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4

국수 4

$15.00
Description
오랜 시간 집념과 혼으로 완결시킨 대서사시!
한국문학의 살아 있는 거장 김성동의 장편소설 『국수』 제4권. 1991년 11월 1일 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에 완간한 이 작품은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0여 년 전 조선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 정치사보다는 민중의 구체적 삶과 언어를 충실하게 복원해낸 풍속사이자 조선의 문화사에 가깝다.

조선왕조 오백년이 저물어가던 19세기 말, 충청도 내포지방(예산, 덕산, 보령)을 중심으로 바둑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소년, 석규와 석규 집안의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명화적이 되는 천하장사 천만동, 선승 백산노장과 불교비밀결사체를 이끄는 철산화상, 동학접주 서장옥, 그의 복심 큰개, 김옥균의 정인 일패기생 일매홍 등 역사기록에 남지 않는 미천한 계급의 인물들, 서세동점의 대격변 속에 사라져간 조선을 살아낸 무명씨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소설의 제목인 ‘국수(國手)’는 바둑과 소리, 악기, 무예, 글씨, 그림 등 나라 안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나 일인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소설은 그 시대에 벌어진 사건들에 직간접적으로 맞닥뜨리고 때로는 그것을 일구기도 하는 인물 개개인을 중심으로 거대한 민중사적 흐름을 당대의 풍속사와 문화사 및 정신사적 관점에서 아름다운 조선말의 향연과 함께 펼쳐낸다.
저자

김성동

1947년음력11월8일충청남도보령에서태어났다.내림줄기있는유가에서어릴때부터우국지사유학자할아버지한테한학가르침을받고자랐다.해방바로뒤뒤죽박죽과한국전쟁소용돌이속에아버지와큰삼촌은우익한테외삼촌은좌익한테처형당하고'아버지'와'집'을빼앗긴채유·소년기를줄곧전쟁난리와이데올로기가남긴깊은흉터속에서헤맸다.1954년옥계국민학교입학,1958년서대전국민학교로전학,1960년삼육고등공민학교입학,1964년서라벌고등학교2학년2학기로편입했고1965년3학년1학기에(3월쯤)자퇴서를내고도봉산천축사로(5월쯤)출가·입산해서지효대선사(智曉大禪師)상좌(上佐)가됐다.법명정각(正覺).산문(山門)안에서는산문밖을산문밖에서는산문안을그리워했다.1975년《주간종교》종교소설현상공모에사흘밤낮걸쳐쓴200자원고지120장짜리단편소설「목탁조(木鐸鳥)」가김동리선생선정·당선해서활자화됐으나,불교계를악의적으로비방하고전체승려를모독했다는조계종단몰이해로만들지도않은조계종승적을빼앗겼다.

■1976년늦가을하산해서1978년'《한국문학》신인상'현상공모에중편소설「만다라」가당선하였다.이듬해인1979년이를장편으로고쳐펴내어문단과독서계에커다란메아리를불러일으켰다.이후섬세하고빈틈없이느긋하게독장치는'조선문체'로한국근·현대사생채기와구도(求道)나그넷길에서'있어야할까닭'을더듬어찾는문제작들을널리알려왔다.1998년《시와함께》에고은선생추천으로시「중생」외10편을발표하며시작(詩作)활동도하였다.

■1983년해방전후사를밑그림으로하는장편소설『풍적(風笛)』을《문예중앙》에,1960·1970년대학생운동사를다룬장편소설『그들의벌판』을《중앙일보》에이어싣다가좌익움직임을다룬속뜻과반미적속뜻이문제되어각각2회·53회만에중동무이되었다.1983년중편소설「황야에서」로<소설문학작품상>을받게되었지만문학작품을상업적으로써먹으려는주관사측속셈에맞서수상을뿌리쳤다.▲소설집『피안의새』(1981),『오막살이집한채』(1982),『붉은단추』(1987),『그리운등불하나』(1989),『민들레꽃반지』(2019),『눈물의골짜기』(2020)등▲장편소설『만다라』(1979),『집』(1989),『길』(1991),『꿈』(2001),『국수(國手)』(2018)등▲우의(寓意)소설『김성동의죽고싶지않았던빼빼』(1981),『염소』(2002)▲산문집『부치지않은편지』(1981),『그리고삶은떠나가는것』(1987),『미륵의세상꿈의나라』(1990),『김성동생명에세이』(1992·원제『생명기행』),『미륵의세상,꿈의나라』상권(1993),『김성동천자문』(2004·2022),『현대사아리랑-꽃다발도무덤도없는혁명가들』(2010),『한국정치아리랑』(2011),『염불처럼서러워서』(2014)등이있다.

■신동엽창작기금(1985),행원문화상(1998),현대불교문학상(2002)을,단편「민들레꽃반지」로제1회리태준문학상(2016),소설집『민들레꽃반지』로요산김정한문학상(2019)을받았다.

■2021년부터2년못되게충청북도충주에서살면서빼어나게아름다운'김성동체'로글과글씨와깨끗한마음과아름다운세상을짓고자애를태웠고,2022년9월25일일요일오전이세상을떠났다.

