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 (김혜식 시집)

민들레 꽃 (김혜식 시집)

$9.00
Description
“여행이란 거꾸로 누운 몸으로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광활한 세계를 아우르는 통찰의 언어로
상상의 세계를 확장하며
자연의 황홀한 순환을 노래하는
김혜식 시인의 첫 시집!
저자

김혜식

충남공주에살면서공주를주제로사진을찍거나글을쓰면서틈만나면여행을하며산다.
지은책으로는『공산성』(2008)『비단강을건너다』(나태주공저,2009)『금강은언제나아침이다』(2011)『공주,옛날이야기』(2011)『쿠,바로간다』(김안식공저,2012)『무함마드씨,안녕』(2013)『풀꽃향기한줌』(나태주공저,2013)『공주사람이그리운공주』(나태주공저,2015)『골목의기억』(2017)『코카서스편지』(2019)가있다.사진가로활동중이며충남작가회의,풀꽃문학회에소속되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벚꽃전야제|곰사당|영산홍|카우마리아에게|라일락|나팔꽃|꽃말로오너라,사루비아|첫사랑|아프리카로간다|아틀라스|사하라|새의기록|명사산鳴砂山|여행의반전|낙타의꿈|신사神社에서|그늘제단|이별을두고오다|모서리에게말을걸다|물컹한관계

2부
민들레꽃|엄마의재봉틀|국밥한그릇|꽃강|난감한질문|바이칼|화석의언어로|소실점의행방|맥적굴|거짓말|꽃살문ㆍ1|꽃살문ㆍ2|밥무덤|싸리꽃|마지막소풍|꽃밥선물|봉숭아|연미산燕尾山

3부
극락조화極樂鳥花|방등계단|기막힌농담의변명|찬란하다|불면不眠|어문병魚紋甁|미루나무|계룡산부토춤|리허설|세마춤|고부스탄화석|게르|행성의진화에대하여|비양도|격포格浦에서|석수石獸|송현이|꼬리뼈의안부|내심장엔느티나무가산다|예수님,찍겠습니다

해설
트임의미학을보여주는시_오봉옥

출판사 서평

“여행이란거꾸로누운몸으로도자연스러워보이는것”

상상과현실을무한대로확장하며
광활한세계를아우르는통찰의언어로
삶속에서펼쳐지는자연의황홀한순환을노래하는시집!

김혜식시인의첫번째시집『민들레꽃』이솔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여행작가이자시인,사진작가인김혜식시인은충남공주에살며주를주제로사진을찍거나글을써왔다.공주뿐만아니라세계곳곳을여행하며여행기를남기고나태주시인과함께한시ㆍ사진집을출간하기도했다.김혜식시인은자신의첫시집인『민들레꽃』을통해자신이여행하고경험한세계곳곳의장면을내밀하면서도깊이있는시선으로담아냈다.단순한지식적열거를넘어경험으로체득한삶의언어로시인만의독특한감수성을보여준다는점에서앞으로시인의문학적행보를기대하게한다.

다양한장소를꿰는하나의발걸음
척박의땅으로날아가는민들레홀씨의길

‘민들레꽃’이라는시집의제목은다양한세계를굽이굽이돌면서발견하게되는이국의풍경이나특출난명소의이름이아니다.‘민들레꽃’은어디에나있다.그러나이민들레꽃은가장멀리여행했기때문에어디에나있을수있다.시인의마음은여기에서시작한다.“씨방하나짊어지고척박의땅으로훨훨날아가”는홀씨의어머니다.

이세상에
꽃씨한줌들고와
지천에흐드러지게
피워대는
무더기꽃들좀봐

피는것좀봐
지는것좀봐
아우성치는장돌뱅이

꽃들좀봐

쌌다가풀고
피다가마는
파장의민들레

풀씨날리는것좀봐

어머어머
날아가는엄니좀봐

-「민들레꽃」전문

시인은3부로구성된68편의시편에서동서남북다양한곳으로발걸음을옮긴다.여행을떠나는사람은호기심으로가득하다.새로운세상을탐구하고싶은욕망,또다른세상을만나도싶은충동이시인의경험과맞물려상상의무한세계로우리를안내한다.순례자의길은고단하고외로우나시인의핏줄속에서끓어넘치는유목의피가다음걸음을재촉한다.아프리카,아프리카,인도,아시아각대륙을다니며사막과절,산과들판을넘나든다.시인은사막을횡단하는낙타가되기도하고힌두교의살아있는어린여신‘쿠마리’에자신을이입해말을걸고,아무데나피고지는장돌뱅이꽃이되는운명도서슴없이받아들인다.시인이먼길을돌아비로소짐을푼고향에서는사백살느티나무신령의목소리가들려온다.

코끼리를삼킨보아뱀이
보낸편지한통
바늘구멍사진기,옵스큐라로찍힌
흐릿한사진하나동봉되었다

행성을만드는아프리카
거대한숙주,도시들은
분열하듯늘어났으므로
발신주소는확인할수없다

열살적꿈이행성이되고있다
스무살적사랑은아직도
분열하고있다
발설하지않은청춘
꿀꺽삼킨코끼리뱃속에서
화석이되어가고있는동안

바오밥나무무성하게자라고
이파리마다성부가되거나
성자가되는성신의나무들

상상의숙주,아프리카
행성하나에숨어든
너를만나러간다

-「아프리카로간다」전문

인류역사의아득한시원을거슬러오르다보면반드시만나야할곳이아프리카다.아프리카는생텍쥐페리의유명한이야기인“코끼리를삼킨보아뱀”들이살아가는곳이다.아프리카의신비한자연은독자를환상의세계로이끌어간다.폭이좁았던상상을확장시켜신비의풍광을펼쳐낸다.아프리카로상징되는이정복하지못한자연은인간각자가구축하고자하는자기만의세계와부딪혀행성이된열살적꿈을떠올리게도하고,분열하는스무살적사랑이꿈틀대는것을깨닫게도한다.시인은여전히‘바오밥나무무성하게자라’는신비의세계아프리카를자기만의‘행성’에숨어든‘너’라는존재로뒤바꾸는데그순간아프리카라는그신비의세계가‘너’라는존재와오버랩되면서수많은상상을다시불러일으킨다.

작가의말따마나“누군가의시한구절에발목잡혀행간에짐을풀고아예눌러사는일”이김혜식시인의『민들레꽃』에서는자주벌어진다.여행은모험과용감이필요한일이나시인의태도는자연스럽기그지없다.그는낯선장소에자신을세워두는것에두려움을느끼는대신읽는이를부드럽게자신의경험속으로초대한다.광활한전세계의구석구석을누비며피어오른시편을통해각자의경험을희구하는시간을가지기를바라는것처럼말이다.


시인김혜식의시를접하고새삼금강이오래된생명의젖줄인걸알았다.그저속절없이흐르는강물이아니라시공을초월하여온생명이순환하는금강인것을알겠다.그래서그니의시는장터의고단한노동을모시고지천에핀민들레영산홍싸리꽃봉숭아늙은느티나무를모시며,저멀리몽고벌판사하라사막실크로드를모시고부처님을모시고예수님을모시며,또사령死靈과더불어생혼生魂을모신다.표제작「민들레꽃」은저자거리의질박質朴한삶속에펼쳐지는자연의황홀한순환과생명의근원을통찰한다.생명계의공생의진리를몸소‘모심’으로서,그니의시는‘최령자最靈者’요‘시천주侍天主’로서시적존재에다다른다.
-임우기(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