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랑 1 (양장본 Hardcover)

완전한 사랑 1 (양장본 Hardcover)

$25.93
Description
리얼리즘의 감각, 언어의 감수성으로 일상성을 묘파하다

드라마 장르는 당대 대중들의 욕망과 불안, 결핍을 드러내고 포착하는 대표적인 대중예술이다. 김수현 작가는 장르의 틀 속에서 인물의 갈등과 욕망을 일상적 현실에 녹여내 한국 리얼리즘 드라마의 장을 열었으며, 작품들은 한국사회의 격동기를 관통하며 대중들의 일상과 내면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회학적 텍스트로도 읽힌다.
김수현 작가는 1972년부터 본격적인 드라마 극본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여 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초기의 홈드라마 시기, 1980년대의 〈사랑과 진실〉(1984~1985), 〈사랑과 야망〉(1987) 등으로 대표되는 멜로드라마 시기, 이후 1990년대에는 〈사랑이 뭐길래〉(1991~1992), 〈산다는 것은〉(1993),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사랑하니까〉(1997~1998), 〈청춘의 덫〉(1999) 등으로 대표되는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복합적인 인물 군상을 보여주었다.
김수현 작가는 2000년대에 들어서도 가족드라마와 멜로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부모님 전상서〉(2004), 〈엄마가 뿔났다〉(2008), 〈인생은 아름다워〉(2010),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2014) 등의 작품을 통해 부부 갈등, 가족의 의미, 동성애 문제, 결혼의 의미 등을 다루었다.
김수현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파노라마 속에서 삶의 복잡한 국면과 인간 심리를 전달하며 시대와 함께해왔다. 오랜 작품 활동 속에서도 일관되게 현실에 밀착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탐구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새롭게 제기해왔다.
‘사랑’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구한 이번 『불꽃』 역시 네 명의 등장인물이 그리는 서로를 향한 엇갈린 욕망과 갈등 속에 펼쳐지는 감정을 치열하게 좇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도 정확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저자

김수현

1943년청주에서태어나청주여자고등학교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잡지사기자생활을거쳐,1968년문화방송개국7주년기념라디오드라마극본현상공모에서「그해겨울의우화」(드라마제목〈저눈밭에사슴이〉)가당선되어데뷔한이래,40여년간에걸쳐서50여편이넘는드라마를집필해오면서우리나라방송사에새로운차원의TV극劇문학세계를이루어놓았다.
‘김수현드라마’는한국인의삶과풍속을꿰뚫어읽는작가특유의날카롭고도섬세한시선,화려하고도맛깔스러운화법과더불어시퀀스의개연성과탄탄한구성력으로작품마다높은완성도를보이는한편,인간성에대한깊은성찰과끝없는천착을바탕으로하고있어대중성과더불어문학성에서높게평가되고있다.
작가김수현의주요작품으로는〈인생은아름다워〉(2010)〈엄마가뿔났다〉(2008)〈사랑과야망〉(1987,리메이크2006)〈부모님전상서〉(2004~5)〈완전한사랑〉(2003)〈불꽃〉(2000)〈청춘의덫〉(1978,리메이크1999)〈목욕탕집남자들〉(1995~6)〈어디로가나〉(1992)〈사랑이뭐길래〉(1991~2)〈사랑과진실〉(1984~5)〈신부일기〉(1975~6)〈강남가족〉(1974)〈새엄마〉(1972~3)외에도다수가있다.

목차

편집자일러두기ㆍ4
등장인물ㆍ9

제1회ㆍ13
제2회ㆍ66
제3회ㆍ115
제4회ㆍ165
제5회ㆍ215
제6회ㆍ265
제7회ㆍ315
제8회ㆍ365
제9회ㆍ416
제10회ㆍ463
제11회ㆍ510
제12회ㆍ558

출판사 서평

삶과죽음의경계에서‘완전한사랑’을탐구하다

김수현작가는인물들의욕망을명확하게드러내고,그욕망이충돌하며빚어내는극적긴장감으로극을이끌어간다.이속에서작가는인간관계의내밀한부분,미세한심리적인변화와움직임,갈등을예리하게탐구하고있다.특히‘입말’을그대로살린작가특유의대사는복잡하고도면밀히구조화된인간의심리를파헤치고적확히포착해낸다.이러한대사는삶과죽음,인생의회한과가족에대한사랑을그린이번『완전한사랑1,2』에서특히그힘을발휘한다.한국드라마속전형적소재인‘불치병’이라는키워드를정통으로다루며그속에서완성되는‘완전한사랑’에대해이야기한다.
주인공영애는과외제자였던시우와결혼했지만,변변치않은형편의며느리에게아들을뺏겼다고생각하는시아버지박회장에게10년째인정받지못한채집안의그늘처럼살아가고있다.남편시우는그러한아버지에게반발하지만,가끔무딘소리를하며영애에게상처를주기도한다.시우의친구인지나는평생시우를짝사랑하지만,한번도자신을친구이상으로바라봐주지않는시우로인해마음아파한다.그러던중,영애가‘폐섬유증’이라는희귀불치병에걸리게되고,지난삶을돌아보며차분히인생을정리한다.이속에서가족을향한영애의절절하고도안타까운애정과특히시우와의운명적이고도진정한사랑에대해탐구하고있다.
아내를사랑하지만,그가지녔던내면의고통까지완전히품어주지못했던남편시우는곧아내를떠나보내야함을알게되며뼈아픈후회를겪는다.모진시아버지와시누이에게담담하게만보였던아내의인생을함께곱씹으며,단순히아이의엄마이자아내가아닌개인인영애의삶을비로소돌아보며진정한사랑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된다.이렇듯인물들은죽음을앞둔영애로인해각자삶에대해성찰하며점점변모해간다.특히힘든상황에서도내색한번하지않고씩씩했던영애가,자신의죽음을겸허히받아들이기위해죽을힘을다해몸부림치는모습과그를담아낸대사를통해,독자또한삶의무게와그마무리를성찰하게한다.

