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산도르 마라이 산문집 |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하늘과 땅 (산도르 마라이 산문집 |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산도르 마라이의 『하늘과 땅』.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이원적인 존재로서의 인간과 인간의 운명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세상사 모든 것에 대해 진솔하게 묘사한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평범한 서민에서부터 정신과 예술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이들이 엮어내는 삶과 죽음의 서사시, 사랑과 정열, 문학과 예술에 관해 깊이 성찰하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해부한다. 저자의 예리한 시선은 현상의 배후 깊숙이 파고들어서, 삶을 생성하고 파괴시키는 근원적인 힘, 이 힘이 엮어내는 변화무쌍하고 불가사의한 파노라마를 주의 깊게 뒤쫓는다.
저자

산도르마라이

저자산도르마라이는1900년독일과헝가리문화의접합지이며,1차세계대전후체코에귀속된카샤우에서태어났다.마라이의아버지집안은작센에서이주한독일계통이라고알려져있다.
1923년잠시베를린에체류한후,그는같은고향출신의젊은부인과함께파리로이주했다.카프카에대한헝가리최초의비평역시그의손을거쳐1922년『카샤우신문』에실린다.1927년그는중동여행기『신들의흔적을좇아-여행소설』을출간한다.
그후그는영영잃어버린조국애를키우기위해서가아니라헝가리말로글을쓰기위해서고국으로돌아간다.거기서그의왕성한작가활동이시작된다.서정시/산문/희곡그리고마라이의장기라할수있는수상록『가난한이들의학교』(1933),『나라,나라』(1945~1947)등에서그는중부유럽의상황을선명한필치로절조있게논평하고,타국에서뿐아니라헝가리에서도드러나는자신의이중적인이질감을설명한다.그리고마라이는『어느시민의고백』(1934)으로성공을거두어유명해지기시작한다.
정치적인전환기가새로운답변을요구하기직전인1989년,세상과완전히격리되었을뿐아니라더이상글도쓸수없게된마라이는샌디에고에서스스로목숨을끊었다.89세의그는거의한세기를헤아리는자신의삶을권총으로마감했다.그는죽음앞에서도자유로운정신일수있는권리를주장한것이다.그의죽음은그가고국으로돌아갈수있는날을무려41년이라는긴세월동안기다린끝에내린결론이었다.그리고그는그의부인처럼자신의유골을태평양에뿌리게했다.

목차

하늘과땅
시론
후추와소금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1.『하늘과땅』사이에사는이원적존재인인간의운명을진솔하게묘사한다.
산도르마라이는이책에서하늘과땅사이에사는이원적인존재로서의인간과인간의운명을중심으로크고작은세상사모든것에대해진솔하게묘사한다.평범한서민에서부터정신과예술에위대한업적을남긴위인들에이르기까지온갖종류의사람들을예리하고날카로운시선으로지켜보고,이들이엮어내는삶과죽음의서사시,사랑과정열,문학과예술에관해깊이성찰하고객관적으로냉정하게해부한다.마라이의예리한시선은현상의배후깊숙이파고들어서,삶을생성하고파괴시키는근원적인힘,이힘이엮어내는변화무쌍하고불가사의한파노라마를주의깊게뒤쫓는다.

2.가슴에천상적인것을품고도지상에두발을딛고사는인간의아픔을그린다.
이책은무엇보다도천상적인것,신적인것을가슴에품고있지만결국지상에두발을딛고살수밖에없는인간이시종일관작품의중심을차지한다.

“나는....불멸의신神적인것을가슴에품고있지만,....한번은카페에서술취한돈많은사업가와주먹질하며싸웠다.세상만사를이해하고슬기롭게마음의평정을유지할때는공자의형제지만,신문에오른참석인사의명단에내이름이빠져있으면울분을참지못한다.”
-제1부「하늘과땅」의프롤로그중에서

인간은선과악,천상과지옥의양극단사이에서끊임없이많은모순과갈등,부조리에시달리며,서로에게상처를주고좌절한다.

3.그러나산도르마라이는인간의힘에대한희망의끈을놓지않는다.
마라이는이러한한계와굴레에서벗어날수없는인간과세상에절망하면서도,결국이절망을넘어설수있는인간의힘과미래에대한희망을잃지않는다.평화와질서뒤에파괴적인힘이숨어있는것도사실이지만,폐허와죽음뒤에서끊임없이생명이탄생하는것도부정할수없는진실이다.

“흑사병과오욕너머에밝은힘들이존재하며,언젠가는인류를밝게비추어줄광명이숨어있는것을믿는다.”
-제1부「하늘과땅」의‘삼월처럼’중에서

마라이는무상하고허무해보이는인생과자연에서불멸의소박한아름다움을찾아내고,이에대한환희를묘사한다.마라이에게결국삶은넘치게풍성한것,경이로운것이다.우리는마라이의글에서소박하고진솔한삶에대한경외심,삶과자연에대한사랑,자연의풍성한선물에대한환희와겸허하게감사하는마음을느낄수있다.『하늘과땅』은삶의무상함이나인간의나약함에대한슬픔과그런삶이나인간에대한애틋한사랑,절망과희망이현악이중주처럼어우러지는마라이만의독특한세계를그려낸다.
산도르마라이가행복에대해쓴글을보면진솔하고작지만아름다운삶의태도를느낄수있다.

