으로재해석한단편집『아줌마들이사는곳』으로미국파이어크래커상을수상한뒤,레이브래드버리상후보로올랐으며휴고상·성운상과함께공상과학판타지3대문학상으로꼽히는세계환상문학상을수상했다.근간으로일본에서금기시되는사실혼파트너와의사이에서맞이한임신과출산,육아등에대해다룬에세이『스스로이름붙임』이있다.

목차

1부 7쪽
2부 187쪽

출판사 서평

새로운세상을상상하는혁명은절망을직시하는것으로시작된다.
그리고우리는혼자가아니다.
-이다혜작가추천사중에서

★★★《씨네21》이다혜기자추천|‘일본미투운동의상징’이토시오리추천|애니메이션〈소녀혁명우테나〉,〈미소녀전사세일러문〉감독이쿠하라쿠니히코추천★★★

일본페미니즘을대표하는작가마쓰다아오코의장편소설.마쓰다아오코는핵심을찌르는간결한문장으로,에세이와소설을비롯한작품들전반에서여성에게가해지는사회적여성성의압력을날카롭게이야기하기로이름이높다.2013년데뷔작『적재가능』부터제26회미시마유키오상후보와제35회노마문예신인상후보에오르며두각을나타냈다.2018년에는일본판『82년생김지영』의추천사를맡아,“절망으로가득찬희망의서”라일컬으며한국페미니즘소설에깊은공감과경의를표했다.
『지속가능한영혼의이용』은해시태그미투가전세계에성폭력고발운동으로번진뒤다시금대두된페미니즘을온몸으로맞닥뜨린작가가,일본의성차별적현실을날카롭게들여다보고폭로하는장편소설이다.이작품은어느날‘아저씨’들이갑자기소녀들을보지못하게되고,‘시선’에서벗어난소녀들이자유를만끽하며‘아저씨’들을향한복수를하는도발적인장면으로시작한다.그리고말한다.“‘아저씨’가정하지않은세계를보고싶다.‘아저씨’가사라진다면사회구조는극적으로바뀔것이다.그사회를보고싶다.”
“구조적성차별은없다.”라고말하는유력한대통령후보가있는현재,한국사회의독자들은이작품을통해세상은이미변했으며여성들은이미깨어났음을시원하게되새기고용기를얻을수있을것이다.

세계의여성은같은소원을공유한다
“더이상‘아저씨’에게누구도영혼을갉히지않았으면해.”

2015년,한국사회는페미니스트가싫다며IS(이슬람국가)에가담한김군사건으로페미니즘을다시금화두로점화했다.2016년‘강남역살인사건’이일어났을때에는단지여성으로태어났다는이유로여성집단전체가일상에서안전에대한위협을느낀다는사실이알려졌다.이후출간된조남주작가의소설『82년생김지영』(2016년5월)은여성들이일생동안겪는성차별을담담하게그려사회에큰반향을일으켰다.2017년에는SNS상에서해시태그#metoo로전세계에서성폭력고발운동이들불처럼일어났다.일련의사건을거쳐한국여성들은국적과물리적거리를뛰어넘어세계를향해자신이겪은성차별과성폭력을고백하고,차별과폭력을거부하는데힘을보태며국제사회의여성들과연대하기시작했다.
마쓰다아오코작가는2013년데뷔할때부터페미니즘의시선을놓치지않고작품활동을해온작가다.그럼에도일본특유의성차별적문화에느끼는압력은줄어들지않았다.

