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 2 (양장본 Hardcover)

천일의 약속 2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김수현 드라마 전집’ 여섯 번째 권, 『천일의 약속 1, 2』 출간!

살아 있는 한국 드라마의 역사 김수현 작가의 장편 드라마 극본 『천일의 약속 1, 2』가 출간되었다. 『김수현 단막극 1, 2』, 『청춘의 덫 1, 2』, 『불꽃 1, 2, 3』, 『완전한 사랑 1, 2』, 『내 남자의 여자 1, 2』에 이은 여섯 번째 드라마 극본집이다.
‘김수현 드라마 전집’은 총 일곱 작품이 출간될 예정으로, 『천일의 약속 1, 2』와 전집의 마지막 수록작인 『세 번 결혼하는 여자 1, 2, 3』이 연이어 출간돼, 올 2021년 상반기에 전체 드라마 전집이 완간될 예정이다. ‘김수현 드라마 전집’은 초기 작품부터 2010년대의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선집이다.
‘김수현 드라마 전집’에서는 특히 작가의 극본에 담긴 입말을 살려 생활 언어를 본래대로 담아내려고 했다. ‘김수현 대본’의 독창성이라 할 만한 섬세하고 긴장감 있는 대사들은 문장부호나 호흡의 뉘앙스만으로도 의미가 달라지기에 이를 그대로 살리는 데에 역점을 두었다. 죽음을 앞둔 인물이 그로 인해 더욱 생생해지는 삶의 감각과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천일의 약속 1, 2』를 통해 김수현 작가의 섬세한 언어 세계와 치밀한 심리 묘사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수현

1943년청주에서태어나청주여자고등학교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잡지사기자생활을거쳐,1968년문화방송개국7주년기념라디오드라마극본현상공모에서「그해겨울의우화」(드라마제목〈저눈밭에사슴이〉)가당선되어데뷔한이래,40여년간에걸쳐서50여편이넘는드라마를집필해오면서우리나라방송사에새로운차원의TV극劇문학세계를이루어놓았다.
‘김수현드라마’는한국인의삶과풍속을꿰뚫어읽는작가특유의날카롭고도섬세한시선,화려하고도맛깔스러운화법과더불어시퀀스의개연성과탄탄한구성력으로작품마다높은완성도를보이는한편,인간성에대한깊은성찰과끝없는천착을바탕으로하고있어대중성과더불어문학성에서높게평가되고있다.
작가김수현의주요작품으로는〈인생은아름다워〉(2010)〈엄마가뿔났다〉(2008)〈사랑과야망〉(1987,리메이크2006)〈부모님전상서〉(2004~5)〈완전한사랑〉(2003)〈불꽃〉(2000)〈청춘의덫〉(1978,리메이크1999)〈목욕탕집남자들〉(1995~6)〈어디로가나〉(1992)〈사랑이뭐길래〉(1991~2)〈사랑과진실〉(1984~5)〈신부일기〉(1975~6)〈강남가족〉(1974)〈새엄마〉(1972~3)외에도다수가있다.

목차

편집자일러두기ㆍ4
등장인물ㆍ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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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ㆍ13
제12회ㆍ59
제13회ㆍ106
제14회ㆍ152
제15회ㆍ199
제16회ㆍ245
제17회ㆍ292
제18회ㆍ334
제19회ㆍ377
제20회ㆍ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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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작품연보ㆍ468
김수현연보ㆍ478

