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1

서유기 1

$15.00
Description
돌에서 태어난 손오공은 용기를 발휘해 수렴동을 발견하여 원숭이 무리의 왕이 되고, 불로장생의 길을 찾아 바다를 건너 모험한 끝에 수보리조사에게 72가지 술법을 배운다. 다시 원숭이 무리로 돌아온 손오공은 옥황상제의 권위에 도전하여 ‘제천대성’이 되지만, 푸대접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렸다가 결국 석가여래에게 붙잡혀 오행산에 갇히게 된다. 이후 관음보살은 손오공과 더불어 하늘에 죄를 짓고 쫓겨난 저팔계와 사오정에게 삼장법사의 제자가 되어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편 경하 용왕을 구해주기로 했다가 결과적으로 약속을 어긴 셈이 되어버린 당 태종은 저승에 끌려가 지옥을 둘러보고 고난을 겪는 영혼들을 목격하는데…….
저자

오승은

저자:오승은吳承恩(1500~1582)
중국명나라회안부淮安府산양현山陽縣(지금의쟝쑤성江蘇省화이안스淮安市)에서서출庶出로태어났다.자는여충汝忠이고호는사양거사射陽居士이다.어려서부터그림에조예가있었던덕에당시그지역의명망가들에게많은칭송을받았으나,여러차례과거시험에응시했음에도합격하지못했다.시문詩文뿐아니라당시선비들이혐오하던소설도많이썼던그는어릴때부터기이한소설을즐겨읽어서서당의훈장에게꾸중도많이들었지만,나이가들수록소설의매력에더깊이빠져들게되었다고한다.『서유기』는대체로가정嘉靖21~29년(1542~1550)사이에쓰고그후에도조금씩수정을가한것으로보인다.가정29년부터약10년동안남경南京의국자감國子監에들어가서공부했고,가정45년에장흥현승長興縣丞으로임명되나,두해가지나지않아탐관貪官의누명을쓰고감옥에갇혔다.감옥에서풀려나다시형부기선荊府記善의벼슬을받았으나결국부임하지않고사퇴한후에회안부로돌아가의기소침한채시문을지으며만년을보냈다.후손이없었던탓에그의시문집『사양선생존고射陽先生存稿』와사집詞集『화초신편花草新編』은훗날그의육촌외손자인구도丘度에의해출간되었다.

역자:홍상훈
1965년전남광양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현재인제대국제어문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다수의학술논문외에주요저서로는『하늘을나는수레』(문화관광부추천도서),『그래서그들은서천으로갔다:서유기다시읽기』,『전통시기중국의서사론』,『한시읽기의즐거움』(문화관광부추천도서),『한시에서배우는마음경영』,『중국고전문학의전통』(공저)등이있다.주요역서로는『봉신연의』,『홍루몽』,『생존의시대』,『증오의시대』,『중국소설비평사략』,『베이징』,『완역두보율시』(공역),『시귀의노래:완역이하시집』(문화관광부추천도서),『별과우주의문화사』,『유림외사』(공역),『양주화방록』(공역,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등이있다.

역자:신주리
서울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서학사,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대만국립정치대학교와중국난징사범대학교에서연수했고건국대,상명대,서울대,서울시립대,한국예술종합학교등에서강의했다.

역자:이소영
1969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한뒤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강대학교강사이다.

역자:최형섭
1970년충남예산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한뒤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기초교육원강의교수이다.

역자:홍주연
1974년울산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한뒤동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강사이다.

목차

제1회손오공,돌에서태어나다
제2회보리조사께술법을배우다
제3회여의봉을얻고불사의몸이되다
제4회하늘에대항하여제천대성이되다
제5회천도복숭아를훔쳐먹고하늘에서난동을피우
제6회현성이랑신에게붙잡혀하늘로끌려가다
제7회석가여래에게붙잡혀오행산에갇히다
제8회관음보살이성승을찾아가다가세제자를안배하다
부록회삼장법사의출신과복수
제9회경하용왕,죽을죄를짓고당태종에게구원을청하다
제10회당태종,저승에갔다가환생하다

옮긴이의말
현장법사의서역여행도
『서유기』1권등장인물
불교?도교용어풀이

출판사 서평

“이제껏우리가알고있던『서유기』는
모두풍문에지나지않았다.”

