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트랜스휴먼문학의가장앞선형태
독자적인세계관의‘미래소설’
2006년『문학수첩』으로등단해작품활동을시작,소설집『유다와세번째인류』를발간하고2023년발간한첫장편소설『무한복제기계』로2024년채만식문학상을수상한작가남한의두번째소설집.15년만에소설집을발간한남한작가는첫소설집『유다와세번째인류』에서보여주었던기이하고낯선미래의세계를확장해,더욱견고한‘포스트휴먼’,‘트랜스휴먼’문학의가장앞선형태를선점하였다.
“유토피아란그렇게만만히세워질수있는게아님을”소설속인물들의면면을통해풀어내는작가는매순간자신의존재에대한고민으로괴로워하는인물들과또세계에대항하는모습을그리며만연해있는단순한허무주의적결말과디스토피아세계관을뛰어넘어더욱본질적인,인간의존재에천착한질문을독자들에게던지고있다.읽는매순간자아를갈구하는인물들을마주하면서그것이그저해갈하지못한아쉬움으로남는것이아닌,인류의미래를탐구할해답의실마리를찾을수있을것이다.
디스토피아속에서도탐구해내는
“인류의‘선’한미래를향한꿈”
뇌수술을받은뒤본래인간성을완전히상실해버린교수,‘기억재생기’가발명된미래에서인류의역사를이야기하는남자,하루아침에맞이한디스토피아속인류를찾아헤매는교수,기이한예언자를만나내면이붕괴되어가는수학강사,죽은할아버지를조우하며자신의일생을돌아보는학자등작가는일상에서벗어난인물들과그세계를그리는데집중하고있다.
인정이사라진,더나아가자아를잃을위험에처한인물들이자리한비일상의세계는독자로하여금낯선감각을불러일으키지만,한편으로역설적이게도더욱더인류의‘인간됨’을갈망하는인물들과그들이향하는지향점에놓인디스토피아를탈피할,인류미래의해답을발견하게한다.
“인간주의가저물어버린뒤에도숭고한이념의옷자락을붙들고최후까지인류미래의운명을‘선’의방향으로이끌어내고자안간힘을쓰고있는”작가는죽음이만연한,회의주의자들이점령한세상속에서“홀로견디며”인류에대한모순적인애정으로인류애와인간성의복원을꿈꾸고있다.