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문 자리 (김산아 소설집)

머문 자리 (김산아 소설집)

$15.00
Description
삶의 감추어진 그늘, 삶에 내재한 시간의 그림자
김산아 첫 소설집 출간!
어쩔 수 없이 머무르고 떠나야 했던
완성되지 않은 ‘삶의 머문 자리’에 대하여

2013년 『문학의오늘』 가을호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산아의 첫 번째 소설집.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하며 다양한 인물과 소재를 그려낸 소설가 김산아는 우리 저변의 일상 속 지나친 보이지 않는 ‘그늘’, 지나친 시간의 그림자를 발견해내는 작가이다. 표제작「머문 자리」부터 등단작 「삐삐의 상자」까지 작가가 오랜 기간 만들어온 8편의 단편 속 세계는 각기 다르면서도 같은, 삶의 ‘머문 자리’-삶의 감춰진 그늘, 삶에 내재한 시간의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어쩔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그 어떤 것도 억지로 전복시키지 않으며 각자 고유한 체온으로 삶을 마주한다.
김산아는 독자들로 하여금 제3자의 시선으로 인물들을 바라보게 하지만, 결국 소설이 독자를 관통하고 있음을, 작가가 비춘 거울이 인물들을 향해서가 아니라, 읽는 이를 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저자

김산아

2013년『문학의오늘』로등단했다.주요발표작품으로「삐삐의상자」,「모래케이크」등이있으며,앤솔러지『우리는행복할수있을까』,『숨어버린사람들』,『마스크마스크』에참여했다.2021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수혜했다.소설가모임‘반상회’의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바람예보
삐삐의상자
머문자리
포클레인
오늘도캠핑
공존
모래케이크
다섯뼘에서멈춘이야기

해설신수진존재론적해방을위한파토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삶의머문자리,시간의그림자’
김산아첫소설집출간!

2013년『문학의오늘』가을호로등단해작품활동을시작한김산아의첫번째소설집.여러앤솔러지에참여하며다양한인물과소재를그려낸소설가김산아는우리저변의일상속지나친보이지않는‘그늘’,지나친시간의그림자를발견해내는작가이다.표제작「머문자리」부터등단작「삐삐의상자」까지작가가오랜기간만들어온8편의단편속세계는각기다르면서도같은,삶의‘머문자리’-삶의감춰진그늘,삶에내재한시간의그림자에대해이야기한다.
소설속인물들은어쩔수없는시대를살아가지만그어떤것도억지로전복시키지않으며각자고유한체온으로삶을마주한다.
김산아는독자들로하여금제3자의시선으로인물들을바라보게하지만,결국소설이독자를관통하고있음을,작가가비춘거울이인물들을향해서가아니라,읽는이를향하고있었다는사실을깨닫게한다.

완성되지않은,어쩌면영원히완성되지못할
삶의‘머문자리’에대해

김산아소설속인물들은모두평범하지만어딘가서늘함을지니고정형화되지않은,일상속비일상의면모를보이고있다.
남편과일구던가게를접게만든대형마트의직원이된주부,병아리를돌보며고어영화를즐기는임산부,반빈곤운동을하다이제는매일부동산뉴스를확인하는평범한주부가된여자등겉으로는우리저변에서볼수있는인물들이펼치는삶의이야기로단순화할수있을것이다.하지만인물들은누구도존재하는것을완결짓지않는다.그저‘머물렀던자리’로삶을흘려보내며순간순간붙잡았던삶의단편을세밀히들여다볼뿐이다.
애초에완결되지못할것을알고있던것처럼,삶의불완전성을담담히받아들이는인물들은완성되지않은,어쩌면영원히완성되지못할삶의‘머문자리’에대해이야기한다.한번도가보지못했지만때가되어떠나야하는자리이기도한삶속시간을살아내는인물들의이야기를작가는덤덤한일기를써내려가듯들려준다.

타자로위장된우리삶의면면

그렇게독자들은인물들이가리키는곳이삶의끝이아니라는것을알게된다.그리고소설안에서일정한표정을가지고있던인물들이어느새소설밖으로나와,독자자신을가리키고있음을발견하게된다.그들이그려내는삶의자리들이,곧우리가걸어왔고걸어가야할자리라는것을체득하는것이다.그어떤것도전복되지않은세계에서유영하던인물들은결국우리곁에서부유하던존재라는것을,마지막장을넘기며떠올릴수있다.
“자본가치로환원되지않는거의마지막지대로남은소설이그러나바로그무용성과무해함으로감히저지대하고치밀한세계속에서우리스스로를자각하게하고우리를다른사람들과연결시켜주고자애쓰는것이다.”(「해설」에서발췌)
어쩔수없는시대속“마지막지대”로남은소설은독자들로하여금우리가당도하고살아내야할자리들에대해자각하는것을부던히도추기고,소통없는세계의연결을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