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덫 1 (양장본 Hardcover)

청춘의 덫 1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한국인의 일상성을 리얼리즘의 감각, 언어의 감수성으로
묘파한 한국 드라마의 거장 김수현 작가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탐구한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 『청춘의 덫 1, 2』 출간!
‘김수현 드라마전집’ 2차분, 『청춘의 덫 1, 2』 출간!

살아 있는 한국 드라마의 역사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인 『청춘의 덫 1, 2』가 ‘김수현 드라마전집’의 2차분으로 출간되었다. 솔출판사에서 지난 5월 펴낸 『김수현 단막극 1, 2』에 이은 두 번째 ‘드라마전집’이다.
‘김수현 드라마전집’은 총 7권으로 완간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출간된 『김수현 단막극 1, 2』, 『청춘의 덫 1, 2』에 이어서 『불꽃 1, 2, 3』, 『완전한 사랑 1, 2』, 『내 남자의 여자 1, 2』, 『천일의 약속 1, 2』, 『세 번 결혼하는 여자 1, 2, 3』이 앞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김수현 드라마전집’은 초기 작품부터 2010년대의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선집이다.
이번에 ‘김수현 드라마전집’을 펴내며 특히 작가의 극본에 담긴 입말을 살려 생활 언어를 본래대로 담아내려고 했다. ‘김수현 대본’의 독창성이라 할 만한 섬세하고 긴장감 있는 대사들은 문장부호나 호흡의 뉘앙스만으로도 의미가 달라지기에 이를 그대로 살리는 데에 역점을 두었다. 섬세하고 깊은 욕망과 심리를 펼쳐낸 김수현 작가의 언어 세계를 이 책, 『청춘의 덫 1,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

김수현

1943년청주에서태어나청주여자고등학교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잡지사기자생활을거쳐,1968년문화방송개국7주년기념라디오드라마극본현상공모에서「그해겨울의우화」(드라마제목〈저눈밭에사슴이〉)가당선되어데뷔한이래,40여년간에걸쳐서50여편이넘는드라마를집필해오면서우리나라방송사에새로운차원의TV극劇문학세계를이루어놓았다.
‘김수현드라마’는한국인의삶과풍속을꿰뚫어읽는작가특유의날카롭고도섬세한시선,화려하고도맛깔스러운화법과더불어시퀀스의개연성과탄탄한구성력으로작품마다높은완성도를보이는한편,인간성에대한깊은성찰과끝없는천착을바탕으로하고있어대중성과더불어문학성에서높게평가되고있다.
작가김수현의주요작품으로는〈인생은아름다워〉(2010)〈엄마가뿔났다〉(2008)〈사랑과야망〉(1987,리메이크2006)〈부모님전상서〉(2004~5)〈완전한사랑〉(2003)〈불꽃〉(2000)〈청춘의덫〉(1978,리메이크1999)〈목욕탕집남자들〉(1995~6)〈어디로가나〉(1992)〈사랑이뭐길래〉(1991~2)〈사랑과진실〉(1984~5)〈신부일기〉(1975~6)〈강남가족〉(1974)〈새엄마〉(1972~3)외에도다수가있다.

목차

편집자일러두기ㆍ4
등장인물ㆍ9

제1회ㆍ13
제2회ㆍ49
제3회ㆍ86
제4회ㆍ126
제5회ㆍ165
제6회ㆍ205
제7회ㆍ243
제8회ㆍ271
제9회ㆍ312
제10회ㆍ352
제11회ㆍ391
제12회ㆍ432

