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중턱쯤의 모퉁이를 돌아서자마자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향긋하다. 훅~ 하고 들이마셔 본다. 막막하던 의식의 방에 살가운 창 하나 뻥 뚫리는 느낌이다. 나그네의 속결을 읽어낸 바람 한 자락이 고승의 법문보다 우위에 있는 것일까. 암자에서 떠오는 약수 병이 출렁이며 경쾌한 음을 낸다. 덩달아 가느다란 희망을 품게 된다.
모퉁이엔 바람이 산다. 인생길 도처엔 예측불허의 바람이 산다.
모퉁이엔 바람이 산다. 인생길 도처엔 예측불허의 바람이 산다.
모퉁이엔 바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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