출판사 서평

리얼리즘의감각,언어의감수성으로일상성을묘파하다

드라마장르는당대대중들의욕망과불안,결핍을드러내고포착하는대표적인대중예술이다.김수현작가는장르의틀속에서인물의갈등과욕망을일상적현실에녹여내한국리얼리즘드라마의장을열었으며,작품들은한국사회의격동기를관통하며대중들의일상과내면을보여주는훌륭한사회학적텍스트로도읽힌다.
김수현작가는1972년부터본격적인드라마극본활동을시작해현재까지40여년에이르는시기동안수많은작품을발표했다.초기의홈드라마시기,1980년대의〈사랑과진실〉(1984~1985),〈사랑과야망〉(1987)등으로대표되는멜로드라마시기,이후1990년대에는〈사랑이뭐길래〉(1991~1992),〈산다는것은〉(1993),〈목욕탕집남자들〉(1995~1996),〈사랑하니까〉(1997~1998),〈청춘의덫〉(1999)등으로대표되는작품들을통해다양한계층의복합적인인물군상을보여주었다.
김수현작가는2000년대에들어서도가족드라마와멜로드라마를넘나들며왕성한작품활동을펼쳐왔다.〈부모님전상서〉(2004),〈엄마가뿔났다〉(2008),〈인생은아름다워〉(2010),〈세번결혼하는여자〉(2013~2014)등의작품을통해부부갈등,가족의의미,동성애문제,결혼의의미등을다루었다.
김수현작가는다양한인물들의파노라마속에서삶의복잡한국면과인간심리를전달하며시대와함께해왔다.오랜작품활동속에서도일관되게현실에밀착해인간의욕망과갈등을탐구하며,시대를관통하는문제들을새롭게제기해왔다.
『천일의약속』은한국드라마에서주로다뤄온‘불치병’이라는소재로이야기를그려내면서도,그소재의전형성에함몰되지않고현실적인대사와정확한심리묘사로병을마주한주인공서연의심리를섬세하게그려낸다.또한서연의병을함께마주하고변화하는주변인물들의묘사를생생하게담아내어보통의드라마에서표현되는‘불치병’소재의통속성에서벗어난새로운방향의이야기를제시한다.


사라져가는기억으로인해되살아나는존재
죽음을향해달려갈수록더욱분명해지는삶과사랑

김수현작가는인물들의욕망을명확하게드러내고,그욕망이충돌하며빚어내는극적긴장감으로극을이끌어간다.이속에서작가는인간관계의내밀한부분,미세한심리적인변화와움직임,갈등을예리하게탐구하고있다.특히‘입말’을그대로살린작가특유의대사는복잡하고도면밀히구조화된인간의심리를파헤치고적확히포착해낸다.『천일의약속』은서른살의나이에알츠하이머성치매에걸린인물이병을받아들이는삶의과정과그주변인물들의모습을담은이야기로,김수현작가특유의현실을직시하는대사와인간삶에대한성찰이돋보이는작품이다.
어릴적아버지를여읜서연은그후자신과동생만을남겨둔채집을나와서른살이된지금까지자신과동생을찾지않는엄마에대한상처를가지고있다.하지만오히려당차고밝은성격으로상처를감추며살아간다.그후첫사랑이었던지형을우연히만나지만지형은정혼자가있었고,자신의처지와비교되는지형앞에비참해지고싶지않았던서연은그가결혼하기전까지만후회없이사랑하기로한다.곧결혼날짜가정해진지형과서연은헤어지고,그러던중서연은자신이알츠하이머성치매에걸린사실을알게된다.지형또한이를곧알게되고결혼을취소한뒤서연의보호자를자처하고,결국함께하게된두사람은삶과죽음의경계에서,사라져가는기억들을붙잡기위해분투한다.
작품은이야기의표피로드러난‘사랑’이야기에치중하지않고,소재가가진일반적인서사에매몰되지않은다층적주제를함의하고있다.젊은나이로알츠하이머에걸리게된서연이겪는심리변화와죽음앞에서분투하는인물을밀도있게그림으로써서사너머에존재하는독자들스스로삶의무게와의미에대해성찰하게한다.또한죽음을앞두고더욱생생해지는삶의감각과사랑의의미를깨달아가는인물들의모습이그들의진솔한대사속에발화된다.