일어본중역이아닌중국어원전정본완역!
풍부한자료조사,깔끔한번역으로
기존『서유기』의틀을확깨다!

여러판본을비교검토한중국문학연구자들의치밀한번역!
쉬운문장으로이야기하듯풀어낸삼장일행의기상천외한여행기!

“번역은뜻만옮기는게아니다.원전에담긴분위기를옮기는게중요하다.솔출판사의『서유기』는다른번역본과달리원전의분위기를생생하게살리기위해노력한데큰의미가있다.”―서경호(서울대학교자유전공학부명예교수)

1542년부터1550년사이에쓰였을것으로추정되는오승은의『서유기西遊記』는당나라승려인현장(玄?)이‘천축’(지금의인도)에서불경을가져온역사적사건을바탕으로한100회분량의장편소설로,『수호지』와『삼국지연의』,『금병매』와더불어중국4대기서의하나로꼽힌다.당나라태종을명을받아도탄에빠진백성을계도(啓導)하고구제하기위해불경을가지러세제자인손오공과저팔계,사오정을데리고길을떠나는삼장법사(현장법사)의여정은흥미롭게도고대인도의오천축국을답사한8세기신라승려혜초의여정과닮아있다는점이다.혜초가남긴『왕오천축국전』에는그가당시거쳐간서역각국과인도의상황뿐만아니라각지역의종교활동과풍속,사람들의생활모습과문화양식등이사실적으로기록되어있다.『서유기』도당나라수도인장안(長安)을출발해천축국에이르는삼장법사일행의여정을소개하면서그들이머무는지역의생활상과풍습을보여준다는점에서혜초의『왕오천축국전』과오승은의『서유기』간의시공간을초월한구조적유사성을발견할수있다.

총10권으로구성된솔출판사의『서유기』는원전에담긴100회분량의내용을모두담았다.특히중국문학연구와대중화에앞장서온홍상훈교수와공동번역자들은풍부한자료조사와충실한내용의각주와부록,깔끔한번역을바탕으로그동안접하기어려웠던원전『서유기』를독자들에게생생하게보여준다.그덕분에우리는익히알고있는‘삼장법사’와‘손오공’,‘저팔계’,‘사오정’이아닌전혀다른성격의그들을만날수있다.강직하고근엄한‘스승님’이아니라항상요괴출몰을걱정하는매우소심하고인간적인‘삼장법사’를,충직하지만장난기많고삼장법사를향해시쳇말로‘뼈때리는말’도서슴지않는‘손오공’을,삼형제중둘째로손오공에치이고사오정에게무시당하는철부지‘저팔계’를,그림자처럼뒤에서충심(忠心)으로삼장법사와두형님을보필하면서도조곤조곤바른말을다하는‘사오정’을만날수있다.이는원전에녹아있는해학적표현을충실히살리고자번역문장하나하나에세심한주의를기울인번역자들의노고가있었기에또한가능했다.
더불어솔출판사의『서유기』는창작당시의역사적사실과시대상을반영하는한편다양한판본비교를통해원전『서유기』의내용을온전히되살렸다는데큰의의가있다.이를통해중생구제를위해불경을찾으러떠난다는도식적인주제너머의핵심적인내용,즉삼장법사와손오공,저팔계,사오정이함께헤쳐나가는온갖흥미로운에피소드와더불어당시사람들의생활모습과지역풍습,시공간을초월하는우리인간의현세적욕망등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

유교불교도교회통(會通)의세계관을담아낸
전세계‘신마소설(神魔小說)’의백미,『서유기』!