“일본에서는모르는남자가말을걸어오면대부분외설스러운말이나무례한말을할거라는생각에몸을사리게돼요.작품속에서게이코가어린시절,잠자리를잡고있을때‘저쪽으로가지않을래?’하며모르는남자가말을걸어오는장면도저의실제경험담이에요.외국에서도그런일이일어나지만,일본은괴기하고불온한상태가일상이된나머지무뎌진상태라는느낌이들어요.”
-《키라라》2020년7월호작가인터뷰중에서

그런데2017년미투운동부터이어진세계여성들의목소리는여성들이함께함으로써세상을바꿀수있다는희망과용기를다시금깨우쳐주었다.작가는세계의여성들과함께자신이겪어온경험을더는개인적인일로감추지않고해결해야할공적인문제로승화해이야기한다.동시에성차별과성폭력이없는세계를함께소원하면서연대할수있는가능성을눈앞에서목격하고작품에녹여내기에이른다.
2017년12월부터2018년12월까지중앙공론신사의《안델작은문예지》에연재하며처음독자들과만난첫장편소설『지속가능한영혼의이용』은바로그런고찰이들어간대표작이다.주인공게이코를필두로여러여성이일본사회에서경험하는성차별을폭로하며이야기를전개해나간다.작가는여기에SF적상상력을더해여성들이일상적인차별속에서자신의영혼을지켜내기위해애쓰며혁명에이르는과정을성공적으로그려낸다.
『지속가능한영혼의이용』은잡지연재와온라인재연재까지성황리에마치고2020년단행본으로출간된뒤에도일본독자들에게폭발적인공감과감탄을샀다.이후2018년에는일본독자들에게큰인기를끈『82년생김지영』과함께자주거론되며성차별과싸우는세계의여성들에게연대하는대표적인동아시아페미니즘소설로자리잡았다.
‘일본미투의상징’이토시오리는“더는‘아저씨’에게누구도영혼을갉히지않았으면한다”는말과함께이작품을널리추천하고싶다는평을남겼고,애니메이션『미소녀전사세일러문』,『소녀혁명우테나』를통해여성을‘전사’나‘혁명리더’의도전적인표상으로전복해다룬이쿠하라쿠니히코감독은“이혁명이보이는이는용기를얻을것이고,보이지않는척살아가는이는구역질이날것이다.”는추천사를남겼다.
이러한작풍은영미권에서도주목을받아,2019년에는연작소설집『야생화가보이지않는일년』(2016)에수록된단편「여자가죽는다」로미국의셜리잭슨상단편부문최종후보에올랐고,2021년에는일본의민담과설화등을현대화해페미니즘관점으로재해석한단편집『아줌마들이사는곳』으로미국파이어크래커상을수상했으며,동작품으로레이브래드버리상후보에오른데이어휴고상·성운상과함께공상과학판타지3대문학상으로꼽히는세계환상문학상을수상했다.

여자들의혁명,
여성아이돌을사랑하는30대여성의열정이
세상의절망을분쇄할것이다

마쓰다아오코는한계없는상상력으로흥미진진한장면을만들어독자를홀리는솜씨가일품인작가다.그에더해페미니즘적관점으로소재를해석하고주제를날카롭게녹여내는방식이현대적이고신선해문단과독자들에게서높은평가를받고있다.
이작품의주인공은일본에서나고자란30대여성게이코다.게이코는결혼하지않은여성의평균적인삶의궤도를따라학교를졸업하고,연애를하기도하며,비정규계약직으로일해왔다.그사이사무실의다른정규직남자직원에게지속해서괴롭힘을당하다가가해자를고발하는데,오히려게이코의고발은“여성의히스테리”취급을받아게이코가되레회사에서쫓겨나는상황에처한다.손쓸틈없이당하고만게이코는여동생이이민을간캐나다로떠나한달간‘평범하고성차별적인’일본의삶에대해생각하고,가해자와비슷한무리들을‘아저씨’로정의하며,씩씩하게다짐한다.“나는일본에돌아가면‘아저씨’를무너뜨릴거야.”(185쪽)
아저씨는일상적인지칭어지만,이작품은‘아저씨’를단순히추태를부리는중년남성으로국한하지않는다는점이특별하다.홑따옴표를반드시붙이는‘아저씨’로구별해본문중에서이들이어떤사람들인지기준을나열해표현하고있다.