재민(오버랩)니인생을생각해..(조용히)
지형....(보며)
재민6개월일년시한부아냐.5년에서칠년경우에따라서는십년이넘을수도있단다.짧은기간아니고예삿일아냐..
지형알아.
재민(오버랩)로맨틱드라마아니야.
지형(보며)위선이라소리는안하니?(1권,7회,353쪽)

서연(지형한쪽뺨에손)내가안그런거같아?당신사랑하는것도까먹은거같아?
지형아니확인하고싶어서..
서연다른건다까먹어도그건안까먹어..걱정마..박지형...내남편...예은이아빠..나를끔직하게사랑하는사람..십자가지고산을올라가고있는사람..
지형포기하면안돼서연아..
서연....(보는)
지형니가사랑하는나를위해서우리예은이를위해서절대로포기하면안돼..(2권,20회,440쪽)

사랑하는사람들을잃어버리고종국에는자기자신마저사라지게되는,어쩌면죽음보다두려운‘기억’의상실에대해조명하면서,그로인해역설적으로되살아나는삶의의미와사랑을고찰한다.‘알츠하이머’라는특수한소재로인물내면에일어나는감정의파동과면밀한심리를섬세하게드러내면서희미해지는자신의존재감속에서동시에그를붙잡아야하는인물들의절절한사랑과감정을강렬하게보여준다.
주변인물들또한중심서사를위한주변적이고정적인존재가아닌,각각의내밀한심리묘사와고유한서사를지니고이야기속에서유동적으로존재한다.결혼전날지형의부정을알고도그를용서하고,지형의온전한사랑을동경하는정혼자향기,치매에걸린며느리를마지막순간까지인격적으로존중하는수정등의캐릭터를통해드라마는더욱유기적이고입체적으로그려진다.


마음과현실을정확히겨냥하는대사로현실을창조하다

명징하고유려하게캐릭터를만들어가는김수현작가의작품은,문장과대사에주목해서읽을때그진가를알수있다.대사는김수현작가의작품을이끄는강력한엔진으로,이러한말의리듬과대화가축적되며서사가진행될수록독자들은작품에더강력하게몰입하게된다.이것이김수현작가의드라마를통속극이나장르컨벤션안에복속된이야기로읽을수없는이유이다.김수현작품의주인공은언어자체이기도하다.
인물들의대사는곧장자신이나상대방의마음의핵심을드러내고,이대화가주는날것의감각과긴장감에독자들은심리적인반향과충격을느끼게된다.이점이김수현작가의작품이지속적으로변모하며40여년간대중과소통하고대중을흥분하게만드는요소중하나이다.대사는적확하고명료하게,간결하고때론중첩되어발화된다.긴대사들은말줄임표와쉼표,호흡의마디속에서다양한뉘앙스를품고서각인물들의서사를단단하게쌓아가는데,이작품을통해이러한작가의면모를여실히느낄수있다.어떻게‘말의마술’이인간의욕망과갈등을펼쳐내며서사를만들어가는지이작품에서생생하게펼쳐지고있다.

“가장먼저,김수현극본의대사에는마치악보처럼리듬이존재한다는것을알면이해가한층쉬워진다.대사의리듬과더불어대사의타이밍,대사의전환점,호흡의완급,감정선의절제또는연장등이대본자체에서표현되고있다.”(4쪽)

리듬을타며서로를자극하고촉발하는김수현작가만의독보적인대사는문장부호하나,말줄임표개수하나하나에배우의연기에대한지시가담겨있을정도로세심하며섬세하며,대사의문장들은표준맞춤법을우선하지않고김수현작가의서술그대로를살리는데에주력했다.
쉽고짧고,정확하고중첩되는리드미컬한문장으로생활언어그대로를담은작품속대사들은인간심연을꿰뚫고터져나온다.언어는화끈하면서도숨김이없고,부드럽고섬세한감각으로인간의심리와일상의구체적인현장을속속드러낸다.김수현작가의언어,대사는현실에발딛고정확히그현실을겨냥하는데,이부딪힘속에서자연스럽게말들이,인물이태어나는것이다.작가가그려낸현실은인간의삶과심리의핵심을관통해서창조된것이고,이것이김수현언어의마력이다.
김수현작가의극본은시대를넘어더욱생생하게인간의본질에대한깊은성찰과삶의철학을전해주고있다.동시대우리삶의현실에단단히뿌리내린살아있는말들의축제가펼쳐지는김수현작가의작품을통해독자들은더욱깊은상상력과감동을얻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