영애(보며)저……며느리였던적있었어요?(차오르며)
장‥(잠깐사이있다가)니가판구덩이구니가질머진짐이야‥불평할일아니지이.
영애네그런데십년이면요/정상참작해주면살인범두풀려날세월이에요.
시우여보.
영애(북받치면서소리칠필요는없음)저다시는여기발걸음안해요.우리애들세워놓구쓰레기취급/다시는안당할래요.(하며계단쪽으로돌아서려는데)
박저저저저저
영애(멈추고돌아보며/오버랩의기분)‥아버님께서포기하세요.저못쫓아내세요.이러셔두아버님소원은못들어드려요(박은그말에시우돌아보고/시우는그저영애의비약으로치부하며영애보는)
장웬가당찮은소리야.기막혀서말씀을못하신다.(하며영감돌아보는데)
영애E(올라서)보살님얼굴루(오버랩의기분)
영애부처님뒤에숨어구경하시는어머님.(울음터질듯하다)…
장??
박??(해서아내보는)
시우??(아내보는)
영애아버님못지않으세요..(하고이층으로빠르게)

자신이시한부임을알게되고처음으로감정에솔직해진영애의대사들은,이인물이보여주는폭발적인감정선을그대로나타낸다.인물의내면깊숙이내재한복잡한감정들을간결하고도절절하게표현하는대사들은죽음을받아들이려노력하는영애의다층적심리는물론,주변모든인물의심리변화또한섬세한시각으로포착해극의서사를더욱견고히하고,인물들에게더욱몰입하도록한다.


마음과현실을정확히겨냥하는대사로현실을창조하다

명징하고유려하게캐릭터를만들어가는김수현작가의작품은,문장과대사에주목해서읽을때그진가를알수있다.대사는김수현작가의작품을이끄는강력한엔진으로,이러한말의리듬과대화가축적되며서사가진행될수록독자들은작품에더강력하게몰입하게된다.이것이김수현작가의드라마를통속극이나장르컨벤션안에복속된이야기로읽을수없는이유이다.김수현작품의주인공은언어자체이기도하다.
『완전한사랑1,2』에서는인물들의복합적인감정묘사와첨예한심리적충돌,일상의세부적인모습들이유려하고치밀한대사속에서발화되고있다.인물들의대사는곧장자신이나상대방의마음의핵심을드러내고,이대화가주는날것의감각과긴장감에독자들은심리적인반향과충격을느끼게된다.이점이김수현작가의작품이지속적으로변모하며40여년간대중과소통하고대중을흥분하게만드는요소중하나이다.
대사는적확하고명료하게,간결하고때론중첩되어발화된다.긴대사들은말줄임표와쉼표,호흡의마디속에서다양한뉘앙스를품고서각인물들의서사를단단하게쌓아가는데,이작품을통해이러한작가의면모를여실히느낄수있다.어떻게‘말의마술’이인간의욕망과갈등을펼쳐내며서사를만들어가는지이작품에서생생하게펼쳐지고있다.

“가장먼저,김수현극본의대사에는마치악보처럼리듬이존재한다는것을알면이해가한층쉬워진다.대사의리듬과더불어대사의타이밍,대사의전환점,호흡의완급,감정선의절제또는연장등이대본자체에서표현되고있다.”(4쪽)

리듬을타며서로를자극하고촉발하는김수현작가만의독보적인대사는문장부호하나,말줄임표개수하나하나에배우의연기에대한지시가담겨있을정도로세심하며섬세하며,대사의문장들은표준맞춤법을우선하지않고김수현작가의서술그대로를살리는데에주력했다.
쉽고짧고,정확하고중첩되는리드미컬한문장으로생활언어그대로를담은작품속대사들은인간심연을꿰뚫고터져나온다.언어는화끈하면서도숨김이없고,부드럽고섬세한감각으로인간의심리와일상의구체적인현장을속속드러낸다.김수현작가의언어,대사는현실에발딛고정확히그현실을겨냥하는데,이부딪힘속에서자연스럽게말들이,인물이태어나는것이다.작가가그려낸현실은인간의삶과심리의핵심을관통해서창조된것이고,이것이김수현언어의마력이다.
김수현작가의극본은시대를넘어더욱생생하게인간의본질에대한깊은성찰과삶의철학을전해주고있다.동시대우리삶의현실에단단히뿌리내린살아있는말들의축제가펼쳐지는김수현작가의작품을통해독자들은더욱깊은상상력과감동을얻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