목차

제13장궁궁을을
제14장보릿고개
제15장공다리들
제16장갈꽃이와쌀돌이

출판사 서평

구도求道의작가,김성동혼신의역작,『국수國手』27년만의완간!

한국문학의살아있는거장,김성동작가의장편소설『國手』가솔출판사에서전6권으로출간되었다.1991년11월1일<문화일보>창간호에연재를시작한이후27년만에완간한『國手』는오랜시간김성동작가의집념과혼으로완결시킨작품으로,벽초홍명희의『임꺽정』,박경리의『토지』를잇는대서사시이다.
‘국수國手’는바둑과소리,악기,무예,글씨,그림등나라안에서최고의경지에오른예술가나일인자를지칭하는말로,장편소설『국수』는임오군변(1882)과갑신정변(1884)무렵부터동학농민운동(1894)전야까지각분야의예인과인걸들이한시대를풍미하는이야기를유장하고도아름다운우리조선말의향연과함께펼쳐낸다.
조선왕조오백년이저물어가던19세기말,충청도내포지방(예산,덕산,보령)을중심으로바둑에특출한재능을가진소년,석규와석규집안의노비의자식으로태어나명화적이되는천하장사천만동,선승백산노장과불교비밀결사체를이끄는철산화상,동학접주서장옥,그의복심큰개,김옥균의정인일패기생일매홍등『國手』속주요인물들은역사기록에남지않는미천한계급의인물들로,서세동점의대격변속에사라져간조선을‘살아낸’무명씨들의이야기이기도하다.
『國手』는130여년전조선의역사를정면으로다루고있지만,정치사보다는민중의구체적삶과언어를박물지博物誌처럼충실하게복원해낸풍속사이자조선의문화사이며,조선인의심성사心性史에더가깝다.종래의역사소설이사건·정치사중심으로이야기가전개되는데반해,그사건들에직간접으로맞닥뜨리고때로는그것을일구기도하는인물개개인을중심으로거대한민중사적흐름을당대의풍속사와문화사및정신사적관점에서참으로맑고아름다웠던우리말로서사한다.동시에우리민족의역사속에면면히이어져온개인적‘전傳’양식을이어받으면서제국주의에갈갈이찢긴우리말과문화와정신의뿌리를생생히되살려내었다.
“소설『國手』는근27년간일본제국주의의침략과강점직전까지존재했던조선의정조와혼을,마치초혼招魂하듯이,일일이불러‘씻김’한재가在家수도승김성동작가가혼신의힘을쏟아부은역작이다.일본제국주의의침략에의해사라지거나오염되고왜곡되기전조선의말과글,전통적생활문화를130년이지난오늘에되살리며생동감넘치는서사와독보적이고유장한문장으로그려낸것은실로경이로운문학사적일대사건이라할것이다.”(임우기,‘해설’중에서)

한글창제의원리와이상,올곧은우리말운용을보여주는
‘소리체[正音體]’문학의탄생,
뼈아픈근대사속에사라진민족혼을불러내다!

1백년전의언어와풍속을가능한한원형에가깝게재현하고자고심한김성동작가의집념은그만의독보적인소설정신을구현하고있다.작가자신이태어나고자란충청도사투리를사실적이고감칠맛나게능수능란히풀어놓고,심히병들어불구상태거나사라진우리말들을생생히재생하면서,19세기말야수적일본제국주의에멸망한조선사회에이르기까지우리민족이지키고누려온고유한풍정·풍속·풍물등을풍부하고정확히복원한소설은한국역사소설의역사상『國手』를따를만한작품이없다.『國手』는19세기말조선사회의몰락과홍경래봉기(1811)및동학농민봉기(1894)등민중들의항쟁등정치사적관점을견지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당대의생활사와함께위난危難의시대를고뇌하는‘민중적지혜와높은정신’들을역사적으로깊이관찰하는우리민족의정신문화사를드높은경지로서보여주는,경이로운작품이라하지않을수없다.
19세기당대의풍속과언어에대한독자들의이해를돕기위해작품본문에뜻풀이를달고별권으로만들어진『國手事典』은독자의편의를돕고있을뿐아니라,나아가겨레말의진일보한성장과발전에크게기여하고있다.
“소설『國手』가근대이래지금까지나온역사소설과다른점은,계급과지역에따라다를수밖에없는이땅의‘언어’를그때그말로,일제에의해심각하게왜화되고양화되기이전의‘아름다운조선말’로보여주었다는사실이다.한마디로말하면,소설『國手』는‘올바른소리正音의문체’로이루어진소설이다.”(임우기,‘해설’중에서)

살아있어야할말,되살려야할말,‘아름다운조선말’
이땅의모든문인,문학을꿈꾸는모든한국인들을위한
우리말문장으로된한국문학의정수精髓!