“맞습니다,저도행복한때가있었습니다.그행복을지금도기억합니다.그맛이아직도혀에생생하고,그향기가코끝을스치고,그긴장이신경을타고흐릅니다.그런데그게언제였지요?어린시절?……아닙니다.그다지즐거운어린시절이아니었습니다.고통스러운일이많았습니다.청소년기아니면나이들어서?음울한기억들이더강하게모든것을뒤덮습니다.그렇다면제가과연언제행복했지요?……이제알겠습니다.기억조차할수없는평범한순간이었습니다.”
-제1부「하늘과땅」의‘행복’중에서

4.『하늘과땅』은망명생활과권총자살의불운한삶을산산도마라이의삶을그대로담고있다.
산도르마라이의장편소설『열정』,『반항아』를비롯한많은작품들이자전적인요소를담고있지만,『하늘과땅』은다른어느작품에서보다도생생하게마라이의진실한모습을보여준다.작가가직접체험한인생경험과감동적인추억,여기에서받은느낌과이에대한성찰에서출발하기때문이다.간단히말해마라이는자신이하늘과땅사이에서보고듣고느끼고겪고인식한것,자신을기쁘게하거나슬프게한것,두려움을자아내거나놀라게한것,절망하게하거나분노하게한것에관해이야기한다.특히2부시론에서는예술가로서마라이의절망과고뇌,긍지와열정을엿볼수있다.마라이는작가로서맛보는수많은좌절과시련에도불구하고글을쓰고자하는불가사의한욕구를느끼게하고글을쓰게해준운명에겸허하게감사한다.여기에서우리는마라이의문학적세계를일구어내고지탱하는작업장,문학의산실에보다가까이접근할수있다.『하늘과땅』은인간과예술가로서마라이의솔직한자화상을보여주는,삶과인생에대한고백이라할수있다.

5.제2부「시론」에서는산도르마라이의문학관과작가로서의의지,삶의모습등이세밀하게그려져있다.
산도르마라이는괴테,서머셋몸,앙드레지드등의위대한작가들에대해고찰하고생각해보며,자신의문학관에대해고찰한다.산도르마라이는거창한주제와의식보다는삶속의작은사건들이더진실이라고고백한다.

작가가한줄의시행을위해서할아버지를파는시기,세상과삶을인간적인것과비인간적인것을표현하기위한고리타분한구실로여기는조야한문학적시기.이시기는작가의철부지시절이다.이철부지시절이오래계속되는경우도많다.예를들어플로베르는죽을때까지철부지였다.
할아버지아니면사소한인간의운명을완벽한시구보다얕보지않게되는날,그래서그런사람들의이야기를쓰게되는날,작가는진정으로어른이된다.
-제2부「시론詩論」의‘철부지시절’중에서

6.제3부「후추와소금」에서는마흔과쉰사이의나이가가지는삶에대한진지한의미를차분히깨닫게해준다.
‘후추와소금’사이라는말은‘마흔과쉰’사이의나이를뜻한다.젊은시절은허황된꿈과욕심,방탕에젖지만이나이에는온유해지고성급하지않게하루하루의시간을현재의의미로충분히감사하며살아간다.산도르마라이는마흔과쉰사이에서삶에대한성찰을보여준다.

이제모든것에서제맛이난다.단것은달고떫은것은떫고향기로운것은향기롭고악취를풍기는것은악취가난다.마흔과쉰사이의나이는아마완성의시간이아닐까.시간이여,나는너의소리없는숭고함에깊숙이고개숙여절을한다.그리고말없이진심으로찬미한다.
-제3부「후추와소금」의‘완성’중에서

7.시적인묘사와간결하고섬뜩한문장은독자를심오한사고의세계로이끈다.
산도르마라이는삶에대한진솔한고백,예리한관찰과냉정한성찰을마치돌을깎아보석을연마하듯이세심하게다듬고간결하게응축시켜서너줄아니면길어야열줄에담아낸다.언뜻아주단순하거나평범해보이는사물이나사건도심오한사상과인식을담고있으며,주옥같은영상과문장을통해빛을발한다.그래서독자는한편한편의글을마치시와도같이되새기고길게가슴을파고드는여운을음미하게된다.심오한삶에대한고찰을이렇듯짧은형식에불러내어독자를사고의세계로끌어들이는뛰어난예술적인능력에감탄하지않을수없다.

백합과붓꽃,꽃받침모양의꽃,관엽식물들이관주변에서보초를섰다.꽃송이들은유리로만든것처럼창백해보였으며,죽은사람앞에서살며시숨을쉬듯은은한향기를내뿜었다.죽은자가잠을자고있으니우리방해하지말자!꽃들은그렇듯향기로웠다.
자제하는온유한태도,부드럽고은은한색채,친밀한향내를통해서꽃들은죽은자의세계안으로성큼들어섰다.죽은자가화학적이고관념적인의미에서만이지상의세계에존재하듯이,꽃들도더이상지상의꽃이아니었다.죽은자도아직은완전히익숙해지지못한상태에,꽃들은훨씬더섬세한감각으로적응했다.별안간눈이먼어른을차갑고부드러운손으로잡아서향기가득하고선선하지만사자와삵쾡이가웅크리고있는숲속을인도하는아이들처럼꽃들은죽은자를에워쌌다.
-제3부「후추와소금」의‘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