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말의 해변 (류미야 시집)

눈먼 말의 해변 (류미야 시집)

$8.00
Description
“하루 사이에도 몇 번의 봄과 겨울이 다녀간다.”

난삽과 췌언의 사용을 지양하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고 정갈한 언어로
고요함 속에 숨어 있는 정념을 폭발시키는
맑고 깊은 서정이 돋보이는 시집!
월간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 발행인 겸 주간인 류미야 시인은 월간 《유심》에 시조로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한 이후, 시조 시인의 명맥을 이어오면서 현대 시조가 지니고 있는 감수성과 문학적 힘을 보여주고 있다. 류미야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인 『눈먼 말의 해변』을 통해 시조와 현대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시인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미지’의 난삽한 열거를 배제하면서 최소한의 언어로 깊이를 알 수 없는 감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인의 문학적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저자

류미야

저자류미야
2015년월간《유심》신인상시조등단.2014년제3회님의침묵전국백일장장원.웹진월간《공정한시인의사회》발행인겸주간.서울디지털대학교문창과초빙교수.

목차

시인의말

1부
바람의노래를들어라|소금사막|어두워지는일|벼루|갈봄없이,저꽃|내마음의우포|곁|둥근것만보면나는|이카루스|그겨울땅끝|만해마을에서|이상한셈법|봄|유화柳花,버드나무서신|땅끝마을동백|끝나지않은이야기|월훈月暈|단란한허기|손가락부처|지고이네르바이젠|엄마

제2부
초승달|수련|기리는노래|입동|바람|종이무사|새|지붕|사과의배꼽|아침이슬|봄|각설탕|merry-go-round|神의증거|고해|한밤의몽상|어느만년꼴찌선수의최후승리|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연애|매화나무가지위에뜬달|코스모스|나무

제3부
모두가아는골목의비밀|도시의인어|실종|누란의집|시화호갈대|중앙역|어떤동거|선물|카르페디엠|터미널국밥집|관계를건너는법|다정한밥|詩|토르소|올해의시|말들의해변|거울|전대미문유의어사전의어느페이지|수족관앞에서|선종|달맞이꽃이야기|지혜|다행한일

발문

출판사 서평

겨울을견디고피어난한그루꽃나무

김일연시인은「발문」에서류미야시인을‘고요한자태의사람’으로평가하면서“나지막하게얘기할때면목소리도고요하게들린다.이런고요속에그의커다란검은눈동자도명경지수처럼맑다”고덧붙인다.그리고“그러나오래걸리지않아나는그의우물같이깊은눈동자속에서정념의일렁거림을발견하곤했”으며,“그정념의일렁거림은내부의깊숙한곳에서넘쳐나와솟구쳐오르는힘을간직한그런것이었다”고진술하면서시인의첫시집이범상치않음을시사한다.

류미야시인은「시인의말」에서다음과같이고백한다.“하루사이에도몇번의봄과겨울이다녀간다.”이말은등단이후‘시쓰기’에대한시인의치열한고민과내적성숙의과정을보여준다.긴시간동안‘나를잃지않으려애썼다’는시인은첫시집인『눈먼말의해변』을통해시조의경계를넘나들면서자신만의독특한감성을보여준다.시조의형식미와절제미등을지키면서도현대적인감각과사유를담아낸다.한없이고요한듯하면서도시인의내적감성이,삶에대한고민과좌절,치유의시선이소용돌이치면서폭발한다.마치한겨울추위를견디며다가올봄을기다리는꽃나무처럼,류미야시인은내부에서소용돌이치는다양한사유와감성을응축시켜정갈한언어로표현한다.

류미야시인은시조의형식미와절제미를갖추면서도삶에대한시인의다양한사유를담아낸다.이미지의난삽한배열이나감정의과잉도,시조형식이주는낯섦도없고시를읽는독자들은아무거부감없이시인의감성과동화된다.따라서시인의첫시집『눈먼말의해변』이현대시조가나아갈방향을제시한다고자신하는바이다.

류미야시인은고요한자태의사람이다.나지막하게얘기할때면목소리도고요하게들린다.이런고요속에그의커다란검은눈동자도명경지수처럼맑다.그러나오래걸리지않아나는그의우물같이깊은눈동자속에서정념의일렁거림을발견하곤했다.그정념의일렁거림은내부의깊숙한곳에서넘쳐나와솟구쳐오르는힘을간직한그런것이었다.무엇이그에게이런힘을심어놓은것일까.그이가내게전해준첫시집의원고는긴겨우내찬바람과모진눈보라를견딘나무가많이참았다고,그동안힘들었다고온몸의정념을끌어올려터트리는향기로운꽃송이,아직은추위가가시지않은이른봄,그런붉은울음을피운한그루의매화나무와도같았다.
─발문「겨울을견디고피어난한그루꽃나무를위하여」중에서,김일연(시인)

난삽과췌언에지쳐스스로입을닫고말을줄일즈음류미야시인의시를대하게되었다.“흔감한혀의언사일생의길못된다면/차라리사족은지운다/가슴하나남긴다”(「토르소」)는시구에서보듯그의언어는군더더기하나없이정갈하다.과연시조로단련된시인답게조사법이단정하다고하겠다.그러나시인은“너무맑은물에는깃드는것없다”는걸알기에“때로는아니본듯외면하고싶다가도/차마눈감을수,눈멀수도없어서/부릅떠세상지키는”(「거울」)것이또한시인의일임을알고있다.“저무는것들의이마를짚어본다”(「어두워지는일」)는시인의갸륵하고도따뜻한눈길이우리가사는이세상춥고어두운구석구석까지미치기를기대해볼만하다.
─정희성(시인)

시인은지난생에“북재비”였을까.아니면숫제“그손끝을뒤채던북”이거나,눈물의무두질끝에“소슬히닫아건한채/울음집”일까.그가지향하는“그곳은,눈물버리고/돌아오기좋은곳”이요,“울음다쓰고야새벽이오는”곳이다.그곳에서그는끝내눈이먼다.눈이멀어야비로소시마를달랠수있을지니.존재에대한순열한자각,이것이곧류미야시의눈부신출발점이다.
『눈먼말의해변』의“말”을‘말[馬]’로도읽고‘말[言]’로도읽는다.그럴때시를관통하는의미의중층구조가명료해지기때문이다.시집속의시들은언어이전의,정서의어떤원시성에닿아있다.일테면“세상모든귀퉁이에/찬란은숨어있어”“날이섰던시간도”“우묵해지”고,“별들의불면곁에서선잠을자다깬듯”한,그런것말이다.그는그렇게“저무는것들의이마를짚”으며“먼지이는길가”를걸어온것이다.“거친쌀안치듯/말의돌골라”내며“조금설거나된”“말의밥”을지어온것이다.“따뜻한시/한그릇”을기다리며.
─박기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