제6권에해당하는『國手事典(국수사전)-아름다운조선말』은1~5권작품속에쓰인조선말을따로정리하여편찬한사전으로,어휘뿐만아니라당대의시대상을풍부히반영하여담은‘우리말의보고寶庫’이자조선조말기의민중들의언어와문화·풍속을집대성한‘언어문화사전’이다.
2000년남북정상회담이후,문익환목사가김일성주석에게제안하면서시작된<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은남북국어학자와문인들이힘을합해진행해온남북문화교류사업이다.남측『겨레말큰사전』수석편집인및사전작업참여학자들은이구동성으로『國手』의언어학적가치에대해찬사를보내고있다.『겨레말큰사전』남측편찬위원장을역임했던조재수선생은『國手』‘발문’에서다음과같이칭찬을아끼지않고있다.
“『국수사전』을보면그의문학언어를헤아릴수있다.많은고유어와한자어,관용구,속담등의풀이에서우리말을바르게살려놓고자하는작가의올곧은언어의식과집념을읽을수있다.그중에는아직우리사전에오르지못한말도적지않다.한자말도우리가써온것과일본에서들어온것을철저히구별한다.(…)문학은말과글을꽃피운다.훌륭한문학은훌륭한언어를보존한다.김성동은소설에서‘아름다운조선말’을되살렸다.”

『국수』주요등장인물

김석규金石圭
김사과댁맞손자로바둑에동뜬솜씨를보이는똑똑한도령.

김병윤金炳允
석규아버지로비렴급제飛簾及第하여아산현감牙山縣監에특명제수되었으나아전잔꾀에말려관직을버리게됨.

김사과金司果
몇군데고을살이에서물러나맞손자석규가르침에오로지하는판박이시골선비.

만동萬同
김사과댁씨종인비부婢夫쟁이천千서방전실자식으로동뜬힘과무예를지녀'아기장수'로불림.

백산노장白山老長
백두산에서참선을하였다는노선객老禪客으로석규에게바둑돌을통하여도道에이를수있는길을일러줌.

일매홍一梅紅
김옥균金玉均정인情人으로상궁출신일패기생.

철산화상鐵山和尙
백산상좌로행공行功과무예에뛰어난미륵패로동학봉기때불교비밀결사체인'당취黨聚"를이끌고들어감.

큰개
임술민란에부모를잃고떠돌다가임오군변과갑신거의때기운차게움직인동뜬힘을지닌사내.

춘동春同
만동이배다른아우로자치동갑인상전석규손발노릇을함.

서장옥徐璋玉
장선전을찾아와동학에들것을넌지시구슬리고,만동이를눈여겨보는처음동학남접우두머리.

장선전張宣傳
미관말직인권관權管을지낸타고난무인으로때를못만난나날을보내다가만동이를따라산으로들어감.

인선仁善
장선전외동따님.뛰어나게예쁜얼굴과슬기롭고도숭굴숭굴한인품으로만동이와내외가됨.

허담虛潭
김사과하나뿐인벗.벼슬길에나아가지않고애옥한살림속에서도경학經學궁구에만골똘하는도학자道學者.

덕금德金
면천한상민딸로태어나만동이를좋아하였으나뜻을이루지못함.

안익선安益善
양반지체이나스스로광대로나선비가비.'중고제'라는내포바닥남다른소리제를이룩함.

온호방溫戶房
가리假吏출신고을호방.윤동지를쑤석거려장선전을죽을고에떨어뜨린모질고사나운아전배.

윤동지尹同知
홍주목洪州牧퇴리退吏출신으로대흥고을에서첫째가는큰부자.

장선전張宣傳
미관말직인권관權管을지낸타고난무인으로때를못만난나날을보내다가만동이를따라산으로들어감.

갈꽃이
손문장孫文章양딸.뛰어나게아름다운빛깔과소리에솜씨를보이는데,손문장이동학을한다는것을무섭게을러대어관아에서기안妓案에들게함.

쌀돌이
갈꽃이를좋아하는어버이없는출신곁머슴.

리생원李生員
대흥고을책방冊房으로음률에뛰어나고서화에밝은재주꾼.

리참봉李參奉
역관출신가짜양반으로최이방에게뒤꼭지를잡혀갖은시달림을당함.

최유년崔有年
충청감사앞방석으로충청도쉰세고을을쥐고흔드는칼자루쥔사람.

최이방崔吏房
감영이방과길카리가된다는것으로온갖자세藉勢를부리는대흥관아칼자루쥔사람.

금칠갑琴七甲
산적출신김사과댁머슴으로농군들봉기를부채질함.

리립李立
만동이를홍경래대받은평호대원수平湖大元帥로세우려고애씀.

박성칠朴性七
성균진사成均進士와급수비汲水婢사이에태어난사점士點백이게정꾼으로날보내다가대흥군민들일떠섬을부채질함.

몽득夢得
만동과동갑내기로덕금을그리워하나여자마음을얻지못해허둥지둥함.

오류선생五柳先生
엉터리시골훈장으로황부흥이안해를욕보임.

변협邊協
대흥고을포도부장으로본국검本國劍솜씨꾼.만동이와겨루다크게다침.

김억만金億萬
기우제해자를억지로받아내는최이방에게대들다가흉서부착죄인으로몰리게됨.

황부흥黃富興
봉수산닭재밑상뜸에사는부지런하고참된농군으로김억만과깍듯한사이.

끝향이
닭똥소주로공주감영병방비장을잠재우고최유년이를죽이는외대머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