출판사 서평

리얼리즘의감각,언어의감수성으로일상성을묘파하다

드라마장르는당대대중들의욕망과불안,결핍을드러내고포착하는대표적인대중예술이다.김수현작가는장르의틀속에서인물의갈등과욕망을일상적현실에녹여내한국리얼리즘드라마의장을열었으며,작품들은한국사회의격동기를관통하며대중들의일상과내면을보여주는훌륭한사회학적텍스트로도읽힌다.
김수현작가는1972년부터본격적인드라마극본활동을시작해현재까지40여년에이르는시기동안수많은작품을발표했다.초기의홈드라마시기,1980년대의〈사랑과진실〉(1984~1985),〈사랑과야망〉(1987)등으로대표되는멜로드라마시기,이후1990년대에는〈사랑이뭐길래〉(1991~1992),〈산다는것은〉(1993),〈목욕탕집남자들〉(1995~1996),〈사랑하니까〉(1997~1998),〈청춘의덫〉(1999)등으로대표되는작품들을통해다양한계층의복합적인인물군상을보여주었다.
김수현작가는2000년대에들어서도가족드라마와멜로드라마를넘나들며왕성한작품활동을펼쳐왔다.〈부모님전상서〉(2004),〈엄마가뿔났다〉(2008),〈인생은아름다워〉(2010),〈세번결혼하는여자〉(2013~2014)등의작품을통해부부갈등,가족의의미,동성애문제,결혼의의미등을다루었다.
김수현작가는다양한인물들의파노라마속에서삶의복잡한국면과인간심리를전달하며시대와함께해왔다.오랜작품활동속에서도일관되게현실에밀착해인간의욕망과갈등을탐구하며,시대를관통하는문제들을새롭게제기해왔다.특히이책『청춘의덫1,2』에서는작가의특징적인면이라할수있는치열한대화들속에서인물들의욕망과갈등이극적으로펼쳐진다.이러한김수현작가의작품은텍스트로읽을때,삶에대한깊은무게와성찰을담은작품의대사와심리를더깊고생생하게감상할수있다.이점이이번드라마극본의중요한출간의의이기도하다.김수현작가의작품은인간의욕망과결핍,그로인해벌어지는갈등과인간의성장을깊이있게탐구한문학적텍스트로서도재평가되어야하는것이다.
이와더불어김수현작가의드라마언어는,한국인의구체적인일상적삶에대해들여다볼때그어떤문헌보다많은것을이야기해준다.작품집을통해서작가의이러한언어세계를전달하고,작품을사회학적텍스트로서자리매김하는데에이작품출간의중요한의의가있다.
욕망의충돌과전복의힘으로인물이탄생하다
“당신,부숴버릴거야!”

김수현작가는인물들의욕망을명확하게드러내고,그욕망이충돌하며빚어내는극적긴장감으로극을이끌어간다.인물들의배신,사랑,복수의플롯은인간의잠재적인욕구와심층심리를고스란히드러내는데,이속에서작가는인간관계의내밀한부분,미세한심리적인변화와움직임,갈등을예리하게탐구하고있다.『청춘의덫1,2』는멜로드라마라는장르관습의틀안에서완벽한짜임새와극적구성으로한시도긴장의끈을놓을수없게하는김수현작가의대표적인작품이다.
이작품은,가난한고학생이던동우가윤희의헌신적인사랑으로공부를마치고취직을했으나부와출세를위해재벌집딸인영주를선택하면서갈등이시작된다.윤희와동우사이의딸혜림이가갑작스러운사고로죽게되면서갈등은증폭된다.동우는영주와의약혼을앞두고아이를잃은윤희의연락을무시하고,윤희는동우에게복수를결심한다.이때그유명한“당신,부숴버릴거야!”라는대사가등장한다.평소윤희를좋아한영주의오빠이기도한재벌집아들,영국이윤희에게청혼을하고,윤희는영국을이용해동우에게복수를다짐한다.
4명의중심인물인윤희,동우,영주,영국은각자의정당성과합리성속에서격돌하며,타자와의차이를다양한국면에서복합적으로드러낸다.이속에서서사는다층적으로,다양한욕망의충돌속에서진행된다.주체들은갈등의과정에서‘말’로대결하는데,이때인물들의자기중심성이해체되기도한다.이러한지점은자신의욕망이상대방에게드러났을때분명히나타난다.이때인물들은전형성에서벗어나의미있는발화를하며새롭게변모한다.

영주:그럼오빠는어떻게되고숙부님,성북동어른어떻게되죠?모두서대리를구원의천사인줄알고계신데요.
윤희:할말없습니다.
영주:자신이무슨일을저질러놨는지알아요?
윤희:알아요.
영주:촌스럽고유치하고이기적이고…악마적인발상이었어요.인정해요?
윤희:(끄덕인다)
영주:강동우하고나,그리고오빠는서대리가잡아버리게생겼는데…세사람을망쳐버린서대리는누가해결봐줄까요.
윤희:영주씨한테는감정없었어요.정말…미안해요.
영주:엄청난일꾸민사람입에서참시시한말이나오는군요.그럼오빠한테는무슨감정있었죠?우리집안에무슨감정이있었죠?
윤희:잘못…됐다는거…어리석었다는거이제알아요.
영주:이제알아서…할일이뭐에요.
윤희:…(순하게보며,자책과연민과후회)
영주:연극끝났다막내리고배우는퇴장하구관객은집으로돌아가십시오그럼깨끗한거예요?