학교,직장,어디를가나‘아저씨’가있다.
하나,‘아저씨’는겉모습과상관없다.
하나,‘아저씨’는이야기를나눠보면바로알수있다.
하나,본인이‘아저씨’라는사실을아무리숨기려해봤자소용없다.가면은반드시어딘가에서벗겨진다.
하나,‘아저씨’는나이와상관없다.아무리젊어도속에‘아저씨’를탑재한경우가있다.
하나,‘아저씨’중에는여성도있다.이사회는여성도‘아저씨’가되도록장려한다.‘아저씨’급으로행동하는여성은‘아저씨’로부터높이평가받는다.
(본문115쪽중에서)

따져보면성차별사고를가진사람들을성별과상관없이가리키는말로,마쓰다아오코는어째서‘아저씨’로이들을지칭했는가하는질문에이렇게답했다.

“가부장제라는말을쓰지않고서오늘날의일본사회를설명하려했을때‘아저씨’라는단어가떠올랐어요.한때는윗세대에비하면젊은남성의의식이변하기시작했다고생각했는데,SNS를보면젊은세대중에서‘아저씨’같은발언을하는사람도있고,성폭력사건도많아요.결국바뀐게없다는위기의식이커지고있어요.여성중에도‘아저씨’가있지만,그런사람들은사회가달랐더라면‘아저씨’가되지않아도됐겠죠.역시나‘아저씨’의나라라는점이모든것의원흉이아닐까,하는마음입니다.”
-《키라라》2020년7월호인터뷰중에서

‘아저씨’의나라로돌아간게이코는보다자유로운눈으로사회가여성들에게부여하는‘존재감없이,얌전히,그대로순종할것’이란굴레를바라보게된다.그리고수많은‘아저씨’들에의해닳아버린자신의영혼에대해생각하며,영혼을오래도록지속가능하게지켜나갈수있는방법으로자신이만난여성아이돌을떠올린다.그리고자기위치에서굴레에저항하기로결심한이여성아이돌을‘최애’로삼고,그에너지를발판으로다른여성들과함께새로운혁명의길로나아간다.

불편하지않은,
여자들의지속가능한이야기

작가는게이코가회사를그만둔계기인사내성희롱을육체적관계를강요하거나하는뻔한내용으로설정하지않는다.소설에는여성을향한성적학대가단골소재로등장하거나이야기를진행시키는단순한수단으로만사용되는경우가많지만,단순한소재나수단으로성적학대상황을그리고싶지않고독자들에게도읽게만들고싶지않다는소신에따랐다.이에따라게이코가회사를그만둔원인인성희롱은육체적접촉이없다시피한것으로그려지지만,그럼에도괴롭힘으로명백히규정하여폭력의범주에어떤행위까지포함될수있는지보여준다.이러한창작방향은작품제목을지은계기와도일맥상통한다.

“‘지속가능’이라는말은환경문제등을이야기할때자주쓰이는말인데,인간도지속가능한상태를유지하는것이중요해요.매일생활을하는것만해도버거운가운데제대로밥을챙겨먹고,푹자고,부조리한일로부터자신을지키고,지속가능한자신을만들어가야만하죠.그중에서도영혼은핵심부분이고,그것이쇠약해지면모든것이멈추고말아요.가장중요한것은핵심부분이라는이야기를써야겠다고생각했습니다.”
-《키라라》2020년7월호인터뷰중에서

본문중에서마쓰다아오코는‘영혼도닳는것’이라표현한다.닳는것이기에영혼을오랫동안지속가능한상태로유지할수있도록,여성들이서로를만나우정을나누고연대하며행동할때얻는용기와힘을이야기한다.세상의부조리를명쾌한언어로포착할줄아는마쓰다아오코는오늘날일본사회에만연한성차별에멋진상상을더해혁명의이야기로만들어냄으로써,일본이아니라세상의어느곳에있는여자들이더라도성차별에무너지지않도록마음에힘을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