『서유기』가담아내고있는세계관은참으로독특하다.먼저‘신(神)’과‘마(魔)’의다툼을중심소재로한신마소설류의작품답게하늘궁전의온갖신들과지상의인간을잡아먹고고통에빠뜨리는온갖요괴들이등장한다.여기서흥미로운점은삼장법사일행이물리치는온갖요괴들의뿌리가자연물(自然物)정령이거나하늘궁전신들을돕던존재라는것이다.이는‘신’과‘마’의경계가엄격하지않음을보여준다.그리고그두양극단에끼어있는인간은중립적인존재이자동시에어느한극단으로나아갈수있는변화가능성을내포한존재로묘사한다.소설속삼형제중막내인사오정은본래하늘궁전을수호하는‘권렴대장군’이었으나죄를얻어지상으로쫓겨나인간의모습으로환생한다.유사하(流沙河)에서인간을잡아먹으며요괴노릇을하던사오정은삼장법사의제자가되어불경을구하고석가여래로부터금신나한(金身羅漢)의직책에봉해진다.또한삼장법사는본래석가여래의제자인금선자(金禪者)의화신으로인간으로서감당하기어려운수많은고난을이겨내고불경을구한공로로전단공덕불(?檀功德佛)로되어부처의반열에오른다.이처럼삼장법사와사오정의사례를통해『서유기』가전하고자한메시지는각개인의길흉화복(吉凶禍福)을결정하는것은각자의삶속에서얼마나정도(正道)를지키느냐에달렸음을알리는데있다하겠다.
두번째,소설이담고있는이야기의외형적구조는중생구제와불교교리의전파이지만,내부의현실세계에도교와유교의세계관을녹여내고있다.특히도탄에빠진백성을구하고군주로서의역할을다하고자삼장법사에게불경을구해오라지시하는당태종의모습과,군신간의신의를중시하여군주의명을목숨걸고지키고자하는삼장법사의태도는유교적가치관을표면적으로드러낸것이라할수있다.또한삼장법사일행이천축국으로향하면서목도하는구름과안개로덮인높은산과언덕,다양한종의야생동물이주인이되는자연풍경이다.이러한풍경은천축국으로의여정이외롭고험난함을암시하기도하지만수많은사람들로북적거리는성안풍경과구별되는고요함과넉넉함을지닌정신적풍요의공간이다.그리고삼장법사일행이과업을완수하는데조력자로등장하는다양한신선들의존재는당시사회속에도가사상이이미토착화되어있음을보여준다.따라서중생구제를목적으로석가여래를배알하고불경을구하고자무궁한대자연속으로들어가는삼장법사일행의여정은어지러운인간세계를정도(正道)의궤도로이끄는길이유교?불교?도교의회통(會通)에있음을암시한다할수있다.나아가이세계가모든만물(萬物)이서로조화롭게회통하는데까지나아가야한다는어떤당위적명제를제시한다고볼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이런시가있지요.

혼돈이아직나뉘지않아하늘과땅이어지러웠고
아득하기그지없어보이는사람도없었다네.
반고씨가그큰혼돈을깨뜨려버린뒤1
개벽이시작되어맑음과탁함이구별되었네.
온갖생명체를안아길러지극한어짊을우러르게하고
만물을밝게피어나게하여모두선함을이루게하였네.
조물주가안배한‘회’와‘원’의공적을알려거든
모름지기『서유석액전』을봐야한다네.(25~26쪽)

어느날돌이쪼개지면서돌알하나를낳았는데,크기가둥근공만했어요.그돌알은바람을쐬자돌원숭이처럼변했지요.보고,듣고,맛보고,냄새와촉감을느끼는오관五官이다갖춰지고,두팔과두다리가모두완전해지자,이녀석은기고달리는법을배웠고,사방을향해절을했지요.(33쪽)

“이시시껄렁한신놈아!허풍떨지말고주둥이닥쳐라!내본래몽둥이질한번으로그냥너를때려죽이려했으나,너를죽이면내말을전할놈이없어서잠시살려두는것이다.빨리하늘로돌아가서옥황상제에게이렇게일러라.현자를제대로쓰는법을너무모르고,끝없는능력을지닌이손어르신에게어찌말이나기르게했느냐고말이다.여기내깃발에적힌호칭을보거라.여기적힌대로관직을올려주면나도일으키지않을테니,자연히세상도조용해질것이다.만약그렇게못하겠다면,바로영소보전을때려부숴옥황이용상에편히앉지못하게해줄테다!”(136쪽)

“부모의원수를갚지못한다면어떻게사람노릇을하겠습니까?십팔년동안자신을낳아준부모도모르다가지금에야어머니가살아계심을알았습니다.이몸이사부님께구원받아양육되지않았다면어찌오늘의제가있겠습니까?제가어머니를찾아뵌뒤에머리에향로를이고부처님의집을다시지어사부님의깊은은혜에보답하도록허락해주십시오!”(2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