이작품에서작가는단순히사랑과배신,복수라는인간적인갈등을넘어인간의보편적인욕망과그로인해벌어지는갈등과실수,연민을보여주고있다.인물은사건속에서변하고성장하면서입체적인모습을띠고,타인으로인해촉발된애초의욕망은전복되고새롭게발견된‘자기’속에서재설정된다.
또한대사를통해드러나는인물들에게는어떤품격이있는데,그것은자신들의욕망과언어를정확하게,고스란히드러내는단호함에서나온다.적당한타협이나술수로사태를모면하지않는과감함에는비극적주인공이내포하는결연함이있다.이는김수현작가가명징하게독자의눈앞에제시하는날것의언어와닮아있는부분이기도하다.작가는이러한인물들의에너지와언어를통해인간심연에자리한욕망과그로인해발생하는갈등과수용에이르는장대한인간드라마를펼쳐내고있는것이다.

마음과현실을정확히겨냥하는대사로현실을창조하다
“나이용하라그랬어.도와준다그랬어”

명징하고유려하게캐릭터를만들어가는김수현작가의작품은,문장과대사에주목해서읽을때그진가를알수있다.대사는김수현작가의작품을이끄는강력한엔진으로,이러한말의리듬과대화가축적되며서사가진행될수록독자들은작품에더강력하게몰입하게된다.이것이김수현작가의드라마를통속극이나장르컨벤션안에복속된이야기로읽을수없는이유이다.김수현작품의주인공은언어자체이기도하다.
『청춘의덫1,2』는김수현작가의트레이드마크인통렬하고날카로운단도직입의과감한언어를특히잘보여주는작품이다.이작품에서는인물들의복합적인욕망과첨예한심리적인충돌,일상의세부적인모습들이유려하고치밀한대사속에서발화되고있다.인물들의대사는곧장자신이나상대방의마음의핵심을드러내고,이대화가주는날것의감각과긴장감에독자들은심리적인반향과충격을느끼게된다.이점이김수현작가의작품이지속적으로변모하며40여년간대중과소통하고대중을흥분하게만드는요소중하나이다.
대사는적확하고명료하게,간결하고때론중첩되어발화된다.긴대사들은말줄임표와쉼표,호흡의마디속에서다양한뉘앙스를품고서각인물들의서사를단단하게쌓아가는데,이작품을통해이러한작가의면모를여실히느낄수있다.어떻게‘말의마술’이인간의욕망과갈등을펼쳐내며서사를만들어가는지『청춘의덫1,2』에서생생하게펼쳐지고있다.
“가장먼저,김수현극본의대사에는마치악보처럼리듬이존재한다는것을알면이해가한층쉬워진다.대사의리듬과더불어대사의타이밍,대사의전환점,호흡의완급,감정선의절제또는연장등이대본자체에서표현되고있다.”(4쪽)

리듬을타며서로를자극하고촉발하는김수현작가만의독보적인대사는문장부호하나,말줄임표개수하나하나에배우의연기에대한지시가담겨있을정도로세심하며섬세하며,이번『청춘의덫1,2』에서도대사의문장들은표준맞춤법을우선하지않고김수현작가의서술그대로를살리는데에주력했다.
쉽고짧고,정확하고중첩되는리드미컬한문장으로생활언어그대로를담은작품속대사들은인간심연을꿰뚫고터져나온다.언어는화끈하면서도숨김이없고,부드럽고섬세한감각으로인간의심리와일상의구체적인현장을속속드러낸다.김수현작가의언어,대사는현실에발딛고정확히그현실을겨냥하는데,이부딪힘속에서자연스럽게말들이,인물이태어나는것이다.작가가그려낸현실은인간의삶과심리의핵심을관통해서창조된것이고,이것이김수현언어의마력이다.
김수현작가의극본은시대를넘어더욱생생하게인간의본질에대한깊은성찰과삶의철학을전해주고있다.동시대우리삶의현실에단단히뿌리내린살아있는말들의축제가펼쳐지는김수현작가의작품을통해독자들은더욱깊은상상력과감동을얻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